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의사들이 국민 눈치를 보느라 여념이 없다. 연이어 터진 의사들의 리베이트비리 때문이다.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견디다 못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가 “제약사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지 않겠다”는 자정(自淨)을 선언했다. 최근 2개 대형 제약사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의사 가운데 기소의견만 300명을 넘어서자 위기감이 고조된 탓이다. 의약품리베이트 감시운동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뿌리는 리베이트가 연간 2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알만하다. 이 같은 불법 리베이트로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가 무려 2조1천8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계는 심각성을 더한다. 그런데 자정을 선언한 의협이 진심어린 반성보다는 리베이트 쌍벌죄 폐지 등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주장으로 ‘사이비 자정선언’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의협은 리베이트 제공자와 수수자를 함께 처벌하는 쌍벌죄가 “의사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법 개정을 주장했다. 그러니까 뒷돈을 주는 제약사 관계자들은 처벌하더라도 그 돈을 챙기는 의사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달라는 뜻이다. 우리 형법의 기본정신은 뇌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함께 처벌한다. 오히려 받는 사람을 가중 처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들은
인천시가 영흥화력발전소 7·8호기 증설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식경제부는 이른바 ‘블랙아웃’ 공포를 앞장 세워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확정을 강행할 태세다.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1천740㎿ 규모의 영흥화력 7·8호기와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건설 등을 밀고나가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영흥화력 증설에 반대하는 인천시의 입장이 옳다고 본다. 이는 단순히 전력수급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치판단이 아니라 양자를 종합적으로 교량할 때 정부의 계획은 타당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미 2009년 영흥화력 5·6호기 증설이 협의될 당시 청정연료 수준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유지하기로 합의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염물질 배출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석탄 발전을 지속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자료에 따르면 2000~2007년 인천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99.3%에 이른다. 전국 평균 22.1%의 다섯 배가 넘는다. 인천 지역엔 이미 6개 발전소가 가동되면서 막대한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 영흥화력만 해도 인천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5%를 이곳에서 배출한다. 7·8호기가 들어서면…
5일자 본보에는 성매매와 관련된 기사 2건이 실렸다. 하나는 부천에서 마사지 업소와 불법게임장을 차린 뒤 바지사장을 내세워 5년 동안 성매매 등 불법영업을 해온 실제주인 22명이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내용이다. 또 하나는 수원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사성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는 기사다. 이들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스포츠, 스톤테라피, 발 관리 등의 각종 마사지 업소로 위장, 오직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하며 영업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산다고 한다. 본보는 지난해에도 수원시청 근처의 성매매 티켓다방 실태를 기사와 사설로 보도한 바 있다. 최근 경찰은 ‘오피스 성매매’ 등 변종 성매매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수원 인계동 일원 오피스텔 불법 성매매에 대한 단속으로 업주 3명과 성매매 여성 3명 등을 적발,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매매업자들의 교묘한 운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한다. 오직 인터넷카페 가입 회원 손님만을 받는 곳도 많다. 성매매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 수원시 인계동 일대 오피스텔은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지은 ‘히든 챔피언’이 몇 년 전부터 우리 중소기업이 나아가야할 모델로 많이 인용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들을 히든 챔피언이라 한다. 이 기업들은 대개 제조업을 영위하면서 연간 매출액은 5천억원에서 3조원까지, 종업원은 평균 2천명 내외이고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기업을 창업한 지 평균 60여년을 지난 장수기업임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특정한 분야에 한 우물을 판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중견기업이거나 그 수준을 약간 넘는 초기 대기업 규모이다. 이러한 튼튼한 기업은 나라가 크다고 많은 것이 아니다. 인구 100만명 당 세계시장 선도기업 보유를 보면, 스위스 3천455개, 오스트리아 2천598개, 독일은 765개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이유는 몇몇 제품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 그 회사 제품을 사지 않고는 피해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구매의 길목을 지키는 파수꾼들인 셈이다. 한국의 중견기업들도 일부는 특정한 영역에 한 우물을 파
