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은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리책’ 제작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소리책’은 특성화 재능기부 도서로 올해 소리책 사업 대상은 윌리엄 세익스피어 4대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가 선정됐다. 이 작품을 번역한 최종철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와 출판그룹 민음사에 재능기부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도서의 녹음이 허가 됐다. ‘맥베스’는 올 상반기 중으로 그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립극단의 ‘소리책’ 사업은 평소 공공예술단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단원들의 마음을 모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는 이시원 작가의 희곡집 ‘녹차정원’ 도서에서 4편의 희곡을 총 6장의 CD형태로 제작, 전국 35개지역 시각장애인도서관 및 점자도서관에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립극단 관계자는 “소리책 사업은 보여주기 위한 단순 기부활동이 아니라 경기도립극단 단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 사업으로 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원하는 극단 배우들의 바람이 담긴 사업”이라며 “더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소리책이 사용될
부천문화재단이 육성·지원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창업팀 ‘아트온유’가 오는 21일까지 복사골문화센터 1층 ‘작가의 방’에서 고정순 작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정순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최고 멋진 날(해그림, 2013)’ 그림책의 원화 전시로, 이동식 갤러리 형태로 진행되며 미술관을 벗어나 일상적인 장소에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일반 대중이 좀 더 쉽게 미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고 작가의 ‘최고 멋진 날’은 작가의 할아버지가 겪은 실제 이야기를 잔잔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책으로 친구 사귀기에 서툰 요즘 아이들에게 관계맺기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전시 공간은 가로 3.6m, 세로 4.8m의 직사각형 형태로, 미로처럼 설계돼 있어 작은 면적에서도 16점의 아기자기한 원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프로젝터와 태블릿PC 등을 연결해 작가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예술적 감성 또한 물씬 느낄 수 있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자세한 문의는 문화사업팀(032-320-6333)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전시를 기획한 아트온유는 부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전문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예비창업팀으로, 지역문
2014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재)군포문화재단은 지역 국악예술인들과 함께 정월대보름 다음 날인 오는 15일 오후 5시부터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풍성한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마련한다. 총 2시간 30분동안 진행될 이번 행사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공연이 함께 할 예정이다. 우선, 오후 5시부터 1부 행사로 다과, 민속놀이 체험 그리고 소원지 쓰기 등의 ‘앞마당’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진행될 ‘대청마루’ 행사는 지역 국악예술단체인 ‘국악실내악단 비상’과 ‘한얼두드림예술단’의 연주와 더불어 소리에 김채현과 조현정, 창작 기원무에 김은희 등 다양한 지역 전통예술인들의 협연이 함께 하는 멋드러진 국악공연이 열린다. ‘대청마루’ 본 공연에는 특별히 무형문화재 제 34호 강령탈춤 이수자(악사)이자 박근형 피리연구소의 원장인 박근형씨가 출연한다. 본 공연이 끝나고 이어질 ‘뒷마당’은 철쭉홀 앞 광장에서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소원지 발원식 행사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전석 1만원이다. /박국원기자 pkw09@
전라도 지역 설화 22편 수록 사투리로 구수하게 풀어내 어린시절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 이야기에 대한 그리움 자극 겨울 밤, 눈은 수북히 내리고 어린 아이들은 긴긴밤을 견디기 힘들어 외할머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늘어졌다. “심심해요”가 투정의 주제였다. 외할머니는 그런 손주들의 어린 영혼을 달래기라도 하듯 뒷방에서 고구마와 동치미를 내오셨다. 그리고 아랫목으로 불러 가지런히 앉히시고는 구수한 옛이야기를 풀어내셨다. 먼 산에는 여우가 컹컹 울고 처마 밑에 스스륵 고드름이 자라며 유년의 겨울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이처럼 현대인 누구나 하나쯤 가슴에 품고 있는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들려주던 옛 이야기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는 책이 나와 화제다. 이미현(53·여)박사가 펴낸 ‘할매가 들려주는 사투리 옛 이야기-전라도 편(고요아침 刊)’에서 저자는 외할머니의 음성으로 설화를 구수하게 풀어냈다. “전국의 각 사투리(고향말)로 각 지역의 설화를 풀어낼 계획입니다. 그 첫단계로 설화의 소재가 많이 남아있는 전라도를 선택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독자들이 어린 시절 향수와 우리 설화의 중요성을 함께 공유하기
파주 아트팩토리 헤이리는 오는 23일까지 신진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 전시 ‘Young Artists-Spring Up!’展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동국대, 서울대, 서울여대에서 교수 추천을 받은 김주영, 김한나, 박재룬, 왕자은, 임장환, 장규돈 등 6명의 청년 작가가 참여했다. 김주영 작가는 주로 길바닥에서 채집한 사물을 수집해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작업 영상 중 ‘츄잉스타’는 껌딱지가 별이 돼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작가는 사회 시스템이 돌보지 않는 작은 것을 조명해 중심부에서 멀리 벗어난 주변부의 가려진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한나 작가가 그려내는 ‘길’은 그녀의 삶의 메타포와 같다. 작가는 삶의 과정과 그 속의 관계 등에 의문을 갖고 작품 속으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일상의 한편으로 조용한 회상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사유하고자 함이다. 박재훈 작가는 일상에서 비롯된 사물간의 의외성을 탐구한다. 사물을 광원과 반사체로 구분해 본래의 기능을 제거, 변형하는 방법을 통해 그는 다양한 개념과 사유를 끌어낸다. 작가는 특정 개념에 익숙한 이들에게 새로울 시각적 경
