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고 했던가. 두 달 넘게 ‘대통령 하야’ ‘즉각 퇴진’ ‘탄핵’ 등으로 점철된 정국 속에서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바야흐로 송년회 시즌이다. 기관·단체나 친목회의 송년 모임이 앞 다퉈 이뤄지고 있다. 모습은 예년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전 국민이 혼돈에 빠져있고 김영란법까지 시행되고 있는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마저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어 거창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송년회의 ‘감초’ 격인 건배사는 그래도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세상이 어순선한 탓인가? 예년에 비해 내용은 더욱 날카롭고 다양해졌다. 세태를 풍자하는 재미있고 기발한 건배구호가 유독 많아서다. 술 대신 음료로 건배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민의 분노를 담은 사회 풍자 건배사들은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회식자리의 분위기도 뜨겁다.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 등의 이름 삼행시형 건배사도 그 중 하나다. ‘최대한 마시자, 순순히 마시자, 실려 갈 때까지 마시자’, 장씨 이름은 ‘장소 불문, 시간 불문, 호탕하게 마시자’. 선창자가 “청와대에서”를 외치면 좌중이 “방 빼라”로 화답하는 ‘촛불집회형 건배사’도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것은 역시 보편적 건
세월 /이경임 만지려 해도 만져지지 않는 냄새 맡으려 해도 맡아지지 않는 무거운 코끼리 같은 것이 짓누른다 상상의 가시들을 꽂고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르는 미친 고슴도치 같은 것이 달려든다 어둠 속에서 맹목적으로 도주하는 바퀴벌레들이 참을 수 없는 구토이면서 집요한 식욕 같은 것이 몰려다닌다 거울 속에서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투명한 눈사람 같은 것이 낡은 광장 같은 것이, 안개 같은 것이 둥둥 떠다닌다 아주 먼 곳에서부터 걸어온 투명이 있다. 누구인지 무엇인지 어디인지 사방을 둘러보아도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는. 그러나 내가 나와 마주 앉아 밤새 울어볼 수 있고 잘했다고 위로할 수도 있는 곳. 혹은 왜 그랬냐고 나무라며 내가 나를 가두기도 하는 영역. 살아보려고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들이 몰려나오는 곳. 그러나 가다보면 아득해져서 허무가 되고 그리움이 되는 그런 세계를 시인이 겪고 있다. 억압과 통증으로 몰려오는 그것은 시인의 어떤 구체적인 삶이 동반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것들이 나중엔 힘을 잃고 낡은 광장에서 증발한다는 것이다. 우린 모두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김유미 시인
화성시는 서울의 1.4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과 경기도 해수면적의 80%에 달하는 해안선을 갖고 있으며 동북아 해양실크로드의 시작점으로 서해안벨트 개발의 중심축이다. 세계적인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10년 내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될 10대 도시 중 하나로 선정한 만큼 한국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미래 성장주도형 도시이다. 또한 현대·기아차, 삼성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글로벌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며 대규모 부동산 투자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평택항 및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해 있어 물류의 중심지로써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원군공항 이전 유력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어 화성 지역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화성시 주민들은 군공항이 화성으로 이전된다면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인 서남부권 해양관광벨트와 남양·향남·송산 택지개발, 유소년 야구장, 에코팜랜드, 매향리 생태평화공원 등 경기도 및 국가 도시개발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수원시는 지속적으로 국방부에 군 공항 이전 후보지의 빠른 발표를 요구하고 있고 화성시는…
지난주 국회는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 한 나라의 대표적 정치인인 대통령이 그를 뽑아준 국민의 뜻에 의해 자리를 내 놓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한 정치인의 몰락은 개인의 실패에 그치지 않는다. 더구나 그가 대통령이라면 오죽하겠는가?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질의 부재에서 비롯된 비극의 피해는 국민 모두에게 미친다. 열정, 책임감, 균형의식. 베버는 정치인의 자질로 이 세 가지를 꼽았다. 얼마 전 기자인 어느 선배가 이 ‘베버명제’를 인용해 정치권에 조언하는 칼럼을 썼다. 어수선한 시국 탓인지 그 칼럼이 유난히 눈에 밟혀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구해 읽었다. 베버는 국가의 전제조건으로 악마적 폭력성을 내재한 물리적 강제력을 꼽았다. 남용되거나 오용된 물리적 강제력은 폭력과 다르지 않다. 유권자는 선거를 통해 물리적 강제력의 사용을 정치인에게 맡긴다. 베버는 물리적 강제력이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정치인에게 세 가지 덕목을 요구했다. 지난 주 탄핵 의결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은 이 덕목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난 4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향해 그가 보여준 어떠한 열정도 기억나지 않는다. 대의를 향한 헌신도 찾아
