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유치가 안팎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GWDC 사업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구리시의 요구를 받아들여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 구리시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린벨트가 풀리면 꿈에 그리던 GWDC 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가지 적이 있다. 하나는 나쁜 적이고, 또 하나는 착한 적이다. 굳이 적이라고 표현하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적이라고 해야 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논리적이기보다는 매우 감정적이다. 시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막말 비슷하게 해대는 인사들은 대부분 정치인들이다. 다분히 정략적인 발언이다. 계산된 표현이며,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나 서울시민들에게는 빌미를 주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GWDC 사업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쁜 적이다. 앞서 GWDC 유치를 위한 두 번의 토론회가 열렸다. GWDC 유치를 열망하는 구리시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정부와 서울시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게 그 취지였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준비 없는 토론에다, 과장 홍보 등으로 객관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
가지기도 어렵고 버리기도 어려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다. 두 가지 모두 좋은 것이고 값진 것이라면 양손에 꼭 쥐고 내려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는 버려야 한다면 갈등이 일어나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혹 두 가지를 다 가진 자도 있을 수 있겠으나 드물고 그 결과는 꼭 좋다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 좋거나 치우치게 되면 방해되는 일이 생기고, 그래서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였던 것이다. 성현이나 학자들이 쉬지 않고 하는 말 가운데 거심사태(去甚奢泰)는 지나친 과욕을 경계하란 뜻이고, 교만보다는 겸손을 택하란 경고였다. 사람의 욕심을 나타낸 말 가운데 ‘이것을 버리자니 저것이 아깝고, 저것을 버리자니 이것이 아깝다’는 말도 있으며, 또 흔하게 쓰는 말로 ‘닭갈비는 먹을 것이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다’(鷄肋)란 말도 있다. 삼국지에 보면 유비와 조조가 싸우는데 진퇴양난에 처해서 조조는 어두운 밤 부하들에게 계륵이라는 암호 명령을 내린다. 대다수는 암호의 뜻을 몰라 허둥대는데 양수(梁修)라는 장수만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가장 먼저 철수에 나섰다. 양수는 ‘닭의 갈비는 살은 없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다. 싸운…
1826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최초의 대중 도박장이 합법적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리틀하우스(Little-House) 또는 카지니(Casini)라 불렀다. 상류층은 이곳에 모여 사업적 거래뿐만 아니라 도박, 심지어 육체적인 욕망까지 해결했다. 오늘날의 카지노는 카지니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 도박 도시인 몬테카를로가 탄생한 것은 1860년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던 모나코는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카지노를 개장해 도박도시로 키웠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 카지노가 합법화된 것은 1931년이다. 카지노는 세계 전역에 걸쳐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유럽과 남아메리카에서는 대부분의 휴양지나 많은 관광지 등지에서 영업이 허용되지만 그 이외에서는 법으로 금지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주로 런던에 한해 당국의 허가를 받고 감독을 받는 도박장들이 1960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유럽 카지노의 절반 정도가 있다. 그밖에 유명한 유럽의 카지노로는 포르투갈의 에스투릴, 그리스의 코르푸, 독일의 바덴바덴 카지노를 들 수 있다. 미국에는 라스베이거스 이외에 700여개의 합법적인 카지노가 있다. 2000년 중반 들어 마카오가 세계 최대 카지노로…
몇 해 전부터 나이 드는 표를 하느라 그런지 돋보기를 쓰게 하더니 머리도 염색을 할 날이 지나면 먼지가 앉은 것처럼 추해진다. 그러나 신호를 보낸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인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드문드문 알아듣기는 했어도 대충 못들은 체 하고 지냈다. 그 결과, 맞는 옷이 별로 없더니 급기야 손이 저리고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신호가 아니라 더 이상 무시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협박처럼 다가왔다. 조깅도 어렵고 밤에도 시간을 내기 어려워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가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다른 프로그램은 등록 마감이 지났고 시간을 지켜야 하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헬스에 회원으로 등록을 했다. 평소 아침잠이 많은 내가 어떻게 새벽 운동을 다니겠느냐고 걱정들을 했지만 우선 한 달이니 그거야 어떻게 해서라도 못 채우겠느냐고 받아쳤다. 처음 나간 날은 쑥스럽기도 하고 서툴기도 해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걷는 사람이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대녀여서 인사를 나누고 옆에서 알려주는 대로 부지런히 따라 했다. 십 분이 지나고 땀이 번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며 한참이 지났다. 사이클까지 이십 분을 타고나니 무리하면 안 된다는 권고에…
등2/서안나 나는 뒤쪽에서 더 선명하다 당신의 뒤편인, 나는 당신 뒤꿈치에 밟혀 꽃처럼 사납게 피어나는, 나는 없어서 있는, 나는 당신에게 훌쩍 뛰어들기도 하는, 나는 당신보다 늦거나 빠른, 나는 당신을 쫓거나 도망자인, 나는 태양의 비명이 들리는, 나는 기침처럼 당신을 찢고 나온, 나는 빛의 단검으로 당신을 내려치기도 하는, 뒤쪽으로도 잘 자라는, 나는 서안나 시집 『립스틱발달사』 / 시작시인선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다. 아버지의 구부정한 어깨처럼, 창문에 기댄 어머니의 마른 등짝처럼 뒤쪽엔 서글픔이 매달려 있다. 복잡한 도시를 경험하는 사람들 중 어깨가 쳐지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만큼 시대를 견뎌내기 어려운 시대를 우린 살고 있다. 아니 그것을 떠나 인간의 등짝은 원래 쓸쓸하다. 빛이 들지 않는 그늘이 있다. 젖가슴이나 배꼽 같은 둔덕도 없고 쓰다듬는 손바닥에 아무것도 걸리는 것 없는 편편한, 그래서 ‘없어서 있고’, ‘훌쩍 뛰어들어’ 껴안아 주고 싶은 등짝인 것이다. 유쾌하거나 활달한 등짝은 좀처럼 볼 수 없다. 등짝엔 슬픈 표정만이 고루 퍼져있다. 그래서 난 등을 보고 너의 슬픈 표정을 읽는다.
