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에 대한 갈등은 “어차피 벌어질 일”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일”처럼 취급됐던 것은 아닌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통과한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두고 뜨거운 이념논쟁이 재연됐다. 제7차 교육과정의 선택과목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두고 2002년에 시작된 이 갈등은 교과서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장장 10년간 이어졌는데, 지난 8월30일,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필수과목 ‘한국사’ 교과서 검정심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또다시 불붙은 것이다. 이념적으로 편향된 시각의 서술이 들어 있고, 여러 가지 사실(fact) 오류도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대한 서술이나 정부수립, 역대 대통령, 5·16군사정변, 5·18민주화운동, 4·19혁명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어느 출판사는 ‘한국사’ 교과서 발행 포기 검토를 운운하기도 했고, 그런 논란은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지어 어느 국회의원이 특정 교과서로 공부하면 수능고사 성적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서울 잠실에서 맞붙은 LG 트윈스와 태평양 돌핀스의 한국시리즈 개막 1차전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등장, 시구를 함으로써 ‘깜짝 시구’의 원조가 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집권 2년차로 하나회 청산, 금융실명제 등의 개혁드라이브를 추진하던 시절이어서 관중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측근들에게 “깜짝 놀랬제?”라고 한 말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박수 받아야할 프로야구 시구 중 관중의 야유를 받은 유일한 사람도 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다. 2009년 4월, SK와 한화의 인천문학구장 개막식 때 일이다. 당시 유 장관은 시구자로 소개를 받은 뒤 양 팀 더그아웃을 들러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에야 마운드에 올랐다. 이로 인해 5분 넘게 경기가 지연됐고 야유를 한 몸(?)에 받은 것이다. 프로야구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최근 시구는 여자 연예인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야한 옷차림과 독특한 개성의 시구스타일도 필수가 됐다. 리듬체조선수 신수지는 백일루션 360도 회전하는 기상천외한 시구 동작을 선보여 해외언론은 물론 UCC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프로야구 초창기 정치인들은 단골…
경비경찰은 사회 전반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만약 그 기능이 결핍될 경우 국가사회는 중대한 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경비경찰 근무자들은 자기업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다중에 의한 범죄는 각종 단체의 자기 확신을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집단행동을 제지할 때는 종종 명확한 명분을 갖지 못하여 경비업무의 정당성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어 의연한 태도를 잃을 우려가 있다. 그래서 경비경찰은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자신 있는 당당한 태도가 중요하다. 경비경찰은 1%의 실수가 국가적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경호경비의 경우 경호대상자의 위해가 국가적 혼란 상태를 야기할 수 있고, 집회시위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았을 경우 사회혼란, 공공질서 파괴, 국민들에게 막중한 피해와 국가적,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테러에 대한 불감증은 국가혼란과 대 국민 신뢰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경비경찰 관련 근무자는 항상 투철한 국가관과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를 하여야 할 것이며, 경비경찰의…
최근 한 신문기사의 내용은 너무 충격적이다. 서울 강서구의 중학생들이 야산에 사각 링을 만들어 놓고 지적장애 고등학생을 다른 학생과 싸움 붙인 것이다. 같은 지역 고등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 2급 황모군이 피해학생이다. 지난 1년 동안 밤마다 인근 야산으로 황군을 끌고 다니면서 다른 학생 한명과 싸움을 강요했다. 격투기 기술을 가르쳐 준다면서 황군을 폭행하기도 했다. 결국 황군과 상대학생이 지쳐 쓰러지고 나서야 그날의 경기는 끝났다. 가해학생들은 싸움뿐만 아니라 훔쳐온 오토바이를 황군이 훔친 것처럼 거짓 자백을 시키기도 하고 도둑질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 같은 범행은 황군이 옷을 갈아입을 때 온몸에 생긴 멍을 발견한 부모의 신고로 드러났다. 황군은 폭행 후유증으로 1개월 넘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이런 지나친 방식의 학교폭력은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학교폭력이 근절되기는커녕 이런 흉포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이 근절되려면 경찰의 노력뿐 아니라 학교와 부모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모두 합심해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있으면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근절된다. 특히 가정에서의 역할이 중요하
국가는 중요한 날을 국경일과 기념일로 지정해 국민적 관심을 유도한다. 많은 국민들은 10월25일을 독도의 날로 알고 있다. 독도가 우리의 품에 안긴 지 올해로 1501년이 되는 해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10월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하자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해 놓았고, 일부는 이 날이 고종황제가 칙령을 선포한 날이니 칙령선포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있다. 또 독도의 날은 우산국을 복속한 날, 숙종 때 안용복 장군이 일본으로부터 서계를 받아온 날 등 여러 의미 있는 날 중 의견을 모아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는 등 의견들이 분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떤 날을 독도의 날로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날을 정하든 정부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하루만이라도 독도를 위해 생각하고 기념하자는 취지이다. 말로만 독도, 독도 하면서 실천적으로 행동하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일본이 독도문제를 일으킬 때만 관심 갖는 국민성을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 일본은 왜곡된 역사를 정당화하고 국제사회에 독도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입증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 일본은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겠다는 망상을 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 왜곡된…
