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일제고사가 부활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성적을 기준으로 줄을 세운다는 비판 속에서도 새내기 중학생을 시작으로 학력 진단평가 시험이라는 이름을 단 시험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험 준비를 위해 따로 문제집이 출판되었고 학원 수강을 한다는 얘기들이 무성했다. 또 시험문제 출제를 맡았던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지역 학교들에 미리 예상문제집을 나눠주었고 그 안에는 정답까지 똑같은 문제가 들어있다는 얘기도 있다. 아이들의 학습수준을 파악해서 교사들의 교육계획에 반영하는 학력 진단평가는 매우 필요한 일이다. 아이들이 어느 과목이, 어느 단원이 취약한지 함께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아이들 간의 학력 격차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이 되어야 선생님들의 ‘어떻게 가르칠까?’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당연한 일에도 원칙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해 김포외고 사전 시험지 유출과 관련하여 전국이 들썩인 적이 있다. 합격 취소, 당사자 일부 소송 제기, 합격 취소 무효 판결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단락되었다. 이번 일제고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예상문제집을 나눠줬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김포외고 사건이 떠올랐다. 물론 동일
여론은 바람과 같다. 사람들은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지 풍향계와 일기 예보와 연기와 나뭇잎을 보면서 짐작할 뿐 그 모습을 정확히 볼 수는 없다. 형체는 없어도 분명히 살아 있으며 때로는 폭우를 동반하고 자동차를 날려 보낼 만큼 강력하게 회오리치기도 하며 도시와 농촌을 박살내는 태풍과 같은 가공할 힘을 발휘하는 바람. 바람이 불면 나뭇잎들은 살랑살랑 몸을 비빈다. 바람은 평화롭기도, 두렵기도 한 존재다. 국회의원 총선을 한달 여 앞두고 여론이 춤을 추고 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공동으로 진행한 3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38.4%)는 안정론보다 ‘이명박 정부에 견제·균형 잡아줘야 한다’(57.3%)는 견제론이 높게 나왔다. 지난 2월의 조사와 비교할 때 견제론은 5.8%포인트 늘어난 반면 안정론은 7.5%포인트 하락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는 견제론은 한나라당에게는 빨간불이나 다름이 없다. 반면에 MBC가 자체 조사하여 지난 10일 공개한 여론은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51.55%, 민주당 18.4%, 민주노동당 6.0% 등으로 나타났다. 이 보도는 안정론이 견제론보다 20
전국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자유선진당을 제2야당으로 키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회창 총재가 충청도의 자그마한 농촌선거구인 예산.홍성을 택한 것은 스스로 지역정당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생활터전과는 거리가 먼 예산.홍성 선거구가 단지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산. 홍성을 택한 것은 체면 불구하고 당선만 되고 보자 식으로 충청도를 중심으로 원내 교섭단체 만들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종전 정권의 한축을 형성했던 충청도를 근거로 한 자유민주연합을 꿈의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유선진당은 12일 4.9 총선에 출마할 1차 공천 내정자 명단을 발표, 이 총재와 함께 심대평 대표를 공주.연기 공천자로 확정 발표했다. 같은날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 종로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동작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기지사를 역임한 손 대표는 경기를 떠나 한나라당 텃밭인 서울 한복판에, 전주 덕진에서 재선을 기록한 정 전 장관은 호남의 텃밭을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같은 대선 후보로서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며 전국민을 상대로 유세를 벌이던 이…
경기도가 도내 유명 농산물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수원농수산물센터에 ‘경기도우수농산물 전용판매관’을 개장한다. 도지사 인증 마크인 G마크 농산물, 친환경농산물, 품질인증 농산물 등 도내 우수 농축산물 30여개 품목을 연중 무휴로 상설 전시판매한다. 또한 월별, 계절별, 테마별 특별 판매전을 개최해 친환경 농산물 유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보 3월 13일자 참조) 도내 친환경농산물 재배지는 2004년 기준으로 8천18ha로 전체 경지면적 20만550ha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도는 지난 해 친환경농업육성을 위해 130억원을 투자해 각종 친환경농자재지원과 직불제등을 지원하고 생산기관 시설을 새로 확대하는데 힘을 쏟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재배 면적이 전체 면적의 9%인 1만4천900ha로 확대되며 그 양은 12만4천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제시하고 있는 친환경농업 분야의 주요지표인 친환경재배면적 달성목표 1만5천570ha에 근접하는 수치이다. 도의 노력이 깐깐하기로 소문난 지방의제21의 농업
오늘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그 증가율이 폭발적이다. 이에 따라 그에 대한 피해도 상당수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얼마 전, 인터넷 뱅킹으로 자신도 모르게 통장에 입금된 돈을 몰래 인출해가는 범죄도 등장하게 됐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특히 한글 음란사이트에 관한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전기통신기본법 제48조의2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러한 강력한 법적 규제 장치에도 불구하고 여러해 전에 발생한 ‘O양 비디오’ 사건이라든가, 어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음란물 동영상 공개라든가 등은 사이버 공간을 현실세계의 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은밀히 거래되던 ‘O양 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유통되자 이를 차단하려는 정부와 인터넷 이용자 및 음란물 유통업자간의 숨바꼭질이 계속됐지만 국내의 법적 효력이 미치지 못하는 외국의 서버를 찾아 구축하게 됐고, 이에 대해 정부는 규제법규를 마련해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차단책을 찾
