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선(善)을 도(道)로써 물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다시 말해 선, 즉 도에 가까운 것이 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도덕경에서 ‘上善若水(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 한 까닭이다. ‘물처럼 사는 것이 최고로 선한 방법’이라고 풀이되는 이 말은 ‘무위자연’으로 대표되는 노자사상의 핵심으로 꼽히기도 한다. 노자는 ‘물이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큰 바위에 가로 막히면 몸을 나누어 비켜가고, 가파른 계곡에서는 숨 가쁘게 달리고, 평탄한 곳에 이르면 널리 세상을 비추며 서서히 흐른다고 했다. 또한 깊은 웅덩이를 차곡차곡 다 채운 다음 뒤에 오는 물을 기다려 비로소 나아간다. 이처럼 물은 앞서 가려 다투지 않고 막히면 돌아가고 빠르고 느린 순리로서 무리하지 않는 게 물이라 했다. 도덕경은 이를 두고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하지 않는다)라고 적고 있다. 노자는 또 바다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以其善下之(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이기선하지: 바다가 모든 강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자신
교육감 후보자의 기호와 순서는 어떻게 정하는지, 정당은 어디인지 아직도 반복되는 질문이다. 7개의 투표용지에 기표해야 하는 유권자들로서는 매번 헷갈리기 십상이다. 교육감 선거는 더 헷갈린다.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까닭에 정당추천은 당연히 없다. 더욱이 올해 교육감 선거에서 처음으로 ‘순환배열방식’ 투표용지가 선보인다. 각 후보자에게 기호를 부여하지 않고 선거구마다 후보 이름 기재 순서가 바뀌는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투표용지 게재 순서를 어떻게 추첨하느냐에 따라 득표에 영향을 미쳐 일명 ‘로또선거’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교육감 선거는 관심도와 후보의 인지도가 낮다. 자연스레 첫째 자리는 새누리당, 둘째 자리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조금이나마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투표용지의 이른바 교호(交互) 순번제다. 그렇다고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기관이나 일부 언론사에서 교호순번제에 따른 후보별 득표율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여전히 앞 순서에 배치된 후보가 유리한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2006년부터 그동안 몇 차례 교육감 선거를 치르면서…
지난 22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따라서 이날 새벽부터 각 후보들은 시장으로, 거리로, 현충탑으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로 가서 선거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조용한 선거’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온 나라가 추모 분위기에 젖어 있어 웃고 떠드는 분위기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봄 축제나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선거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눈에 익은 선거 풍경이었던 로고송과 흥겨운 율동이 자취를 감췄다. 대신 조용히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도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아서 ‘안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 이 시기에 요란한 선거운동을 하면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심의 흐름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이걸 모를 리 없다. 따라서 대부분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가끔씩 욕을 먹는 후보도 있는 모양이다. 본보(23일자 23면)에 의하면 22일 모당 후보들이 찾은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유세차량과 운동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이 당의 도지사
US에어웨이즈 1549편 항공기가 2009년 1월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뒤 2분 만에 새떼와 충돌하여 양쪽 날개의 엔진이 고장 났다. 저고도에서 동력도 없이 공항으로 귀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체슬리 셀렌버거 기장은 침착하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불시착을 감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허드슨 강위로 비행기를 착륙시킨 것이다. 155명의 탑승객은 기내방송과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단 2분 만에 양 날개 위로 탈출하였다. 당시 기온은 영하 8도였으며 수온도 1.5도로 차가웠다. 자칫 물에 빠지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희생자 한 명 없이 전원 구조되었다. 구조되는 데 소요된 시간은 23분이었다. 허드슨 강의 기적이었다. 지난 5월21일 9·11테러로 숨진 2천977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박물관이 뉴욕 맨해튼에 공식 오픈되었다. 9·11테러 당시의 끔찍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전하며 아비규환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는 재건의 상징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돕고 싶었다. 하지만 구조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는 한 소방관의 말이 미국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절대 잊지 말자는 미국의 다짐이었다. 9
