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치아 이식, 치과 임플란트가 치과계에 소개된 지 반세기가 가까워온다. 유럽에서 처음 치과 임플란트가 소개됐을 때만 해도 들썩거리는 틀니를 고정시켜주는 정도로 시도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오늘날 널리 알려진 하나하나의 치아를 대신하는 개념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독일 등 임플란트 선진국에서 비약적인 학문적 발전이 있었고, 실제 임상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시술법이 소개됐다. 그 중 가히 최첨단이라 일컬을 수 있는 게 삼차원 가상현실을 통한 맞춤형 임플란트 시술이다. 치과용 CT(컴퓨터단층촬영)의 발달과 삼차원 가상현실 테크놀로지의 결합이 치과 임플란트와 만나 꽃을 피운 결과다. 이는 날로 발전해가는 임플란트 매식체의 표면과 골화에 대한 연구 성과를 실제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 여겨지고 있다. 치과 임플란트 시술에서 관건이 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치조골 상태와 부작용 없는 안전한 시술이 그 것이다. 또 완벽한 인공치아로 기능할 수 있고 외견상 자연치와 다름없는 임플란트 보철 등이다. 물론 임플란트 수술을 비롯한 일련의 과정이 가능하면 신속하고 환자에게 편안하게 진행돼야 한다. 이 같은 모든 요건을…
얼마전인가 TV에서 방영한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세종을 중심으로 한글의 창제과정에서 목숨을 걸었던 실존인물과 가공인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무엇보다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졌던 한글의 위대성과 애민정신, 그리고 한글을 지키려는 이들의 충정은 오늘날의 시각으로도 눈물겨운 감동을 주었다. 픽션(Fiction)이 아닌 정사(正史)에 따르면 한글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이 1443년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화자(話者)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두나 구결은 불편했다. 그렇다고 평생을 배워야 하는 한자는 어렵고 일반 백성은 배울 시간이 부족했다. 한글은 창제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간난신고(艱難辛苦)에 시달렸다. 태어날 때부터 사대주의자들에 의해 핍박을 받은 한글은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언문(諺文) 혹은 반절(反切)로 불리며 폄하되더니 심지어 여자들이 배우는 글이라는 의미의 ‘암클’, 아이들이 배우는 글이라는 의미의 ‘아햇글’로 경시됐다. 여기에 한글의 창제 주체를 두고 세종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한글의 의미를 격하하려는 의도로 표출되기도 했다. 세종실록은 분명 훈민정음을…
곽재구는 남도에서 성장해 삶의 가난을 체험했다. 그런 체험에서 비롯된 그의 시에는 슬픔, 분노, 절망, 그리고 그것들을 넘어서려는 사랑과 그리움 등이 담겨 있다. 아픔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언가 결핍된 것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사평역에서>에 등장하는 인물들 각자에게는 결핍된 것들이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것을 넘어서려는 태도를 지양하고 있다. 삶을 사랑해서 그런 것이다. 시인이 느끼는 우리의 삶은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시는, 슬픔을 넘어서는 사랑하는 삶이다.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지는 시인은, 아름다운 삶을 지양하고 있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우리나라 5천100만 인구가 매일 쏟아내는 음식물 쓰레기 10톤 덤프트럭으로 1천700대분, 1년이면 62만대 분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진다. 그것도 인구와 국민소득의 증가로 인한 외식이 늘어나고 가정과 음식점에서 푸짐한 상차림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음식물 쓰레기는 매년 3%씩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자 정부에서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이 아닌 ‘친환경 음식문화 조성과 에너지 절약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이라는 거대한 비젼까지 세워놓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온갖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사람들이 먹다 남겼거나 미처 먹지못해 상했거나 또는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물 찌꺼기를 총칭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왜 생길까?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생각해 좋은것만을 골라 음식물만을 섭취한다. 아무리 귀한 음식이라도 썩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은 아깝지만 과감히 쓰레기통에 내던진다. 삶의 질 향상으로 수명 연장돼 자신과 가족의 몸건강을 위해서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물!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던져져야 할 대상이며 여름 악취를 생각하면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천덕구러기다. 우리사회의…
우리나라의 청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정도만 돼도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부패와 경제성장’ 보고서에서 국가 청렴도가 OECD 평균 수준으로 개선되면 2010년 기준 연평균 1인당 명목 GDP(국내총생산)가 138.5달러, 성장률은 0.65%포인트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부패가 공공투자 관련 정책결정 과정을 왜곡하고, 민간투자 활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며칠 전 공개된 미국 국무부의 ‘20011 국가별 인권보고서’에도 우리나라 공직자의 뇌물 수수 등 부패 문제가 지적됐다고 한다. 우리 감사원 감사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공직자 부패 사례가 수시로 적발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50조원 가량이 부패로 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부패만 없으면 일자리도 절로 창출될 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만큼 부패 척결은 어느 때보다 국가 중대 과제로 떠올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 칠곡보(洑) 공사 감독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와 관련해 대구지검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직원을 26일 추가로 구속했다.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챙긴 혐의라고 한다.…