통합민주당의 손학규 공동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가 12일, 각각 서울에서 18대 총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18대 대선 후보 경쟁자 빅3 가운데 이해찬 전 총리가 정계 은퇴한 상황에서 두 지도자의 서울 출마 선언이 민주당의 활력소가 되어 건전하고 충분한 견제 야당으로 거듭 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이명박 1%특권층 정부의 독선과 횡포를 막아내는 수도권 대오의 최선봉에 서서 싸우고자 한다”며 이른바 한국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어 “전국을 다니며 민심과 민생을 돌아보면 서민을 대변하는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며 특권층으로 구성된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또 ‘당과 민주세력을 살리는 일이라면 뭐든지 마다하지 않겠다. 어떠한 어려움도 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한편, 손 대표로부터 출마선언 소식을 접한 정동영 전 대선 후보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권유한 서울 남부 벨트에서 의미 있는 의석을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자” 동작을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백의
최근 지식정보화사회로 요약되는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 속에서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학력주의적 교육관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서서히 그 대세는 어떻게 하면 평생교육 체제를 지역 중심으로 확고히 구축하는가 하는 문제로 옮겨지고 있다. 또한 이제는 가르치는 것보다 능동적인 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평생교육보다는 평생학습 또는 평생학습사회라는 용어가 더 선호되고 있다. 그리고 평생학습사회의 핵심에는 청소년기부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여하히 효과적으로 조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1997년 미래사회의 발전전략으로써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교육의 네 가지 원리를 제시한 바 있다. 그 네 가지 원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이다. 알기 위한 학습은 교육이 수단적 측면에서 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소한 존엄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직업적 기술을 습득하게 하며,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야 하며, 목적의 측면에서는 교육하는 그 자체 즉,…
영국의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은 문자 그대로 오만과 편견을 주제로 한 혼담 이야기다. 주인공은 5명의 딸을 둔 베네트가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상대역 다시이다. 어느 날 젊은 신사 빙리와 다시가 베네트의 집 가까이 이사 온다. 빙리는 첫째 딸 제인에게 끌리고, 다시는 엘리자베스에 매력을 느낀다. 엘리자베스는 다시가 오만하다는 편견을 가져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다시가 자매들의 결혼을 돕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마침내 결혼한다.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의 섬세한 묘사가 빼어나다. 엘리자베스와는 달리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국무총리와 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을 후보자로 내정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 국민의 정서에 배반되는 사람들을 골라서 선을 보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오만과 편견으로 흐르면 안 되는데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인사문제로 집권 초기의 지지율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낮다. 오만한 사람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편견을 가진 사람이
수원에 사는 사람들은 수원신풍초등학교 하면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학교 쯤으로 기억하고 있다. 현재는 한 학년이 2학급 정도로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을 정도다. 신풍초교는 1896년 개교이래 올해로 112년 전통을 지닌 우리나라 근대사와 함께 해온 역사속의 학교다. 그러나 관할 행정청의 무관심이 신풍초등학교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수원신풍초교가 위치해 있는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246 일대는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화관이 있었던 것으로 수원시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이곳에 우화관을 복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시는 오직 화성행궁 복원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는 오는 2010년까지 신풍초교를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로 이전하고 현재 학생들은 인근 남창, 연무초교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계획은 시작단계부터 학부모들과 총동문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는 본보 보도다. 시는 이같은 계획을 수립하면서도 학교측에는 어떠한 통보도 없었다는 것이다. 무책임 행정의 표본이다. 수원 화성사업소 관계자가 “학교 측에서 학교 이전 계획에 대
카이스트가 재임용 심사에서 교수 6명을 탈락시켰고 연세대는 재임용 심사에서 강의시간이 모자라거나 연구실적이 적은 비정년 교수 5명을, 성균관대, 한양대와 경희대 등 대학들에서도 재임용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어 교수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교수 승진 심사에서 55명을 탈락시켰던 서울대는 정년 보장 심사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고 교수들의 연구력 향상을 위해서 이미 여러해 전부터 교수 평가제도를 각 대학에서 도입해 왔다. 대학들이 엄격한 심사기준을 도입하면서 의례적인 심사를 거쳐 자동으로 정년을 보장받던 철밥통 관행이 무너지고 있다. 교수들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런 변화를 받아들인다고 하지만 내심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학 경쟁력은 결국은 돈과 사람 그리고 시스템으로 나눠진다. 물론 대학 재단의 재원이 풍부하면 교육환경 및 시설을 잘 할 수 있고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한정된 재원과 자원 속에서의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선을 다하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차별화된 대학 특성화 정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