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예술의 공연시간은 대체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공연기획자들은 이 짧은 시간을 위해 길게는 몇 년, 짧게는 몇 개월 동안 일반 관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노력이 한다. 예컨대 어떤 공연을 무대에 올릴지 기초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공연장 섭외, 협찬, 후원기업 섭외, 티켓판매, 홍보 등 어느 하나 만만한 일이 아니다. 공연기획사 ‘미추홀’의 전경화 회장은 공연기획을 하기위해선 섭외하는 음악가들 중에 예민한 성격이 많아 늘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비위를 거스르지 않게, 스폰서기업의 실무자, 언론사 담당, 극장 사무원들에게 항상 잘 봐달라고 사정하는 입장이라고 말한다. ‘서울예술기획’ 박희정 사장도 공연 기획하다가 쌓인 스트레스를 어느 날 “큰소리 칠 때가 없어 애꿎은 인쇄업자에게 분풀이 했다”고 농담을 한 적도 있다. 해외 유명 음악가들이 내한 공연을 할 때는 매우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내걸곤 한다. 1994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소프라노 카티아 리치아넬리(Katia Ricciarelli)는 무대 천장에 매달린 마이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아예 공연을 취소하
중산층은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자본주의가 돈의 힘으로 유지되는 체제인 이상 돈을 가진 사람들이 돈을 못 가진 사람들을 지배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극소수(예컨대 5%에서 10%까지) 부자들이 절대 다수의 빈민들을 요리하면 사회의 불만은 쌓이고 폭동의 우려가 증가한다. 따라서 그 중간에서 불만과 충격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중산층이 사회를 안전하게 지탱해준다. 몇 년 전에 발표된 한 논문은 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임금 구조 기본통계조사를 통해 1998년부터 2004년까지의 중산층 또는 중간소득 계층의 임금소득 추이를 관찰, 소득 순위별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근로자의 경우 명목임금 상승률이 평균 7.7%이지만, 중위 근로자의 임금과 하위 10% 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각각 5.4%, 5.3%에 그쳤다고 밝힌다. 이것은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아일보와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공동 기획해 11일 발표한 ‘국민의식조사-IMF 10년, 한국 사회 어떻게 변했나’란 제목의 조사보고서는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여기는 비율은 외환위기 직전 41.1%에서 28%로 급감함으로써 계층의식이 추락하는 무기력 증상을 드
도의원들의 봉급을 올리려면 전체 도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12일 의장은 도의원 전원을 의사당에 모이도록 했다. 의장이 물었다. 내년도 도의원 봉급을 7천252만원으로 올리려고 하는데 여러분 의견은 어떠냐고. 투표함을 까보니 93명이 올리는데 찬성했고 2명이 반대했다. 이러한 것들을 의사당에서 도의원들에게 묻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도민을 한곳에 모아놓고 일일이 물을 수가 없으니 도의원이란 사람들을 동네 대표로 뽑아 놓고 이들이 도민을 대표해 모든 사항을 결정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취하고 있는 대의 민주주의 아닌가. 그렇다면 도의원 93명이 인상안에 찬성했고 2명이 반대를 했다는 것은 내년 한해동안 도의원 1인당 7천여만원의 도민예산을 가져가는 것을 자기 지역구의 100%에 가까운 대부분 주민들은 찬성하고 있다고 도의원들은 의사당에서 투표를 통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대리표시한 것이다. 거꾸로 가는 어처구니 없는 의회의 표상이다. 도의원들은 그렇다면 무슨일을 하며 이런 어마어마한 돈을 받을 수 있는걸까. 주로 조례제정, 예산심의, 집행부 감시 등을 수행한다. 시민단체의 분석에 의하면 도의회의 조례제정 건수
지난 11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발표한 국민의식 변화에 따르면 10년 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소로 환경오염 문제가 꼽히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는 10년 후의 최대 걱정거리일 뿐 아니라 지금 당장의 심각한 당면문제이기도 하다. 상수원 수질문제에 이어 최근에는 또 수도권 도심의 저수지들 오염문제가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권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질식할 정도로 오염돼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농업용수로 이용돼 온 수도권 저수지 물은 마시는 물에 비해 수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 방치되다시피 한 데다, 주변 개발로 오염원이 크게 늘었으나 이를 감당할 만한 수질보전대책이 제대로 뒤따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주변지역 주민들은 수질오염과 악취 등으로 지금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수원 원천저수지의 경우 도가 지난 6월 측정한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1L당 14.3㎎으로 호소 수질기준 가운데 최악인 6등급을 한참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는 남은 음식물이며 빈 술병, 비닐봉투, 빈 캔 등 갖가지 오물들이 곳곳에 나뒹굴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악취가 코를 찌른다. 저수지 바닥은 암죽 같은 잿빛의 퇴적물이 두꺼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장고 끝에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에 관해 “정도를 벗어났다”고 비판한 반면 “정권교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 당인으로서의 정도를 걷는 이상 이명박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명박 후보로서는 BBK 의혹이라는 뇌관이 각일각 압박해오고 있는데다 이회창 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자신의 고정표를 가장 많이 흡수해 지지율이 20%대를 상회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마저 이회창 전 후보를 지지하거나 암묵적으로 지원하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동반자’란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친밀감과 동지애를 강조했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전혀 화답하지 않았다는 점, 대권과 당권 분리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인 자신과 강재섭 대표,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의 긴밀할 3자 회동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제안을 앞에 놓고 가부간 응답을 하지 않은 점 등은 ‘백의종군’을 내세운 종래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행동의 폭을 넓히고 만일의 경우 BBK사건의 파문이 당과 이명박 후보에게 심각
