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와 손목 /최연수 소매를 걷어붙인 손이 소매 없는 생닭을 탁 탁 쳐준다 소매 올린 시간만이 유일한 힘, 어느새 손목은 옷 속에 숨고 시간을 떨이한 밋밋한 무늬 속엔 뻐근한 팔목이 있다 화사한 소매가 감춘 손은 칼 같다 손목을 쓰지 않는 손은 언제 휘두를지 모를 권력 소매 밖으로 자라는 거대한 손을 가리기위해 옷은 화려해지고 손목단추마저 채운다 칼자루는 칼의 손목, 작업과 상처 사이에 아슬한 각도가 있다 불빛 소매가 내려지면 소매를 내린 칼이 도마를 문 채 잠든다 아침이 다시 시원스럽게 팔을 걷어붙이면 손목 드러난 손이 소매 올린 칼의 손목을 잡는다 힘은 손목에서 나오지만, 소매 올린 손은 권력이 없다 힘은 손목에서 나온다. 손목에 힘을 줄수록 쉽게 물체를 자르거나 부술 수 있다. 그러나 살면서 힘만으로 되지 않는 것을 실감한다. 손목 한번 쓰지 않고 그 위력을 발휘하는 권력. 권력에 맛을 들일수록 노동과는 멀어진다. 밋밋한 소매와 화려한 소매, 팔을 걷어 부친 손목과 소매로 가린 손목의 역할은 확실히 구분된다. 우리는 입으로 노동의 가치를 말하면서도 권력을 동경하니, 삶은 늘 이율배반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새벽 이불 속이 따스하다. 창문으로 얼비치는 하늘을 더듬다 말고 핸드폰이 궁금해졌다. ‘오늘 담임선생님은 누굴까? 농띠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그 선배님일까? 아니면 내 친구 금와, 그도 아니면 예쁜 수영후배?’ 여기까지 생각하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열었다. 아, 오늘의 담임은 17회 선배님. 오늘 공부(숙제)의 주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칭찬릴레이. 이미 수업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솔선수범 궂은 일 마다않는 후배도 칭찬하고, 치매환자 시모님 병간호에도 환한 미소 잃지 않는 큰 언니, 언제나 푸짐한 너스레로 웃음을 선물해준다는 친구까지. 각자 제출하는 숙제로 봇물 터지듯 흘러넘치는 칭찬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했던가, 나에게 하는 칭찬이 아닌데도 마치 내가 듣는 칭찬인 듯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출근 준비를 하고 틈틈이 날개달린 칭찬을 확인하며 히죽히죽 웃기도 하고 울컥, 감동받기도 하다 저녁을 맞으면 담임선생님이 알아서 종례를 해 주시는 모이소 학교. 얼마 전 내가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입학하게 된 참, 희한한 학교다. 시골 중학교 서울 총 동문들의 밴드 학교. 학생들은 연세 드신 선배부터 파릇파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에게 듣는다 ‘세계시민교육’에서 ‘야자폐지’, ‘예비대학’,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그리고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까지 학생 중심과 현장 중심을 위해, 또 교육환경의 비정상을 정상화하기 위해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오로지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경기혁신교육을 통해 교사와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이재정 교육감이 경기교육은 물론 최근의 정치사회 전반에 대한 생각들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수능폐지론자’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아 ‘누리과정’ 해결과 ‘교육의 정상화’에도 24시간이 모자라다는 이재정 도교육감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오는 24일 전국시도교육감協 총회 現 시국 논의 꼬인 역사 풀지 않으면 재반복 역사교과서 폐기 돼야 교사·학부모·학생 “이게 나라냐” 외침에 막중한 책임 느껴 “총체적 난국을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 퇴진
학생 식당엔 HACCP시스템 적용 학년별 자기주도학습 공간도 마련 상담사와 함께 심리 상담·치료 병행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도 실시 직업전문가들과 ‘진로체험’ 행사 학생의 꿈·끼 맘껏 펼쳐 큰 인기 지난 2012년 3월 수원 칠보산의 쾌적한 자연 환경과 최첨단 교육 시설을 갖추고 개교한 호매실고등학교. 호매실고는 전교직원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교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수원의 신흥 명문고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제2대 학교장으로 부임한 김성태 교장은 학교장으로서 5가지 중점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태적 지혜와 인성을 갖춘 창의적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인성 함양, 실력 향상, 진로 설계, 행복 생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호매실고 속으로 들어가 봤다.<편집자주> 호매실고는 친환경 교육 환경과 최첨단 교육시설을 자랑한다. 먼저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있는 칠보산과 금곡천의 다양한 체육시설, 자연생태공원을 찾아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건물은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 친환경건축물 그린 3등급 인증을 받았다. 또한 학교 내에는 학생들의 건강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대입전략을 짜야한다. 수능 직후부터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수능 성적 발표, 정시지원 등 대입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대입 전형 일정에 따라 수험생들이 해야 할 일도 다른 만큼 일정별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두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분석을 제대로 해두면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12월 7일 직후 빠른 시일 내에 최상의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수능 점수가 평소보다 잘 나왔으면 정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반면 가채점 결과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수시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논술·구술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이번주 