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의외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금각사>로 유명한 미시마 유키오로 예상하였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한다. “작품 속에서 죽음을 미화하고 인간과 자연과 허무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왜 죽음을 미화해야 할까! 작품 속에서 요오코라는 처녀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불 속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였다. 이것이 일본의 정서이다. 가와바타는 이 말을 몸소 실천했다. 1972년 4월 미시마 유키오처럼 할복한 것이다. 미시마 유키오는 젊은 학생들과 ‘방패회’라는 극우단체를 조직하였다. 헌법 개정과 자위대의 황군화를 위한 궐기에 앞장서기 위한 단체였다. 미시마는 이를 행동으로 드러내려 하였다. 1970년 11월 25일 도쿄의 육상자위대 동부지부 건물에 대원들과 난입하였다. 사령관을 인질로 잡아 1천여 명의 자위대원들에게 천황의 신격화를 위한 쿠데타를 호소하였다. 자위대원들이 피식피식 웃으면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준비한 칼로 모리타 마사카쓰라는 와세다대학 학생과 할복하였다. 남산 리라초등학교 교정 부근에는 1934년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이이 답성호원(答成浩原)> <일러스트 이방인> <유럽의 교육> <철학과 마음의 치유>. 지난 6월 19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깜짝 구입한 책의 목록이다. 그리고 바로 올 여름휴가 독서 리스트에 올랐다. 휴가철만 되면 대통령의 여름휴가 도서목록이 세인들의 관심을 끈다. 휴가 전후 어디 어디에서 무슨 책을 탐독했다. 목록은 이렇다 등등. 청와대도 으레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힌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읽는 책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책의 내용이 대통령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그 생각은 바로 국민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정운영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독서 스타일과 자주 읽는 책에 대해서도 궁금해 한다. 독서토론모임 근대화 연구회를 운영하다 이후 특보제도로 제도화하기도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인전을 자주 읽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이순신 전기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에 심취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로 읽은 책 역시 <반야바라밀다심경>이라는 불경이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사 서적을 즐겨 탐독한
얼마 전 KBS 뉴스팀이 좋은나무성품학교를 방문하여 부모성품교육을 받고 있는 조부모들을 취재했다. ‘조부모 육아 가구 250만 시대’를 조명하는 보도였다. 맞벌이 부부들이 증가하고 사회 환경도 변화하면서 양육에서 조부모의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2년 말에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약 510만 가구가 맞벌이를 하고, 맞벌이 가정의 영·유아 2명 중 1명은 조부모가 육아를 전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MMI : MetLife Mature Market Institute)의 분석 결과, 경기침체와 고령화 추세로 미국에서 손자 손녀를 돌보는 조부모들이 10년 사이에 100만명 이상 급증하여, 인구통계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부모가 이처럼 새로운 육아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면서, 조부모 양육에 대한 진지한 조명과 교육적 진단이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부모 양육은 ‘격대(隔代)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졌다. 격대교육이란 한 세대를 건너뛰어 조부모가 손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며 양육하는 것
봄날은 간다/이위발 차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의 나른함을 덮고 깊지도 얕지도 않은 적당한 술잔에 애틋함을 담아 가랑비가 솔솔 내리듯 여인이 나풀나풀 움직이듯 취중은 장자인지 나비인지 모를 몽롱한 꿈을 꾸듯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는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시인축구단 글발 공동시집에서) 백설희 가수의 봄날은 간다가 내 애창곡이 된 지 오래다.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노래하면 애간장이 끊어지는 것 같다. 노래의 가사 중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는 가사를 가지고 시를 쓴 적도 있다. 새파란 풀잎은 청춘이라고 할 수 있고 강물은 불가항력의 상징으로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간다는 것은 결국 인생의 허망을 시로 쓴 것 같다. 하나 진정한 봄은 자연의 봄이 아니라 인간의 봄이어야 봄이다. 인간의 봄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자연의 봄이고 자연의 봄과 인간의 봄은 맥락을 같이 하면서 함께 오가야 할 봄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봄이 자연에게 가 견딜 수 없는 봄날이 되듯이 포근한 사람에게 포근한 사람이 가는 것도 봄인 것이다. 그러면서 어김없이 또 봄날은 간다. 봄날이 가므로 가버리는 봄날에 슬프지 않으려고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하얀색, 붉은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들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선사해 준다. 대표적인 꽃으로 누구나 꽃의 여왕인 장미를 뽑을 것이다. 장미는 수천 년에 걸쳐서 육종된 품종만도 2만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꽃들 중 유독 파란색을 띠는 꽃은 찾아보기 힘들다. 꽃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미에 파란 화색을 갈망했지만, 무엇이든 만들 것 같은 육종가들조차 파란장미는 이루지 못할 꿈으로 인식해 왔다. 이는 장미에는 파란 색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육종으로 파란 장미를 생산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최근 유전공학을 바탕으로 한 형질전환기술은 몇몇 꽃들이 자연에서 이루지 못하는 화색을 가능케 하고 있다. 즉, 파∼란 화색을 갖는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플로리진(Florigene)사가 제비꽃에서 푸른색을 내는 델피니딘(delphinidin) 색소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를 장미에 도입하고 기존의 붉은색과 황색 유발의 유전자를 제거해서 오랜 시간 갈망해 왔던 최초 파란 장미가 탄생되었다. 파란색을 띠는 꽃의…
