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분만병원 짓는 데 소요되는 건물신축비, 운영비의 50%까지, 아니 그 이상도 부담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분만병원 설립 용역보고회가 열린 여주시청 상황실. 경기개발연구원 전문가, 시청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분만병원 설립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김춘석 여주시장의 모습에선 절절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여주시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것은 지난 2년 전. 지역에 4개 산부인과가 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분만실을 폐쇄했다. 이 때문에 인근 이천·원주지역으로 원정출산에 나선 산모들, 촌각을 다투는 처지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1시간 가까이 길거리에서 허비해야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양수가 터지는 것은 아닌지, 차안에서 출산하는 것은 아닌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까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현재 여주시에서 21세에서 50세까지 가임여성은 전체 여성의 40%에 육박한다. 이런 산모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여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묘안을 짜내기 시작했다. 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운영에 나설 수 있는 분만취약지 선정을 검토했지만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포기했다. 결국 여주시가 찾아낸 묘수는 분만이 가능한 경기
/양승본 일주일에 하루쯤 도시를 몇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차(車) 없는 거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면서 매연(煤煙) 없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오고가는 사람들과 따스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여유(餘裕)가 넘쳐나는 거리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편안(便安)한 시간을 누렸으면 좋겠다. 거리에 차가 없는 날은 하늘은 더 높고 맑아서 자연의 순수(純粹)가 사람들의 마음속마다 행복의 수(繡)를 놓아줄 거야. 최근 서울시는 보행인구가 많은 중구 명동 관광특구와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구의강변로, 성북구 역사문화지구 등 5개 지역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했다.이 지역들은 교통량이 많아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는데, 보행자를 우선하는 안전한 도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자동차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어느덧 인간을 위협하는 것이 되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여러 시·도들에서 자동차 없는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자동차 없는 거리에서는 오고가는 사람들과 따스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자연의 순수가 사람들의 마음 속마다 행복의 수를 놓아줄 것이다.…
겨울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송천 떡 마을에 들렀다. 송천계곡을 끼고 솔숲을 지나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예전에 한두 집에서 만들어 팔던 떡이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 대부분이 떡을 만드는 일에 종사한다고 한다. 민속 떡 체험관이 있어 체험을 원하는 사람은 즉석에서 떡메도 치고 인절미에 고물도 바르는 등 떡 만들기 체험을 할 수도 있는 곳이 되었다. 우리는 미리 예약하지 않아 떡 체험은 할 수 없었지만 디딜방아도 보고 널뛰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널뛰기는 상대방과 균형이 맞아야하며 무엇보다 가운데 중심이 잘 잡혀야 한다. 남편과 뛰다보니 남편이 쿵하고 구를 때마다 나는 공중으로 튀어 올랐고 내려올 때는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널에서 떨어지는가 하면 바닥으로 나뒹굴곤 했다. 몸이 무거워서 그런지 생각만큼 널뛰기가 쉽지는 않았다. 어릴 때는 널뛰기를 많이 했다. 가마니를 둘둘 말아 가운데 중심을 잡고 널따란 송판을 올려 널판을 만들고 동네아이들 불러들여 해가 저물도록 뛰며 놀곤 했다. 동생을 널의 중심에 앉혀 놓으면 널이 뛸 때마다 뒤뚱거리기도 하고 널이 삐뚤어져 다쳐 울면서도 연실 널 위로 올라앉곤 했다. 정월에는 많은 행사가 있었지만 그중 윷놀이가 가장
지난 1월 해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이 행사를 직접 두 눈으로 보니 IT 발전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그 속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오늘은 CES 2014에서 느낀 점과 IT코리아가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CES는 매년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로 1967년 뉴욕에서 시작되어 VCR(1970), CD 및 캠코더(1981), HDTV(1998), OLED TV(2008), 3D TV(2013)와 같은 시대와 문화를 견인하는 혁신적인 가전제품이 발표되는 경연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이다. 올해 CES는 3천200여 업체가 참여하고, 약 15만명이 방문하여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포춘지(Fortune)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 중 78%가 올해 CES에 참여했다. 이는 이제 IT가 전자제품을 넘어서 자동차,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CES에서 두드러졌던 특징은 필자가 경기신문의 지면과 상임위를 통해…