‘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당사자 간의 분쟁 소지를 없애는 것이다. 힘으로 갈등 표출을 막는 건 미봉에 불과할 뿐 진정한 평화라 할 수 없다. 10·4선언은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가자는 남북 양자 합의문서다. 정치적·이념적 입장에 따라 10·4선언을 입맛대로 해석해서, 그 가치를 우러르건, 폄하하건 자유다. 하지만 이전 정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10·4선언 문안 어디에도 NLL을 포기한다는 구절이 없다는 점까지 부인해서는 곤란하다. 당시의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엄연한 사실마저 왜곡하지는 말자.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담과정에서 NLL을 포기한다고 말했다는 주장 자체가 의심스럽다. 회담의 결과가 공동선언일진대, 남쪽 대통령이 굳이 포기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북쪽 국방위원장이 말렸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NLL 없애기를 갈망하던 북한이 도리어 공동선언에서는 평화수역 논의를 시작하자고 문안의 수위를 낮췄다? 해괴한 추론이다. NLL 포기? 해괴한 추론 밀고 당기기 회담 과정에서 오고간 대
“대한민국 국민은 통신업계 ‘호갱이’인가?” 선뜻 아니라는 답을 내놓을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 LG, 팬택 등 전 세계를 주름잡는 휴대전화 제조회사를 배출하고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휴대전화를 비싸게 구매하는 현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현주소다. 사용자 4명 중 1명이 구입한 지 1년 이내에 휴대전화를 바꾸며 OECD 주요 국가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련업계 추정에 따르면 8조원이 넘는 통신3사의 마케팅비용 중 6조원 정도가 보조금으로 소요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휴대전화는 해외에 비해 20~30%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부풀려진 출고가가 문제시되고 있다. 통신사와 제조사가 담합해서 휴대전화 가격을 부풀린 뒤 보조금을 지급, 싸게 파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데 이 행태가 업계의 관행으로 묵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전화를 자주 교체하게 되는 것도 많은 보조금을 제공하며 단말기의 조기 교체를 유도하는 이통사들의 과열 마케팅을 주범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을 비싸게 부풀리고, 비싼 요금제를 선택해야만 보조금을 많이 지급해, 소비자들에게 비싼 요금제도 가입
경기도가 지난 21일 협동조합 비전 선포식을 갖고 협동조합 발전에 적극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협동조합 운동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나 새로운 흐름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욕을 일단 높이 평가한다. 특히 경기대, 한경대 등 도내 6개 대학 및 대학교수와 협동조합 전문가 20명으로 멘토 지원단을 꾸렸다는 점이 돋보인다. 청년층에 협동조합의 가치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가 뚜렷이 드러난다. 멘토 지원단에 참여한 대학들은 청년리더 육성을 위해 각 대학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세계 협동조합의 최고 성공사례로 알려진 스페인 몬드라곤의 경우도 애초 시작은 청년들의 기술학교였다. 호세 마리아 신부가 세운 기술학교 졸업생 5명이 1956년 울고르라는 협동조합을 처음으로 설립하고 석유난로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몬드라곤협동조합기업은 제조업과 생활협동조합은 물론 교육과 서비스, 금융까지 아우르는 120개 협동조합의 연합체로서 10만명이 넘는 노동자의 일터다. 울고르는 주방제품의 세계적 브랜드인 파고르(FAGOR)로 성장했다. 청년과 대학에서부터 협동조합 비전을 펼쳐나가기로 한 경기도의 구상도 이처럼 좋은 결실을 거두기 바라는 마
지난 18일, 익산문화재단과 문화원 사람들이 수원시를 찾았다. 수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수원문화원이 진행하는 ‘지역문화예술교류’ 프로젝트였다. 두 도시는 일제강점기 시절 수탈의 아픈 역사가 남아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수원은 수여선과 수인선이, 익산은 군산선이 존재했다. 이에 수원과 익산은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 상호 교류키로 하고 철도의 흔적을 돌아보게 된 것이다. 수인선과 수여선, 그리고 군산선은 폐선된 지 오래다. 익산에서 출발해 군산으로 이어지던 군산선은 쌀을 수탈하기 위한 철로였다. 생산량의 60%에 해당하는 미곡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송출됐다. 수인선 역시 곡물과 해산물, 소금 등을 인천으로 운송해 일본으로 보내기 위한 철로였다. 식민지 수탈을 위해 내륙과 항구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었다는 점에서 두 노선의 역할은 비슷하다. 수인선은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였다. 1937년 개통되어 1995년까지 수원과 인천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서민들의 향수와 낭만을 간직했던 수인선엔 모두 17개의 정거장(임시정류장 포함)이 있었다. 수인선이 운행될 당시 재미난 일화도 많았다. 거짓말 같지만 건널목에서 1t 트럭에 받혀 뒤집어진 이야기, 빗물에 쓸려 떠내려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