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의 소감을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부문 10㎞ 직장인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마라톤동호회(기아마라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내에서도 우수 동호회로 손꼽히 있는 기아마라톤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퇴근 시간인 4시부터 통근버스가 떠나는 6시까지 개인기량에 따라 회사 운동장 트랙을 달리는 훈련을 해왔다. 특히 회원들의 기량이 들쑥날쑥해 10명이 함께 달리는 단체대회인 만큼, 약 3회에 걸쳐 호흡을 맞췄으며 이날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뒤쳐진 선수를 이끄는 동료애로 골인 지점에서는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골인 지점을 가장 먼저 밟는 기쁨을 누렸다. 기아마라톤은 39분08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강력한 라이벌이자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마라톤동호회가 41분26위로 2위를, 농촌진흥청이 50분01초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스터스 10㎞ 직장인 단체전이 처음인 기아마라톤은 이날 세운 첫 기록을 내년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더욱 앞당긴다는 각오다. 박양규 회장은 “마스터
“항상 완주를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완주를 하고 나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확인하게 돼 묘한 쾌감을 느낍니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10㎞ 남자부에 참가한 김대영(54·평택철인클럽)의 완주 소감. 김대영은 10여년 전 산업현장에서 감전사고를 당해 양팔을 잃었다. 그러나 맑은 땀방울과 함께 환한 미소로 결승선을 통과한 그의 모습에서 어두운 그림자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사고 후 1년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 그는 현재 마라톤 경력 9년차의 베테랑이다. 마라톤과 함께 시작한 수영과 싸이클이 더해져 3년 전부터는 철인3종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주 종목이 철인 3종경기인 만큼 이번 경기국제하프마라톤은 장거리 달리기 테스트을 겸해 참가했다는 그는 “주 1회 정기적으로 체력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이번 경기국제하프마라톤은 그간의 성과를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장애를 겪고 비관적으로 삶을 살게 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분들에게 작은 모범이 되
“내년에 치러질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출발을 앞두고 참가자들이 몸 풀기에 여념이 없을 때 대회장 한쪽을 차지하고 일사불란한 행동으로 주변에 시선을 한 몸에 받던 이들이 있었다. ‘CISM’이라는 단체 참가팀으로, 현역 육군 부시관들이 모여 마스터스 부문10㎞ 단체전에 도전장을 냈다. 팀장격인 전승환(32) 상사는 전라남도 담양의 한 육군부대에서 복무 중으로, 간부들로 이뤄진 CISM 팀은 바쁜 군 복무 중에도 주말을 이용해 참가하게 됐다. 전 상사는 “내년 문경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군인체육대회 독도법 종목을 위해 체력 훈련겸 연습을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모두 현역에서 복무 중인만큼 정신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육상 중장거리 선수 출신인 전 상사를 비롯해 팀원 강석종(23) 하사의 경우 마라톤 선수로 달렸던 경력이 있던 만큼 이들은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들이 내년 참가하게 될 독도법 종목은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길을 찾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결승점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체력은 필수인 종목이다. 전 상사는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물론 내년 대회에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주로를 달리고 있는 주자들을 위해 휴대용 구급함을 메고 출전한 ‘의왕소방서 마라톤 동호회’. 10인이 1조인 마스터스부문 10㎞ 단체전에 출전한 의왕소방서는 시작부터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가슴 번호판에 ‘심장이뛴다 의왕 119’라는 글자를 새긴 퍼포먼스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이 휴대용 구급함에는 포비돈, 파스, 밴드, 과산화수소, 수성탈지면, 면봉, 반창고, 붕대 등 10여가지가 넘는 물품들이 구비돼 있어, 선수들이 넘어졌을때 신속하게 치료를 하기 위해 허리춤에 메고 달렸다. 특히 이들은 선수들 뒤에서 주로를 달리며 신체에 이상이 있는 선수나 넘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없는지 살폈으며 운동장으로 모습을 들어냈을 때는 선수들이 다 함께 손을 잡고 골인지점을 통과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의왕소방서 마라톤 동호회는 이날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보다 참여 선수들의 안전사고와 회원들의 완주를 더욱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박윤수 회장은 “화재 등의 안전사고 뿐만아니라 이 같은 대회에서도 경기소방은 주민
“레이스 도중 두 차례 정도 고비가 있었지만 굳게 마음먹고 견뎠더니 이렇게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23일 열린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엘리트 국내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호선(28·삼성전자·사진)은 “첫 대회임에도 대체로 무난한 코스를 잘 선정했지만 12㎞지점과 골인 직전에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초등학교 시절 마라톤 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박호선은 또래보다 눈에 띄는 기량을 인정받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벌써 인생의 절반을 마라톤에 바쳐온 박호선은 이날 대회에서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를 지난 뒤 나타난 오르막길에서 첫번째 고비를 맞으며 인상이 일그러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딸을 위해 온 노력을 기울여온 부모님과 매 순간 이끌어 주고 밀어준 감독, 코치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들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간절해진 박호선은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한발 한발 힘을 넣기 시작했다. 