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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586은 살아있다

오랜 정치용어인 ‘386’이 사라지고, ‘586’으로 대치중이다. 1980년 후반 정치민주화의 기류를 타고 개혁세력으로 정치권에 진입한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生)’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은 것이다. 이들 ‘386’과 호흡을 함께 해온 이들 역시 자연연령에 따라 50대 초반의 나이가 됐다.

보궐선거 뒤풀이 가운데 50대(代)의 적극적 투표행위가 또다시 관심거리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처음 50대의 투표율에 놀랐던 전문가들은 “50대가 정년퇴직과 실버세대로의 진입을 앞둔 위기감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투표장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각종 복지정책에서 소외되거나 여론주도권을 20~30대에게 빼앗겼다는 자괴감도 50대의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는 댓글이다. 그런데 이는 수박 겉만 핥는 ‘분석을 위한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50대 중반을 중심으로 전후가 정치·사회적 의식에서 매우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50대 초반의 나이는 민주화와 경제중흥을 모두 만끽한 세대다. 20대 젊은 시절,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리는 흥분을 맛봤다. 정치적 민주화 과정에서 한 번쯤은 체제에 저항하는 데모에 참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손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경험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경제중흥의 주축으로 후진적 경제체제에서 벗어나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를 열었다. 50대 중반 이후 세대와는 다른 교육시스템 속에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세계화’라는 개념을 형성했다. 50대 중반 이후가 민주화, 산업화의 기반을 닦았다면 50대 초반은 본격적인 민주화와 산업화를 실천했다.

무엇보다 독자적 의식체계에 따른 뚜렷한 자기소신을 가진다. ‘잘사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던 만큼 적당한 부(富)와 기반을 바탕으로 논리적 무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고주의에 매이지 않는 합리성을 추구하기에 과거 중년층과 달리 변화가 가능한 세대다. 새로운 정보나 사실(fact), 그리고 흐름에 따라 자기오류가 발견되면 ‘나이 많은 아저씨, 아줌마’ 같지 않게 결정을 바꾸는 역동성을 갖는다.

그렇기에 50대로 접어들면 보수계층으로 분류하는 고답적 풀이는 사양한다.

21세기의 50대는 20세기 50대와는 다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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