K리그에 가슴 깊은 스토리를 간직한 열정적인 부천FC가 드디어 돌아왔다. 스토리가 없는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어렵다. 스토리는 콘텐츠를 끌고 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슴 깊은 스토리를 품은 부천FC의 프로리그 진출은 부천뿐 아니라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국내 축구계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회의 수장으로서 나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의견조율, 즉 재상정된 부천FC 지원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기 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협조도 필요한 시기였기에,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과 연맹 관계자를 직접 만나 부천FC 프로리그 진입의 당위성을 설명하였고, 2013년도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일정을 부천FC 지원조례안 통과일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양해를 구했다. 또한 부천시장과 나는 부천FC 프로리그 진출에 대한 90만 부천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서한문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연맹 이사회에 전달했다. 결국 이러한 최선의 노력들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받아들여, 부천FC가 프로리그로 진출하는 데 절차상의 문제는 발생치 않았다. 이렇듯, 비록 어려운 난
비누를 기초 화장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국내 비누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 중소기업이 있다. 기능성 비누 전문 제조기업인 한빛코리아(대표 김수남·55)는 국내 최초로 죽염비누, 고려인삼 비누 등을 개발한 수출 강소기업이다. 설립 3년여 만인 1997년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로제, 나드리 등 당대 이름난 화장품회사에 OEM방식으로 납품하고 1998년에는 롯데면세점 곳곳에 제품을 입점했다. 이후 각질제거용 비누, 현미비누, 은나노비누, 항균비누 등의 개발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한빛코리아는 국내 기능성 비누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아토피용 비누 개발에서 화장품까지 제품 다양화 이뤄 한빛코리아는 2001년부터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을 통해 항균미용소재(여드름 및 항균물질) 개발에 착수하고 3년 만인 2003년 아토피용 비누인 ‘아토피나’ 생산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청과 경희대학교가 함께 참여한 ‘산학연’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된 ‘아토피나’는 2005년 당시 기능성 미용비누의 선진국이었던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공을 토대로 한빛코리아는 제품 다양성 확보에 나선다. 2005년 9월 비누, 바디클렌져, 폼클렌징, 스킨스프레이
중국 명나라 말엽 홍자성의 저서 채근담(菜根譚)은 그 책 이름이 그러하듯이 무 뿌리를 씹는 맛과 같은 담담한 매력을 그 속에 간직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 읽든 독자로 하여금 한 번 읽고 세 번 탄식하고,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와 맛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라 하겠다. 세속과 더불어 살되 비루함과 천박함에 물들지 않게 해주고, 고상하고 우아한 경지를 높이 지향하되, 속된 현실사회에서 벗어나 홀로 깨끗하고 우뚝한 체 하지 않으며, 온갖 명리를 위하여 날뛰는 욕망의 노예가 되는 것을 경계해 주는 심오한 진리와 고귀한 지혜를 담고 있는 처세 철학서가 바로 이 채근담이다. 이 채근담에 보면 “청렴결백 하면서도 너그럽고, 어질면서도 결단력이 있으며,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강직하면서도 바른 것에만 치우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곳 아름다운 덕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중용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의미다. 요즘 세태를 보노라면 청렴결백한 반면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 많고, 성품이 어진 사람은 결단력이 없어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하는 사람이 많으며, 자신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적대시하며 이전투
34 대 13. 왼쪽에 있는 두 개의 숫자는 무얼 의미할까? 핸드볼 경기 스코어인가? 아니다. 34는 한국의 2010년도 자살률 33.5를 반올림한 숫자이고, 1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 있는 선진국들의 평균 자살률 12.8을 반올림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선진국들의 평균치보다 2.5배나 더 높다는 말이다. 자살을 명예롭고 아름답게 미화한다고 소문난 일본도 10만 명 당 자살자의 수가 21.2명으로, 우리는 일본보다 50% 이상 높은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20년 전에는 이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199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내외였을 당시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8.8명이었다. 1990년 당시 일본의 자살률은 17.5, 독일은 17.1, 스웨덴은 16.9로 우리나라의 8.8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20년 후에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에서 2만2천 달러로 2배 이상 올랐고, 선진국들도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이상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지난 20년간 선진국들은 소득이 2배 이상 올랐고 자살률은 일본만 빼고 대부분 크게 감소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자살률이 2배 반 이상이나 높아져 버렸다
위험하지만 위기감이 없고, 어렵지만 인내심이 없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지만 우리는 수레바퀴의 진로를 수정할 힘도 없고, 예측하고 준비할 능력도 부실하다. 2013년을 맞은 한반도의 형편이 그렇다. 북한은 핵실험을 하겠다고 국제사회를 위협중이다. 우리에게는 대북제재에 동참할 경우 물리적 보복을 공언했다. 한반도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핵폭탄이 터졌고, 곧 또 터진다고 한다. 북한의 오판은 찰나에 서울을 전쟁터로 만들 위기지만 우리의 일상은 평화롭다 못해 권태롭다. 하기는 분단 70년을 향해 가는 남북관계는 늘 긴장감이 존재했다. 그러니 굳은살이 박혀 무디어질 때도 됐다. 하나 북쪽을 향한 시선의 불안감과 긴장감은 상존한다. 수인선을 타는 사람들과 세종시나 제주에서 느끼는 감도의 차이가 존재할 뿐. 인천의 연평도는 북한군의 직접 포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어민들은 물고기 잡으러 나섰다가 자칫 월경하면 북한으로 끌려가고,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있으면 집이 아닌 방공호로 피신해야 한다. 경기북부는 북한과 맨살을 비비는 지역이고, 경기도 곳곳에는 미군과 우리 군부대가 산재해 있다. 민가와 인접한 군부대와 포병부대는 만약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