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개성공단에서 돌아오는 차량들의 모습은 눈물겨웠다. 마치 지붕까지 사람들이 빼곡한 피란민 열차 같았다. 반제품 하나라도 더 건져오려는 관계자들의 마음 그대로였다. 이로써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갔다. 오늘 잔류인원 50명마저 철수하면 개성공단은 최종 못질만 남겨두게 된다. 분단 50여년 만에 어렵사리 조성되고, 지난 10년 동안 어떤 악재에도 가동됐던 개성공단이 이렇게 문을 닫는다니 착잡하고 침통한 마음을 가누기 힘들다.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기는 하다. 정홍원 총리는 엊그제 국회에서 그래도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완전히 폐쇄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며 “개성공업지구마저 대결정책의 제물로 만들 심산이 아닌지 우리는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쪽은 여전히 폐쇄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려고 안달이다. 하지만 두 발언은 폐쇄라는 극단적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개성공단은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설령 재가동에 들어간다 해도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으로서 제 구
오랜 정치용어인 ‘386’이 사라지고, ‘586’으로 대치중이다. 1980년 후반 정치민주화의 기류를 타고 개혁세력으로 정치권에 진입한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生)’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은 것이다. 이들 ‘386’과 호흡을 함께 해온 이들 역시 자연연령에 따라 50대 초반의 나이가 됐다. 보궐선거 뒤풀이 가운데 50대(代)의 적극적 투표행위가 또다시 관심거리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처음 50대의 투표율에 놀랐던 전문가들은 “50대가 정년퇴직과 실버세대로의 진입을 앞둔 위기감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투표장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각종 복지정책에서 소외되거나 여론주도권을 20~30대에게 빼앗겼다는 자괴감도 50대의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는 댓글이다. 그런데 이는 수박 겉만 핥는 ‘분석을 위한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50대 중반을 중심으로 전후가 정치·사회적 의식에서 매우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50대 초반의 나이는 민주화와 경제중흥을 모두 만끽한 세대다. 20대 젊은 시절,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리는 흥분을 맛봤다. 정치적 민주화 과정에서 한 번쯤은 체제에 저항하는 데모에 참가한 경
봄 /박광순 부르지 않았건만 보송한 얼굴을 내민다 종소리 뒤로 푸른 빛 머금는 가지 위 춘곤증을 즐기는 꿈 까치 홀로 바쁘다 황사 뒤에 숨어서 아지랑이 되었다 때 이른 숨바꼭질 코를 간질이는 바람 남녘의 꽃소식 전하니 재치기 속에 발아 중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봄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포근한 그 정감 때문에 춘곤증이 찾아온다. 박광순 시인의 <봄>에는 그러한 봄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 시를 읽으면 이장희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소이다>가 떠오른다. 이장희 시인은 고양이를 통해 봄의 계절 속에 숨어 있는 포근함과 나른함, 영롱함, 심술궂음 등 다양한 속성을 표현했는데, 박광순 시인의 이 시에서도 봄의 포근함과 나른함뿐만 아니라 다양한 봄의 속살이 엿보인다. 3연의 ‘황사 뒤에 숨어서 아지랑이 되었다 때 이른 숨바꼭질’에서 알 수 있듯이, 봄은 얄궂은 속성도 있다. 또 4연의 ‘코를 간질이는 바람 남녘의 꽃소식 전하니’에서 알 수 있듯이, 황사먼지로 우리를 괴롭히는데도 불구하고 봄은 우리에게 그래도 길조인 ‘까치’처럼 반가운 것이다. 그러니까…
지난주 가왕 조용필이 화려하게 왕좌에 복귀했다. 10년 만에 발표한 19집 2만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수록곡은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지난 23일 열린 쇼 케이스엔 남녀노소 3천명이 모여 열광했다. 추억을 팔아먹는 ‘전설’은 많아도, 조용필처럼 신화를 다시 쓰는 스타는 드물다. 19집 <헬로>는 세대를 아우르는 감수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대 아이돌들이 “선생님 노래를 들으면 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라고 열광한다. 중장년 팬들도 <바운스>와 <어느 날 귀로에서>를 반긴다. 세대 분할이 뚜렷한 가요시장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신화다. 비결은 그가 최신 팝의 흐름을 꿰뚫어 자신의 음색과 서정성에 접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 세월이 무려 10년. 강산이 한 번 변하고 정권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그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도전이야말로 ‘조용필 코드’의 핵심이다. 사실 예전에도 도전은 조용필의 트레이드마크다. 그의 히트작을 몇 곡만 떠올려 보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 <한오백년> <
우리나라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한 지 94년이 지났다. 일제에 의해 국권이 침탈돼 자주권을 상실한 상태에서 임시정부를 구성한 기간을 제외하고도 65년이 경과했다. 