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6일은 현충일이다. 현충일엔 각종 행사가 펼쳐지며 대통령 이하 정부요인들, 그리고 보훈유가족과 국민들이 국립묘지에서 참배한다. 1970년 6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공포하여 이날을 공휴일로 정했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경건하게 국가와 민족,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기꺼이 바친 호국영령과 유가족들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공휴일이기 때문에 노는 날로만 생각하지 말고 이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 지금 전국에서는 6·25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6·25 때 전투가 가장 심하게 벌어진 지역이었던 경기도 곳곳에서도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내 전체적인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13개 시·군의 33개 지역에 걸쳐 추진되고 있으며, 2000년부터 현재까지 1천300여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우리는 경제 성장만을 목표로 급한 걸음을 걷느라 이분들을 미처 돌보지 못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서 눈을 감았던 용사들의 혼백과 유가족들에게 죄송스럽기 이르데 없다. 이분들의 유해 발굴 작업에 좀 더 박차를 가해 그동안 방치돼…
한날은 체육복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줄을 지어 한 바퀴가 2㎞인 서호를 돌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중 초등학교 2∼3학년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계속 뒤쳐져서 걷지 못하고 있었다. 여학생이 힘들어 하자, 고학년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뒤쳐져있는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걷고 있었는데, 그도 힘들었는지 뒤쳐졌던 여학생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앞서가던 친구, 선배들 모두 달려와 넘어진 학생 이름을 부르며 “괜찮니? 친구야?” 하고 묻고, 부축하여 일으켜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는 경기 모처에 있는 대안학교였었다. 서로 따뜻하게 격려하고 다독이는 모습이 정말 감동스러웠으나 또한 낯설었다. 일반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성실함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위치가 어디에 있든 그 속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농사짓는 농민들과 같아 보인다. 언제나 성실함으로 임하고, 농작물에 큰 영향을 주는 가뭄, 폭우, 병충해 등 시련이 닥쳐도 다시 딛고 일어나 자연재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수긍하며 농작물을 훼손시키
서울 충무로에 가면 명보 프라자라는 7층짜리 건물이 있다. 멀티 플레스화된 극장이다. 하지만 이 건물터는 과거 명보극장으로 더 유명했던 곳이다. 1957년 8월 25일 그레이스 켈리, 빙 크로스비 주연의 <상류사회>를 첫 개봉으로 외화와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겨울나그네> 등등 우수한 한국영화 화제작을 40여년 동안 상영해온 곳이기도 하다. 특히 60, 70년대 당시에 이곳은 영화를 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때론 울고 웃으며 박수를 보내며 낭만과 감동을 느꼈던, 젊은이와 기성세대들의 문화 탈출구였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이들 기억 속에 명화의 전당으로, 또 추억의 영화관으로 남아있다. 최근 이곳 6층에 과거의 설렘을 되살릴 수 있는 실버극장 ‘하람홀’이 개관했다. 노인들만을 위해 365일 연중무휴로 주옥같은 옛 명화를 상영한다. 상영영화는 매주 수요일을 시작으로 다음 주 화요일까지 1주일간 한 작품이다. 요금은 2천원으로 실비다. 6월 상영작은 007 위기일발, 개선문, 목로주점, 솔로몬과 시바여왕 등 제목만 들어도 새록새록 젊은 시절 기억이 살아나는 것들이다. 그러나 노인들에게
한국의 지방의회가 다시 문을 연 지도 벌써 22년째다. 그동안 풀뿌리 민주주의 확산과 주민의식 함양 등 지역정치 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지역문제에 대한 고민보다는 불필요한 정쟁과 지방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행태로 인해 지방의회 존재 자체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에 한 몫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지방의원의 외유성 해외연수일 것이다. 지방의원의 외유에 대해 그동안 해마다 숱하게 언론의 비판과 주민의 질타가 이어지는데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지난달 안전행정부가 지방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 근절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기로 했다. 바로 외유성 연수를 막기 위해 연수계획 및 의원별 보고서 작성의무화 및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감사체계를 제도화한다는 것이다. 즉, 연수 출발 전 일정을 공개하고, 다녀온 후에는 어떻게 지역정책에 활용할지를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만일 이를 어길 시에는 시민감사를 통해 페널티를 물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게 얼마나 실효성 있을까. 현재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지방의원의 공무상 국외여행은 1년에 180만원씩 지급하는 일반공무상 국외연수와
