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논술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생활·교양 교과 영역의 선택과목에 ‘논술’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사교육에 많이 의존해 왔던 논술교육이 제도권 공교육으로 흡수돼 논술 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에서도 지금까지는 정규과정이 아니어서 방과 후 학교의 형태로 운영돼 왔는데 이번 조치로 자유롭게 학교 측이 이 과목을 개설할 수 있어 논술교육을 보편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논술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키우는 데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 모든 대학에서도 7~8년 전부터 교양국어 대신 ‘글쓰기’ ‘글쓰기와 토론’ 등의 과목으로 전환해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글쓰기 능력이 사회에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본고사를 치르지 못 하게 하는 대학입시에서도 논술전형을 확대해 부과하는 것도 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들을 뽑기 위한 것이다. 사교육에 ‘논술 광풍’이 일고 있는 이유다. 교육부는 이미 2007년부터 대입 논술고사에 대한 학생·학부모 불안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논술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후쿠시마 사고 3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러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생태계 오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으며, 특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어 방사능 오염 먹을거리로 인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되자 “기준치 이내라서 안전하다” “방사능 괴담자 처벌” 등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국민들은 더욱 불안에 떨며 결국 어패류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져 국내 수산시장 불황으로 영향은 확대됐다. 이에 정부는 9월6일 “후쿠시마 근해 8개 현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마저도 일본정부가 자체적으로 출하를 제한한 수산물에 대해서만 수입을 중지한 것이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을 위한 우리정부의 대책으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선택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학교급식과 사업장 등의 집단급식이다. 전반적인 방사능 오염 식재료에 대한 허술한 관리체계와 100베크렐에 달하는 국가기준
스스로 드러내려고 하는 자는 밝지 못하며(自見者 不明), 스스로 자랑하거나 드러내지 않으면 그 밝음이 온전할 것이다(不自見 則其明全也). 스스로 옳다고 나대는 자는 실제 옳은 것을 모르며(自是者 不彰),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으면 그 옳음이 드러난다(不自是 則其是彰也). 남을 타고 올라 공을 세운 자는 바람직하지 못하고(自伐者 無功), 스스로 자랑하며 우쭐대지 않으면 그가 쌓은 공적은 남게 된다(不自伐 則其功有也). 스스로 뽐내서는 오래 갈수가 없고(自矜者 不長), 스스로 뽐내지 않으면 그가 쌓은 덕은 오래 가게 된다(不自矜 則其德長也). 고전에는 이 같은 것들을 찌꺼기나 군더더기라고 하였다(餘食贅行). 그리고 세상의 도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자라면 가까이 하지 말라 하였다(有道子不處). 사람이 어리석으면 자기 자신의 입장을 망각하고 자기 이상으로 높게 평가받으려 한다. 자기 키보다 커 보이려고 애쓰고, 몸짓이 사람들의 눈에 들기를 바라고, 더 멋있고 아름답게 보이기 바라면서 부풀리기에 빠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제대로 사는 사람은 거기에 빠져있지도 않고, 빠져들려고 하지도 않는다. 불행해지는 씨앗은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하며 성공을 바라는 것이며 언
/신기섭 눈물을 흘릴 때 내 얼굴은 할머니의 얼굴 같다 입술을 내밀 때 내 얼굴은 외증조할머니의 얼굴 같다 먼 옛날 할아버지가 집어던진 목침에 맞아 이마가 깨진 할머니의 얼굴이 어느 날 내 愛人의 얼굴에 가을, 붉은 단풍이 든다 -신기섭 시집 『분홍색 흐느낌』(문학동네, 2006)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다. 화자에겐 할머니가 그렇다. 과학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언어들 또는 표정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영향을 주었던 그들이 떠나는 시절이다. 세월이 간다는 건 붉은 단풍이 들 듯 그렇게 붉게 내 마음을 물들이고 서서히 말라가버리는 것일까. 하지만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당시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리라. 영향은 얼굴에도 나타나고 말투에도 나타나고 행동에도 나타난다. 당신은 누구의 영향을 받았을까 생각해본다. 시인의 시에서도.
