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심형래’보다는 ‘바보 영구’가 친근하다. 그만큼 심형래의 바보 연기는 독보적으로, 코미디 역사에 남을 명불허전이었다. 지금이야 젊은 개그맨들이 대세지만 80년대 심형래는 코미디스타 중에서도 가장 빛났다. 그가 저녁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배꼽을 뺀 유행어는 다음날 직장에서 회자됐고, 골목에는 그의 연기를 따라하는 꼬마들로 넘쳐났다. 심형래의 천재성은 연기뿐 아니라 코미디 소재를 확장한데서도 나타난다. 정치풍자가 금기시되던 때, 그는 그저 지나치기 쉬운 일상에서 웃긴 이야기를 찾아냈다. 심지어 펭귄, 파리 등 동물이나 벌레들의 특성을 절묘하게 살린 코미디로 후배들의 전범(典範)이 됐다. 그래도 심형래 하면 바보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머리는 까치집을 짓고, 흐리멍덩한 눈, 그리고 콧물을 그린 얼굴로 “띠리리 띠리리” 하며 나타나면 보는 이들은 웃느라 뒤집어졌다. 웃긴 얼굴로도 모자라 어눌한 말투로 외친 “영구, 없~다”라는 유행어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요즘은 ‘뽀로로’가 아이들의 대통령이라지만 당시는 심형래가 장기 집권했다. 수많은 CF를 찍었고, 아이들의 눈높이로 출시한 영구시리즈 등의 영화 수십 편은 대박을 터트렸다. 이때부터 심형래는 ‘영화감독
공터일기 /최춘희 새벽에 깨어 눈뜨면 문득 사는 것이 지랄 같다 가슴 밑바닥 치고 올라오는 허기 목울대를 때리고 눈부신 꽃대 밀어 올리던 봄날 흔적 없다 갈 데까지 가보자고 하늘까지 넝쿨 뻗던, 푸른 적의 무성한 여름도 가버렸다 찬란한 단풍의 호시절 손 한번 잡아주지 못했다 평생 몸 누일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한 아비 어서도 곁방살이 떠돈다는 풍문이다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 다짐한다는 히말라야 전설 속 어리석은 새처럼 노숙의 한평생 낙엽으로 발에 차인다 당겨 쓴 카드빚과 마이너스 통장의 막막함이 목줄을 당기고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세금 고지서 꽉 막힌 벽이 되어 막아서는 비상구 없는 하루의 시작이다 뿔뿔이 흩어진 황금빛 날들 기억도 희미한 채 녹슬어가고 먹구름의 공습 시작 된다 컨테이너 박스가 철거되고 곧 혹독한 유형(流刑)의 겨울이 올 것이다 -2012년 시와 경계 겨울호에서 최춘희 시인은 중년의 여류시인으로 삶을 잘 그려내는 시로 많은 울림을 준다. 공터일기는 절망의 노래가 아니다.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 오더라도 살아나겠다는 의지가 반어법처럼 이 시에 깔려 있다. 얼음장 쩡쩡 우는 산골에도 봄을 기다려 언 땅에 묻혀 숨을 고르는 꽃이 있다. 언 땅에 뿌리를
새해 벽두부터 국제정세가 불안하다. ‘재정절벽 방지법’ 제정으로 재정 위기 모면에 허둥대는 미국을 비롯 파업시위로 시끄러운 유로존의 그리스, 아랍의 민주화 진통 등 각종 돌발변수로 불안정한 나날의 연속이다. 한반도도 중국과 미국 강대국 사이에서 수십 년간 미래 예측이 어려운 파워게임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강 미국부터 보자.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지난해 대통령 후보였던 롬니의 외교 정책 기류는 무력으로 군사력과 경제력에 기인한 하드파워 경향인 반면, 민주당의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하드파워에다 문화와 가치 예술 교육 등에 기초한 소프트파워를 결합한 측면이 강하다. 부시 대통령은 재임 당시 아프간을 무력으로 공격했고, 오바마 정부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외교정책 기조를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접목한 스마트파워로 변화해야 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외교정책에서 두 정당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공산당 5세대 지도부로 질서 있게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 같지만 미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중국 최대의 정치비리 스캔들인 보시라이(薄熙來)사건은 공산당의 비밀스런 이면에 권력 암투
매화향기 가득한 작은 어촌마을엔 포탄 소리가 멎은지 8년여가 가까운 지금도 수많은 폭격의 잔해가 생명이 숨쉬는 갯벌에서도 문득 우리에게 다가선다. 이제는 잊혀질만도 하건만 마을로 날아드는 포탄에 민간인 12명이 사망했고, 15명이 다친 세월의 기억은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단지 지난 2005년 ‘쿠니’란 이름의 사격장이 폐쇄되고 소유권이 국방부로 넘어갔을뿐 소박한 어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는 마찬가지다. 언제쯤 갯벌에서부터 마을까지 예전처럼 매화향기가 생명의 숨결로 가득해질까? 그러나 아쉬워만 하기엔 우리의 희망은 너무 푸르다. ‘통합’과 ‘상생’의 상징인 흑뱀의 해 계사년, 그 새 아침에 우린 다시 평화생태공원의 새로운 첫 삽을 뜬다. 아픈 상처도 아물면 새살이 돗듯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기에. 이제 다시 희망이다. 평범한 시골이다. 설경에 어울린 마을은 평화롭다. 눈앞에 바다가 있고, 썰물때면 드넓은 갯벌이 장관인 동네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답답한 가슴을 비우러 찾기에 제격일 정도로 번잡한 도시에서 고작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이곳이 바로 매향리다. ‘저주의 깃발’
