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사기)에 보면 趙(조)나라 왕이 오로지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만 옳다고 여기고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趙括(조괄)이란 장군을 대장으로 승진시켜 전쟁터에 보냈다. 많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병법만 외울 줄 아는 젊은 장군을 보낸 결과는 아주 참담하고 처참했다. 조괄의 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장군이었는데 그가 부인에게 남긴 자식 조괄에 대한 유언이다. “전쟁이란 생사가 걸려 있어 이론과 방법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방법을 이론적으로만 펼치는 것은 장수가 취할 태도가 아니니 앞으로 괄이 장수가 된다면 조나라는 큰 변고를 당할 위험이 있다”며 괄을 장수로 삼지 못하게 해달라는 부탁의 내용이었다. 조나라 대신이었던 藺相如(인상여)라는 사람이 남긴 말을 보자. “왕께서 그 이름만 믿고 괄을 대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마치 기둥을 아교로 붙여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괄은 단지 그 아버지가 준 병법만을 읽었을 뿐 상황에 따라서 변통할 줄은 모릅니다.”(王以名使括 若膠柱而鼓瑟耳 括徒 能讀 其不書傳 不知合變也) 이 전쟁 때 진나라의 작전에 빠져들어 50만 대군을 죽게 한 중국 역사상 최악의 참
속수무책 /조항록 도마 위에서 안간힘을 쓰는 광어를 어찌할까 이를테면 연민 때문인데 납작 엎드려 살아온 것이 죄는 아니지 않은가 한쪽만 보고 살아 다른 한쪽을 외면한 것이 정말 죄는 아니지 않은가 저 살 속에 저며 있는 바다의 노래에 귀 기울이면 가시들의 일상이 다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마지막 헤엄은 눈물 속을 헤매는 법이고 이제 속속들이 칼날이 닿으면 한 접시의 순결한 고백만 남을 것 모든 속수무책의 생애에 대해 오직 천사 같은 몸부림에 대해 -시와시 2013 가을 제16호/푸른사상 모든 약자(서민)들은 ‘도마 위의 광어’ 같은 존재다. 강자들, 권력자들, 혹은 갑들의 칼날에 베이지 않으려 안간힘 쓰면서도 처절하게 당하면서 산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못 배웠다는 이유로 온갖 멸시와 차별, 착취당하면서 속수무책 살아간다.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기댈 언덕도 없이 최소한의 행복할 권리마저 빼앗긴다. 밤낮 구별 없이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발버둥 쳐도 환경은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 이런 불합리는 혁명이 아닌 한 시스템의 변화로밖엔 해소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정부(상부구조)의 마인드가 어떠하냐에 달려있다.…
“올해부터 내 달력엔 13월을 넣기로 한다/한 해를 12월로 마감하기 허전해서다/단 하루 마지막 달 할일이 참 많을 것 같다/첫사랑 산골 소녀에게 엽서를 보내고/눈 내리는 주막으로 친구를 불러내고/헐벗은 세월을 견딘 아내를 보듬어주고/또 미처 생각 못한 일 없나 챙겨가며/한 해를 그렇게 마무리 해보고 싶다/….” 시조시인 박시교의 ‘13월’이라는 시다. 시 구절에 표현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어느새 2013년 한 해가 저문다. 12월 달력도 이미 스무날 가까이 지워졌다. 이제 남은 날이라야 고작 열흘 남짓이다. 빠르다 못해 시위를 떠난 살 같다는 표현이 더욱 실감난다. 한해의 끝이 다가올수록 공연히 마음만 바빠진다.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 큰 탓일 게다. 더불어 연초에 기원했던 소망을 되돌아본다. 희망을 화두로 넉넉한 삶을 바랐다. 또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랑을 키워가며 여유를 갖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끝난 것 같다. 오히려 삶에 짓눌려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바람같이 지나고 말았다. 세월은 자기 나이만큼 속도감을 느낀다고 했던가. 결코 피할 수 없는 나
벌써 2013년이 저물어 간다. 늘 새해가 시작되면 꼭 잊지 말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해가 가면 후회한다. 올해는 개인적인 소망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해마다 내가 편안히 소망을 말할 수 있게 해준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마음에 새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적대행위 속에서 우리는 늘 안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6·25전쟁과 유엔군 참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전협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정전협정은 1953년 7월27일 국제연합군과 북한군, 중공인민지원군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수호와 평화,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협정이다. 정전협정 체결의 의미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휴전선/NLL을 설치하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게 됐고, 유엔군 사령부 및 중립국 감독위원회 유지로 정전협정 준수를 감시하게 했다. 또한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로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게 됐다. 주요 평화보장조치로는 주한미군 계속 주둔, 미증원 전력 전개 등 한·미연합훈련 정례화, 생활수