요새 각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100일을 평가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정권 초기 100일이 향후 정권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사회과학적 근거가 없다. 정권 초기 100일에 좋은 성적을 얻은 정권도 끝판에는 죽을 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김영삼 정권을 들 수 있다. 김영삼 정권은 정권 초기에는 90%에 육박할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정권막판에 가서는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니까 100일의 의미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100일 평가를 하려는 이유는, 초반기 정권의 운영 방식이 정권말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00일 평가를 통해 바꿀 것은 바꾸고, 고칠 것은 고치기 위해서이다. 박근혜 정권은 출범하자마자 북한의 도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과거 2006년을 돌이켜 보면 이런 북한의 위협에 정권이 흔들릴 법했다.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일관적인 말과 행동으로 북한을 다룬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정권은 입
나무의 약력 /박연준 원래는 팔이 있었다 어느 날 이유 없이 두 팔이 잘리자 온몸으로 한을 품은 나무의 정수리에서 수십 개의 잔가지들이 뻗어나왔다 팔을 돌려달라고 바람에 흔들리다가 정신없이 위로 뻗대다가 더는 견디지 못하게 됐을 때 붉은 심장을 뱉어내기도 했다 발이 묶인 삼손들이 울부짖고 있다 참을 것이 많은 봄밤이라고 눈먼 나무들이 수런거린다 박연준 시집『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문학동네 누구나 자기만의 역사를 만들면서 산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삶의 이력이 된다. 살아온 이력을 간단하게 줄인 것이 약력이다. 내세울만한, 아니 드러내지 않아도 드러나는 프로필이 된다. 나무 또한 나이테라는 삶의 이력이 있지만 잘라봐야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고 시인은 나무의 다른 이력에 주목한다. 팔이 잘린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나무다. 팔이 잘리면 잘릴수록 오히려 나무 밑둥치는 더 강인하고 튼튼한 바탕이 된다. 굵어진 밑둥으로부터 더 많은 (잔가지)팔들이 다시 무성해져 바람에 손을 흔든다. 거기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태양 같은 열매를 매달기도 한다. 어느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한쪽이 채워지는 자연의 섭리를 포착하는 봄밤이다. /성향숙 시인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명필가다. 고향은 원래 충남 예산이지만 70세에 과천 관악산 기슭에 있는 아버지의 묘 옆에 가옥을 지어 기거하며 수도에 힘쓰고, 광주 봉은사를 오가며 여생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런 인연으로 과천시가 추사박물관을 만들었다. 지난 3일 과천시 주암동에 개관한 추사박물관은 전체 4천261㎡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이다. 이곳에 상설전시실과 기증전시실, 기획전시실, 뮤지엄숍, 체험실, 교육실, 강의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추사의 진품 유물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추사 서신 등 귀중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추사의 친필 간찰(편지) 26점을 비롯, 초정 박제가, 영재 유득공, 우선 이상적, 추사의 동생 산천 김명희 등에게 보낸 자료와 청대 학자들의 각종 서화류 70여점 등 1만5천여점이다. 이들 자료 중엔 특히 금석문 연구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여조인영서, 송자하입연시, 추사 옹방강 필담서, 경설합벽, 연경실집 등 진품 유물이 있다. 추사는 24세 때 중국 연경(현 북경)에 가서 당대의 대유학자인 완원, 옹방강, 조강 등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때 옹방강은 추사를 ‘경술(經術)
코프만(Kaufman)과 지글러(Zigler)는 생태론적 모델을 적용하여 크게 사회적, 가족적, 개인적 수준으로 구분하여 지적하고 있다. 아이를 하나의 소유물로 간주하거나 경제적 침체, 편모나 편부의 미흡한 역할, 실업과 사회적 자원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가정폭력 행위자는 아동기의 학대 경험, 낮은 자존감, 낮은 지능, 아동기의 친구관계 미숙, 대인관계 등을 포함하는 개인적인 요인, 중간수준인 결혼불화, 아동의 성적이나 행동문제, 아이 양육에 따른 스트레스 등의 요인도 있다. 가족 구성원은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지고, 가정은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이나 생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은 “가정 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즉, 부모, 배우자, 자식, 형제자매, 친척, 사실혼 관계에 있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폭력이다. 1994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살고 있던 베일리는 부인 쏘나를 폭행하고 차 트렁크에 넣은 채로 5일간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켄터기주를 돌아다녀…
모순(矛盾)은 중국 초나라의 상인이 창과 방패를 팔면서,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하는 창과 어떤 창으로도 뚫지 못하는 방패라는 앞뒤가 맞지 않은 말에서 유래되었다. 개인과 사회가 이러한 모순을 사용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개인의 경우 초나라 상인처럼 개인 이윤만을 추구할 때 이처럼 모순마케팅을 활용한다. 그런데 모순의 활용법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하면 보다 복잡해진다.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그로 인해 득을 얻는 계층의 이해가 보존되고 확대시키기 위해 지배계급의 헤게모니가 작동하게 된다. 지난달 29일 소위 ‘노사정 일자리 협약’으로 내놓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대표적인 모순의 용례이다. 박근혜 정부 100일을 앞두고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노사정 일자리협약은 현 정부의 노동에 대한 무관심과 무능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1997년 경제위기 이후 계속적으로 확대된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인해 이제 우리의 소원은 통일에서 정규직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고용의 형태나 노동 조건을 노동자 개인이 선택하거나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2013년 3월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