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이라고 하면 ‘건강에 좋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토종의 본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토종이란, 어떤 지역에서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을 말한다. 우리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된 것이며, 우리 민족의 얼과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값진 유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종작물의 역사 및 특성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골풍경’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런 소가 있는 마을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소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 하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징물이다. 농경 사회에서 논과 밭을 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과거 토종 한우 송아지는 주요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되어온 것은 물론, 가축의 개념을 떠나 마치 하나의 가족처럼 자리 매김을 해왔다. 신라시대에는 소로 논을 가는 우경을 장려했고, 조선시대에는 아들을 낳으면 송아지를 사다 길러 그 아들이 혼기에 달하면 결혼비용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토종 무등산수박은 1230~1240년쯤 고려 때 원나라 앞잡이 노릇을 한 홍다구라는 사람이 몽고에서 종자를 가져와 개성지방에서 재배 하다가 무등산으로 옮겨 재배한 것으로 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되고 두 번째 맞이하는 지방선거이다. 지금에 와서야 지방선거가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나 우리 헌정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건국헌법은 지방자치제에 관한 규정을 둬 1949년에는 지방자치가 제정됐으나, 6·25전쟁의 발발로 1952년에 와서 비로소 최초의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정부는 1960년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시도했으나, 1961년에 5·16으로 집권한 군사정권은 지방의회를 해산하고 지방자치에 관한 임시조치법을 제정해 그에 저촉되는 지방자치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 임시조치법으로 제3공화국 이후 제5공화국까지 지방자치제는 무의미한 제도가 돼 버렸다. 특히 1972년 유신헌법은 지방의회의 구성을 조국의 통일 시까지, 1980년 헌법도 지방의회의 구성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순차적으로 하되 그 구성 시기는 법률로 정한다는 부칙을 두었다. 1987년 헌법에 와서 지방의회 구성에 관한 유예규정이 철폐되고 1988년에는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됐다. 이에 따라 1991년 상반기에 각급 지방의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는 그 실시가 1992년 6월30일까지로 법정화 됐
경기신문이 주최하는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수원은 물론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문화체험의 장(場)이 되고 있다. 29일 아침 일찍부터 수원 행궁광장에는 1만6천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유네스코가 1997년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직접 걸으며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정조대왕의 부왕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기리고, 실학을 바탕으로 한 축성(築城)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1만6천여명의 참가 시민과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 화성행궁광장을 출발하여 팔달산으로 올라 성신사 서장대 장안문 연무대 봉화대를 순례했다. 실학자 정약용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지혜의 숨결을 느껴보고, 조선조 축성 가운데 백미(白眉)를 이루는 현장들을 문화유산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특히 행사장인 화성행궁광장에서는 민속공연 민속문화 체험과 가수들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참가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제공돼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시민과
경기도가 올해 결핵관리 중점 추진 과제를 마련하고 28일 시·군 보건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달회의를 했다. 지난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었다. 경기도는 이날부터 7일 간을 결핵 예방 주간으로 정하고 27일 오후 4시부터 수원역 광장에서 대대적인 결핵 예방 홍보캠페인을 실시했다. 결핵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급격한 감소율을 보여 거의 박멸단계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느 샌가 ‘결핵 후진국’이 되고 말았다. OECD 국가 중 1위다.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신규 결핵환자 수는 2003년까지 3만1천명 이하였지만, 2005년부터 최근까지 3만4천~3만9천명 정도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100명 정도로, 일본(22명)의 4.5배 수준이며 OECD평균(12.7명)에 비하면 무려 8배나 된다. 당연히 결핵 사망자도 OECD국가 중 1위다. 작년을 기준으로 10만명당 4.4명으로 OECD 평균인 1.9명보다 2배 이상 많다. 경제는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결핵은 후진국인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전체 결핵환자의 30% 정도가 20~30대의 청년층이란 것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나 과로, 다이어트,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됐
