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불꽃이 일고 있다. 그것은 화려한 불꽃놀이가 아니다. 최근 북한 인민군이 서해의 공중으로 대규모 해안포를 발사하는 훈련을 했다. 이 불꽃은 하늘에 천둥을 울리게 하고, 바다에 격랑을 일으키게 했다. 국군 소식통은 북한의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북한이 연례적인 훈련의 차원을 넘어서 대규모 훈련을 이 시점에 했다는 사실은 서해의 긴장, NLL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 남침 가능성 시사 등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게 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햇볕정책’에 입각해서 남북한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경제적으로 강력히 지원한 대가로 일시적 평화를 유지했다. 그러나 두 전 대통령에 비해 보수성이 강한 이명박 정부는 3일 제네바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측에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국과 미국은 2일 합동으로 키 리졸브(Key Resolve) 군사연습을 시작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2일 키 리졸브 개시에 맞춘 성명에서 "미국과 남조선 호적세력들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기도를 끝내 실현하려 한다면 조선인민군은 수동적 방어가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비싸게 마련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은 지난해 11월 삼성 로비 대상자였던 3명의 검찰 고위 공직자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다시 2명의 이명박 정부 공직 내정자 또는 공직자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이로써 삼성 특검은 이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제단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가 삼성 떡값을 받은 로비대상자였다며 이들은 “스스로 공직을 거절하거나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새로 출범한 정부를 돕는 ‘겸덕의 길’이라며, “앞으로는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분들이 요직에 등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이종찬 민정 수석의 경우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과 휴가비를 받아오다가 2003년 서울 고검장을 퇴직한 뒤 2004년 3월 삼성 계열사인 SDI의 인사팀 이사보급으로 영입됐고,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의 경우는 김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 변호사는 고려대 선후배 사이이다. 삼성의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인사들은 이를 부인한다. 이 민정 수석은 “김 변호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이 문제는 현재 삼성 특
우리나라 공직선거를 총괄 관리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 달 9일에 실시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유권자에게 내건 투표참여 캠페인 구호가 “투표의 즐거움을 누리세요”이다. (본보 3월 5일자 참조) 선관위는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투표참여 홍보포스터와 함께 각종 홍보유인물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투표에 관심을 갖고, 그래서 투표가 즐거우려면 후보자와 유권자와의 관계가 투명하고 원활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그동안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보여준 구태를 벗지 못한다면 선관위가 아무리 유명한 연예인을 참여시켜 어떠한 캠페인을 펼쳐봐도 유권자는 관심을 가질 수 없고 투표는 즐거울 수가 없을 것이다. 유권자에게 약속하는 정책공약은 하나도 없고 막무가내식의 백지위임을 강요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어떤 유권자가 투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겠는가? 시각장애인이 코끼리 만지듯, 혹은 화려한 사진과 이미지만 넘쳐나고 실속 있는 약속은 하나 없는 선거홍보물만이 던져지거나 후보자가 살아 온 이력이나 생각들과 펼쳐보고자 하는 정책에 대한 토론과 검증이 사라진 선거에서 어떻게 투표를 즐길 수 있겠는가? 투표가 즐거우
독일의 문학자 한스 카롯사는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우리 인생은 만남으로부터 시작되고 만남으로부터 꿈을 꾼다. 만남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해 갈 때 좋은 만남이 된다. 인간최대의 만남 가운데 사제간의 만남임을 강조하는 오랜 글을 기억하고 있다. 자기직업에 진실한 애정과 관심을 지니지 못하고 스승이 스승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할 때 하나의 영혼은 참다운 내적 생활에 도달할 수가 없다. 사회의 제반 세력과 부조리 밑에서도 분명한 신념을 지니고 의연히 어려운 상황에 맞서 교육자로서의 강인한 자세와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준 제임스 힐튼의 ‘굿바이 미스터 칩스’는 교직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에게 큰 감동과 아울러 어떻게 행동하고 처세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있다. 불신과 불확실의 세대에 생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생명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해와 순수한 사랑이다. 특히 제자와 자녀에 대한 스승과 부모의 사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사랑이란 모든 대상에 대해 세심하고도 극진한 관심을 보이는 마음의 표출이다. 3월에는 유치원을 비롯해서 대학까지 모든 학교들이 입학식을 갖는다
지난 2007년은 국제유가가 사상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고 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우리 경제와 국민들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주었던 한 해였습니다. 또한 2005년도에 발효된 교토의정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한 압력이 점차 거세져, 우리 경제활동에 있어 에너지비용 뿐 아니라 환경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습니다.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이 가져온 이러한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는 에너지소비문화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에너지저소비형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때문에 지난 한 해 동안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과 에너지이용합리화 시책 추진, 신재생에너지 개발ㆍ보급 확대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올해 새정부 출범에 즈음하여 우리공단은 그동안 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통계 및 감축기술 D/B를 구축하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선진국에 판매하여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2천억원 규모의 카본 펀드를 조성하고 에너지다소비업체들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대한 등록 타당성 평가 및 감축 이행관리 등 온실가스 감축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합니다. 또한 신