불은 인류의 생활에서 주요한 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석기의 사용과 함께 불의 사용은 원시시대의 인류를 만물의 영장류의 위치에 서게 하였으며, 불의 사용에 의해서 인류는 한정적인 거주지역의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되었고 또 여러 상태의 환경을 만들어내어 진화와 발전을 촉진시켰습니다. 그러나 양날의 검이라는 말이 있듯이 불 또한 사용 방법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해가 되기도 합니다. 불은 긍정의 검으로 사용되었을 때 인간 발전의 무한한 동력을 준 원동체가 되지만 그 검을 잘 못 휘두른 사이 화재라는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불로 인한 화재는 특히 오늘의 문명사회가 짊어진 커다란 사회문제이기도 하여 불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electrical energy conversion) 시켰을 때 발생하는 열을 전열이라고 하며 이때 발생한 열을 이용하여 물체를 가열하는 것을 전기가열이라고 합니다. 전기화재는 이 원리를 이용한 범주 안에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겨울철 전기가열로 인한 많은 화재에 대비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시스히터 사용에 대해 글을 기고하고자 합니다. 가을, 겨울 동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중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대표적인 정책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1순위 해결과제가 국정교과서 문제라고 말했다. ‘국정교과서는 박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를 미화하기 위해 만든 교과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을 간절히 바랐던 박 대통령에게 헌정본 한 부 정도를 기증하고 나머지는 폐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정교과서가 수준 이하의 엉터리 교과서임이 드러난 지금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이 교과서 초안을 검수했을 때 오탈자와 불완전한 문장이 무려 1천400여 건이나 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독재미화, 친일 성향 등 우려했던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대신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했다. 헌법 전문에 기술된 대한민국 수립일 1919년 3월1일을 전면 부정했다.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계획 등은 자세히 언급했다. 도종환 의원의 지적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무려 24번이나 나온다. 반면 세종대왕은 그보다 재위 기간이 훨씬 긴 데도 8
국내농산물이 값싼 해외농산물로 가격이 하락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산물의 질적 향상과 다수확이 요구된다. 소비자의 신뢰정착을 위한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양질의 농산물을 값싸게 공급할 때에 가격보장도 가능해진다. 경기도는 도내 농산물우수관리 인증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43.2%나 확대되었다. 농산물에 대한 공적인증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해 갈 수 있다. 올해 도내 인증면적은 GAP 인증면적이 1만2천326개 농가 166㎢로 지난해 9천32개 농가 115.94㎢에 비해 3천294개 농가 50여 ㎢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쌀의 재배면적이 1만3천201㏊로 전체 인증면적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경쟁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쌀의 관리인증을 높여간다. 과실류로는 배가 859㏊, 포도 723㏊, 복숭아 505㏊등이다. 채소류로는 토마토가 98㏊를 비롯해서 호박이 53㏊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고구마, 아로니아, 부추, 상황버섯, 여주 등은 올해 처음으로 GAP 인증을 받아 보다 다양한 품목에서 GAP 인증이 이뤄졌다. GAP 인증면적이 확대된 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과의 협업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농산물은 맛과 신선도가 중요하므로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다문화’라는 단어는 낯설지 않다. 처음 결혼이주자와 이주 노동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만 해도 이들에게 붙여진 특별한 명칭은 없었다. 이들이 한국사회로 유입되고 정착하면서 세계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고, 그것들을 이해하려는 일환으로 다문화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미 다문화는 우리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정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몇 년 전, 천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서 다문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동남아 계열의 커플을 보고 조롱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다소 과장된 면이 있더라도 이러한 모습이 영화 속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와 다른 사람들에게 순위를 매기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잘 살지 못하던 그때에, 국민이 광부로 간호사로 파견을 나가야만 했던 시절에 대한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꼈듯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태도가 해당 국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임을 염두 해 두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관할기관의 많은 규제와 통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관할기관은 찾아가서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향상시켜 주어야한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과 급변하는 소비성향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대응이 절실한 때이다. 올해에도 수많은 중소기업이 부도를 내어 폐업하였다. 이로 인한 많은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올 한해 3천477개 기업이 불합리한 제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7천771건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었다. 분야별로는 판로와 수출이 1천2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술·인증의 1천109건을 비롯한 인력과 교육, 자금지원, 창업과 벤처 등이 순서를 이루고 있다.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 통제는 줄이고 자율적인 창안사업을 촉진시켜 주는 일이 우선이다. 기업애로 해소지원은 현장방문, 기관내방, 간담회, 전화, 온라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중소기업이 건의하기 어려운 애로사항은 경기중기센터가 기업을 대신해 해당 기관에 건의와 개선을 요청하였다. 이들의 절실한 요청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해주고 예상되는 미래의 과제도 솔선수범해서 해결해 주어야한다. 필요시에는 유관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