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돼야 할까? 요새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의 문제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는 결혼 전이 지난 2월 상습마약투약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 이유 중의 하나로, 김무성 대표의 둘째 사위에 대한 판결이 지나치게 관대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이른바 유력 정치인들의 친인척에 대한 봐주기 아니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주장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대표는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스스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김무성 대표는 “재판이 끝나고 출소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우리가 내용을 알게 됐다”면서 “부모 된 마음에 (결혼을 앞둔) 딸에게 ‘이 결혼은 절대 안 된다. 파혼이다’라고 설득했는데, 우리 딸이 내 속을 썩인 일이 없었고 걱정을 끼친 일이 없었던 모범적 자식이고 공부도 아주 잘했다”면서 “사랑
‘구름이 아름답게 그림 그리면 / 노을이 내려와 색칠을 하고 / 기러기 떼로 날아 수를 놓는다 / 고운 저 하늘 / 한 자락 베어 / 우리 엄마 나들이옷 / 지어 드렸으면.’ 소파 방정환 선생의 ‘가을하늘’이란 동시다. 요즘 하늘이 꼭 이렇다. 보는 이의 마음을 푸르게 하며 맑은 동심도 되살아나게 하는 그런 계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을하늘을 특별히 좋아한다. 1년 중 가장 맑고 높을 뿐만 아니라 뭉게구름과 같은 아름다운 구름이 많이 떠있기 때문이다. 구름이 많은 것은 우리 가을하늘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름 동안에는 수직방향으로 대류가 발달해 쌘구름(적운)과 쌘비구름(적란운)이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수평방향으로 대류가 흘러 털구름(권운)과 털쌘구름(권적운) 등이 자주 눈에 띈다. 가을하늘이 특히 맑은 것은 대기의 대류가 여름보다 약해서 먼지가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못해서다. 그리고 시베리아 벌판의 공기가 우리나라로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을하늘이 높아 보인다. 시기적으로 대략 9월 중순경이다. 하늘이 높게 보이는 것 또한 공기 중에 먼지가 적어 낮은 고도에서 빛의 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다. 산란은 태양빛이 먼지나 작은 입자에…
깨를 볶는다. 구수함이 물 위로 둥둥 떠다닌다. 누릇누릇하게 볶인 깨를 몇 번이고 헹궈내며 조리로 건망증도 함께 걸러낸다. 며칠 전 수확한 깨를 깨끗이 씻어 말려 두었는데 깨를 볶으려고 찾아보니 서랍장에서 나온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무심코 깨를 볶았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하는 깨를 손으로 으깨어 적당히 볶은 후 용기에 담았다. 통깨로 사용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깨소금을 만들지는 않았다. 입맛이 없다며 국수를 비벼먹자는 남편의 말대로 국수를 삶아 비빈 후 낮에 볶아놓은 깨를 넉넉히 넣었다. 맛있게 국수를 먹던 남편이 국수가 으적거린다며 수저를 놓는다. 나도 같이 식사를 했지만 괜찮았는데 뭐가 으적거린다고 식사를 하다마느냐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 좀 까칠한 식성이라 별로 신경을 안 썼던 것도 사실이다. 김치를 냉장고에 넣다보니 냉장고 한 켠에 볶지 않은 깨가 있다. 아차 이건 또 뭔가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낮에 볶은 깨는 봄에 파종하고 남은 참깨가 창고에 있어 들여다 놓은 것이었는데 씻어 말려놓은 참깨와 양이 비슷하여 잘못 볶은 것이다. 파종하고 남은 씨앗이다 보니 흙도 섞였을 테고 으적거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걸 어쩌나 싶어 궁리했다.…
세상 모든 것은 ‘때’가 있다. 꽃이 필 때가 있으며, 그것이 여물어 열매가 맺을 때가 있고, 두터운 껍질을 세우고 한없이 깊은 동면에 들어야 할 때가 있다. 그때를 맞추지 못하면 꽃은 봉오리도 피우지 못하고 질 것이며, 열매는 채 익기 전에 말라 비틀어져 버려 종국에는 썩어 버리고 만다. 바로 세상의 때와 나의 때를 조화롭게 풀어갈 때 햇살 가득 머금은 튼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때를 생각할 적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하나는 세상의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속살을 옹골지게 채워나가는 것이 그 첫 번째 방법이다. 소위 말하는 순리대로 풀어 간다는 것이 이것에 속한다. 문제는 세상의 순리라는 것이 쉽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지난한 기다림을 통해 얻어 지는 것이라 마음속에 참을 ‘인(忍)’자를 수십 아니 수백 번을 써내야 가능한 일이다. ‘인(忍)’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것이 얼마 힘든 일이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마음 심(心) 위에 칼날 인(刃)자가 떡하니 올라타 있는 형국이다. 아니 좀 더 능동적으로 풀어 보면 내 마음에 칼 하나를 찔러 넣는 것이다.…
‘일 송이, 이 능이, 삼 표고’ 라는 말이 있다. 수많은 버섯중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준 서열이다. 그중 으뜸인 송이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예찬하는 시와 노래도 많다. 조선시대 문인 매월당 김시습은 이렇게 읊었다. “고운 몸은 아직도 송화향기 띠고 있네/희고 짜게 볶아내니 빛과 맛도 아름다워/먹자마자이빨이 시원한 것 깨닫겠네/말려서 다래끼에 담았다가/가을되면 노구솥에 푹푹 쪄서 맛보리라” 영약으로 꼽힐 정도로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것도 송이의 특징이다. 동의보감에는 ‘향기롭고 산중 고송의 송기를 빌려서 난 것이라,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으뜸이다’라고 적고 있다. 또 삼국사기엔 신라 성덕왕 3년에 송이를 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등 예로부터 임금 진상품으로 첫 손가락에 꼽혔다. 깊은 산중에서 늘 푸른 소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있어 ‘고고한 은둔자’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송이는 추석을 전후한 한달 동안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귀한 버섯이다. 그리고 반드시 적송(赤松) 아래서만 난다. 조선 시대에는 서울 남산 밑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꼽았다. 또 양주의 망월사 것도 상품으로 쳤다. 이곳 토질이 좋아서 송이가 단단히 여물어 그렇다고 한다
