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현숙 눈이 온다해서 못 떠났습니다 눈은 담장을 덮고 마른 장미줄기를 덮고 유목의 대지를 덮고 나는 잠들지 못합니다 세밑입니다 누군가 발자국을 찍으며 걸어오는 골목길에도 눈이 내리겠지요 양떼를 몰고 겨울바람을 건너오는 당신에게도 눈이 내리는 기미가 닿는지요 동쪽으로 난 게르의 문 앞에서 눈은 여전히 서성이고 있습니다 눈 내리는 날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이 있나요? 날은 저물고 겨울바람은 불어오는데 당신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난 게르의 문 앞에서 그대는 눈과 함께 서성이고 있습니다. 혹여 당신이 늦게라도 올까봐 선뜻 등짐을 지고 떠나지 못합니다. 이제 세밑입니다. 그대에게도 유목의 이 쓸쓸한 발자국의 기미가 닿는지요. 눈이 더 세차게 휘몰아치기 전에 어서 양떼를 몰고 따뜻하게 불 지펴놓은 이 게르안으로 들어오십시오. 그대와 마주 앉아 따듯한 수테차이 한 잔으로 차가운 입김을 데우고, 타오르는 화목의 열기에 노곤한 몸을 기대어 긴 불면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눈이 온다 해서 떠나지 못하고, 잠들지 못하는 우리는 누구인가요. /송소영 수원문학 시분과위원장·시인
인천시, 노후 산업단지 개선 정책 1970년대와 1980년대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의해 탄생했던 공업단지. 바닷길과 하늘길이 열려 있었으며 수도권내 위치해 있다는 것이 강점이었던 인천지역에도 필연적으로 국가공업단지가 들어섰고 지금은 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인천에도 부평·주안·남동공단이 차례로 들어서며 수도권의 주요한 산업축을 형성, 국가와 지역 발전을 견인했다. 그러나 2000년대 IT산업의 등장과 더불어 일부 수도권 공업지역에는 낡은 공장대신 인텔리전트 빌딩이 들어서며 인천지역의 많은 산업단지들은 자체 생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의 뿌리산업 진작책에도 불구, 현재 인천지역 산업단지마다 우수인력 부족, 불법 외국인 취업자, 내·외부 시설의 노후화, 문화시설의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는 ‘근로자가 일하고 싶은 일터로, Let美공장’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중심, 기업중심, 근로자중심’의 세가지 산업단지 개선 정책을 통해 산단의 노후 환경을 개선하고 일하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홀대받던
증여세가 귀찮아 사망할 때 까지 재산을 가지고 있다가 사후에 자식들이 남은 재산을 나누어 갖도록 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처럼 취업이 어렵고, 주택 마련과 자녀 양육에 부담이 큰 시기에는 사전에 합리적 증여를 통해 젊은 세대가 능력을 키우고, 조기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형·무형의 재산을 무상으로 이전하는 경우에는 받는 사람에게 상속세율과 같은 10~50%의 증여세가 부과되는데,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여세를 가급적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해 본다. 증여는 10년 단위로 합산해 과세하므로 장기적 계획으로 증여를 하면 증여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녀 출생 시 2천만 원, 11살에 2천만 원, 21살에 5천만 원, 31살에 5천만 원 한다면 1억4천만 원을 증여세 없이 증여할 수 있다. 다만 증여할 때는 소정의 증여세가 나올 정도의 재산을 증여해 신고하는 것이 세무서에 기록을 남길 수 있어 좋다. 증여를 할 때는 현금이나 금융자산 보다는 부동산을 증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은 시가를 정확히 확정하기 어려울 때는 공시가격이나 감정평가액으로 계산해서 과세하는데 공시
“엄마가 뭘 안다고 그래요, 내일에 상관하지 마세요!” 아들에게 사춘기가 찾아오자 말투와 말하는 내용이 싹 바뀌었다. 아이가 어릴 때는 혼낼 일도 별로 없고, 대화하다가 다툴 일도 없었는데 아이가 청소년이 되자 내 아이인데도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절망하는 순간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대화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던 차에 듣게 된 이영숙 박사님의 성품교육 강의는 고민을 해소시켜 주는 전환점이었다. 강의를 들으며 내가 습관적으로 내뱉었던 말 한 마디가 아이의 성품과 인생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을 꾸준히 실천했다. 처음엔 아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점점 나를 신뢰하는 눈빛으로 바뀌고 자기 의견을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청소년기 자녀와도 얼마든지 행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을 알게 되는 짜릿한 경험이었다. (부모성품대화학교 수강자 박○숙 님) 부모를 위한 성품대화학교 강의를 진행할 때 만난 한 어머니의 소감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청소년기 자녀와 대화하고 가르치는 것을 어려워한다. 마치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짐승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처럼 청소년기
1918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우리나라에서 758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 이중 14만 명이 사망했다. 이른바 ‘무오년 독감’으로 인구의 38%가 끔직한 일을 당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 시작된 독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부와 태평양 섬까지 퍼져 더 많은 피해자를 냈다. 숨진 사람만 불과 2년 새 2500만~5000만 명(일부 추정은 1억 명)에 이르렀다. 1차 대전 사망자(900만 명)의 3~5배,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내 역사상 최대의 의학적 홀로코스트로 불린다. 악명을 떨친 독감 이름은 ‘스페인’이다. 상당수 나라가 1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독감의 피해사실을 감추었고, 중립국이던 스페인 언론이 처음 보도,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잘 몰랐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른데도 증상이 비슷해서였다. 그래서 전쟁 중 각국에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병사들이 급증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결국 화를 키웠다고 한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처음 분리된 것은 1933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 가지 유형이 발견됐다. 전염속도가 빠르고 증
