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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진정한 한전인으로 거듭나고 싶다

 

너무나도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항상 내 곁을 지켜주기에 그 소중함이 바쁜 일상 속에 묻혀 감사함을 잊게 되는 존재들. 나에게는 그러한 존재들 중 하나가 바로 전기였다.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우리생활 중심에는 전기가 있다. 하지만 스위치만 켜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오는 전기가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오는지 인턴생활을 하기 전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어쩌면 숨 쉬는 공기만큼이나 가벼운 존재로 여기고 있었을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수많은 한전인들이 분주히 노력하고 있음을 인턴활동을 통해 깨닫고 있다.

한전에서의 인턴생활은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다. 전력공급 업무의 중요성과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전의 단골고객은 누구인가?”에 대한 팀장님의 질문이다. 20대80의 경제학 법칙에 따라서 VIP 고객을 선정하는 사기업처럼 전기요금을 많이 내는 고객이 응당 한전의 단골고객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는 당연히 오답. 팀장님은 한전의 단골고객은 국민 모두이기에, 고객 한 분의 소리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때문에 한전은 모든 부서에서 고객 CS를 중시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봉사조회, 해피콜 서비스 등 세심한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기업이라 하면 느껴지는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문화가 한전에는 없다. 오히려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어 놀랐던 것이 사실이다. 사장님과 같은 식당, 같은 테이블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인턴사원부터 간부들까지 소속과 직급에 상관없이 한전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관료주의적 문화가 공기업을 대표하는 문화가 아니던가? 끊임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묻고 피드백함으로써 한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동료애로 똘똘 뭉쳐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턴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사이버 교육을 통해 전기산업에 대한 이해와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1대1 멘토링 제도를 통해 회사 내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업무적 지식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예절, 한전인으로서의 열정을 배울 수 있기에 멘토링 그 자체가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팀별 체육대회, 사내 동호회, 봉사활동을 통해 회사 내에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회사생활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것은 인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커다란 수확이다.

공기업 인턴생활의 업무가 너무 평범하고 보잘것없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있다. 인턴으로 입사하기 전, 나 역시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큰 일도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하며 이것이 모여 위대한 성과를 이룬다고 하였다. 라벨링, 복사 등의 업무도 더 큰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것이므로 결코 작은 업무라고 볼 수 없음을 깨달았다. 또한 복지할인 서비스 안내에 고맙다는 인사를 수십 번 보내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누군가는 사소하고 작은 일이라고 여길지 모르는 이 일이 다른이에게는 큰 빛으로 다가갈 수 있음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한전 인턴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업무 하나하나에 책임의식을 갖고 끝까지 제대로 임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우고 있다.

한전에서의 인턴생활이 어느덧 중반에 이른 지금,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가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일을 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감이 나만의 행복으로 그치지 않고 국민 모두의 행복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기업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는 틀리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는 나날이다. 한전 인턴이라는 이 멋진 여행을 충실히 끝마치고, 진정한 한전인으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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