지난해 3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교인 과세’를 거론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힘깨나 쓰는 종교인들의 거센 반발로 주춤하더니 종교인 과세가 ‘없던 일’이 됐다. 이 일의 배경에는 청와대와 종교계가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16일 보도자료는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종교인 과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도입 여부와 시행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원래는 기재부가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종교인 과세 규정을 명시적으로 포함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이젠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 사실상 백지화다.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불교계 신문인 법보신문 최근호는 ‘종교인 과세 피할 이유 없다’는 글을 실었다. ‘이런 저런 주장이 교계로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기에 과세는 마땅하다’는 내용이다. 과세 문제에 가장 긍정적인 종교는 천주교다. 이미 1994년부터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신부와 수녀들이 소득을 신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을 비롯한 태고종, 천태종 등의 주요 종단도 이미 납세의무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대학의 강단에서 요즘 학생들을 만나는 일에는 늘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숨어 있다. 몇 해 전에 허겁지겁 연구실로 뛰어온 학생이 있었다. 그것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뛰어 들어왔다. 부산 사투리를 진하게 섞어 쓰는 복학생이었다. 용건은 자신의 글이 신문에 게재되었는데, 그 글과 관련해서 국가 기관에서 곤란한 질문을 계속해 온다는 것이었다. 이 일의 발단은 글쓰기 수업 시간에 내준 과제였다. 일간신문에 독자투고를 통하여 신문 칼럼에 게재하면 가산점을 주겠다는 공약 때문이었다. 그 학생의 글은 국가 기관의 업무 관할을 서로 미루고 방관하는 공무원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채워져 있었다. 게다가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 온 학생이었기에 출신 지방에서부터 집요하게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의외로 일은 쉽게 풀렸다. 칼럼을 게재한 언론사에서 그 또한 비판할 수 있는 주제라고 판단하여 더 이상의 시끄러운 소리를 막을 수 있었다. 대학 강의를 하다보면 학습 동기 유발에 학점만한 것이 없다. 강의실에 가득 찬 학생들은 신문 칼럼 글쓰기에 도전한다. 대학에서 칼럼 글쓰기 수업은 좋은 실습이 되는 셈이다. 이제는 매학기 꽤 많은 학생들의 글이 신문에 게재된다. 주제도 다양하다. 기부문화의 새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며 유족과 슬픔을 함께 한다는 방침 아래 가평군농협이 가평읍 상색리 269-1에 1천490㎡ 규모로 장례효문화센터를 열었다. 가평군농협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에게 거품 없는 가격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최상의 장례문화서비스 제공을 약속하는 것은 물론 각종 장례물품 및 식자재 등은 하나로마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4개의 분향실과 접견실, 2개의 소분향실, 현대적 시설의 안치실과 염습실, 영결식장, 구급차 1대, 버스 1대 등을 갖추고 최선의 서비스로 조합원들이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도 확고히 했다. 장례문화센터 운영에 반대 입장을 표했던 인근 지역 주민들의 입장과 우려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농협이 운영하는 장례문화센터가 기피시설이라는 편견을 없앤다는 각오도 다짐했다. 전국에 자랑할 수 있는 가평군의 꼭 필요한 전통과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역주민들께 더욱 정성을 다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도 피력했다. 효문화센터는 2003년 유통사업장으로 운영하던 퍼머스마켓이 운영부실로 폐점됨에 따라 매각과 사업