“전 세계에 팔린 총은 5억5천만정. 12명 중 1명만 총을 갖고 있으니 이게 문제다. 나머지 11명은 어떻게 무장하지?” 2005년 제작된 영화 ‘로드 오브 워(Lord of War)’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 영화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무기 밀매업자 유리 오로프(니콜라스 케이지 분)는 소련이 해체된 혼란의 와중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 밀수한 무기를 전 세계 분쟁지역에 팔아넘긴다. 또한 풍부한 자원과 핵무기 제조 기술까지 갖춰 한때 동유럽의 군사강국으로 인정받았던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나라를 지키는 데 필수적인 무기까지 팔아치우는 부패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당시 세계 5위의 군사강국으로 러시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력한 군사력을 지녔었다. 하지만 동서 냉전 종식 후 평화논리에 휘말려 자주국방을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군축 과정에서 배고픈 군대와 정치인들은 돈이 될 만한 무기를 내전이 한창인 아프리카 등지로 빼돌려 뒷돈을 챙겼다.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약 34조원(32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가 증발해 버리기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거나 처벌을 받지 않았
낯가죽이 두껍고 뻔뻔하여 부끄러움을 모른 이를 말할 때 쓰는 말이다. 출전은 중국 商(상)나라시대 太康(태강)이라는 이가 정치를 돌보지 않고 사냥과 잡기로 소일하다가,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났다. 그의 동생이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지금도 전해져 오고 있어 우리에게도 큰 교훈으로 다가오고 있음이 아닐 수 없다. “만백성들이 우리를 원수라 하니(萬姓仇予). 우린 장차 누굴 의지 할꼬(予將疇依). 답답하고 슬프도다, 이 마음이여(鬱陶乎予心).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누나(厚顔有恥).” 원래는 후안유치라 하였으나 나중에 후안무치로 쓰이게 되면서 더 무거운 뜻이 되었다. 이 세상에는 후안무치하다고 말할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헤아릴 길이 없지만 가까운 주변만 돌아보아도 많은 것 같다. 우선 사회지도층에 있는 이들이 문제다. 입으로는 국민이란 이름을 수없이 들먹이면서 민심을 얻으려 하지만, 민심의 잣대는 저만치서 그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판단내리고 있다. 민심 앞에 나설 때, 온갖 몸부림으로 고개를 숙이더니, 이권과 자기 뱃속 채우기로 임기를 다하고, 또 시켜 달라 한다. 우리는 아량이 많아서 지금까지는 속으면서도 그들을 뽑아주곤 하였다.…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발생한 여주 빅토리아 골프클럽 전·현직 회장의 집단충돌 사건이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 양측이 골프장 수입의 핵심인 클럽하우스를 공동 운영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현재 평온한 상태를 유지한 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부도가 나 경매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현직 회장 간 주식 양도·양수와 이천 소재 토지 소유권 이전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 양상으로 치닫던 이번 사태가 수습국면에 들어간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역할이 아주 컸다. 양측의 충돌이 계속될 경우 인명피해는 물론 애꿎은 직원, 골퍼들의 피해가 장기화하는 상황이 우려됐다. 골프장 홈페이지는 여전히 다운 상태고, 한때 전화마저 불통됐다. 결국 경비통인 정성채 여주경찰서장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했다. 폭력 가담자에 대해서는 엄벌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양측에 중재안을 제시했다. 서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클럽하우스를 양측 2명씩, 모두 4명이 맡도록 제시했다. 결국 두 전·현직 회장은 이를 전격 수용했다. 갈등의 조정자 역할에 충실한 경찰의 강&mid
하드와 아이스크림 /김미정 그는 내 손을 잡지 않고 손가락 하나만 잡는다 늘 그런 식이다 작은 것에 몰두하는 날들이다 냉동실에 넣어 둔 하드가 물컹거린다 하드는 딱딱한 것이 본질인데 언제나 현상은 본질을 앞지르곤 한다 마음의 길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그의 손바닥을 생각한다 내 손가락이 그의 손 안에 있을 때 태양은 나를 낯선 곳으로 데려가려 한다 그래도 안심을 한다 그가 잡았던 손가락을 만지며 뜨거운 모래밭으로 걸어간다 바람은 본질과 현상은 하나라고 말한다 -김미정 시집 ‘하드와 아이스크림’ /시와 세계 하드와 아이스크림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가? 손을 잡는 것과 손가락 하나만 잡는 것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가? 우리는 현상에 집착하기 쉽다. 손가락 하나만 잡는 것과 손을 잡는 것으로 사랑의 본질을 논할 수는 없다. 여기서 믿음과 의심의 문제가 발생한다. 재미와 사유가 동시에 발현되는 시이다.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그가 잡았던 하나의 손가락을 만지며 뜨거운 모래밭으로 걸어가 보시라. 본질과 현상은 하나라고 말하는 바람의 속삭임이 비로소 들릴 것이다. /이미산 시인
권리금(權利金)은 영업용 건물의 임대차에 수반되어 영업시설·비품 등 유형물이나 거래처, 신용, 영업상의 노하우 또는 점포 위치에 따른 영업상의 이점 등 무형의 재산적 가치의 양도 또는 일정 기간 동안의 이용대가를 말한다. 흔히 기존 상가 등을 임차하는 사람은 임대인과의 임대차계약과 별도로 기존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 임차인과 동종 업종이 아닌 경우에도 지급하는데 이는 주로 영업용 건물의 위치적 장점, 즉 몫이 좋은 곳의 경우이다. 전 임차인과 후 임차인 사이의 권리금 수수는 임대차계약의 내용을 이루는 것이 아닌 완전히 별개의 계약이다. 이 같은 유·무형의 재산적 가치의 양수 또는 약정기간 동안의 이용이 유효하게 이루어진 이상 전 임차인은 그 권리금의 반환의무를 지지 아니하면 애초에 권리금 계약 당사자가 아닌 임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임차인은 임대차계약에 금지약정이 없는 한 임차권을 양도하거나 전대차를 하면서 자신도 그 재산적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 또는 이용케 함으로써 권리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대법원은 권리금의 성격 및 계약 해석에 관한 위와 같은 입장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