별과 풍등 /김진돈 수천만 개의 풍등을 바라본다 각각의 소원이 담긴, 누군가의 아득한 영혼이었을 아굴라 초원의 밤하늘이 빼곡하다 내 가슴을 가로지르는 풍등을 쏘아보며 나는 지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눈빛이 된다 수억 년이 지나 오늘의 별이 되어 반짝인다 바람에도 지지 않는 저 풍등을, 불시에 끄는 이가 있어 찰나에 빗금이 그어지고, 누군가는 성호를 긋는다 빈자리가 채워지고 하늘과 풍등이 다시 반짝인다 그것은 태초이고 아득한 떨림이다 - 김진돈 시집 ‘아홉 개의 계단’ 아굴라 초원에서 바라보는 별들은 아마도 거대한 강물에 떠있는 풍등처럼 빛날 것이다. 수억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밤하늘의 풍등은 오직 살아 숨쉬는 자의 시선에만 머무는 염원일 것이다. 염원이란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염원으로 존재할 테니, 우리가 지구별을 떠나는 그 순간 비로소 저 수많은 풍등의 불이 일시에 꺼질 테고, 질긴 염원에서 겨우 풀려날 테고, 그때 누군가는 조용히 성호를 긋고 빈자리는 다시 누군가로 채워질 테니, 그 누군가의 삶과 연결된 수억 개의 풍등은 다시 태초이자 영원이 되어 반짝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미산 시인
112에 상습적이고 고의적으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거나 경찰관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거짓으로 신고를 하는 행위 등은 모두 엄연한 범죄다. 실제 안양만안경찰서는 올 해 현재까지 허위신고 36건에 대해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죄와 경범죄처벌법 위반(거짓신고) 등으로 100% 입건하였다. 이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나 늘어난 수치로 허위신고에 대해 경찰이 엄중하게 대응한 것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장난전화나 허위신고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가 있었고 사건처리를 하기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현장에서 강력한 계도로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람을 죽였다’, ‘폭탄을 설치했다’ 등 허위신고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져 가는 것을 보면 아마도 과거의 소극적인 대응이 낳은 폐허로 생각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안양만안경찰서는 상습허위신고자 박모씨를 지난 8월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정신병원에 입원조치를 하는 등 허위신고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술에 취하거나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시민들 중 일부가 112에 자신의 화를 풀고 있는 현실
지난 달 충청·호남권에서 올 겨울 첫 번째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창궐수준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2천만 마리에 육박해 거의 재앙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정부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차단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농림축산식품부만의 안일한 대응으로 화를 불렀다. 경기도 역시 AI 감염이 도내로 확산되지 않도록 가금농가와 각 지자체가 철저한 방역관리에 힘쓰도록 했지만 지난 달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거침없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내에서 사육된 AI(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는 닭 1만3천 마리가 전국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에 의하면 지난 18일 파주의 한 도계장에서 폐사한 닭 일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타난 이후 추가로 양성반응이 의심되는 닭은 모두 17만4천여 마리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AI 확산지역인 이천에서 출하된 1만3천여 마리가 지난 15~16일 사이 수원, 고양, 용인, 평택, 이천, 파주, 대구 지역 등 7개 시 11개 업체에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들리느니 참 답답하고 안타까운 소식뿐이다.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압도적인 표차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지만 박 대통령은 “탄핵소추 사유를 인정할 자료도 없고, 증거가 있더라도 파면을 정당화할 중대한 법 위반이 없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즉각 “망측하고 가증스런 궤변”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일부는 탄핵 촛불집회에 맞서 탄핵반대 맞불집회를 열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살처분 규모가 1천800만 마리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우울해진다. 역대 최악의 AI 피해규모다. 정부가 AI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시키고 고강도 방어에 나섰지만 확산세는 멈추질 않는다. 게다가 기존에 확인된 H5N6형과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렇지만 모두가 우울한 소식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백암재단이 서울 소재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기숙사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따듯해진다. 기숙사는 기본 1인 1실 원룸형이고 냉장고, 세탁기, 싱크대, 옷장, 욕실, 인터넷 등을 구비하고 있다. 백암재단이 수원학생 30명과 수원 외 지역 학생 26명 등 모두 56명에게 주거를 지원함으로써 주거비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