꼭두는 정수리나 꼭대기, 또는 으뜸을 나타내는 우리말이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 남사당패(男寺黨牌)에서는 우두머리를 ‘꼭두쇠’라 일컫는다. 그런데 그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하다. 중국어는 ‘곽독(郭禿)’, 몽골어는 ‘고독고친’, 집시어는 ‘쿨리’, 인도어는 ‘쿠쿨라’ 등과 연관된다. 그래서 중국기원설과 서역기원설, 지중해기원설까지 ‘꼭두’는 지구상 대부분에 퍼져있다. 결국 언어의 기원은 한 뿌리에서 나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가지를 만들어 뻗어나간 것이 틀림없다. 굳이 박용숙 교수의 ‘지중해문명과 단군조선’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류가 한 뿌리에서 나왔으니 말꼴도 그 뿌리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언어란 신통방통한 것이라 단어와 단어가 결합하면 원(原) 단어와 전혀 반대의 뜻으로 읽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고봉을 뜻하는 꼭두 역시 그 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꼭두에 ‘각시’가 붙으면 최고의 존엄으로 통하던 ‘꼭두’의 스타일이 영 구겨진다. 꼭두각시.…
경기·인천지역 각양각색 ‘송년음악회’ 풍성 연말이면 찾아오는 송년음악회는 단지 좋은 음악을 듣는 음악회를 넘어 한 해의 아쉬움을 정리하고, 새해를 위한 새로운 활력을 전하는 음악회를 의미한다. 사람 모두가 한 해를 보내는 감회가 다르듯 송년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각각의 음악회들도 담는 음악과 모습이 서로 다르다. 저마다의 색깔을 지니고 경인지역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송년음악회들을 소개한다. 여주 ‘시승격 경축’ 전영록 등 열창… 불꽃놀이 마무리 용인문화재단 ‘쏠리스트 앙상블’ 환상 하모니 선사 안산문화재단 ‘다시 길 위에서’ 가요·뮤지컬 명곡 퍼레이드 도립국악단 ‘사노라면’ 장사익 등 구성진 우리소리 만찬 부평아트센터 진솔한 메시지 전하는 ‘김창완밴드 콘서트’ ■ 여주시 ‘2013 송년음악회’ 여주시는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시 승격을 경축하는 의미를 담은 ‘2013 송년음악회’를 갖는다. 시 승격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인의 새로운 화합의 자리
■ ‘새단장’ 조원시장 활기 되찾다 “시장, 마을을 품다.” 최근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의 영향으로 휘청이던 수원 ‘조원시장’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수원시의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기대학교와 ‘1시장1대학 자매결연 협약’을 맺은 뒤 지난 9월부터 간판정비사업을 실시, 지저분하고 복잡하던 시장골목이 산뜻하게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 봄 시장 상인들이 직접 DJ로 나서 상인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노래를 틀어주는 ‘대추동이 라디오’가 생긴 뒤 삭막하기만 했던 시장에도 흥겨운 음악이 울려퍼지는 등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또 시장상인회 사무실 한 켠에 어린이 도서관인 ‘대추동이 작은도서관’이 경기도의 지원으로 설립되면서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30여년간 서민과 함께 한 전통시장의 위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798번지 일대 매장면적 1만3천312㎡에 110개의 점포가 모여있는 조원시장은 지난 1982년 자연적으로 조성, 2008년에 수원시로부
최은숙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오랜 경기침체와 계층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눔 문화와 복지서비스를 실천하며 우리 이웃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랑의열매의 가장 큰 모금행사가 시작됐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8일 경기도청오거리에서 출범식을 갖고 ‘희망2014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작은 나눔이 타인에게는 사랑의 시작이 된다는 뜻을 담은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이번 캠페인은 73일간 진행되며 모금 목표액은 136억원으로 지난해 129억원 보다 7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전국 최대급 규모의 캠페인을 시작하는 최은숙 도모금회 사무처장에게 캠페인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 모금액 달성을 통해 이웃에게 전해질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젊은이들도 즐겁게 참여하도록 ‘카카오 프렌즈’ 홍보대사로 위촉 연말연시 나눔문화 확산 박차 “모두가 행복한 겨울나기 동참을” 우리민족은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나누려고 하는 저력이 있어 나눔온도 100도 달성 위한 도민들의 참여 늘어날 것으로 확신 “경기도민들의 작은 관심
지난 12일, 북한이 남북경협을 내세우며 개성공단을 기획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로동당 행정부장을 국가전복음모죄로 공개 사형에 처했다.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북한은 “장성택이 미국과 괴뢰역적 패당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기다리는 전략’에 편승해 북한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려고 악랄하게 책동해온 천하에 둘도 없는 만고역적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의 장성택사건 이후 향후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북한의 장성택 사건 이후 앞으로 남북관계의 방향을 어떻게 접근해 볼 것인가?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들로부터 추적해 들어가 보자. 첫째, 김일성과 김정일 정권이 자신의 장기독재권력체제 구축을 위해 사형의 칼을 빼어들었듯이 김정은 정권도 그 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우선 김일성 정권은 6·25전쟁 이후 남로당 거물인 이승엽과 박헌영, 연안파 거두인 최창익과 소련파 거두인 박창옥 등을 사형시켜 자신의 독재권력 기반을 튼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