악보 /도종환 상가 꼭대기에서 아파트 쪽으로 이어진 여러 줄의 전선 끝에 반달이 쉼표처럼 걸려 있다 꽁지가 긴 새들과 초저녁별 두어 개도 새초롬하게 전깃줄 위에 앉아 있다 돌아오는 이들을 위해 하늘에다 마련한 한 소절의 악보 손가락 길게 저어 흔들면 쪼르르 몰려나와 익숙한 가락을 몇 번이고 되풀이할 것 같은 노래 한 도막을 누가 어두워지는 하늘에 걸어 놓았을까 이제 그만 일터의 문을 나와 한 사람의 여자로 돌아오라고 누군가의 아빠로 돌아오라고 새들이 꽁지를 까닥거리며 음표를 건너가고 있다 - ‘시와 표현’ 2011년 창간호 시인은 도심의 하늘을 그물망처럼 널려 있는 전선을 음악적 감각으로 되살리며 차분하게 시로 승화 시켰다. 여러 줄의 전선을 오선지로 풀어내며 서정적 이미지로 접근한 것이다. 일상의 생활에서 인간이 만든 문명의 배설물들을 자연친화적 이미지로 변모시킨 것이다. 전선으로 만든 악보는 고단한 하루의 삶을 마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형, 누이동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로 바뀌어 순간이나마 하루의 시간을 위로한다. 전선에 나란히 앉아 있는 달과 별, 그리고 새들은 피곤한 노동자를 위하여 작은 음악회를 열어 달빛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
경기신문 연중기획사회적 경제기업 탐방 행복한사과㈜ ‘건강한 사과로 만드는 행복한 세상’ 직접 운영하는 과수 농장에서 안전하고 신선한 각종 제품을 엄선해 재배 및 판매하고 있는 행복한사과㈜. 행복한사과㈜는 사과, 배, 포도 등을 친환경으로 재배·관리해 유통 경로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이다. 뿐만 아니라 행복한사과㈜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또는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기도 하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소중한 나눔을 실천하고, 더 좋은 상품을 더 좋은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행복한사과㈜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2013년 용인서 농업회사법인 설립 지난 6월 사회적기업 인증 받아 사과·배·포도 등 과일과 다양한 즙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판매 명절마다 전국서 주문 쇄도 55세 이상 고령자 5명에 일자리 제공 올해 매출 3억원 예상… 추가 고용 계획 수익 일부 기부 등 사회적기업 역할 충실 용인시 지곡동에 위치한 행복한사과㈜는 지난 2013년 2월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 올해 6월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사
경찰이 체납 과태료 차량 번호판 영치에 나섰다. 신호위반, 속도위반 등 교통법규위반으로 부과된 과태료 징수를 위해 현창에서 체납차량을 적발하여 법집행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징수 대책이다. 번호판 영치대상이 되는 차량은 지방세 등 세금을 내지 않은 차량과 교통법규위반 과태료를 내지 않은 차량들이다. 과태료가 30만원 이상인 상태로 60일 이상 체납한 경우가 영치대상에 해당되며 번호판이 영치되면 차량운행이 금지된다. 이를 무시하고 운행하는 경우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인해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예외적으로 영치 해당 차량이 직접적인 생계유지 수단인 경우에는 ‘영치유예증’을 교부하여 영치를 유예하고 있다. 차량 번호판 영치에는 대포차량을 적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대포차란 명의이전이 안된 중고차량으로 실제 운전자와 등록상 명의자가 다른 차량이다. 명의가 거짓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포차량은 체납과태료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고액 체납을 견디지 못하고 차량을 대포차량으로 바꾸고, 다시 고의로 세금이나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실제의 운전자는 손해가 없어 차량을 고액세금포탈에 악용하고 서류상 명의자에게 손해를 끼
술이라는 말의 어원은 불타는 듯한 물이라는 뜻의 ‘수불’에서 시작해 ‘수울’을 거쳐 ‘술’로 정착되었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수렵과 채취를 통해 먹이를 구하던 원시시대부터 과실주을 담아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며 발견된 토기유물을 보았을 때 기원전 8천년 전부터 인간은 아마도 술을 마셨던 걸로 추정된다. 이렇듯 술과 인간은 끊을 수 없는 관계이며 역사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희노애락을 목격한 가장 가까운 친구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든 도가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과 같이 지나친 음주로 인해 인간은 술을 친구가 아닌 점차 멀리해야할 ‘적’과 같은 대상으로 삼고 있다. 최근 공직사회 각계각층에서 술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게 발생하며 연일 언론 사건사고 및 인터넷 검색순위에 올라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와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술에 취하여 길거리에서 자거나 난동을 부리고 112신고 출동한 경찰관을 시비·폭행하는 장면 등은 이제 영화 속 낯선 이야기가 아닌 바로 현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우리들 이야기가 된지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