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경기도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역사적 배경과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호국·보훈의 진정한 의미를 교육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도의 대표적인 역사관광지로는 ‘수원화성’이 꼽힌다. 우리 역사를 대표하는 유적이라면 뭔가 특별해 보인다. 이런 특별한 유적을 보려면 멀리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도 교통이 아주 편리한 수원에 만리장성·히메이지성과 함께 동양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이 있다. 바로 ‘수원화성’이다. 수원화성을 두고 사람들은 ‘성곽의 꽃’이라고 한다. 과학적인 시설을 갖춘 탄탄한 성곽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성곽에 올라서면 수원화성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다. 성곽 시설물들은 40개가 넘는데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영조·정조시대 발달한 문화가 집약된 시대 걸작들이다. 수원화성은 조선의 개혁 군주라 일컬어지는 정조가 건설한 계획도시이다. 자랑스럽게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먼저 건설된 근대 계획도시이다. 정조가 수원에 화성이라는 계획도시를 세운 것은 자신이 꿈꾸는 개혁을 실현하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어린 학생들과 함께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관광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동굴 탐험이 가능한 ‘광명동굴’이 눈에 띈다. 이곳은 더운 여름을 맞아 시원함과 청량감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더위에 지친 시기에 동굴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차가운 동굴 바람은 관광객들의 등골을 넘으면서 오싹함마저 선사한다. 1912년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광명동굴(옛 시흥광산)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자 해방 후 근대화·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업유산이다. 광명동굴은 수도권 최대의 금속 광산으로 1912년부터 약 60년 동안 금·은·동·아연 등을 생산하던 곳이다. 전성기 때는 채굴량이 하루 250t이 넘었던 기록이 남아 있다.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광산에는 대부분 농민 출신으로 징용과 생계를 위해 온 광부들이 많았다. 당시 사람들이 광부로 근무해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이며, 징용의 현장이기도 했다.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인근 소래포구 등의 새우젓 창고로 쓰이며 잠들어 있던…
원래 사람들은 가족처럼 살았다. 서로 존중하고 평등하고 서로 아껴주며 살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경쟁을 해야 살아남게 되었다. 한 사람은 성공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박수나 치고 있어야 하게 되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삭막한 세상으로 바뀌어졌다. 그런데 한 줄기 빛이 비쳤다.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부비며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IT 기술로 인하여 열리게 되었다. 요행히 이 큰 일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해냈다. 1999년 한국의 ‘싸이월드’가 그런 세상을 맛볼 수 있게 한 것이다. ‘1촌 맺기’ 등으로 바람을 일으키면서 신나게 번성하였다. 그러나 나라 안에만 갖혀 있었다. 세계로 뻗어나갈 비전을 품지 못한 채로 나라 안의 성공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러는 사이 2004년에 하버드 대학의 한 젊은이가 이 같은 서비스를 더 단순화시켜 대학 내 학생들끼리 사용하게 하였다. 그는 페이스북(Facebook)의 비전을 세우고 목적을 확실히 하면서 세계로 뻗을 생각을 하였다. 그가 세운 비전은 ‘전 세계인을 하나로 묶을 꿈’이었다. 그 꿈이 이루어져 지금은 20억의 사용자를 모을 수 있게까지
하루는 서산대사가 어느 고을을 지나가다 부잣집 대문 앞에 이르렀다. 문간에서 염불을 하니 하인이 나와서 합장을 하고 재빠르게 주인의 명을 받아 안내를 했다. 하인의 기별을 받은 주인은 대뜸 이 스님이 서산대사임을 알아보고 버선발로 달려나와 큰 절을 올린 후 이내 식구들을 불러 인사를 올리게 하고 사랑채로 드시기를 권했다. 주인에게 한 달 정도 머물러 신세를 지겠노라고 하니 오히려 언제까지라도 머물기를 청하며 허리를 굽혔다. 주인은 하인들에게 시켜 온갖 산해진미에 어린 암소까지 잡도록 했다. 서산대사께서는 송아지 고기를 멀리하고 오직 집안을 두루 살피고 있었다. 서산대사가 집 주변이며 가족들과 하인에 이르기까지 면면을 살피니 아무리 보아도 누구 하나 복이 붙은 사람이라곤 없었다. 그 집에 복이라곤 한 주먹도 없었다. 그때 마루 밑에서 누런 개 한 마리가 기어 나와 서산대사 쪽으로 꼬리를 치면서 오고 있었다. 곁에서 대사를 따라 다니던 주인영감에게 저 개를 잡아달라고 했다. 송아지 고기도 거들떠보지 않으시는 대사께서 난데없이 개를 잡으라는 말씀에 황당하게 생각하면서도 감히 거역할 수는 없었다. 커다란 가마솥에 개를 잡아넣고 갖은 재료를 넣고 고았다. 온 집안에…
