懷耽守護恩(회탐수호은: 나를 잉태하시고 지켜 주신 은혜)로 시작되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중국 수나라 말기에서 당나라 초기에 간행된 불교 경전이다. 부모의 은혜가 지극히 크고 깊다는 사실을 알리고 보은(報恩)을 권장하는 내용이다. 臨産受苦恩(임산수고은: 출산의 고통을 감내한 은혜)을 비롯 마지막 究竟憐愍恩(구경연민은: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까지 자식에게 향하는 10가지 어머니 마음을 세세히 묘사했다. 지난 1956년 제정된 어머니날(1972년 이후 어버이날) 노래 <어머니 은혜>의 가사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중략)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의 출처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식의 마음은 부모와 다르다. 자라면서 온갖 잘못으로 누를 끼치고 부모 마음을 어지럽힌다. 심지어 부모가 나이 들어 쇠약해지고 용모가 보기 싫게 되면 보살피기는커녕 괄시와 구박을 하는 등 낳고 기른 은혜를 잊기 일쑤다. 오죽하면 공자는 樹欲靜而風不止(수욕쟁이풍불지)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불대)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가만두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자식의 도리를 강조했을까. 하지만 그래도 변함없는 게
아니스 Anise와 별 /김영찬 너를 만나기 1세기 전부터 내리던 비가 너를 만나기 1초 직전에 쿵! 멈춘다 속눈썹 난간에 일렁이는 물결 1세기 동안 축적된 빗방울이 모여든 네 눈동자는 근원이 된다 물미역 냄새 풀썩풀썩 우리는 소행성 너머로 출정준비 나팔을 불고 북반구의 별들 일제히 입맛을 시작한다 -김영찬 시집 『투투섬에 안간 이유』/시안 1세기 전부터 내리던 비는 눈물이 되기 위해 너를 만나기 1초 전에 멈춘다. 아니스라는 식물의 열매를 보면 별 모양 속에 단단한 눈물 한 방울씩 들어있다. 그 눈물은 ‘너를 만나기 1세기 전부터 내리던 비’였다. 아니 1세기라는 시간이 경과된 비가 눈물이 되었다. 1세기 동안 축적된 그리움의 눈물이다. 눈물은 아무 때나 흐르지 않는다. 눈물 한 방울 흘리기 위해 온 바다를 끌어와야 한다. 그러므로 네 눈동자는 모든 물이 모여드는 ‘물의 근원’이고 눈물 한 방울이 바다라는 큰물의 줄기가 된다. 눈물은 그래서 별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운 것이다./성향숙 시인
‘음악은 삶, 삶은 스토리’ 주제 5개국 8개 작품 공연 세월호 사고로 야외 프로그램 취소 실내 공연만 진행 한국 대표 창작뮤지컬 ‘해품달’역동적 무대로 개막 해외 초청작, 삶의 무게·시대상 접목된 작품 엄선 현대적 ‘멕베스’ 인간 원초적 본능 풀어낸 수작 러시아 ‘넷 렛’ 첫 해외투어 ‘음악극의 정석’ 기대 ■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9일 개막 올해로 13회를 맞은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는 ‘음악은 삶, 삶은 스토리’라는 주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폴란드, 일본 등 5개국 8개 작품이 공연된다. 국내 작품은 이번 음악극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 ‘해를 품은 달’과 함께 ‘수궁가’와 ‘세상을 웃기는 꿈-옹알스’공연이 준비됐다. 9일과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이하 대극장)에서 무대에 오르는 ‘해를 품은 달’은 동명의 인기 소설과 드라마를 원작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김복동·길원옥·안점순 할머니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 3일 오후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수원 평화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다. 이 분들은 우리 근대사의 큰 비극 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의 피해 당사자들이다. 행사 내내 굳은 표정이었던 할머니들은 소녀상을 덮었던 천이 걷히고 눈부신 햇살 아래 평화의 소녀상 모습이 드러나자 푸른 하늘처럼 활짝 미소를 지었다. 수원평화비는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간 여성들의 맺힌 한을 풀어주고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후세에 전하고자 수원시민들이 뜻을 모아 세운 것이다. 또 우리 근대사의 많은 비극 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 경각심을 높이고 일본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수원시민들은 지난 3월 1일 수원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이래 수원 평화비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 평화 콘서트, 수원평화비 건립 기금 마련 자선 바자회, 수원 평화비 영화제, 서명 운동, 모금함 설치, 수원 청소년 평화나비 서포터즈 활동 등을 펼쳤다. 이 결과 우려와는 달리 6천명의 시민과 수원시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처음 목표로 한 모금액 7천만원을 훨씬 넘는 9천만원이 걷혔다. 이날 수원평화비
저출산 고령화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돌봄과 같은 사회서비스분야의 사회적 욕구가 증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상화된 경제위기로 인한 사회적 욕구 충족에 필요한 자원의 한계는 사회적 욕구 충족에 주요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배경 하에 사회서비스 제공의 다원화와 지방정부의 역할 강화가 시대적 대세가 되고 있다. 복지국가에서 사회서비스는 전통적으로 공공기관과 비영리기관을 통해 제공되었다. 인구구조 변화, 경제위기 상황 하에서 선진 복지국가에서도 서비스 제공의 효율성, 혁신성의 관점에서 사회서비스 제공에 영리기관의 활용은 보편적 현상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동시에 중앙정부의 책임과 권한을 지방정부와 분담하는 탈중앙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에 대한 사회서비스 제공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복지다원화와 지방정부의 역할 정도는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경우 아동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를 지향하는 반면, 노인복지서비스는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회서비스 제공은 탈중앙화 하여, 지방정부와 민간 비영리기관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사회서비스 제공에 비영리민간기관이 중요한 역할
