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5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아침시산책]억새꽃 억,

억새꽃 억,

                                                /박영옥



여자아이 둘 나란히 억새꽃 핀 길을 갑니다



한 아이가 한 아이의 손을 잡습니다



가을볕이 억새꽃에서 반짝이고 억새는 휘어져 아이들을 숨깁니다



아이들 소근 대는 소리가 억새숲으로 번져갑니다



그리고 바람이 억새꽃 속에서 흔들립니다



아직 그 길에 앉아 있는데 자꾸만 눈이 감깁니다



-계간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지난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유년의 고향이 항상 기억 속에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고향의 자연과 유년의 친구들은 언제 생각해도 생각할 때마다 눈을 감기게 한다. 포근해지기 때문이다. 그 소리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그 바람 소리도, 그 햇볕도, 그 반짝이는 억새꽃도, 그 친구도, 인생이라는 가시밭길에서 어떤 치료제보다 더 강력한 치유제가 되고 있다.

/장종권 시인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