주말부터 열리기 시작하는 각종 입시설명회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이 달라 자신의 점수별 특성에 따라 필승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정확히 파악해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영역·과목에서 좋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어느 한 영역보다는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득점을 한 학생이 정시 지원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이 대폭 길어지는 등 지문구성형식에 변화가 생기고 현대 시와 희곡을 같이 묶는 복합제시문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해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학 영역에서는 예년보다 고난도 문항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이며 영어 역시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직 교사들은 국·영·수 영역이 고루 어려워지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돼 정시 지원에 별다른 혼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 국어 영역, 지난해보다 어려워 문·이과 통합형으로 출제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으나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로 분석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입시업체들도 수험생들이 모평 출제경향
청렴은 세계적인 추세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국민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직자와 정치인들에게 오늘도 청렴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의 청렴을 왜 이토록 강조하는 것일까?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국제투명성기구는 1995년 이후로 매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이는 각국의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얼마나 부패를 조장했고 부패한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로 공공부문에 대한 국가청렴도를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부패인식지수가 높은 나라는 그만큼 국가청렴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는 2015년도 평가에서 56점으로 OECD 가입 34개국 중 하위권인 27위에 머물렀다. 덴마크와 핀란드가 90점대로 선두에 위치했고 타 북유럽국가와 스위스가 80점대 후반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85점·8위), 홍콩(75점·18위), 일본(75점·18위)과 비교해도 부패환란을 슬쩍 빗겨간 초라한 성적이다. 국가청렴도 지수가 가장 저조했던 1997년에서 2000년 사이 우리나라는 국가적인 경제혼란을 맞았다. 결국 그 위
최근 몇 년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을 결합한 도시재생에 대한 활달한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해외의 성공사례를 통해 어떻게 도시를 활성화시키고, 도시재생을 통해 창조도시로서 발전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속에 도시를 성장시켰던 유럽 등 문화선진국 경우와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서 경제발전을 최우선시하였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에는 관심이 지금까지 관심 밖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젠 도시의 선진화를 위해 문화예술의 힘이 중요하게 대두되게 되었다. 지역민들의 문화욕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국가에선 사회의 균형발전과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선 지역도시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그리고 활기찬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창조도시론’의 저자인 런던대학교 리처드 플로리다교수의 ‘거주지와 행복에 관한 조사’에 의하면 선진화 도시는 다음과 같은 정의로 그 균형발전을 살피고 있다. 우선 치안과 경제적인 안정, 공공 서비스가 원활함, 도시 지도자의 자질과 실행력, 도시의 유연성과 개방성, 경관, 쾌적성
간디는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불러온다’는 신념을 설파하며 평생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쳐왔다. ‘이같은 간디의 위대한 여정은 결국 인도 독립으로 이어졌다. 마하트마, 즉 ‘위대한 영혼’이라는 이름답게 간디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진리는 신이다. 신을 발견하는 길은 비폭력이다. 분노와 두려움과 거짓을 버려야 한다. 정신이 정화되면 당신은 힘을 갖게 된다. 그것은 당신 자신의 힘이 아니다. 그것은 진리의 힘이다.” 간디의 영향을 받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도 비폭력 상징 중 한사람이다. 줄곧 중국을 상대로 비폭력 독립운동을 전개해온 그는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라는 책을 쓴 미국의 비폭력 직접행동 연구자 진 샤프 박사도 빼 놓을수 없는 유명 비폭력 운동가다. 그는 미국 보스턴 외곽의 낡은 집에서 개 한 마리와 난을 키우며 조용히 혼자 살고 있는 80대 후반 노인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론 비폭력 시민혁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주인공 이어서다. 수 십년 동안 비폭력 운동을 통해 지구상에서 독재를 종식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온 그는 이 책에서 ‘198가지의 비폭력 운동’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버마 민주화 운동 그룹의 요청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