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비극’을 초래한 국가의 무능함이 만천하에 밝혀진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국가’와 대칭점에 있는 야권이 유리한 형국에 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라. 그래서일까? 야권 정당들이, 또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지역정책 공약을 보면 야권다운 바꿔 말해 진보적이거나 개혁적인 정책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야권’연대에 의해 추대된 인천시장 후보의 경제정책을 보면, 20조원 투자유치를 통해 30만개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한다. 정치권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공약이다. 그렇지만 이 공약에는 어떠한 투자를 유치해야만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여되어 있다. 투자 유치 대상이 모회사인지 자회사인지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으면, 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명분으로 인천에서 대접받으며 벌어들인 돈을 그들 모회사로 그대로 이전함으로써 인천 지역에 재투자를 하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돈도 또 권한도 없는 외부 자회사들만 인천의 혈세를 좀먹게 된다. 일본 오키나와가 금융자유구역을 만들어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에 목숨을 걸었으나 정작 지역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곧 인간이란 정치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의미하는데, 이 정치에 있어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바로 선거이다. 우리 지역 발전을 책임질 지역 대표자를 선출하는 제6회 지방선거가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우리 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기에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하면 더하다 할 만큼 중요하지만 지난 5회 때까지의 투표율을 보면 유권자들의 관심은 그 중요성에 반비례하는 듯하다. 우리는 투표를 통해 정치인들이 가진 권력을 합법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고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심판할 수 있지만 유권자들은 자신의 한 표가 그 결과에 크게 기여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갖고 있어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한 표는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한 표는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한 사람의 목숨을 바꾼 역사가 있다. 1645년 영국 의회에서는 단 한 표 차이로 왕정이 무너지고 농부출신 혁명가 올리버 크롬웰이 전 영국을 통치하게 되었고, 1649년엔 영국왕 찰스 1세가 딱 한 표 때문
자유롭게 안경 써볼 수 있는 카페식 안경원 전략 젊은층 적중 ‘뷰티상품’ 인식 바꿔 급성장… 작년 안경 매출만 150억원 저렴한 가맹비·월정료, 창업 편의성에 가맹점 지속 증가 ‘본사는 가맹점 심부름꾼 역할’ 원칙 지켜 업계 호평 국내 시장 포화상태, 영역 전문화로 틈새 노려야 제품공급·물류·고객관리 등 시스템 점검 후 창업 필수 중국산 뿔테 안경이 국내 안경업계를 휩쓸고 있다. 이에 안경업체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패턴과 심리분석, 마케팅 전략에 부심하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꼬인 실타래를 풀어갈 단서가 여기에 있다. 5년 전 인천 부평의 지하상가, 10평 남짓한 공간에 세계 최초로 콘택트렌즈 전문점이 등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식 안경원이 연이어 출현했다. 잘될 수 있을까. 고객들은 자유롭게 열번이고 백번이고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한다. 안경사는 자기 할 일만 한다. 가히 역발상이다. 결론은, 천편일률적 인테리어와 기능성 제품에 식상해하던 20·30대 젊은층에게 렌즈스토리 & 글라스스토리의 전략은 적중했다.…
밴드왜건(bandwagon)은 서커스 행렬 선두에 선 악대차를 말한다. 미국 선거 유세에 밴드왜건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48년 대선 때다. 휘그당 후보인 재커리 테일러의 열성 지지자 중 댄 라이스라는 서커스단 광대가 있었다. 라이스는 테일러를 밴드왜건에 초대해 같이 선거 유세를 하곤 했다. 밴드왜건은 군중이 별 생각 없이 덩달아 뒤를 졸졸 따르게 하는 데엔 최고의 효과를 발휘했다. 그 효과 덕분에 테일러는 대선에 승리해 제12대 대통령이 됐고 이 같은 소문이 퍼지자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앞 다퉈 악대차를 동원하기도 했다. 현대판 밴드왜건은 1952년 대선에 등장했다. 공화당은 25t짜리 트레일러를 화려한 밴드왜건으로 개조해 아이젠하워 유세지에 미리 파견해 분위기를 잡았다. 밤에는 10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보이는 대형 서치라이트를 설치해 각종 놀이판도 벌이게 했다. 이 밴드왜건은 32일간 29개 도시에서 활약함으로써 아이젠하워 승리에 일조했다. 대중이 투표나 여론조사 등에서 뚜렷한 주관 없이 대세를 따른다는 뜻의 ‘밴드왜건 효과’는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 지금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비슷한 말로는 언더독(u
