한글날은 우리에게 기나긴 추석연휴를 하루 더 늘려 주었다. 세종대왕께 다시 한 번 감사해야 할 일이다. 한글 창제를 기념하려는 노력은 일제 강점기에 시작되었다. 1926년 조선어학회에서 ‘가갸날’을 정했고, 1928년 ‘한글날’로 바꾸었다. 당시에는 음력 9월 29일이었으나, 1945년 훈민정음 해례본에 근거하여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로 정해졌다. 2005년에 국경일로, 2012년에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한글을 세종대왕이 발명했고, 전적으로 독창적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 25년(1443)에 “임금께서 친히 언문 28자를 지으셨다”고 하였다. 또 세종 28년(1446)에 ‘훈민정음’이 반포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세상 모든 발명품이 그렇듯이 이전에 전혀 없던 것이 갑자기 탄생할 수는 없다. 한글창제 과정을 연구한 정광의 저서 ‘한글의 발명’에 따르면 인도의 음성학과 팔만대장경을 공부하는 스님들의 조언, 파스파 문자의 영향을 받았고, 세종대왕의 가족들과 성삼문, 신숙주 등의 신진학자들의 연구가 모여서 만들어졌
가을 풍경 /김종호 썰물처럼 빠져나간 기억의 빈터 밀물지는 시간의 고동소리 한사코 바람 허리를 붙잡고 있는 추녀끝 풍경이 졸다, 깨다, 늑골을 두드리는 황혼 무렵 지평선 끝으로 사라지는 기러기 한 쌍 -김종호 시집 ‘한 뼘쯤 덮고 있었다’ 중에서 세월도 흐를 때에는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흐른다. 그래서 화살 같다는 말도 나왔다. 바람의 속도보다 무섭고 썰물의 속도보다 무섭다. 이런 세월의 빠름 때문에 가을은 문득 지난여름과 봄의 기억을 되살리게 만든다. 시간의 고동소리가 다급해질수록 기억은 빠른 속도로 되살아난다. 남은 시간이 줄어들수록 지난 시간으로의 회귀는 깊어진다. 시간은 붙잡는다고 가는 길을 멈추지도 않고 그럴수록 뿌리치는 바람의 손길은 매섭기 마련이다. 이제 곧 겨울이다. /장종권 시인
2017년 10월 10일 오늘은 수원문학 역사상 처음으로 맞이하는 ‘수원문학의 날’이다. 수원문인협회의 출발은 1964년 4월 24일에 안익승, 임병호, 김석희 등 3명이 창설했다. 비록 3인이라는 적은 수에 불과 했지만 그들의 문학에 대한 창조적 발상이 대단한 시작이었던 것이다. 박병두(문학평론가)회장이 취임할 당시에는 76명의 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2017년 현재 회원이 준회원을 포함 400여 명에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각 지방 문학단체에서 수원문인협회가 가장 많은 회원으로, 큰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계간 수원문학의 질적인 향상이다. 작가들의 숫자의 의미보다는 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한 리더의 문학적인 사유와 정신이 남다른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 수원문학 고문인 시인 최동호가 지난 8월 제 19회 만해 문예대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많은 회원들이 전국단위의 문학상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그만큼 수원문인들의 작품성이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되는 것이다. 질적 양적으로 발전된 수원문학은 회장을 비롯한 수원문학인들의 한결같은 문학을 향한 열정의 결과이기에 이번 ‘수원
열흘 간이라는 사상 최장의 한가위 연휴를 지내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긴 연휴기간 동안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고 마음만이라도 풍성한 추석을 지냈다. 국내외 정세가 어지러운 각박한 삶이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비롯한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의 재회의 기쁨을 누리고 나니 사람들의 표정만큼은 밝다. 귀성길과 귀향길 모두 다행스럽게도 큰 사고도 없었다. 이번 연휴 동안 국민들의 관심사는 역시 먹고사는 민생의 문제와 북핵위기에 따른 한반도 전쟁위기에 관한 것이었다.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 시급은 크게 오르고 장사는 안 돼 영세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인천공항은 해외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여줘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기도 했다. 특히 부정청탁방지법 시행 1년을 맞아 경기는 더욱 썰렁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언제나 그랬듯이 이전투구의 양상이다. 전직 대통령들을 볼모로 적폐청산을 내걸며 벌이는 싸움은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의 주도권을 놓고 싸움만 벌인다. 이러한 가운데 오늘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대형마트나 동네 상권까지 파고 든 대기업의 SSM에 밀려 전통시장 등 동네상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전통시장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온누리상품권을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 호응해 관공서나 기업들이 상품이나 보너스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일부 지자체나 관공서에서는 추석이나 설 상여금, 또는 복지 포인트 일부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강제 배당한 사례도 있다. 일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일이 큰 말썽이 되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것은 우리 이웃인 전통시장과 동네 가게들을 살리자는 호소가 먹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대거 유통된 온누리 상품권 중 일부가 소위 ‘현금 깡’으로 불법 환전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검색하면 현금과 교환하는 방법이 줄줄이 나온다. 철저한 단속과 지도가 필요하다. 온누리상품권의 회수율도 문제다. 지난해 이찬열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 현 국민의당)은 경기지역의 온누리상품권 회수율은 62.9%밖에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금보다 유통이 불편하고…