광교신도시가 명품과 졸품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명품을 표방하며 당초 계획했던 각종 계획들이 줄줄이 좌초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청사 이전은 세 번씩이나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재정난을 이유로 결국 보류됐다. 지난 7월 경기도는 광교신청사 설계비 31억원과 공사비 249억원을 예산 계획에 반영할 것을 입주민총연합회에 약속했지만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뒤집어진 것이다. 우롱 당했다고 분노하는 광교 입주민들은 자녀 등교거부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무리 곳간이 비었다고는 하지만 세 번씩 약속을 뒤집는 경기도의 처사는 입주민의 분노를 살 만하다. 광교신도시를 둘러보면 아직도 황량하기 이를 데 없다.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숲과 한창 조성 중인 상업지역 등으로 어수선하다. 누가 봐도 여느 신도시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명품을 표방한 광교가 무엇 때문에 명품인지 이해하지 못 할 정도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개발 당시 2012년 말까지 광교 행정타운 부지 11만8천218㎡에 도청 신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공약(空約)이 됐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정치인들이 공약했다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 행정기관과 사업주체인 공기업이 입주예정자들에게 거짓
내년 6월이면 다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도지사와 특별·광역시장, 기초시장·군수와 지방의원들을 선출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선거다. 그런데 지금 지방정가는 몹시 혼란스럽다. 우선 지방선거 정당 공천제가 폐지될 것인가 현행대로 유지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공천제 폐지를 확정지었다. 새누리당은 공천제 폐지가 자당의 대통령 선거 공약사항임에도 공천제를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핑계 거리가 있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다 안다. 지방의회를 놓고도 말들이 많다. 자질이 의심스러운 의원들의 음주운전과 폭행 등 추태와 금전과 관련된 비리가 연일 언론에 보도된다. 무슨 비리 경연대회 같다. 오죽하면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는가? 사람으로 치면 성인의 연령인 22년이나 됐고 무급제에서 유급제로 전환까지 됐는데도 구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의회 폐지설’이 또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진원지는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이하 자치위)다. 자치위는 기초의회 폐지 등의 계획을 내년 초께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기초의원 폐지 문제는 1년 4개월 전 이명박 정권 때에
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1월22일 일요일, 가퐁 신부는 러시아황제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내는 편지를 휴대하고 15만명의 시위대 선두에 서서 행진하고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즉각적인 전쟁 중지, 정치범 사면,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가퐁 신부를 선두로 한 시위대가 황제의 겨울궁전 광장에 다다르자 궁전 수비대의 해산요구가 뒤따랐다. 하지만 수만명의 시위대가 일사불란하게 해산할리 없었다. 그때 궁전수비대의 요란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날을 ‘피의 일요일’이라 부른다. 이를 계기로 전국 도처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그들의 폭동은 비조직적이었으며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 그때 전국적인 농민조직이 등장하여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때 소비에트(Soviet)라는 어휘가 처음 사용된다. 당시 소비에트라는 단어는 ‘협의회’ 또는 ‘평의회’ 정도의 의미만 가졌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는 용어였다. 천재적 혁명전사 레닌(Lenin, 1870~1924)에게 피의 일요일 사태와 연이어 발생한 폭동은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한 사제가 수많
경찰은 안전과 평온을 희구하는 절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법적 권한과 책임으로 이 시간에도 순찰하며 법을 집행하고 있다. 공동체의 최고선(最高善)인 질서를 침해하거나 법익을 훼손하는 행위는 응당 제지받고 처벌받아 마땅하다. 특히 경찰이 맡은 업무에만 전념해도 치안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사건사고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 대한 욕설, 폭행, 행패는 공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업무방해는 물론 이로 인한 치안 공백 피해는 고스란히 제3의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 국민에게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당한 공무집행 경찰에 대한 폭행, 모욕 등 공무집행 방해행위를 언제까지 인권이라는 명분아래 관용하고 수인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의 잘못된 소영웅주의는 현장 경찰관에 대한 폭행, 협박, 모욕행위가 일견 민주화를 위해 항거하는 투사로 미화되거나 억압받는 민의를 표출하는 정의의 수호자처럼 날조되고 있는 한심한 현실이다. 경찰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라는 주문은 아니지만 공동체의 약속인 법을 어기는 행위는 만 마디의 변명과 천 마디의 설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어떠한 사연으로도 성경을 읽기 위하여 촛불을 훔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술에 취한 공무방해의 만용은 날아가는 알
어느 날 중국 제나라의 왕과 선비 한 사람이 자리를 했는데 왕이 그에게 술을 하사하면서 선생은 술을 얼마나 마시면 취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선비는 ‘술이란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어른 앞에선 두 말을 마시면 취하고, 친한 벗과는 다섯 말을 마셔야 취하고, 날이 저물고 술도 다 바닥나게 되어 취흥이 오르면 술잔과 그릇들이 어지럽게 흩어지게 되는데(男女同席履交錯 杯盤狼藉) 이때는 한 섬을 마셔도 부족합니다’고 답했다. 왕이 주색에 빠져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선비는 이 틈을 타 ‘술이 극에 달하면 어지러워지고,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퍼지는데 만사가 이와 같습니다(酒極則亂 樂極則悲 萬事盡然). 이 말은 곧 달도 차면 기울고 모든 사물이 그와 같고 나라의 운세도 이와 같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선비의 진솔한 말에 주야로 마셔대면서 베풀었던 주연도 삼가고 선비를 왕실의 접대관리에 임명해 접대나 주연도 삼갔다. 남녀 간에 술자리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과도하게 술을 마셔 몸과 마음을 해치고, 또 삶에 누가 돼 평생 쌓은 덕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