최근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학생 10명 중 2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으며, . 앞으로는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져 몇 년 내에 학교폭력의 중심축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청소년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인터넷과 게임 등을 통해 폭력문화를 접하는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왕따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겐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쉽게 분노하고 얼굴을 붉히거나 슬픔에 잠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툴툴 털어놓게 하고 함께 고민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심각한 고민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문제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성인범죄가 늘면 청소년범죄도 늘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것이 폭력과 범죄이고 보면 학교폭력은 분명 사회악의 일부라 할 수 있겠다. 안산 상록경찰서는 학교폭력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민·경 협력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대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상호협력을 통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학교폭력을…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의 출범을 축하한다. 인천햇빛발전은 오늘부터 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해 우선 연말까지 인천시민 1천명을 조합원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인천시민의 1%가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키운다는 목표가 반드시 이뤄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협동조합은 총 200㎾ 규모의 발전기를 공공건물, 종교시설 등의 옥상에 설치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는 발전 최대용량을 1천㎾까지 확충한다고 밝혔다. 상쾌한 햇빛으로 전기를, 그것도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일으키는 꿈은 말만 들어도 싱그럽다. 경기도에서는 이미 시흥시가 지난해 1월부터 시청 옥상에 설치한 30㎾급 햇빛발전을 통해 수익도 올리고 시민들의 동참도 확대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바 있다. 시흥 햇빛발전은 지난해 9월 지속가능발전 경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원시도 햇빛발전협동조합 추진위가 진작 꾸려져 오는 2월 중에는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상반기 중에 100㎾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안산 고양 부천에서도 같은 구상이 실천에 옮겨지는 중이다. 경기도는 물론이고 서울 대구 울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햇빛발전 협동조합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만들어지고 있다. 인천 햇빛발전협동조합의 출범은 이러한 움직임
“2013년은 민선 5기 후반기로 시정 주요사업들이 구체화 되는 해로 미래 도시발전 기반시설 확보와 시 정체성 확립에 노력하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올해 시가 시행하는 다양한 시책의 최종 목표는 ‘모든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시책 개발ㆍ추진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29만 시민, 800여 공직자와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김윤주 시장을 만나 새해 역점시책을 들어본다. 시의 복지도시 건설 청사진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에 대해 긴급지원과 희망복지 무한돌봄 사업 등 민관협력의 계층별 맞춤 복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의 자활·자립을 유도해 생산적인 복지에 중점을 두며, 저소득 가정 아동에게는 전문화된 보호 서비스인 위·드림 스타트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제공해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하겠다. 노인들의 일자리와 여가활동 지원을 통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노인 복지공간과 건강관리를 위한 노인 복지관 및 도시 보건소지소 건립을 추진하겠다. 지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