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초기부터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인적자원 관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왔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영 효율화와 성과창출을 위해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멘토링 기법이다.
경험이나 업무 스킬이 우수한 선배직원(Mentor)이 후배(Mentee)가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와 조언을 통해 도와준다. 나아가 후배 직원이 그 조직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조직의 경영목표를 공유하는 중요한 수단으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멘토링은 멘토가 지닌 기존의 사고방식을 멘티가 답습하게 되고 멘티의 창의적인 사고를 저해하는 요인들도 일부 지적되고 있다. GE의 잭 웰치는 역(逆) 멘토링(Reverse Mentoring)으로 이를 극복했다.
GE는 인터넷 관련 사업진출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간부 직원들은 인터넷을 비롯한 IT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간부들은 물론 잭 웰치 자신도 젊은 직원을 멘토로 선정하여 인터넷 북마크와 웹 사이트 벤치마킹 등 정보통신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도록 하였다.
멘토는 당연히 선배직원의 몫이며, 멘티는 후배직원의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것이다. 후배 직원이 멘토 역할을 함으로써 선배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꼭 IT와 관련된 지식이나 노하우만이 아니라 젊은 직원들의 참신하고 튀는 아이디어가 선배들에게 자극제가 되어 스스로의 역량을 계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발상의 전환은 기존의 틀에서도 얼마든지 혁신적인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청년(15~29세)고용률이 39.7%까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청년실업률은 8.0%로 나타났다.
IMF 위기 때인 1998년도 40.9%보다도 낮은 고용률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다소 경제회복의 기대가 있기는 하지만, 대한상의에서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대졸 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4곳 중 1곳이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학생 대부분이 실업자로 전락해야하는 현실이다. 정초부터 청년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청년취업난이 이처럼 심각하지만 기술을 배워 취업에 성공하고 꿈을 실현하는 청년들도 많다.
마냥 대기업이나 공기업만 바라보며 한숨 쉬고 있는 청년들은 기술의 세계로 눈을 돌리면 많은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은 입학생의 약 50%가 대학을 졸업한 재입학생이다. 이들은 1~2년 과정의 기술교육을 받고 든든한 제조업기반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능력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굉장히 어려운 문제나 일을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매듭을 풀려고 노력했지만 정교하게 매여져 있는 매듭을 풀 수 없었다. 그러나 알렉산더는 한칼에 매듭을 베어버렸다. 발상의 전환은 세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