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당연히 안정화되어야 한다. 안심이 되어야 평화가 있는 것이고 그러해야만 믿음이 생겨 사회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질 수 있다. 그 신뢰의 끝은 안심이요 평화다. 우리는 사회생활하면서 이 점을 간절히 추구하고 있다. 나는 사회를 믿어야 하고 나 자신은 우리 사회에 믿음이 가게끔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안팎으로 평화가 깃든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 해는 저물어 가는데 사회는 불안하다. 불안은 불신에서 비롯한다. 소망 없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불신하다 보니 상대를 바라보며 손가락질만 해댄다. 현재 사회적 갈등구조가 서로 충돌하여 양보 없는 자세가 마치 벼랑 끝에 선 절망적인 사람처럼 처신한다. 절망에 선 사람은 살고 싶은 소망마저 몽땅 잃어버렸기 때문에 벼랑 끝자리에 선다. 그런데 어떤 그룹들은 정략적으로 극한대치 법을 구사한다. 매파니 비둘기파니 하면서 자신들의 투쟁력을 과시만 할 뿐 진정으로 신뢰할 수 없는 언행 등을 한다. 각각의 기관별로 조직별로 자신들만의 생존을 위해 가다보니 사회는 불안만 조성된다. 신뢰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오호 애재(哀哉)라. 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인가. 신뢰는 평화요 불
하루 일을 시작하는 아침,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자치(自治)’라는 말을 검색해 본다. 내가 이곳에 왜 있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한 나만의 주문이며, 다짐의 방편이며, 등을 곧추세우고 긴장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모니터에는 ‘자기 일을 스스로 다스림’이라는 명료하고 기분 좋은 첫 번째 검색결과가 떠있다. 그런데 이어서 ‘지방자치단체가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는 두 번째 뜻도 같이 보인다. 지방자치단체는 저 두 가지 일을 모두 해내야 하는 곳이다. 민선5기 출범 이후 시장으로서 풀어내야할 숙제들이 참 많았다. 특히 교육문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시가 지속적으로 상장하기 위한 가장 큰 숙제다. 왜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일자리가 많고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우리 시를 떠나는 걸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산과 바다, 도시와 농촌이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만족하지만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시기가 오면 어쩔 수 없이 대학진학률을 따지고, 입시학원이 많은 지역으로 빠져나간다.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지 않고 일시적인 해결책을 남발하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교육’,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엇인지 철학적
/손택수 내가 반하는 것들은 대개 단추가 많다 꼭꼭 채운 단추는 풀어보고 싶어지고 과하게 풀어진 단추는 다시 얌전하게 채워주고 싶어진다 참을성이 부족해서 난폭하게 질주하는 지퍼는 질색 감질이 나면 좀 어떤가 단추를 풀고 채우는 시간을 기다릴 줄 안다는 건 낮과 밤 사이에, 해와 달을 금단추 은단추처럼 달아줄 줄 안다는 것 무덤가에 찬바람 든다고, 꽃이 핀다 용케 제 구멍 위로 쑤욱 고개를 내민 민들레 지상과 지하, 틈이 벌어지지 않게 흔들리는 실뿌리 야무지게 채워놓았다 -<2013 노작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인간을 사회적 존재라고 보았을 때 그 출발은 아마도 상대적 개념에서였을 것이다. 음양의 원리가 그렇듯이 세상은 크게 보면 이원적 상대개념에서 그 사유의 근원을 찾을 수도 있겠다. 이 상대적 존재들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가 사회의 가장 긴요한 문제일 수 있다. 조각난 파편들을 부지런히 연결시키려는 따뜻한 마음이 진하다. 그렇다고 무리하거나 무모하지도 않다. 오히려 헐렁하거나 자연스러운 자세이다. 그것을 지상과 지하를 부지런히 연결하려는 민들레에게서 배운다. 파편과 파편을 연결시키려는 작업은 일종의 소통 추구로 봄직하다. 세상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1955년 오페라하우스의 부지로 하버 브리지 인근의 베넬롱 포인트를 선정했다. 1940년대 말 뉴사우스웨일스 주립음악원 교장 유진 굿 센스가 오페라와 음악회를 펼칠 수 있는 대형 극장을 건설해야 한다며 정·재계 요인들을 대상으로 설득에 나선 지 15년 만의 일이다. 그리고 2년 뒤에는 국제 공모전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응모된 200여건 중 덴마크의 건축가인 요른 우촌의 설계를 채택했다. 항구에 정박된 요트의 닻 혹은 조개껍질을 나란히 엎어 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으로 호주의 랜드마크이자 시드니의 상징물이 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탄생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세계에 ‘오페라하우스(Opera House)’란 명칭이 붙은 건물은 무수하다. 그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유명함과 조형미에서 단연 최고로 꼽힌다. 그래서 예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시드니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명소이다. 1958년 착공된 오페라하우스의 공사는 순조롭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기술이 부족했던 탓이다. 공사 중간에 건축사 우촌의 사임도 불러왔다. 그러나 당초 700만 달러였던 건축비가 기하급수적으
