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은 세계가 그 품질을 인정하는 한국의 일류 특산물이다. 2000년 이상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고, 해외수출도 삼국시대부터 이루어져 1500여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의 대표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2002년 한국의 세계적 10대 일류상품으로 인삼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인삼의 인공재배는 1392년 개성지방에서 정착하기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순조 때는 송도(개성) 지역의 농민을 구심점으로 한 상인중심의 조직인 송삼계의 거상이었으며 ‘상도’라는 소설과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많이 알려진 임상옥이 청나라 북경상인의 불매운동을 교묘히 깨뜨리고 홍삼을 원가의 수십배에 수출하여 굶는 백성과 수재민을 도왔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현재 경기도의 인삼재배는 이 개성인삼의 후예들이 남북분단 후 DMZ(비무장지대) 인근인 경기북부지역에 다수 정착하면서 전통적인 6년근 홍삼제조용 원료삼 생산방식이 전승되고, 새롭게 개발된 기술이 접목되면서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잔류농약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6년근을 수매하는 민간기업 한국인삼공사(共社)와 인삼조합의 생산량 대비 수매량 비율이 201
상자 X /강인환 택배 트럭이 도착한다. 닫혀 있는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를 모르는 기사는 경비실로 상자를 들고 간다. 상한 여름이 스티로폼 박스 안에서 슬슬 부패한 소문의 알을 슬기 시작하는 오후-. 기억 속으로 끝없이 기억 속으로 침몰하는 군함이 있다. 상자 X가 있다. 날 좀 꺼내다오, 그리고 제발 내 눈과 입에 가새표로 붙여 놓은 이 테이프를 떼어다오. -강인한 시집 ‘강변북로’ / 詩로 여는 세상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은 즐겁다. 기쁘게 전달되기를 기다리며 먼 길 달려왔을 택배 상자. 그러나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경비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면? 더구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부패해서 소용없게 된다면? 어쩌면 기억은 잊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는지도 모른다. 소중한 기억들이 찾지 않는 택배상자처럼 기억 속으로 침몰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마치 단단한 군함처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한 그 기억들이. 어쩌면 절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발 좀 꺼내달라고, 우리가 가새표를 붙여 봉인해버린 기억들 다시 햇빛을 쬐이고 새롭게 기억하라고. /이미산 시인
언제인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삶에 대한 진정성을 삶 자체에서 찾고 있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휴먼스토리, 그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요즘에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그 단어 자체의 절실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누구도 쓸 수 있는 의미의 단어이기는 하지만…. 요즘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또는 사회복무요원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한다. 사회복무요원은 예전 방위소집제도가 폐지되면서 1996년부터 시행된 공익근무요원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 2013년 12월5일부터 명칭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복지시설, 지방행정기관, 국가기관, 공공단체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복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장애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에 집중 배치되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활약상은 사회복무요원 체험 수기집 「젊음, 향기로 피어나다」에서도 잘 나타난다. 각 분야에서 아주 작은 계기를 통해서 오히려 현역에 근무하는 것보다 보람을 느끼고 긍
우리는 얼마 전 침통한 사고를 통해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지 수백 명의 어린 생명들을 잃고 나서야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안전장비 점검을 철저히 했다면, 기본 안전매뉴얼만 지켜졌다면 이 같은 큰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각 가정,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일 쏟아지는 화재신고와 사이렌 소리, 화재현장에서의 경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0대의 몫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초기진화에 있어 소화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초기 화재 후 일정시간(5~10분)이 지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상 사고는 무사안일주의에서 발생한다. 사고에 대비해 사전에 안전장비를 갖추고 항상 경계심을 가질 때 사고가 발생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소화기 사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안전핀을 뽑고 소화기를 불이 난 곳으로 가져간 후 바람을 등지고 호스를 불이 난 방향으로 향하여 레버를 당겨 화점을 향해 분사하면 된다. 만약 화재규모가 작다면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실시해야하고, 초기 진화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119로 신고하여 화재장소, 화재규모, 화재장소에 구조할 사람이 있는지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소화기가