고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골인지점을 눈앞에 두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몸이 말을 듣지 않은 것. 두번째 고비를 맞은 박호선은 가장 먼저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과 경기신문이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입상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내년 대회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출전해 대회 2연패는 물론 개인전 입상에도 도전하겠습니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10㎞ 단체전에서 39분59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부천 복사골 마라톤클럽의 최고령 회원인 김창선(55) 씨는 우승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부천 복사골 마라톤클럽은 김창선 씨를 비롯해 김석현, 이석형, 이세형, 김귀동, 송재동, 김덕원, 필동만, 허심기, 이현석 등 총 10인 1개 조로 이번 대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선수 개개인이 모두 마라톤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실력파들이다. 이 가운데 김창선 씨는 지난 2000년부터 클럽 설립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 올해까지 총 130여번의 ‘서브스리’(sub-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를 달성한 50대 마라토너다. 김창선 씨는 “레이스 중간중간 예상 못 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매해 40~50번 마라톤에 참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겨냈다
“개인적으로 국제마라톤대회 우승이 처음이라 정말 의미가 남다르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3일 수원에서 열린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 엘리트 국제부문에서 1시간02분43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에티오피아 출신 비라누 아디즈 아차미(18·Birhanu Adise Achamic)의 우승 소감. 1995년 9월 13일 생(만 18세 5개월)으로 이번 대회 국제 초청선수 중 최연소 출전자인 비라누는 지난해 10월 중국 난닝에서 열린 2013 난닝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첫 공식 국제 무대 출전이었던 ‘신예 마라토너’다. 당시 1시간03분15초의 기록으로 데뷔 무대에서 4위에 입상했던 그는 국제 무대 출전 두번째인 이번 경기국제하프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마라톤 우승자의 상징인 월계관을 씀과 동시에 국제부문 우승 상금 1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평소 에티오피아 최고봉인 라스다샨(Ras Dashan·해발 4천620m)에서 고지 강화 훈련을 통해 실력을 다져온 비라누는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해…
경기도 유일의 국제마라톤대회인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경기신문 주최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수원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코스 공인(하프코스)과 아시아육상경기연맹(AAA) 국제 대회 인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국제마라톤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120여명의 국내·외 엘리트 마라토너와 전국 5천여명의 마라톤 마니아 등이 참가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의 역사와 정신이 깃든 수원에서 열띤 레이스를 펼친 건각들의 모습과 대회 이모저모를 화보에 담아봤다./사진=특별취재팀
육상 강국 에티오피아의 신예 마라토너 비라누 아디즈 아차미가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 엘리트 국제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비라누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수원시내 21.0975㎞ 구간을 달리는 대회 엘리트 국제부문에서 1시간02분43초의 기록으로 알폰소 펠릭스 심부(탄자니아·1시간02분50초)와 워쿠네 세욤 아보에(에티오피아·1시간03분03초)를 제치고 1위로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이로써 비라누는 마라톤 우승자의 상징인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엘리트 국제부문 우승 상금 1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엘리트 국내 남자부에서는 문정기(충북 영동군청)가 1시간05분0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김상훈(1시간05분34초)과 박요한(1시간05분36초·이상 충북 제천시청)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부문 5위에 올랐고 국내 남자부 단체전에서는 김상훈-박요한-이태우(1시간06분43초)가 호흡을 맞춘 제천시청이 3시간17분53초의 기록으로 서울시청(3시간20분13초)과 충북 청주시청(3시간20분29초)을 누르고 패권을 안았다. 엘리트 국내 여자부에서는 박호선(삼성전자)이 1
“국내하프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고,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준 황재현 감독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23일 열린 ‘2014 경기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05분05초의 기록으로 국내 엘리트 남자부 1위와 함께 국제부문 5위를 차지한 충북 영동군청 소속 문정기(26·사진)의 우승 소감. 문정기는 오는 4월에 있을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와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중 1곳,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18일까지 제주도에서 동계 훈련을 실시했고 이번 대회는 중간 기량을 평가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출전했다. 풀코스 2시간18분49초라는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한 그의 주 종목은 하프와 3천m 장애물이다. 스피드는 조금 모자라지만 지구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하는 그는 이번 하프마라톤대회에도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문정기는 “국제 출전 선수들을 살펴봤는데, 기량이 좋은 케냐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았고 날씨가 쌀쌀해 선수들이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을 것 같아 초반에 최대한 외국 선수들을 따라가는데 주력했다”며 “13㎞ 지점까지 외국선수들을 따라붙은 뒤 이후 페이스를 조절한 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