봄을 맞아 도내 공연장 곳곳에서 수많은 대형공연들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대다수의 공연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스타를 선두로 한 공연에는 관객들이 많지만, 스타가 없는 무명공연에선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수가 적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도내 A극장에서 진행한 뮤지컬에선 스타급 TV배우를 주인공으로 섭외한 스타마케팅으로 공연이 흥행된 적이 있다. A극장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연예인 배우들이 있는 공연을 찾는 일이 많아 지난해 가진 유명 배우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은 비록 성공했다”며 “하지만 이 뮤지컬 때문에 공연장의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는 스타급 배우 섭외 여부에 따라 공연 흥행의 판도가 판가름 나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 이 때문에 각 공연장에서는 앞다투어 자체 기획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기획 자체가 탄탄해지는 일은 관객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공연장 관계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공연의 질을 높이는 것을 떠나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야 공연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당한 홍보가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황금어장’에 ‘무릎팍 도사’란 코너가 있다. ‘황금어장’이 고기가 많이 잡히는 황금어장이라면 ‘무릎팍 도사’는 이 어장을 낀 항구에서 눈에 가장 잘 띠는 길목에 있는 가게와 같다. ‘무릎팍 도사’는 민속씨름 선수 출신으로 개그맨으로 데뷔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강호동 등이 진행하고 주로 인기 연예인, 감독, 음악인, 스포츠맨 등이 줄줄이 출연하여 콩트와 얘기를 접목시킨 기상천외한 대화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작년에 이 코너에 출연한 사람은 최민수, 윤도현, 신해철, 태진아, 이경규, 싸이, 이승철, 신해철, 이영자, 김수미, 김구라, 김건모, 엄홍길, 심형래, 공영진, 최진실, 남진, 김국진, 곽경택, 양희은, 성시경, 장영주, 양준혁, 장영주, 한예슬, 변진섭, 문희준씨 등이었다. 이 코너는 내용도 재미있지만 진행자와 출연진이 스타급이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MBC측은 청와대 부대변인인 김은혜씨가 지난 2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무릎팍 도사’ 녹화를 마쳤다고 전하고 있다. 김 부대변인이 출연한 방송분은 이달 중순 방송될 예정이다. 김씨가 MBC의 사회부, 정치부 여기자를 거쳐 앵커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회의실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서울시장 당시 8개월간 국무회의 참석했던 경험을 거론하면서 “총리께서 된다면 매주 화요일 아침 8시 회의를 열면 어떨까…”하고 긴급히 제안하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냈다. 종래의 국무회의 시작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앞당긴 이대통령의 제안은 파격적이라 할만하다. 국무위원들이 아침 8시에 시작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려면 적어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국무위원들로 하여금 ‘아침형 인간’이 되라는 주문과 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새벽형 인간’을 의미할 수도 있다. 대체로 회사의 간부들은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하여 간부회의를 한다. 현대건설을 경영한 바 있으며, 부지런하기로 이름난 이 대통령이 ‘새벽형 인간’ 스타일을 국정에서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국무회의에 도입한 것은 국민을 섬기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땀을 흘려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새벽형 인간’은 사람이 필수적으로 일정 시간 수면을 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입각할 때 밤늦게까지 유흥이나 여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통합민주당이 4.9총선 후보자 공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진통의 원인은 공천 기준 문제이다. 흔히 시험은 필요한 사람을 골라내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공천 또한 다를 것이 없다. 부적격자를 골라내는 일이다.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위원장 박재승)가 하는 대로 놔두면 될 것을 지도부가 간섭하면 헝클어진다. 박재승 위원장은 4일, 공심위 회의에서 민주당 “당규 14조 5호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중대하고도 가장 원칙적인 발언을 했다. 당규 14조 5호란 “비리 및 부정 등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이어 일부 공천 신청자들이 “어쩌다 법에 걸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이 살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이번 한 번쯤은 희생한다는 것도 훌륭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는 일정을 취소하고 박 위원장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다시 당 최고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조율했으나 실패했다. 오히려 박 위원장의 원칙론을 우려하며 ‘선별 구제론’을 펴던 일부 심사위원들마저 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
하루종일 무거울대로 무거워보였던 하늘에서 꽃봉우리를 시샘하듯 함박눈이 내렸다. 워낙 갑자기 쏟아진 터라, 어찌 가리워 볼 도리도 없이 그저 온몸으로 맞고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잠시 후 눈다발이 가늘어지고 난 뒤에는 노랗게 내려앉을 것만 같던 하늘도 한결 가벼워보였다. 2008년도는 유독 연초부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보 1호의 전소와 그에 이은 여러 건의 화재, 그리고 대통령과 내각의 전원 교체 등, 지난 삼사 년 동안에 걸쳐 소소히 일어났을 법한 많은 시건·사고들이 더 다이나믹하고도 초스피드로 우리 곁을 스쳐 지나고 있다. 두 번의 국민참여재판과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평양공연도 과거사와 현 싯점을 큰 획으로 긋는 대형사건들이었다. 물론 이 같은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감내해야 했던 그동안의 진통은 견디기 힘든 것들이었다. 마치 조금 전 황사로 인해 무겁디 무거운 하늘 한 자락을 더 이상 담고 있을 수 없어 함박눈으로 쏟아내는 그 하늘처럼 우리의 역사는 그동안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꿈틀대고 끓어오르고 있었다. 예견이 불가능한 변화 앞에서 누구나 불안에 떨듯, 한편으로는 맑은 하늘을 볼 것이란 기대도 하지만 이제와는 매우 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