어젯밤 집사람이 심한 기침을 하며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며칠 전부터 감기기운에 시름시름 하더니 본격적인 몸앓이를 시작하는 것 같아 매우 안쓰러웠다. 그리고 출근 전 병원에 가보라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러나 집사람의 대답은 ‘아니요’였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슬그머니 짜증이 났다. 안쓰럽던 집사람에 대한 관심도 나에게로 바뀌었다. 기침소리로 잠을 설치는 것이 꼭 불이익을 당하는 것 같아 ‘사서 고생이냐’는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 그러면서 하루저녁 기침소리에 이처럼 짜증이 나니 만약 저 사람이 병들어 쓰러지거나 아파 눕는다면 그 많은 나날들을…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다. 바로 후회하고 자책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이렇듯 남의 아픔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가 보다. 필자처럼 가족의 중심인 부부 관계에서조차 그러하니 말이다. 일상의 어제 일을 생각하며 오래전에 읽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라는 책속에 두 가지 이야기가 기억난다. 한 가지는 간디이야기다. 막 출발하려는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다. 그 순간 그의 신발 한짝이 벗겨져…
고양경찰서는 최근 교차로에 불합리한 신호시설 등 교통시설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설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의식이다. 운전도 습관인데 운전자들이 의식적으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지 못한 습관을 지니게 된다. 이런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부재는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이 “안전운전 불이행”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만 해도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경찰의 연중 교통단속과 시설개선 등 유관단체에서 각종 캠페인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고양시(고양서 25명, 일산서 21명)에서 교통사망사고 46명 중 30명이 안전운전불이행(65.2%)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한 4대 사회악 일환으로 어린이 보호구역(교통안전) 내 어린이통합버스 교통법규위반과 신호위반 등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착한운전 마일리지’가 10점씩 적립되는 제도를 시행하고 교차로 꼬리 물기와 끼어들기 등 캠코더를 활용하여 단속을 강화하는 등 교통사망사고 줄이기와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네루다 길가에 서 있는 자두나무 가지로 만든 매운 칼 같은 냄새,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 손가락 끝에서 미끄러지는 생기의 방울들, 달콤한 性的 과일, 안뜰, 건초더미, 으슥한 집들 속에 숨어 있는 마음 설레는 방들, 지난날 속에 잠자고 있는 요들, 높은 데서, 숨겨진 창에서 바라본 야생 초록의 골짜기: 빗속에서 뒤집어엎은 램프처럼 탁탁 튀며 타오는 한창때. -네루다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 민음사 ‘젊음’이란 말 참 좋다. 설명하지 않아도 당장 나의 후각으로 몰려온다. 손으로 만져진다. 입으로 귀로 눈으로 쏟아지는 저마다의 생생한 풍경이 있다. 젊음은 활기차고 풍요로운 생의 현장이다. 기분 좋은 상상이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지금 젊음 자체인 것이다. 간절하게 그립다면, 젊음에서 한 발짝 비껴난 것이다. 젊다면 젊어서 좋겠다. 비껴났다면 추억의 창고가 그득할 것이니 잘 숙성되어 쓸쓸하고 달콤한 젊음이겠다. 육체의 젊음을 통과했지만 마음이 젊음에 머물러있다면?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내 안의 젊음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일 것이다. /이미산 시인
반야심경(般若心經). 대승불교 반야사상(般若思想)의 핵심을 담은 경전으로 본래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의 입을 빌려 시작하는 이 경전의 핵심은 마지막 구절에 있다. 그것을 독송하기 전에 관자재보살에 대해 잠깐 짚어본다. 누굴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다른 이름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된 원본을 구마라지 번역본은 관자재보살로, 현장법사의 번역본은 관세음보살로 표기했다. 관세음보살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잠시 갸우뚱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마지막 구절로 돌아가자. ‘故說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揭帝揭帝 波羅揭帝 波羅僧揭帝 菩提娑婆訶(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로 돼 있다. 이 가운데 진언(眞言)은 ‘揭帝揭帝 波羅揭帝 波羅僧揭帝 菩提娑婆訶(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다. 사실, 예부터 진언은 신비함을 깨뜨릴 수 있다고 해서 해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의 호기심이 진언이라고 그냥 두었겠는가. (사과도 따먹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프로스포츠가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스포츠가 출범하기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고교야구 등은 이후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아마추어긴 하지만 그래도 엘리트 스포츠맨들의 경기가 이렇게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장애인 체육은 일반인의 관심에서 멀다. 국제 패럴림픽은 하반신 마비를 의미하는 ‘paraplegia’와 ‘Olympic’을 합성해 만든 용어였으나 후에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범위가 확대되어 ‘신체장애인들의 올림픽’으로 발전했다. 또 비록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도 대부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경기도 장애인 선수단이 몇 번이나 종합우승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올해로 33회째 열린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경기도는 무려 8연패를 달성했다. 비록 ‘국민적 무관심’ 속에서 일군 성과이긴 하지만 실로 놀랍고 장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운동에 전념해 국제 패럴림픽 등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지 않다. 즉 직장운동부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도내에서는 수원시의 지원을 받는 수원시장애인체육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