사치의 폐해는 하늘의 천재보다도 심하나니(奢侈之害甚於天災), 집안이 이미 궁색해져야 넘치는 일이 적나니(家道旣窮鮮不爲濫), 그런 까닭에 집안에서는 절약과 검소함이 우선되어야 한다(故居家以節儉爲先). 사치에 대한 경고의 글은 수없이 많다. 논어에도 귀족들의 분수에 넘치는 사치가 만연하자 孔子(공자)가 심하게 분노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위정자들과 사회지도층이란 이들이 필요이상으로 돈을 쓰고 물건을 사들이며 사치하는 것을 경계한 내용이기도 한데, 모든 면에 모범을 보여야할 이들 자신이 소위 지도층이라고 하면서 그를 따르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채근담에도 권세와 이익과 사치와 화려함에 대해 이것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깨끗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을 더욱 깨끗하다고 적고 있다. 잔재주와 권모술수와 사치, 그리고 교묘한 생각, 이것을 모르는 사람을 높은 사람이라고들 하지만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더욱 높다고 한 것은 사람의 수양과 자질을 말한 것이다. 사치는 불행이 기다리고, 오만은 좌절이 기다린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입하(立夏)가 지났으니, 이제 곧 여기저기서 덥다는 소리가 들려올 테지요. 특히 땀이 많은 분들은 걱정이 더욱 큽니다. 발한(땀이 나는 현상)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현상입니다. 땀은 99%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약간의 소금 같은 전해질과 질소함유물, 젖산 등을 포함합니다. 더울 때 흘리는 땀은 기화열로 체표면의 온도를 떨어뜨려 체온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운동 후 나는 땀은 상쾌한 느낌을 주어서 젊은 사람들은 땀 흘릴 때까지 운동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요. 깜짝 놀랐을 때에도 땀이 나는데 이러한 발한 현상은 모두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땀샘을 자극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정상적인 정도보다 훨씬 많은 정도의 땀이 나거나, 남들은 땀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땀이 나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을 다한증(多汗症·hyperhidrosis)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또는 감염증 등 전신의 대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일시적인 다한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원인 질환이 좋아지면 다한증도 사라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다한증은 특별히 다른 원인 질환 없이, 즉 아무런 이유 없이 땀이 나게 되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했던가. 요즘은 눈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난다. TV를 보면서도 훌쩍거리기 일쑤고, 작은 감동의 스토리에도 코끝이 찡하다. 내 말을 들은 친구들은 전혀 이상한 것도, 감성적으로 변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공감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방황, 사랑, 이별, 죽음 등 경험이라는 촉매로 인해 공감을 하고 그 공감이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자신들도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수긍하면서도 눈물이 날 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엊그제도 그랬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선물 좀 준비할까 해서 백화점에 들렀다가 본인 옷만 실컷(?) 사고 돌아온 저녁, 아내와 늦은 식사를 하고 TV를 켰다. 화면 속엔 원하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는 가족들의 삶과 사랑 슬픔 극복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스페셜이 방송되고 있었다. 모 방송사에서 지난 9년 동안 방영된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데 모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구성, 가정의 달 특집으로 내보낸 것이다.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며 홀로 두 자녀를 키우는 풀빵장수 아
시인 /김성규 죽은 물고기를 삼키는 두루미 목을 부르르 떤다 부리에서 삐져나온 푸른 낚싯줄 흘러내리는 핏물 목구멍에 걸린 바늘을 토해내려 날개를 터는 소리 한번 삼킨 것을 토해내기 위해 얇은 발자국 늪지에 남기며 걸어가는 길 살을 파고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두루미가 운다 -시집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창비, 2013)에서 시인을 두루미에 갖다 놓았네요. ‘학(鶴)’이라 부르지 않고 ‘두루미’라 했으니 시인은 왠지 고고해 보이지 않습니다. 보들레르는 시 <알바트로스>에서 시인을 ‘신천옹(信天翁)’이라 했습니다. 거대한 몸짓으로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이 신선처럼 보여 뱃사람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시인도 그 바닷새의 천성을 닮아 하늘과 바다를 유유히 날아갈 때는 더 없이 고귀하고 위대하지만 지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시(詩)는 아마 목구멍에 걸린 낚시 바늘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계륵과 같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생처럼 기쁨보다는 슬픔을,환희보다는 고통을 삼킨 시인의 운명 앞에 숙연합니다. 시인은 다름
가정폭력은 4대 사회악으로 선정될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함에도 가해자가 가족구성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고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천지방경찰청에서는 현재 4대 사회악 근절관련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첫째, 가정폭력은 피해자 중 8%만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만큼, 신고 되지 않은 암수범죄율이 높은 범죄인 만큼 신고활성화와 ‘가정폭력=범죄’라는 인식전환을 위해 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익명성 보장 및 여성단체, 여성교육기관, 부녀회, 반상회, 학부모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둘째,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전담체계를 구축해 피해자 긴급구호·상담을 위해 여성긴급전화(1366),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1577-1366)와 연계, 무료법률지원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132), 한국가정법률상담소(1644-7077)와 연계, 피해자 치료지원을 위해 원스톱지원센터, 지방자치단체의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피해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셋째, 가정폭력 재발방지를 위해서 피의자의 엄중처벌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피의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