안양문화예술재단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오는 14일 안양아트센터 무대에 국내 최정상급 포크 듀오 ‘유리상자’를 초대한다. ‘유리상자의 러브레터’의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사랑 노래의 대표 아이콘 유리상자의 감성적인 하모니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유리상자는 ‘사랑해도 될까요’, ‘신부에게’, ‘순애보’ 등 프러포즈, 결혼식 축가 시 인기선곡 1위를 자랑할 만큼 ‘사랑’을 주제로 한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밸런타인데이 공연을 통해 감미로운 히트곡 뿐 아니라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는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리상자는 1997년에 데뷔한 후 올해로 18주년을 앞두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포크 듀오다. 2010년까지 총 11장의 정규앨범 외 싱글, 미니 앨범 등 수많은 음반을 발매했으며, 지난 2008년도에는 총 500회 공연 기록을 세우는 등 관록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KBS 인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출연을 통해 유리상자 특유의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변함없는 음악적 역량을 다시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유리상자는 이번 공연에서 포크계 명맥을 잇는 남성 듀오로서 건재함을 보여주며 최고의 가창력과 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풍부한 상상력의 인기 마임 뮤지컬 ‘청소부 토끼’가 오는 20일~23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을 찾는다. 한국도서관저널과 Weekly 경향이 선정한 어린이 그림책 BEST 10에 선정된 한호진 작가의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는 라이브 마임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청소부 토끼와 과학자 토끼들이 더러워진 달을 청소하고 지구를 구하는 모험이야기다.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달에 가려는 토끼들의 도전이 라이브 연주와 노래, 어린이 공연에서는 보기 드문 마임까지 더해져 독특하고 기발한 뮤지컬 공연으로 펼쳐진다. 공연은 보는 즐거움과 함께 교육적 내용도 담고 있어 어린이 관객들에게 알찬 시간을 선물한다. 시소, 사다리, 풍선을 이용해 달에 가려는 토끼들의 도전은 지렛대의 원리 등 어려운 과학 지식을 쉽고 친숙하게 전달하며, 지구를 구하려는 토끼들의 마음과 노력은 어린이 관객들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편, 라이브 마임 뮤지컬 ‘청소부 토끼’와 코믹액션활극 ‘왜 왜 질문맨’(5월 2일~5월 5일)을 함께 예매하면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석 1만4천원이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1577-7766)
실학박물관은 오는 3월부터 남양주시와 함께 다산의 공무원 공직 수행과 청렴 정신을 교육하기 위한 현장 체험형 아카데미를 연다.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실학박물관의 유물 관람을 비롯해 다산선생의 생가인 여유당, 평생의 여정을 기록한 자찬묘지명과 묘역, 유년기에 거닐었던 소천의 한강 길, 실학의 동맥이었던 한강의 두물머리 방문 등 현장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실학박물관과 다산 유적지 일원은 다산 선생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자, 유배지에서 돌아와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생활한 곳으로, 다산의 정신이 곳곳에 베인 곳이다. 28세에 문과에 급제해 관직 생활을 시작한 다산은 경기도 암행어사, 황해도 곡산부사 등 지방을 순회하며 백성들의 고통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고, 이를 해소할 목민관의 바른 자세와 공정과 청렴의 정신을 실천할 방안을 담은 지침서를 편찬했다. 오늘날 공직자의 지침서로 널리 읽히는 ‘목민심서’는 다산이 유배지 강진에서 집필을 시작해 고향인 마재마을(남양주시 조안면)에 돌아와 완성한 그의 대표 저술이다. 아카데미는 3월부터 매주 화~금요일 진행되며 3시간과 1일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수강료는 5천원이다. /박국원기자 pkw09@
‘노자’에 담긴 사상을 바탕 기업에 적용하는 방법 설명 시대 뛰어넘는 통찰력 담겨 경영의 근본적인 지혜 전수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노자’에 대해 “내가 훌륭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노자’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 또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값진 보물로 가득 차 있다”고 ‘노자’를 높이 평가했다. ‘노자’는 기본적으로 동양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서양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987년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레이건이 연두교서에 ‘노자’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 미국인들에게 ‘노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뉴욕타임스는 일찍이 세계 10대 작가의 첫 번째로 노자를 꼽기도 했다. 이처럼 ‘노자’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 끊임없이 읽히고 해석되는 인생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저자 웨이완레이는 중국정치학자로 도가 사상에 정통한 인물이며, 양셴쥐는 기업 경영에 밝은 경영학자다. 두 사람은…
유럽투어에 나선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첫 공연이 지난 7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무직페어라인(Musikverein)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건축가 테오필 폰 한젠의 걸작으로 매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가 진행되는 무직페어라인 1천800석은 이날 한국에서 온 수원시향의 연주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현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번 빈 공연은 연주자(수원시향과 협연자), 무대, 관객 등 3요소가 절묘하게 조합되며, 성공적인 연주회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만석(滿席)시 잔향 시간 2초를 자랑하는 대극장 ‘황금홀’은 어떠한 음향장치 없이도 소리의 울림이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확산돼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이 콘서트홀의 메카로 꼽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객석이 어두운 국내 공연장과 달리 화려하고 눈부신 샹들리에와 32개의 여신상, 아우구스트 아이젠멩어가 그린 천장 벽화 ‘아폴로와 뮤즈신들’ 등 내부장식은 공연의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수원시향은 1부에서 유럽에서 울려펴지는 아리랑의 선율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귀를 사로잡은 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