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2013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일본 보수 우익세력에게 일침을 가했다. 위안부 문제와 독도영유권에 대한 주장 등으로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은 행위들 때문이다. 스스로 고립무원의 길을 걸으며 동북아의 외톨이로 전락한 일본이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고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에게 배워야할 점이 있다. 바로 일본시민의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생활습관이다. 일본의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그것은 일본인의 입버릇인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그것을 대변해 준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은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생활습관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모습은 2011년 발생한 일본 대지진 참사 때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비규환이 된 상황에서 개인 당 생수 구입을 제한한 식료품 가게에서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모습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초질서 준
장마와 더위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 여름도 그 절정을 지나고 시나브로 가을이 오고 있다. 오랜만의 5일 휴일인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보름 남짓 남아 고향땅을 밟을 준비에 기쁨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고향에 가기 전, 그리고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벌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학교와 주택가 등 장소를 불문하고 시민들이 ‘말벌’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마기간 움츠렸던 말벌이 최근 무더위에 왕성하게 번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벌집이 순식간에 불어난 것도 있지만, 특히 지구온난화로 벌 발육 속도가 빨라지고 개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군포소방서의 지난해 벌집제거 구조 활동을 살펴보면 8월에서 9월 동안 366건으로 하루 평균 6건에 달했으며, 이는 2011년(179건) 대비 104% 증가하였고, 올 여름도 벌 관련 신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장소 또한 농촌과 도심을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특히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무려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제갈공명과 견주는 또 한 명의 책사가 있다. 바로 봉추라 불리는 방통이다. 방통은 적벽대전 중 중용되어 전황에 큰 획을 긋는데, 적벽대전은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규모가 컸던 전투였다. 백만 대군의 위용을 내세워 무섭게 남하하던 조조의 군대를 대파하고 삼국정립의 기틀이 된 전투이기도 하다. 유비와 오의 동맹군이 적벽대전에서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건, 바로 방통의 ‘연환계’ 때문이었다. 방통은 조조의 첩자 ‘장간’을 역이용하여 조조의 진영으로 초대된다. 평소 인재를 후하게 대접했던 조조는 방통을 반기며 조조군 진영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방통은 북방 지역의 병사들인 조조의 병사들이 뱃멀미가 심해 제대로 싸울 수 없으니 쇠사슬로 배를 연결해 배가 흔들리는 걸 방지하는 ‘연환계’를 제안하고, 조조는 연환계를 받아들여 수군 군선들을 모두 연결한다. 유비와 오의 동맹군은 이를 이용해 화계로 조조의 군선을 한 번에 불태워 조조군 을 대파한다.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4대악을 이루는 여러 종류의 폭력들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많은 폭력 사건들이 명확하게 나누어지기보다는 복합적인 경우가 많다. 피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해 2일 새롭게 출범했다. 전국의 교육자치기구 중 최초다. 그동안 관치기관으로 머물러 있던 연구기관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경기혁신교육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도 할 것으로 보여 기대 또한 갖게 한다. 1962년 경기도교육연구소로 출범, 5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경기도 교육연구원은 경기교육청의 산하기관이나 마찬가지였다. 원장은 임명직으로 고위 교육공무원이었고 연구원들 또한 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그 역할 면에서 제한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또 교육청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교육연구원의 이번 법인화 출범은 피동적인 연구원 기능을 능동적인 기능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중량감 있는 교육계 원로를 이사장으로 영입하고 원장을 공모로서 선임하는 등 변화 의지를 보인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은 개인이나 집단이 가진 지식, 기술, 기능, 가치관 등을 대상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또 한편으론 사회가 유지·발전될 수 있
