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책거리의 유행은 정조(재위 1776~1800)와 관련이 깊다. 정조는 강력한 왕권 정치를 실시해 가던 7년(1783) 11월, 규장각에 궁중 화원 직제를 신설하고, 정기적으로 실력을 시험하는 등 이들을 후원하고 재교육하였다. 정조는 화원 시험의 주제로 ‘책가(冊架)’와 ‘책거리(冊巨里)’를 정하여 그리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좌 뒤에 오봉병 대신 책거리 병풍을 장식하고 흡족해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한 정조는 분주하여 책을 읽지 못할 때 책을 그린 책거리 병풍을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런데 책거리 병풍을 어좌 뒤에 펼친 것은 신하들에게 무언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연출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문체반정(文體反正)의 교시이다. 정조는 “요즈음 사람들은 글에 대한 취향이 완전히 나와 상반되니, 그들이 즐겨 보는 것은 모두 후세의 병든 글이다. 어떻게 하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이 그림을 만든 것은 대체로 그 사이에 이와 같은 뜻을 담아두기 위한 것도 있다”라고 했다. 즉 당시 청나라로부터 수입한 패관잡기 등의 통속적인 글을 비판하면서 정통적인 고문에 대한 진흥을 염두에 두고 책거리를 제작하게 했다. 그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PiFan)가 영화제를 이끌어 갈 의욕 넘치는 자원활동가 ‘피파니언’(PiFanian)을 모집한다. 피파니언은 영화제 기간인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험하고 활동하게 된다. 지원 분야는 기술, 마케팅, 연구개발, 온라인, 운영, 초청, 총무회계, 프로그램, 홍보 총 9팀 42개 분야, 총 326명 규모로 관심 분야에 따라 지원이 가능하다. 영화제에 열정을 갖고 성실성과 책임감을 갖춘 대한민국 국민 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피파니언에게는 유니폼과 기념품을 비롯해 소정의 활동비 제공, 메인 카탈로그 이름 등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며 영화제가 끝난 후 참여증서를 지급하고 우수 피파니언을 선발해 상품도 수여할 예정이다. 또 역대 피파니언과 함께 즐기는 ‘홈 커밍데이 파티’ 등 다양한 피파니언만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모집 마감일은 5월 13일까지며 접수 및 자세한 사항은 PiFan 공식 홈페이지(www.pifan.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 공연 △재즈보컬 하이진의 재즈클럽Ⅳ(4.6)=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031-378-4255) △아동극 ‘우주비행사’(4.3~4.8)=양주문화예술회관(031-828-9723) △김동규·장사익 콘서트(4.14)=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031-760-4480) △이천아트홀 교육공연 ‘내친구 플라스틱’(4.14)=이천아트홀 소공연장(031-644-2100) △연극 ‘리턴 투 햄릿’(4.13~4.14)=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031-828-5841) △아동극 ‘곱단이’(~4.22)=파주출판단지 보림소극장(031-955-3488) △클래식 브래스타 상설공연(~4.27)=수원시민회관(031-244-2162) △인천시립무용단 ‘인천대나례’(4.28)=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31-420-2788) ◆ 전시 △곽수연 개인전 ‘희귀동물보고서’(~4.15)=양평 닥터박갤러리(031-775-5600) △허윤희 서양화展 (~4.22)=파주 갤러리소소(031-949-8154) △‘그린파이’ 그림책 원화展(~4.24)=성남 책 테마파크(031-708-3588) △민병헌 사진전(5.6)=파주 갤러리 이레(031-941-4115) △‘한국의 단색화’전(~5.13)=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엘든 테일러 | 이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84쪽 | 1만3천8백원 누구나 한번쯤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은 진짜 당신의 것이 아닐 수 있다”라고 말하며, 생활 도처에서 우리의 생각과 욕구, 믿음을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책은 대중의 생각과 욕구를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일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더 나아가 마음의 힘을 통제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장애, 너는 누구니? 고정욱 글 | 윤정주 그림 | 산하 | 204쪽 | 1만3천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장애를 대표적인 10개 유형으로 가르고, 각 꼭지마다 15매 안팎의 동화를 구성했다. 꼭지마다 동화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지식 정보가 시작된다. 먼저 각각의 장애에 대한 정의를 요약하고, 앞의 동화의 내용에서 설명이 필요한…
제밀댁이야기-정태륭 소설집 정태륭 | 우인북스 | 290쪽 | 1만원 ‘제밀댁이야기’는 ‘우리말상소리사전', ‘조선상말전’을 펴내 주목을 받았던 소설가 정태륭의 소설집이다. 작가는 어느날 아버지와 바람이 난 젊은 여자, ‘제밀댁’과 이를 시기하는 ‘엄니’의 이야기를 슴슴하게 풀어낸 ‘제밀댁 이야기’를 비롯해 9개의 단편소설과 담시(譚詩) 열 두 편을 엮어 책을 냈다. ‘제밀댁 이야기’에서 제밀댁은 ‘제물포댁’ 즉 인천여자라는 뜻으로, 어린시절을 인천에서 보낸 작가의 고향이야기인 동시에 작가가 꿈꾸는 사랑의 원형이다. 본처, 책의 시점으로 말하면 ‘엄니’에게 볼꼴 못볼꼴 다 당한뒤 쫓겨나고도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돌보기위해 다시 찾아온 제밀댁에게서 작가는 조건 없이 순수한 사랑을 찾는다. 엄니는 남편이 병으로 죽고난 뒤엔 병수발 들던 제밀댁을 다시 쫓아낸다. 하지만 이내 허전한 마음에 제밀댁을 다시 들이는 엄니의 모습에선 진한 한국적 정서가 느껴진다. 작가는 1944년 인천에서 태어나 평생 철도공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연천 검불랑 이북의 흥남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 6·25 직전 남하해 인천문학초등학교, 인천중을 나와 제물포고를 다닌 작가는 고향에…