사진을 처음 찍은 한국인은 1860년쯤에 동지사은사(冬至謝恩使)로 중국에 갔던 이의익(李宜翼)과 그 수행원들이다. 이들은 베이징(北京) 소재 러시아인 사진관을 찾아 초상 사진을 찍은 뒤 이를 갖고 돌아와 친지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언제 사진기술이 들어왔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한성순보 1884년 2월14일자 잡보란에 실린 기사를 근거로 도입 시기를 유추하고 있을 뿐이다. 당시 기사는 이렇다. “지난 여름 저동에 살고 있는 우후를 지낸 김용원이 일본인 사진사를 초빙해서 촬영국을 설치했으며 금년 봄에는 마동에 사는 지운영 또한 촬영국을 설립했는데… 중략.” 촬영국 설치는 지금의 사진관 개업을 말한다. 내용대로라면 김용원은 1883년 여름에, 지운영은 1884년 봄에 사진관 문을 연 것이다. 이중 지운영은 개업과 동시인 1884년 3월16일, 고종의 어진(御眞)을 촬영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사진 기자재는 매우 고가였다. 때문에 사진 값으로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고 자연히 대중보다 특권층이나 부유층의 독점물로 인식됐다. 해서 수난도 많았다. 1884년 갑신정변 당시에는 사진관을 파괴하고 사진을 찍는 행위마
산업화 초기부터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인적자원 관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왔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영 효율화와 성과창출을 위해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멘토링 기법이다. 경험이나 업무 스킬이 우수한 선배직원(Mentor)이 후배(Mentee)가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와 조언을 통해 도와준다. 나아가 후배 직원이 그 조직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조직의 경영목표를 공유하는 중요한 수단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멘토링은 멘토가 지닌 기존의 사고방식을 멘티가 답습하게 되고 멘티의 창의적인 사고를 저해하는 요인들도 일부 지적되고 있다. GE의 잭 웰치는 역(逆) 멘토링(Reverse Mentoring)으로 이를 극복했다. GE는 인터넷 관련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간부 직원들은 인터넷을 비롯한 IT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간부들은 물론 잭 웰치 자신도 젊은 직원을 멘토로 선정하여 인터넷 북마크와 웹 사이트 벤치마킹 등 정보통신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도록 하였다. 멘토는 당연히 선배직원의 몫이며, 멘티는 후배직원의 역할이라
경기도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빅데이터 활용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도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도민 무한 행정 서비스 구현’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CCTV 설치 위치 최적화 ▲축제관광 분석 ▲환승센터 위치선정 ▲비만예방관리 체계 구축 ▲민원지도 제작 등 5대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빅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아주 간단히 설명하면 엄청난 대용량의 데이터를 가공해서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량의 정형·비정형 데이터에서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 도구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관리·분석하는 역량을 넘어선다. 빅데이터는 복잡한 현대 사회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미래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해 도움을 준다. 또 개인에게도 맞춤형 정보를 제공, 관리·분석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사회, 경제, 문화, 과학기술, 정치 등 전 영역에 걸쳐서 사회와 인류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기술을 실현시키기도 함으로써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도가 시작하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목표로 세운다. 새해 소망은 건강이 단연 1위이다. 그리고 건강은 금연과 절주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이미 상식화 되어 있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 금연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금년 1월1일부터 금연구역이 100㎡(30평) 이상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까지 확대 시행된다. 담배는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알려진 대로 건강에 매우 해롭다. 최근 암 예방을 위해 가장 강조되는 것이 담배를 끊는 것이다. 담배 연기에는 4천종 이상의 유해물질, 6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으며, 보건당국에 따르면 후두암의 70.3%, 폐암의 46.5%, 방광암의 35.4%가 흡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 폐암 환자는 직접 흡연보다 간접흡연으로 인해 암이 생길 위험이 4배나 높았다. 담배 폐해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논란이 있어왔고, 미국에서는 1998년에 46개 주정부가 담배회사에 소송을 제기하여 2천460억 달러(원화 약 260조원)의 배상을 합의했고 일부 주는 담배소송 근거를 입법화했다. 캐나다 역시 다수의 주가 소송근거를 입법화했고, 온타리
/정희성 그에게 시간을 선물했네 나에게 남겨진 모든 시간을 심장이 멎은 뒤에도 두근대며 흘러갈 그 시간을 친구가 눈감던 날 나 문득 두려움 느꼈네 이 사랑 영원할 수 있을까 그에게 시간을 선물했네 나 죽은 뒤에도 끝없이 흐를 여울진 그리움의 시간을 --시집 <그리운 나무>(2013, 창비)에서 그가 누구일까 궁금합니다. 뉘기에 소중한 시간을 모두 선물했을까. 선물은 내가 가진 일부를 기꺼이 나누어 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받는 이가 기뻐할 것을 미리 짐작하며 나 또한 먼저 즐거워합니다. 그런데 시인이 선물한 시간의 꾸러미를 펼쳐보니 거기엔 ‘문득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서둘러 선물 상자를 덮어야 했습니다. 보지 말아야 할 삶의 끝자락을 본 것 같아 서늘합니다. 그는 시간을 만들고 우리더러 시간을 살아보라 내어준 당사자가 분명합니다. ‘사랑’을 의심하게 만든 당사자입니다. 그러면서 가혹하게 우리가 받친 목숨을 속절없이 거두어갈 심산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서러워할 일은 아무 것도 없을 듯합니다. 본래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선물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