조선 중기 양난이 거치면서 재정 부족으로 장인(匠人, 기술자)들이 떠나고 관영수공업은 이름만 남은 곳이 많았다. 종이공장인 조지서(造紙署) 역시 장인이 없어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않았다. 정조는 평소 질 낮은 종이를 개선하기 위해 담당 관리를 파직하는 등 노력하였지만 재정의 부족과 수준 높은 장인을 구하지 못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1792년에는 수원에 이전해온 사람 중 안성의 종이장인들이 있었고 정조는 이들에게 4천냥이라는 엄청난 돈을 빌려주어 지소를 운영하게 하였다. 그러나 안성의 장인들을 이용하여 종이를 생산하는 일은 더 진행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의 기술이 생각보다는 뛰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을묘년(1795) 혜경궁의 환갑잔치가 끝난 후 행궁과 수원화성의 행사와 공사에 대해 정리를 하고자 외정리소를 이곳에 만들게 된다. 정리소의 결과물은 모두 문서로 만들어야 하고 또 왕실과 관련 문서로 좋은 품질의 종이를 많이 확보해야 하였다. 정조는 평소 종이제작에 고심하던 중 외정리소의 설치를 계기로 지소를 설치하고 이를 지원하게 한다. 수원유수 조심태는 좋은 종이 생산은 수준있는 장인을 구하는데 있다고 생각하고 당시
4·19 혁명 당시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에 항의하여 궐기하는 시민들을 향해 이승만 정권은 경찰에게 발포를 명령했다. 그러나 경찰들의 발포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민들로 인하여 이승만 정권은 육군에 명령하여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게 하였다. 이 명령은 발포를 하여 공포에 몰아넣어 시위대를 해산하게 하라는 뜻이었다. 당시 육군참모총장 송요찬은 이승만의 명령을 거부하였다. 군대가 국민을 상대로 총을 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대한민국의 군대는 국민의 군대였고, 신뢰받는 군대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은 5·16군사 쿠데타와 전두환의 12·12쿠데타로 깨졌다. 다행히 김영삼 정부의 문민개혁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군대가 정치권과 야합하는 적폐는 상당히 해소될 수 있었다. 그 이후 대한민국 군은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듯 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당시 군대가 정치에 개입하여 민간인들을 사찰하고, 차기 정권의 재창출을 위하여 인터넷 상에서 댓글 공작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정보원만이 아니라 국방부가 사이버사령부를 만들어 댓글로 자신들과 정치적으로 다른 세력들에 대한 공격과 비방을 하였다
최근 계양경찰서 계산1파출소에 “길을 잃은 꼬마아이가 집이 어디인지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보호자가 미리 경찰서에 지문 등록을 해둔 덕분에 신속하게 아이의 신원을 확인해 돌려보낼 수 있었다. 이렇게 경찰에서는 실종아동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지난 2012년 7월부터 ‘실종아동 등 예방 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18세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질환자 중 보호자가 원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미리 경찰서를 방문해 지문과 얼굴사진, 신상정보 등을 등록해 사건발생 시 지문인식만으로도 실종아동의 인적사항 및 보호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인도해 줄 수 있는 제도이다. 일반적으로 실종아동의 발견에 94시간이 걸리지만,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한 아동의 경우 평균 46분이 걸려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지문을 등록하기 위해 보호자가 대상자를 직접 데리고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를 방문하거나, 경찰관이 별도의 지문 스캐너를 휴대하여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장애나 병력 노출을 꺼리는 지적장애인·치매질환자 가족은 지문·사진 등록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
미래에 대한 준비는 특정분야뿐만 아니라 국가, 전 세계적인 차원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특정분야의 민간단체와 국제기구, 국가에서 운영하는 미래연구소, 저널리스트, 정치인이 모인 국제민간차원의 미래연구단체가 경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정분야인 관광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산업이다. 대형 항공기와 숙박시설의 발달은 국가와 국가 간 많은 인구이동을 촉발했고, 그 대표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이 관광이다. 새로운 미래에 대해 학자별로 다양한 미래예측 보고서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스마트(smart)와 연결성(connected)이 핵심요소다. 관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생활과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빅 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이 상호 융합되어 새로운 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소비자가 역사와 관련된 문화관광, 특수목적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모듈화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역사와 문화관광이라는 키워드로 관심 있는 몇 군데의 관광지를 추려낸다. 관광지에 직접 가지 않아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여행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광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