드림스타트 사업이란 법적 저소득층인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등의 자녀들(0~12세)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방과 후뿐 아니라 방학 중에도 공부와 식사를 챙겨주는 아동센터보다 더 광범위한 부분에서 아동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를테면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외식이 어려운 아동들에게 외식의 기회를 주는가 하면 학원이나 체육관도 갈 수 있게 도와준다.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복지와 건강, 보육, 교육 등 아동별로 필요한 서비스가 지원된다. 도내에서 드림스타트 사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 곳은 수원시다. 2011년 드림스타트 센터 사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수원시는 대상자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사업 진행으로 많은 시·군의 모범이 되어 오고 있으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수원시 드림스타트 센터는 건강·보육·복지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들이 아동 및 가족의 요구를 전문적 시각으로 사정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많은 대상자들의 꿈과 희망을 되찾아 주고 있다. 특히 관내의 삼성전자, 경기대, 아주대, 수원여대, 복지관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과의 연계와 후원으로 사업의 질적 성장은 물론 다양성까지 확보하고 있
추운 기운 속에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한 순간도 잠시 어느새 남아있던 꽃잎들도 떨어지고 녹색의 건강함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신록의 계절이 됐다. 이 푸르름으로 상징되는 젊은이들 중 20대를 시작하는 청년을 축하하는 성년의 날이 며칠 전 지나갔다. 늦었지만, 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낭만이 있기를, 다양한 경험과 함께 무궁한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88만원세대로 불리면서 각박한 현실을 맛보기도 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소위 취업 스펙으로 불리는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신록의 푸르름을 느껴볼 겨를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군입대’라는 것은 20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관심은 가지만 조금은 미뤄두고 싶은 과제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준비할 것도 많은데, 그럴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혹 나의 젊음, 열정을 불태울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병역의무라는 것을 강제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나에게 또 다른 경험의 기회를 갖는 것으로 바꿔 볼 수도 있다. 현역 모집병이라는 통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김동현은 축구스타였다. 1984년생으로 축구명문 고교와 대학을 거쳐 2004년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명문 프로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했다. 앞서 2003년에는 20세미만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188㎝의 대형 스트라이커의 출현을 알렸다. 외국 프로팀에 스카우트돼 선진축구를 익혔고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를 거쳐 2006년에는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 사이 2002년에는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해 자질을 입증했다. 감독들은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그를 몹시 탐을 냈다. 그의 축구인생은 탄탄대로였고 아무도 그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군복무를 위해 상무팀에 입단한 그는 해서는 안될 일에 가담했다. 2011년 스포츠계에서는 마약만큼 금기시하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다. 사법당국은 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추징금 3천만원을 선고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축구스타는 축구계에서 영구제명됐다. 어쩌면 그에게는 징역이나 추징금보다 더욱 뼈아픈 일이었을 것이다. 평생 축구밖에 모르고 살아온 그에게서 축구를 빼앗는 것은 인생을 무의미하게 했으리라 짐작된다.…
세인(世人)을 가르치는 학문을 배우고 세인의 본보기가 될 행동을 하라는 말로, 간단하게 줄인 용어인 사범(師範)의 유래다. 교육자는 학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행실에 있어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도덕규범을 중요시한 내용이다. 북경사범대학의 교훈이기도 한 이 글은 선생님이 되자면 학문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준이 돼야 하고 그것만으로는 지식 전달자에 불과할 뿐이니, 보다 진정한 의미의 선생님이 되려면 학문은 물론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송대(宋代)의 고종(高宗)이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의 삶에 대해 극찬한 내용으로, 안회는 그와 같은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북경사범대학이 1902년 처음 사범이란 명칭을 걸고 중국 최고 교육기관의 하나로 청일 전쟁에서 패한 뒤 서양열강(西洋列强)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부흥시킬 인재를 육성하고자 세운 학교인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유명한 사상가 양계초(梁啓超)가 총장을 지냈으며, 노벨수상자 노신(魯迅)이 교수로 있었다. 모택동(毛澤東)은 이 학교를 중국의 보물이라 했으며 인재양성으로 구국의 전통으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교육이란 그 목적이 사람답게 사는 이치를 가르치는 학문적 가치인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