20년간 경기남부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 개척 등 수많은 일 진행 ‘모범 지역경실련상’ 수상도 2009년 1조원 규모 경전철사업 추진 주민설명회 모니터 후 적극 문제제기 “市정책에 끈질긴 관심·추궁 없었다면 재정 파탄 용인시와 다를바 없었을 것” 수원천 되살리기 등 다양한 활동 펼쳐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 위해 앞장 새로운 비전으로 시민사회 역량 강화 “경제적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경실련의 취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대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달 30일이면 수원경실련이 창립한지 만 20년이 되는 날이다. 꼬박 20년간 수원을 비롯한 화성, 오산 등 경기남부지역의 경제정의실천을 위한 참소리로 시민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달려온 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수원경실련). 이원재(53) 수원경실련 집행위원장은 “수원경실련은 시정을 감시하고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큰 현안이 있을때는 흩어진 목소리를 모아 시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원경실련이 하는 일을 간단히 소개했다. 지난 1993년…
인천에서 개최된 제94회 전국체전이 24일 막을 내렸다. 먼저 행사를 치르느라 고생한 인천시와 체육관계자, 그리고 참가 선수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인천 전국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독일 등 17개국 해외동포 선수단을 포함해 3만여명이 참가한 대한민국 최대 체육축제였다. 상대방을 이겨야 메달을 딸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의 장이지만 한편으론 체육인들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축제였다. 이번 체전에서는 예상대로 경기도가 1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인천은 비록 당초 목표 2위를 달성하지 못하고 3위를 차지했지만 신예 유망주 발굴이란 더 큰 성과를 얻었다. 물론 어느 행사나 만점짜리가 있을 수는 없겠다. 그러나 내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판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번 대회를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본보(28일자 1면)에 보도된 대로 인천시는 이번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운영 허점, 준비 소홀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곳곳에서 숙박비 시비가 발생했다. 평일 3만~4만원인 모텔의 경우 체전 선수단에게 7만~8만원 바가지요금을 받기도 했다. 신설된 경기장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관람객의 불편을 초래했는데 심지어 인천시
퀵 서비스 /장경린 봄이 오면 제비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씀바귀가 자라면 입맛을 돌려드리겠습니다 비 내리는 밤이면 벌정 난 고양이를 담장 위에 덤으로 얹어드리겠습니다 아기들은 산모 자궁까지 직접 배달해드리겠습니다 자신이 타인처럼 느껴진다면 언제든지 상품권으로 교환해드리겠습니다 꽁치를 구우면 꽁치 타는 냄새를 노을이 물들면 망둥이가 뛰노는 안면도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돌아가신 이들의 혼백은 가나다순으로 잘 정돈해두겠습니다 가을이 오면 제비들을 데리러 오겠습니다 쌀쌀해지면 코감기를 빌려드리겠습니다 -- 장경린, 『토종닭 연구소 』문학과 지성사 2005 지루하고 긴 장마가 끝난 뒤 여름은 혹독하게 뜨거웠다. 바삭바삭 마른 햇살은 대지를 달구고 사람들은 폭염 속을 간신히 지나왔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느니 그저 지구별의 기온 변화로 약간의 온도가 높아졌다가 다시 냉각기로 간다느니…. 올해는 북극의 빙하가 60%나 증가했단다. 먼 동토의 나라 그린란드 순박한 농부는 그랬다. 기후는 오래 전부터 그렇게 변화했었다고. 아무튼 우리 곁의 계절은 어김없이 또 옷을 갈아입었다. 길이 자동차로 붐빈다.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들이 인사를 대신하거나 미리 안부 인사를 건네는
국내 국지의 대기업 가전제품 판매장들의 불법 광고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는 보도다. 경기도내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대형 가전제품 매장들은 불법 현수막을 비롯해 각종 불법 광고물을 설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매장들은 주말이면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등 소음 공해까지 유발하고 있다. 게다가 만국기에 풍선 인형들이 춤추는 모습은 마치 서커스장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도 감독기관인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손 부족을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대부분 대로변에 자리 잡은 이들 유통업체 가전 전문 매장들의 불법은 관행처럼 돼 있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명 랩핑 광고는 관련법상 금지돼 있다. 건물 외벽에 실사 시트지나 현수막 등을 설치·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도로변 가로등에 부착하는 가로등 배너 광고, 가로수 등에 설치하는 현수막 광고 등이 판을 치고 있다. 심지어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에어라이트, 입간판 등의 유동 광고물에 주차장 불법 전용 등까지 불법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다. 제대로 단속이 이뤄진다면 모두 과태료 부과 및 고발감이다. 이들 매장들과 도심지의 불법광고물이 넘쳐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매번 말한다. 길
물의 세계사를 보면 ‘물을 다스리는 문명, 부와 권력을 손에 쥐다’라는 구절이 있다. 과거에는 물을 다스리는 국가가 융성하고, 문명을 형성해 부와 권력을 누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떠할까? 앞으로는 탄산가스를 잘 다스리는 국가가 세계의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 예상해 본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 정보화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인류는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땅 속의 엄청난 석탄과 석유를 에너지원과 원료로 활용하게 됐고, 이에 따른 탄산가스의 농도 또한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도시 근교의 옥외 탄산가스 농도를 측정해 보면 380ppm을 가볍게 넘는다. 10년 전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배운 대기 중 기준치 330ppm은 이제 도시 근교에서 보기 힘든 수치가 됐다. 이렇게 탄산가스 농도가 올라가면 태양광을 흡수한 지구가 방출하는 4천300nm의 적외선을 대기 중에서 흡수할 때 탄산가스 농도가 증가한 만큼 대기의 흡수량도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대기의 온도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몇 십 년 뒤 한국의 기후가 아열대로 바뀔 것이라고 추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과 탄산가스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