너무나도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항상 내 곁을 지켜주기에 그 소중함이 바쁜 일상 속에 묻혀 감사함을 잊게 되는 존재들. 나에게는 그러한 존재들 중 하나가 바로 전기였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우리생활 중심에는 전기가 있다. 하지만 스위치만 켜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오는 전기가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오는지 인턴생활을 하기 전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어쩌면 숨 쉬는 공기만큼이나 가벼운 존재로 여기고 있었을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수많은 한전인들이 분주히 노력하고 있음을 인턴활동을 통해 깨닫고 있다. 한전에서의 인턴생활은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다. 전력공급 업무의 중요성과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전의 단골고객은 누구인가?”에 대한 팀장님의 질문이다. 20대80의 경제학 법칙에 따라서 VIP 고객을 선정하는 사기업처럼 전기요금을 많이 내는 고객이 응당 한전의 단골고객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는 당연히 오답. 팀장님은 한전의 단골고객은 국민 모두이기에, 고객 한 분의 소리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때문에 한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안보 라인을 전격적으로 내정한 데 이어 차기 총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현 국방부 장관을, 국방부 장관에는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를 두고 논란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김관진 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 일부에서 반대 기류는 흐르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부터 4년 간 국방장관을 맡아오고 있는데다 그가 취임한 이후 남북관계의 긴장 정도가 심해졌다고 말한다. 더욱이 각종 군내 사고와 북한의 무인기 침투 등을 놓고 책임론이 제기된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의 경우 여야가 모두 무난한 인선이라고 평가한다. 조부가 한봉수 의병장으로 충청도에서부터 의병을 이끌고 경기도 지역까지 올라와 일본군을 무찔렀다. 53사단장 수방사령관에다 육군참모차장, 육군참모총장, 함참의장을 잇따라 지낸 보기 드문 전략기획통인 데다 군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김문수 경기지사가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오래 전부터 총리 후보로 심심찮게 거론된 김 지사로서는 새로운 변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당내에서 핵심 보직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열악한 현실은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발생한 후인 2004년 최초 재난관리 전담기구로 만들어졌다. 당시 소방관들은 소방방재청이 생기자 매우 기뻐했다. 특히 부족한 인력과 노후화된 장비 걱정이 덜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노후화된 장비와 부족한 인력 문제는 소방관들을 괴롭힌다. 여기에 출동한 119 대원들을 폭행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어 ‘매 맞는 소방관’이란 자탄마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소방관을 신뢰하고 사랑한다. 이번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건이나 장성 요양병원 사고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화재는 순식간에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가는 무서운 재앙이다. 공포스러운 유독가스와 불길을 피하지 않고 맞서 제압하려는 소방관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사투(死鬪)다. 또 119 구조대는 위기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헌신적으로 구조한다. 다른 직종 공무원보다 소방관들이 존경을 받는 이유다. 그런데 소방방재청을 해체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됐다. 소방을 국가안전처의 본부 체제로 격하시키겠다는 것이다. 지극히 위험한 재난현장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온 소방공
2014년도 절반이 다가왔다. 아직도 나머지 절반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는데 경쟁사회에 찌든 몸은 무겁기만 하고 정신은 더욱 혼미해진다. 앞으로 남은 반년이라는 나날을 어떻게 무사히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우리 국민들은 집단 트라우마(trauma·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 마지막 실종자까지 모두 찾아야 하는데 시간은 하릴없이 흐른다. 슬슬 잊힐만도 한데 아직도 어머니는 팽목항 부두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흘린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만은 꼭 들어줄 것 같은 신(神)도 무심하다. 팽목항은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눈물의 팽목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월호 비극 이후 어머니들은 전율하며 분노했다. 매일매일 ‘공부 공부’하며 아이를 닦달했던 엄마들의 열정도 꺾였다. 평화롭고 느슨하게 아이들을 놀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저 내 곁에 있다는 것으로도 신께 감사하면서. 이처럼 세월호 참사가 국민에게 끼친 영향은 막중했다. 그런데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 원인을 두고 상대를 비난하고 원망한다. 국민적 집단 트
토글방식 /이기선 오디오를 끌 때나 오디오를 켤 때나 스위치 하나로 통한다 스위치를 누르면 침묵덩어리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술사의 모자 속, 젖은 손수건에서 장미꽃이 만발한다 깜깜하던 방안도 스위치는 일순간 환하게 만들어 준다 그토록 눈부신 빛은 다름 아닌 어둠 속에 있었다 꽃은 시들었던 자리에서 자기를 다시 피워올린다 봄볕을 쏘여주면 피어나는 따스한 생각, 나는 지그시 내 아픈 곳을 눌러본다 *하나의 스위치로 전원의 켜짐과 꺼짐 두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는 방식 -이기선 시집 『손이 닿지 않는 슬픔』/문학의 전당 어느 시인은 아픈 곳에 손이 먼저 간다고 했는데 아픈 곳은 스위치다. 우리 몸은 유기체이므로 아픈 곳을 만지면 온 몸에 불이 들어온다. 웅크리고 있던 어둠속으로 빛이 쳐들어온다. 너무 환하게 아프다. 어금니 하나 아픈 것으로 밤새 잠도 못자고 끙끙 ‘음악이 흘러나오고 장미꽃이 만발한다.’ 아픈 곳을 눌러보는 시인의 그 스위치는 ‘시들었던 꽃을 다시 피우고 따스한 생각이 피어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몇 번 누르다 보면 누를 때마다 피어날 것 같은 생각처럼 필생의 역작이 될 좋은 시 한 편 건질 수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