인간의 세대로 중년의 시기는 지난 듯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해 시비하는 세력들이 상존하고 있음을 볼 때 역사는 반복되거나 무한궤도를 질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중의 잣대를 가지게 된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고전적 국가관에 입각해서라도 국가와 국민의 일체화가 필요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어떤 국가도 국민의 동의 없이 전쟁을 치를 수 없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위정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북한은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핵무기를 담보로 전쟁의 위협과 도발, 협박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국민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인내하고 있는 것은 두려워서가 아니라 같은 민족으로 긍휼히 여기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역사적으로 외침과 전쟁의 피해를 많이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자주독립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추억의 철도·친환경 관광 주제 왕송호수 배경 내달 4~5일 열려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 눈길 미꾸라지 잡기 등 체험 다채 어린이 가요제 열띤 경쟁 기대 글짓기·그림 대회 등 장기경연 인기 가수들 초청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놀이로 축제 마감 의왕, 기차 타고 세계여행 ‘어린이 축제’ 축제의 계절이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의왕시가 어린이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차타고 세계여행 제11회 의왕어린이 축제’를 마련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의왕 어린이축제는 추억속 철도이야기와 친환경 관광테마를 주제로 철새도래지인 왕송호수를 배경으로 개최된다. 이 축제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로 자리 매김했다. 올해에는 특히 예년과는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의 추억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가족들의 하루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차타고 세계여행 제11회 의왕어린이축제’는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부곡자연학습공원과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 의왕역에서 펼쳐진다. ‘기차타고 세계여행&
■ 미리 보는 ‘2013 경기안산항공전’ 가정의 달 5월의 시작과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에어쇼가 안산시 사동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13 경기안산항공전’은 역동적인 에어쇼와 경비행기 탑승은 물론 다양한 비행 체험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항공전의 백미 ‘에어쇼’ 이번 항공전의 백미는 역시 에어쇼다. 5회째를 거친 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공중회전에서부터 중력을 무시하는 속사포 같은 곡예비행까지 하늘 위 짜릿한 전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고의 라인업이 채워졌다. 항공전 참가팀은 대한민국을 비롯한 스위스, 미국, 스웨덴, 스페인 등 총 5개국, 5개팀. 이중 세계 민간 에어쇼팀 중 최고로 꼽히는 스위스 ‘브라이틀링 제트팀’(Breitling Jet Team)과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이 벌이는 화려한 비행 배틀은 이번 항공전 최고의 관람 포인트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브라이틀링 제트팀의 이번 에어쇼는 올해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성사됐다. 민간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17년이라는 전국에서 세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 신풍초등학교. 신풍초등학교가 올해 3월부터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광교신도시 에듀타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웃음과 대화, 꿈이 커가는 학교라는 교육비전도 새로운 곳으로 그대로 가지고 왔다. 일제가 우리민족의 정신을 말살하려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훼손한 자리에 옮겨지은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신풍초등학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 까지 학교로써의 기능을 하게된다. 이후에는 새롭게 개교한 신풍초등학교가 역사를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신풍초등학교의 117년 역사와 그 안에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봤다. <편집자 주> 새 둥지서 새 희망 설계 역사 이어간다 1896년 개교한 수원 신풍초등학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화성행궁 우화관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신풍초는 광교신도시 내 에듀타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해 1학기에 정식개교한 신풍초는 지난 5일 이전식을 열고 신풍초의 역사가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만방에 알렸다. ‘웃음·대화·꿈이 커가는 행복한 학교’라는 신풍초의…
역시 김문수다. 시애틀 등 미국 서부 방문 4박5일 만에 모두 2억4천500만 달러(한화 2천747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1천542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니 말이다. 이 엄청난(?) 전리품을 앞세우고 김 지사는 지난 21일 금의환향했다. 이 가운데 백미(白眉)는 누가 뭐래도 김 지사가 경기도와 시흥시, ㈜신세계사이먼과 함께 시흥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기로 한 투자유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대목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신세계사이먼이라는 한·미 합작회사가 김 지사와 이번 LOI(투자유치의향서)를 통해 1억 달러(1천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은 세계가 김 지사의 영도력(?)을 인정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이 엄청난 실적에 스스로 감격해서일까. 김 지사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세계와 미국 사이먼-시흥시-경기도 사이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시흥 군자매립지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하겠다는 LOI를 맺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21일 “도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적극 전개하고, 제조업 중심의 시흥시를 서비스산업과 조화되는 명품도시로 발전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