저출산 고령사회로 대변되는 인구구조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었다. 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우리사회는 이에 대해 주로 부정적 관점이 지배적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를 15∼64세의 생산인구가 부양해야하는 노인인구 부양비는 1960년 5.3에서 2010년 15.0, 2030년 37.7, 2050년에는 72.0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50년이 되면 15∼64세 생산인구 1.4명이 65세 이상 노인 1명을 사회적으로 부양해야하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노화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태도는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사회에서 있어 왔다. 노인과 노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마찬가지로 고령사회에 대한 시각도 대부분 부정적이다. 고령사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노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원인이다. 노인의 신체적 및 정신적 능력과 건강 등이 약해지고 생각과 태도가 고루하다고 생각하는 등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불충분한 편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편견을 그대로 믿기 때문에 고령사회를 싫어하는 것이다. 둘째, 보다 중요한 원인으로 고령사회가 됨에 따라 개인적 및 사회적 부
세계와 교류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견문을 넓히는 데는 외국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젊은이들에게 외국 여행을 권하는 이유다. 이는 공무원들에게도 해당된다. 단안적(單眼的)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국민들과 변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백문 불여일견’이라고 백번의 자체 교육보다는 단 한번의 외국 선진지 견학이 낫다. 훌륭한 도시 기반시설, 질 높은 행정서비스, 잘 가꿔진 환경 등을 실제로 보고 느낀 공직자들의 마인드는 개변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선진 행정의 중요성을 느끼고 이를 도입하게 된다. 그래서 공직자들의 해외 연수가 중앙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의 경우 해외배낭여행을 권장하고 있다. 공직자들의 행정마인드를 바꾸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4~5명씩 관심사가 같은 직원끼리 팀을 구성, 외국으로 내보낸다. 여행경비의 절반은 시가 부담한다. 그리고 귀국해서는 벤치마킹 보고서를 써내고 발표회도 갖는다. 물론 이 결과물은 시정에 반영된다. 뭐, 일부에서는 ‘국민의 혈세’를 들먹이며 ‘외유(外遊)’라고 비난하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수원시 공직자 해외배낭 여행의 경우는 벤치마킹 보고서의 압박으로 인해 흥청망청
최저임금의 사각지대인 장애인재활작업장을 어떻게 개선할지 사회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 다. 장애인들의 복지와 재활을 겸한 장애인재활작업장은 법적으로 보호작업장과 근로사업장으로 나뉜다. 보호작업장은 중증 장애인이 많아 근로 의욕 고취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주력한다. 근로사업장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제품을 직접 생산해 직업 기능을 익히고 자립의 꿈을 키워가는 시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보호작업장의 경우 최저임금의 30% 이상, 근로작업장의 경우 80% 이상 지급하기만 하면 된다. 경기도내에는 이러한 장애인재활작업장이 모두 68개 있다. 법규상으로는 장애인재활작업장 운영자가 이 비율 이상의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실질적으로 최저임금의 30~80%만 주면 되는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누구보다도 먼저 배려되어야 할 장애인들이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그래서 발생한다. 이러한 모순은 장애인재활작업장의 운영조차도 시장의 논리 아래서 움직이도록 제도가 짜여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노동생산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최저임금의 30~80%만 줄 수밖에 없다는
지난 4일 늦은 저녁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고창농악보존회에서 마련한 풍무공연이 열렸다. 수원시와 고창군의 예술문화교류공연 일환으로 열리게 된 초청공연이었지만 많은 단원들이 참여한 신명 나는 놀이는 좌석을 가득 메운 600여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다. 농가에서 칠월은 모두가 바쁘고 어려운 시기다. 필자도 농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농사를 지은 바 있어서 농가의 고충을 잘 아는 편이다. 곡식은 농부의 피땀으로 자란다 했던가. 농업인으로 살아온 부친의 삶의 행로가 만만치 않았기에 지금도 고향 해남의 인삼밭에 가보면 나모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심은 만큼 거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농사는 사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농사라는 게 기후와 환경, 온도 등 대자연과 대결하고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 하므로, 농부들의 삶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근심 가득한 농부의 심정을 달래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농악이다. 농악과 판소리의 성지로 통하는 전북 고창군은 미당 서정주 시인으로도 유명하고 가까운 문인들이 이 지역 출신이기도 해서 필자는 고창이 낯설지 않다. 고창군은 산수가 깊고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하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