1.주기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푸른숲) 2.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8.0) 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쌤앤파커스) 4.남자의 물건 (김정운·21세기북스) 5.마법천자문 (김현수·아울북) 6.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장하준, 정승일, 이종태·부키) 7.안녕하세요 김정남입니다 (고미 요지·중앙M&B) 8.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센추리원) 9.화차 (미야베 미유키·문학동네) 10.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쌤앤파커스) /자료제공〓교보문고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 푸른숲 | 348쪽 | 1만3천500원 ‘나는 꼼수다’는 우리사회에 최소한 두 가지를 남겼다. 상식적으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던 사람들에게 변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그리고 우리 사회에 아직 ‘진짜’ 기자가 있다는 사실. 나꼼수에 출연하기 전까지 주진우 기자는 그쪽 판에서만 이름난 군소매체의 기자에 불과했다. 노건평 게이트를 비롯한 참여정부 때 벌어진 대부분의 게이트, 신정아 사태, 장자연 사건, 순복음 교회 세속, 김용철 변호사와 삼성 특검, 에리카 김과 BBK메모 특종, 그리고 최근 나경원 1억 원 피부과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 등 최근 10년여 간 우리 정치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 현장에 늘 그가 있었음이 ‘나꼼수’를 통해 알려지면서, 성역 없이 ‘우리 편에서’ 싸우는 살아 있는 기자의 발견에 놀라고 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 책은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주진우 기자의 좌충우돌 취재에 대한 기록이다. 모두가 달콤한 밥상 앞에서 입을 닫을 때 추악한 권력에 맞서 온몸으로 싸운 한 기자의 이야기다. 권력을 쥔 자들의 횡포에 맞서는 타협 없고 저돌적이며 뚝심 있는 동
고향땅이 수몰된 저수지에서 주인공 ‘홍무’가 낚시를 하고 있다. 죽은 혼들을 불러내 과거의 이야기를 하듯 낚시줄에 걸려 온 돌아가신 어머니의 편지를 읽으면서 연극은 시작됐다. ‘홍무’는 기억의 심연으로 가라앉으며 수몰된 호수 밑의 옛 집으로 돌아가 기억 속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운다. 죽은 아버지와 어머니, 형, 형수, 그리고 사랑했던 처녀와 친구, 동료들을 데리고 연극을 만들어 낸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연극을 통해 돌이켜본다. 연극을 통해 그는 지난날 불행했던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상상 속에서 화목하고 행복한 모습을 그려나가고자 한다. 하지만 연극은 홍무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게되고 가족들과 충돌한다. ‘무우당’은 ‘무당’과 ‘배우’의 합성어이다. 이 연극에서 배우는 곧 ‘무당’이다 연극 속에 연극을 담은, 혹은 연극 위에 연극을 얹은 이 ‘저 사람 무우당 같다’는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게 만들었다.
60살 넘은 노인도 사랑을 하고, 때론 삐지기도 하며, 때론 외로움을 느낀다.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 예선에 출전한 하남시지부의 연극 ‘나더러 어쩌라고!’(원제:늙은 날의 초상)는 이런 노인들의 희노애락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이다. 노래교실에서 만난 네 노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인간으로서의 그들을 잘 표현해냈다. 뛰어난 자식들이 있어도 무관심속에 상처받는 순덕, 재혼이라는 이유로 남편이 죽자 자식들에게 버림받는 금봉, 폐지를 주우면서 힘들게 살아도 항상 자식걱정인 거북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엄마’를 떠올렸고, 함께 울고 웃었다. 특히 능청 맞은 할아버지 장수역을 맞은 이봉규씨의 탁월한 연기력은 연극을 자연스럽게 이끔과 동시에 중간중간마다 관객의 웃음보를 터뜨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카토처럼 끊어지는 극의 구성도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자극하며 극의 감칠맛을 더했다. 네 노인이 서로 다투고 토라지고 싸우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스토리에 관객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으며, 극장을 나갈때까지 그 유쾌한 감동은 이어졌다.
군포 역사 인물전 ‘성에꽃’은 조선 현종5년(1839년) 기해박해 무렵 군포 수리산 담뱃골에 모여살던 천주교인의 순교역사를 다뤘다. 이 연극은 얼핏보면 가톨릭 성극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극은 천주교인들을 통해 ‘신념’을 말했다. 연극은 ‘석호’라는 인물을 통해 천주교인 모임에서 나와 포도청에 고발하고 담뱃골 사람들이 모두 잡혀가 끝까지 ‘천주’를 믿겠다는 일부 사람들은 모두 처형을 당한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자면 어머니의 참수가 결정되자 아들들은 망나니를 찾아가 밤새 칼을 잘 갈아서 제발 고통없이 한번에 어머니의 목을 베어달라고 부탁한다. 어머니의 신념을 믿고 자식들이 망나니에게 부탁하는 장면은 삶을 살아가는데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이 작품은 고달프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목슴을 걸고 자신의 신념과 사상의 자유,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우리 조상들의 삶을 보면서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존재의 의미와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