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 가끔 나는, 나를 잠시 보관할 길이 없을까 하고 한참 두리번거릴 때가 있다 내가 너무 무거워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운명 같은 나를 버릴 수야 있겠냐만 꽤 귀찮아진 나를 며칠 간 보관했다가 돌아와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무게나 부피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별로 크지는 않을 것 같아 지하철 역사 보관함 같은 곳에다 지친 내 영혼 하얀 보자기에 싸서 보관 좀 해 두고 싶을 때가 있다 -이초우 시집 ‘웜홀 여행법’ / 천년의 시작 버리기는 아깝고, 끌고 다니자니 무겁고 귀찮은 것들 잠시 넣어두는, 보관함은 얼마나 편리한 공간인가. 더구나 자신이 귀찮아질 때, 스스로 걸어가 스스로의 몸이나 영혼을 잠시 보관할 수 있다면?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열쇠를 꼭 잠그고. 몸 없는 영혼이 되어, 혹은 영혼 없는 몸이 되어 천지사방을 돌아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시인의 기발한 발상에 잠시 행복하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넣었다 꺼냈다 하는 영혼이라, ……. 그때 삶은 비로소 행복해질까? /이미산 시인
창조경제란 국민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정부는 창조산업에 대한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영국은 1998년 NESTA가 창설된 이래, 1인창업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은 2003년 수립된 Ich-AG와 같은 창업보조금제도로써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 전체 일자리의 6분의 1을 1인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영국은 1천400만명의 프리랜서가 활동 중이다. 창조산업에 대한 지원은 실업문제 해소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1인창조기업은 1인으로 이루어진 기업이라는 점과 창조성을 그 경쟁력의 기반으로 한다. 2011년 ‘1인창조기업 육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중기청 등 정부기관들은 교육, 금융, 마케팅, 지식거래, 기술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중기청의 1인창조기업 기술개발지원사업은 제조업, 정보서비스업 등 28개 업종의 기술개발을 돕고 있다. 지원자격은 채무불이행이나 세금체납이 없는 상시근로자 1인의 기업이다. 사업계획서와 첨부서류들을 작성하여…
■ 광주 토마토축제 내달 20일 개막 ‘청정 토마토의 고장’ 광주시 퇴촌면에서 붉은 유혹이 시작된다. 광주시는 6월20일부터 3일간 퇴촌면 정지리 행사장에서 ‘퇴촌 토마토! 나랑 잘∼맞아’라는 주제로 제12회 퇴촌 토마토 한마당을 열고 관광객들을 초대한다. 퇴촌 토마토는 팔당호반의 청정지역 약 26만4천㎡(8만여평)에 조성된 토마토 재배단지에서 수확한다. 100여 농가에서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방식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당도 높은 고품질 상품만을 생산, 수도권 제일의 명품 토마토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이번 퇴촌 토마토 한마당은 토마토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시를 비롯, 광주시의회, 퇴촌농협이 후원한다. 팔당호반 청정 재배단지서 수확 차별화된 기술, 당도 높은 고품질 생산 퇴촌 명품 토마토 ‘수도권 제일’ 각광 3일간 공연·가요제·전시·시식 등 흥겨운 오감만족 행사 다채 ‘관광객 인기’ 토마토 풀장 2곳 마련 축제기간 토마토 30% 할인 판매 무농약·저농약 차별화 구매폭 확대 택배…
장 혜 홍 섬유예술가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이 아님에도 그 지역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예술적 열정과 끼를 쏟아붇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과 인연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섬유예술의 불모지였던 수원에서 세계적인 섬유예술가로 활동하는 장혜홍(53) 작가다. 그는 지역작가로 분류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의 벽을 타고난 근성과 끊임없는 담금질로 과감히 깨고,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그를 수원 팔달구 행궁로 행궁재갤러리에서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 좋아해 고교시절 섬유 작품 반해 진로 결정 대학작품 본 매향중 교장, 교사 제안 프랑스 유학 대신 수원과 인연 1988년 첫 개인전 예술계 주목 1997년부터 본격 해외진출 기모노 섬유예술 1위 일본서도 호평 프랑스·미국 등 초청 전시 줄이어 한국의 아름다움에 세계 시선집중 수원을 품게 된 섬유예술가 서울이 고향인 그는 5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조용한 소녀였다. 당시 체계적으로 그림을 가르치는 곳이 없다 보니 그는 공책을 사면 한 쪽에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만의 실력을 키워나갔다.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 그는 경복궁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학생미술대
코스모스 /김사인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자의 빈 호주머니여 언제나 우리는 고향에 돌아가 그간의 일들을 울며 아버님께 여쭐 것인가 -김사인 시집<가만히 좋아하는/창작과 비평 2006>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아들이다. 딸이다.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고향 쪽을 향해 흔들린다. 나이 들면 들수록 고향은 한해만큼씩 멀어져간다. 우리들의 고향도 흔들리며 멀어져간다. 이러다 영원히 고향에 가지 못할 것이다. 누가 누구를 만나 울며 여쭐 것인가. 자기 그림자에 무릎을 꿇고 울어야할 것이다. 아니 울지도 못하리라. 우리를 부둥켜 안아줄 아버지는 이미 계시지 않는다. 코스모스 흔들리는 쪽으로 가만히 흔들릴 뿐. /조길성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