계절이 바뀌고 날씨마저 차가워져서 그런가. 최근 지인들의 부고(訃告)가 유난히 많았다. 지병으로 수년간 앓다가 가족 곁을 떠난 부인과의 슬픈 이별식, 연로하셨지만 약간의 잔병치레에도 정정하시던 부친의 갑작스런 죽음 등 내용도 각기 달랐다. 이런 사연들은 으레 문상을 하며 듣는다.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비슷한 가족들의 슬픔이 있었으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슬픈 감정은 잠시 그때뿐이다. 그리곤 ‘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다시 허둥지둥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죽음은 이같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멀다. 누구도 죽음을 거부할 수 없고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여전히 피하고 싶고 두렵기만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건강한 사람도 필연적으로 도달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 같은 죽음을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듯싶다. ‘두렵기 만한 존재, 영원히 피하고 싶은 대상’ 죽음을 잘 준비하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아서다. 후회 없이 생을 마무리하는 것도 잘사는 방
저울 /김은정 슬프다. 내가 서는 자리마다 균형이 깨어진다 나 내려서면 다시 0으로 돌아가는 바늘 너를 그리워하는 일도 너를 흔들어 나부끼게 하는 짓이란 걸 알고 있다 내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너는 기울어지고 내가 흘리는 눈길마다 너는 이지러진다. 슬프다, 나는 너를 망가뜨리는 무게 나 내려서면 바늘이야 다시 0으로 돌아가지만 그러나 거기는 본래 제자리는 아니다 한 번 움직인 바늘은 다시 제자리로 가지 못한다 영영. 존재란 늘 아프거나 슬프다. 존재의 매듭이란 늘 눈물을 남긴다. 최근에 잦은 죽음을 접한다. 그들이 잠깐 서서 생의 무게를 재었던 곳은 다시 빈자리란 0으로 돌아가 있다. 삶이란 제 존재의 무게를 재가는 과정이지만 우리가 원점이라 말하는 지점이 0이란 곳이다. 저울도 결국 그 어떤 무게도 재지 못한다. 거울은 이별의 상징이 된다. 누군가 제 무게를 잠깐 재었다가 떠나가며 남는 저울이란 슬픔이란 상징이 된다. 저울이 누군가를 재고서 제자리라고 믿는 0으로 돌아가지만 0의 자리란 이별의 자리가 되어있다. 맨 처음 순수했던 0의 자리가 아니라 이미 모두가 드나들고 다시 0으로 돌아가는 답습의 자리라는 것이다. 짧은 시이나 사색으로 이끌어가는 푸른 늪과…
점유이탈물횡령죄는 유실물·표류물·매장물 또는 타인의 점유를 이탈한 재물을 횡령하는 범죄로 형법 360조에 해당하고 점유 이탈물이라 함은 점유자의 의사에 의하지 아니하고 그 점유를 떠났으되, 아직 누구의 점유에도 속하지 않는 물건을 말한다. 대법원 판례도 길가에 일시 방치된 물건이나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 장소 안에 있는 가축, 모텔·호텔 등의 방 내에 있는 물건 또는 택시·비행기 등 안에 있는 승객의 유실물 역시 소지자의 점유를 이탈한 물건으로서 모텔·호텔 등의 주인, 운전사 또는 기장 등 관리자가 점유를 개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가져갈 경우 절도죄가 아닌 점유이탈물횡령죄로 본다. 처벌형량은 형법에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하며, 친족간의 범행에 관한 특례가 적용된다고 나와있다.(361조) 보통 길가를 지나가다가 물건이 떨어져있거나 돈이 떨어져있는 광경을 많이 볼 것이다. ATM기에 돈을 인출하러 갔을 때에도 누군가가 놓고 간 지갑이나 돈을 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건을 습득하게 되면 가까운 파출소나 지구대로 가져가서 주인을…
새 정부의 첫번째 국정감사가 어제 끝났다. 오늘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은 뒤 예산안 심사를 벌이게 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예년과 다름 없었다. 정책과 민생을 먼저 챙겨야 할 국감장에서 의원들의 고성과 삿대질, 막말과 호통치기, 무더기 자료신청과 증인채택 같은 구태가 어김없이 재연됐다. 시민단체인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은 “밤샘 국감을 해도 시간이 부족한 터에 시간을 단축해 서둘러 국감을 일찍 종료한 사례는 오점”이라고 지적했다. 교문위의 경우 36개 기관 감사를 하루만에 끝냈다고 한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한 때 국감을 보이콧했던 자유한국당과 여당의 공방은 정회를 거듭했다. 정책감사는커녕 당리당략을 앞세운 싸움에만 골몰한 느낌이다. 언제나 이 풍경이 달라질지 기대하는 게 어불성설인지도 모른다. 유신헌법에서 폐지됐다가 1987년 개헌 때 부활한 국회 국정감사는 외국에선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좋은 제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년 국정감사무용론이 대두되는 것을 국회는 반성해야 한다. 20일의 기간 동안 700여 개 피감기관을 봐야 하는 것도 문제다. 시도에 상설감사장이 있듯이 연중 상시 국감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10일부터 11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주석은 지난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만나 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중 정상의 만남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경색된 두 나라 관계 정상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한중 정상 간의 만남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어 불편했던 두 나라 관계를 완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최근 한국 남관표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한반도 문제 등과 관련, 외교당국 간의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외교부는 두 나라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사드와 관련된 양국 간 불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