그 작품들은 무엇인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특히 강인한 인상을 주는 인간의 모습들은 작가의 작품과 예술세계가 간단치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어둡고 탁한 색들이 인간의 모습과 배경에서 주저 없이 드러나는데, 이는 현대인의 고독을 담은 참담한 삶의 모습 그 자체였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분명하고 선이 굵은 이 작품들은 작가에게서 느껴지는 텁텁함과 하나가 되는 듯하였다. 붓 끝에 실은 소외된 현대인의 자화상 예로부터 동양의 그림은 서양과는 달리 불교나 도교의 영향을 주로 받아왔었다. 동양의 예술가들은 그림을 통해 우주 자연의 근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여겼으므로 많은 철학적인 노력을 하였고 많은 여행을 하였으며 사유의 폭을 넓혀갔다. 예로부터 동양의 그림은 서양과는 달리 불교나 도교의 영향을 주로 받아왔었다. 동양의 예술가들은 그림을 통해 우주 자연의 근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여겼으므로 많은 철학적인 노력을 하였고 많은 여행을 하였으며 사유의 폭을 넓혀갔다.특히 불교에서 내세우는 공(空)의 세계는 그림의 바탕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불(Buddha)은 ‘스스로 깨달음’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수양과
삼성 그룹을 흔히 ‘삼성공화국’이라 부른다. 꽤 오래 전부터 생긴 말이다. 삼성 그룹이 독립공화국 같다 해 그런 명칭이 붙은 모양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실 잘 모르는 이야기이다. 마침 이 삼성공화국의 정체가 드러날 만한 사건이 하나 터졌다. 삼성 그룹에서 법률 업무를 담당했던 한 젊은 변호사가 ‘삼성’이 그동안 대한민국 각 분야 실세 인맥을 ‘떡값’으로 주물러 왔다고 폭로한 것이다. 김용철(49) 변호사는 호남인이다. 호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호남에서 살았으니 호남인이 분명하다. 검사 시절에는 전두환·노태우를 구속시키는 등 무서운 검사였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지방으로 좌천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는 국가 공무원도 신분 보장이 어렵다고 판단, 신분과 고수입을 보장받을 자리를 찾았다. 그는 삼성을 자원했다. 삼성은 그를 그룹 법무팀장으로 고용했다. 호남인이 영남 기업의 요직에 채용됐던 것이다. 묘한 인연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을 떠나 서정이라는 법무법인으로 옮겼다. 서정은 변호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김 변호사의 동참으로 삼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던 서정이 갑자기 난관에 부딪쳤
“이 곳은 시정개선 및 불편사항을 실명으로 게재할 경우 검토를 거쳐 답변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과 관련없는 내용이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2회 이상 게시하면 관리자에 의해 임의로 삭제됩니다.” 요즘 오산시청 홈페이지 ‘오산시에 바란다’ 마당에서 차량운행 과정에 오해로 불거진 듯 한 네티즌간의 진실공방이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 원동 대림아파트 2단지에 알뜰장이 열려 주차장이 통제된 가운데 S씨가 몰던 승용차와 시립비둘기어린이집 차량이 마딱뜨렸다. 노란색깔의 어린이보호차량이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S씨는 재빨리 차를 후진했다. S씨는 그러나 승용차 창문이 닫힌 상태라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어린이보호차량 운전기사가 차안에서 인상을 쓰며 삿대질과 함께 욕설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S씨는 어린이보호차량이 먼저 지나갈 수 있도록 승용차를 후진하며 배려했을 뿐인데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황당한 생각에 당시 겪었던 상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S씨가 올린 글을 정리하자면 어린이집 차량 운전기사의 자질을 탓하며 소양교육 필요성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에 당사자로 지목된 어린이집 차량 운전기사가 자신의
“철부지 아이 같은 나의 투정을/ 언제나 말없이 받아 넘기고/ 부드러운 미소로 날 반기는/ 그대는 내 인생의 동반자/ 그대 따스한 눈길로 나를 바라볼 때면/ 내 마음의 샘터엔 행복이 가득/ 목마른 꽃잎 위에 촉촉한 이슬/ 당신은 그런 사람이에요(하략)” 가수 엄선영이 부른 ‘내 인생의 동반자’란 대중가요의 가사다. 인생의 동반자란 절친한 애인, 배우자 사이에 쓰는 말이다. 아름다운 인연의 끈이 동반자들을 묶는다.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동반자라는 말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지막’,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변하지 않을’, ‘죽어서까지 함께 갈’이란 수식어를 붙이면 그 의미는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어떤 사람이 말로만 동반자라고 표현하지 그렇게 긴밀한 사이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상대방이 눈치 챌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위와 같은 강력한 수식어들을 동원해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기도 한다. 어떻든 동반자는 말이 아닌 마음으로 실천하는 멋있는 짝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11일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정권을 창출하고, 정권 창출 이후에도 주요한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로서,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썩은 구정물이 된 지 오래인 한강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김문수 도지사가 지사직에 취임하자마자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든 이후 지금 도에서는 ‘팔당혁명’이라고 불릴 정도의 대대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 지사가 “1급수가 안되면 도지사직을 그만 두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내비치면서 팔당 상수원 수질개선과 주변지역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 아래 주민과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경안천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도의 팔당 수질개선 노력은 앞으로 몇 년이 지나야 가시적인 결실이 나타날 것이다. 도는 현재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5대 중점 과제인 경안천 수질개선, 오염수의 팔당호 유입 차단, 오염총량제 시행에 따른 도 차원의 대책 마련, 수질오염행위 감시 및 예방 시스템 구축, 종합대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정책기반 마련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팔당유역 규제개선과 물값 연동제 및 수질 연동제 등을 도입할 참이다. 경안천 준설계획은 효율성 논란으로 일단 보류된 상태지만 추가적인 연구와 검토가 진행 중이다. 도의 이같은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