브라질 월드컵 D-30… H조 전력 분석 ‘지구촌 축구 축제’ 2014 브라질 월드컵(한국시간 6월 13일∼7월 14일)의 개막이 정확히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통산 9번째이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8일 본선 무대에 나설 23명의 정예 멤버 선발을 모두 마치고 지난 12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본선 대비 첫 훈련에 돌입했다. 브라질 월드컵 D-30을 맞아 원정 월드컵 2회 연속 16강을 넘어 8강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전력과 한국과 함께 H조에 편성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H조 경쟁팀의 전력을 분석해본다.<편집자 주> 평균 25.9세·체격 좋아져… 해외파 ‘역대 최다’ 경쟁력 역대 최다 해외파 ‘아시아 축구의 맹주’ 한국 (FIFA랭킹 55위)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서 자존심을 되찾은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 사상 첫 &lsqu
하절기를 맞아 청결한 생활환경을 조성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폐기물처리업체가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하여 주민건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감염병을 비롯한 해충에 의해 예상되는 발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빈틈없는 지자체의 여름철 위생관리로 주민건강을 돌봐야 할 때이다. 위생처리업체의 직업의식 부족은 물론이고 관계당국의 미온적인 관리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주시에서 발생한 불법 폐기물처리는 성남시 소재의 폐기물업체가 불법으로 매립하여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린다. 각종 오수가 인근 실개천을 경유해서 한강과 연결되는 금사천으로 유입되어 환경오염이 크게 우려된다. 오염의 확대는 국민건강과 자연환경을 해치므로 작은 일에서부터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마땅하다. 폐기물업체는 쾌적한 임야에다 양파와 야채 찌꺼기 등 음식물 쓰레기 100여t을 불법으로 매립해온 것이다. 토지주의 허락 없이 불법으로 자행된 이번 사건으로 음식물 썩는 냄새가 진동하며 각종 오수가 실개천에 넘쳐나서 많은 해충까지 들끓고 있어 주민들의 보건위생이 크게 염려된다. 고인 물과 음식물에는 모기와 파리의 서식이 이루어져서 다양한 질병을 전파시킬 우려가 걱정이다. 하절기에…
4·16 참사의 원인을 두고 흔히 말하는 것이 ‘안전불감증’이다. 하지만 이 말은 ‘증상’ 곧 결과를 놓고 원인이라 말하는 것과 별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 그 증상으로 열이 날 때, 열을 원인이라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다분히 의도된 것이라 생각한다. 예컨대 노동자를 가리켜 ‘근로자’라 한다든가, 주식시장의 투기자본을 ‘외국인’이라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대상을 달리 호명해, 이른바 프레임을 다시 짜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 위함이다. 4·16 참사는 사회과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말하자면 ‘시장실패’와 ‘국가실패’의 최악의 조합이다. 침몰의 핵심원인으로 지목되는 배 바닥의 평형수를 빼내고 대신 화물을 적재, 해당 기업은 듣기에 약 8천만원의 수익을 추가했다 한다. 이는 해상운송산업의 열악한 환경에서 기업의 영업 전략이라 하겠지만, 명백히 범죄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범죄에 대해 그 심리적, 제도적 환경을 조성한 것은 각종 규제완화를 떠들고 또 집행
잔칫날 /이경호 수건 쓰고 뙤약볕 기어 다니는 아낙들은 스스로를 수건벌레라 불렀다 오늘은 분 찍어 바르고 꽃이 되었다 이 꽃과 저 꽃 사이 쟁반날개 퍼덕이며 날아다니는 수벌들 목소리가 굵다 -이경호 시집 <비탈>에서 세상은 변한다. 그런데 이 변화가 발전적일 것인지, 비극적일 것인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렇다 해도 발전이 좋아 보이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이사 영농기구가 기계화되어 옛날처럼 농부들이 고생을 심하게 하지는 않아 보인다. 수건 뒤집어쓰고, 뙤약볕을 기어 다니던 수건벌레들, 그들이 우리들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선대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호미가 되어버린 손이나, 햇볕에 그을러 숯검뎅이가 되어버린 얼굴이 그들의 일상적인 얼굴이었다. 그랬으니 동네 잔칫날이 오면 분 바르고 새 옷 입고, 꽃잔치 오죽하겠는가. 남정네들도 덩달아 가슴 설레었으니 그게 우리들의 옛 잔칫날이었다./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