경기도의 재정난이 심각한 가운데 지난 2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에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감액 추가경정예산을 놓고 한바탕 공방을 펼쳤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올 제1회 추경예산안 제안 설명을 통해 “감액 추경 편성의 배경은 세수 급감과 복지비 지출 급증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부동산 거래 감소 장기화의 영향으로 도 세수의 56%를 차지하는 취득세가 급격하게 감소됐고, 정부의 무상보육 등 복지예산 전가로 2년간 1조4천억원 이상의 복지예산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유아 보육료·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등 복지예산과 도민 안전을 위한 소방예산 등 필수경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의회 김상회 민주당 대변인은 경기도의 추경예산안은 1조5천억원의 막대한 재정결함을 숨긴 허위 예산안이라고 공박한 뒤 “김문수 지사의 무능한 재정운영에서 비롯됐음에도 이를 부동산 경기 침체나 복지예산 증가 등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김 지사를 향해 칼을 겨눴다. 그리고 “김문수 지사는 세수 탓, 중앙정부 탓 등 남 탓만 하고, 주먹구구식 날림예산 운영에는 책임도 지지 않고 사과도 없다”고 맹공했다. 경기도 역시 가만있지는 않았다. 도는 “올해 추정 세수만큼…
詩/우대식 시는 나를 일찍 떠난 어머니였으며 왜소했던 아버지의 그림자였으며 쓸쓸한 내 성기를 쓰다듬어 주던 늙은 창녀였으며 머리에 흐르던 고름을 짜주던 시골 보건소 선생이었다 시는 마당가에 날리는 재灰였으며 길을 잃고 강물 따라 흐르는 밀짚모자였다 폭풍전야, 풀을 뜯는 개였으며 탱자나무 가시 아래 모인 새이기도 하였다 늘 피가 모자라 어지러워하던 한 소년이 주먹을 힘껏 모았다 피면 가늘게 떨리는 정맥 그 곳에 시가 파랗게 질려 있었다 -현대시학 2013 8월호 그러고 보면 시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아니면 있었던 어머니 아버지와 날리는 먼지, 어슬렁거리는 개, 땡볕의 밀짚모자, 탱자나무 가시 사이의 새, 젊은 환자의 푸른 정맥 등등 누구나 목격하고 누구나 느끼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흔한 것들이 시다. 그러나 시인은 누구나이면서 또 누구나가 아니다. 흔히 목격되는 사물이나 풍경들의 흔함을 특별함으로 조직하는 힘이 있는 사람인 것이다. 흔한 사물이나 풍경에 자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첨가하는 사람이다. 그 상상력에 조형적 질서를 부여하고 우주의 근원적 질서를 포착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는, 시인은 특별함이 있다. 아니 특별하다./성향숙 시인
‘(예전에는)너 없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너 때문에 죽겠다.’ 부부사이를 나타내는 우스갯소리다. 그러나 그냥 ‘퉁’치기에는 조금 씁쓸하다. 유행어가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유행어뿐만이 아니다. 영화도 있다. 1994년 개봉작, ‘마누라 죽이기’. 지금은 고인이 된 최진실이 박중훈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지 5년 만에 모든 주도권을 아내(최진실)에게 빼앗긴 무기력한 남편(박중훈)이 매력적인 여배우(엄정화)와 바람을 피우다가 결국 킬러(최종원)를 고용해 부인을 죽이려 한다는 뭐 그러그러한 코미디물이다. 또 있다. 지금은 대세가 된 배우, 류승룡이 출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미모와 요리 실력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여자(임수정)가 그 고운 입에서 쏟아내는 건 오로지 불평과 독설뿐이고 이를 견디지 못해 하루에도 수백 번 상상이혼을 꿈꾸던 남자(이선균)가 전설의 카사노바(류승룡)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한다는, 뭐 그런 멜로물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는 키에르 케고르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史)’는 인류 최대의 화두(話頭)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이란 게 있다. 공적(公的)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하면 보호해 주고 공익침해 행위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내리는 법률이다. 2011년 8월 발효된 이 법은 쉽게 말해 약국에서 무자격자가 약을 파는 행위에서부터 공업용윤활유를 넣은 가짜참기름 유통,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수방류, 폭발위험이 있는 가스판매, 가짜 휘발유판매 등과 같이 공익침해 범죄를 신고한 자에게 신변보호와 함께 포상금도 준다는 것이다. 이 법 제정취지는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이익, 공정경쟁 등 공익 침해행위를 신고한 자를 국가가 보호·지원하여 국민생활의 안정과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풍토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공익침해 사범에 대해서는 사정당국의 일방적인 단속과 적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왔던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 포상금을 받으려는 파파라치(몰래 제보자) 양산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정부, 민간, 기업 등 다자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치(協治)형 부패척결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국민권익위원회가 2년 동안의 공익침해 신고(전화 1398) 유형을 분석해 봤더니 총 신고 2천720건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 중 건강분야 신고가 868건(3
9월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가을에 가 있다. 그리고 마음속엔 미래보다 과거의 추억이 더 많이 자리 잡는다. 어디론가 떠나고도 싶어진다. 옛날에 듣던 음악도 더욱 생각난다. 젊은 시절 선배로부터 들은 ‘가을 하면 브람스’라는 말 한마디가 멋있어 1970년대 음악감상실을 찾던 기억도 새롭다. 겉멋이 들어 당시에는 클래식의 감흥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음악 감상실에 들렀다. 가을을 앞두곤 더욱 잦았다, 르네상스. 종로1가에 위치한 그곳에서 의자에 파묻혀 브람스의 음악을 듣던 낭만이 생각난다. 그리고 모임이 있으면 으레 여기를 다녀왔노라 개선장군처럼 공개하고 브람스곡을 들어야 가을을 느끼느니, 교향곡 4번이 좋았느니, 감흥은 어땠느니, 어쭙잖은 품평으로 자랑하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면서 웃음만 나온다. 아마 가을의 길목에서 낭만에 취해 부린 객기였노라 생각해도 역시 결론은 웃음이다. 하지만 추하지는 않다. 젊음이란 그래서 좋은가 보다. 지금은 그것도 추억이니 말이다. 그 시절, 가을 하면 해바라기를 떠올리기도 했다. 가을만 되면 소담히 피는 계절 꽃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입대를 얼마 앞둔 심란함도 많이 작용했다. 특히 당시 개봉한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