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과 흐르는 사람들 이호철 글|글누림 312쪽|1만원. 현역 최고령 소설가 이호철, 팔순맞이 소설집 ‘해외동포 이야기’ 펴내 “가만 있어보자...” 노작가는 잠시 손을 꼽으며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허! 이제 내 위로는 없는가 봐요.”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흘렸다. 어느덧 우리시대 최고의 현역 작가가 된 소설가 이호철이 팔순을 맞아 신작 소설집 ‘가는 세월과 흐르는 사람들’(글누림)을 펴냈다. ‘이호철의 해외동포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2006년 KBS의 ‘해외동포 체험수기’에 응모한 중국, 러시아 등 해외동포들의 수상작을 소설형식으로 녹여냈다. 먼저 그들의 수기를 소개하고, 실제로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몇몇 사람들과 허물없이 소감을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문학 월간지에 발표한 것을 묶은 것이다. ‘동북중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을 비롯해 8부작으로 구성된 소설집은 형식이나 문장에서 종전과는 다른 다소 어색함이 읽힌다. 이에 대해 작가는 “문학의 미학적인 부분을 조금은 희생하더라도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60년 가까이 소설을 쓰다 보니까 이런 형식으로도 글을 다룰 수 있었다”며 “소설이라는 것
고구려 1·2권 김진명 글|새움북 각권 340쪽 내외|각권 1만2천800원. 베스트셀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저자 김진명 작가의 필생의 역작이다. 데뷔 때부터 그의 숙원이었던 작품이다. 17년 간의 사료 검토와 고증, 그리고 해석을 통해 당시의 고구려 상황은 물론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역사소설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있는 작품. 저자는 고구려 역사 중 가장 극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여섯 왕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인데 이번 1,2권에서는 미천왕의 일대기를 담았다. 목숨을 위협받던 도망자의 신분에서 영토 확장의 기반을 마련한 왕이 되기까지 잃어버린 낙랑 땅을 되찾은 미천왕의 극적인 삶을 그렸다. 기존의 역사소설과는 달리 속도감과 치밀한 구성, 짜임새 있는 줄거리, 저마다의 개성을 갖춘 매력적인 등장인물, 영화처럼 전투장면까지 스펙터클하다. 역사상 가장 드넓은 영토를 장악했던 고구려의 전성기, 그 시작의 기틀을 마련한 미천왕의 일대기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해준다.
◆ 공연 △브런치콘서트 노영심 아름다운 선물(3.9)=이천아트홀 대공연장(031-644-2100) △경기도립무용단 기획공연(3.9)=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031-230-3313) △Arts on Screen 음악감상회(3.10)=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031-230-3440~2) △인천시립교향악단 ‘천상의 노래 모차르트 레퀴엠’(3.10)=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032-438-7772) △박종훈의 피아노 파라디소(3.12)=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031-378-4255)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3.18)=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031-931-5970) △차이코프스키 World-Class Pianist Series1(3.19)=과천시민회관(02-507-4009) △뮤지컬 ‘아이다’(~3.27)=성남아트센터(031-783-8000) ◆ 전시 △거리갤러리(~3.7)=‘꿈꾸는 아이, 성장하다’展(031-236-1505) △파주 이레갤러리(~3.17)=소원바라기電(02-6269-5678)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3.20)=국제만화예술축제 2010 ICAFE(031-960-0182) △고양아림누리 아람미술관(~3.20)=장 자크 상페-꼬
“아리랑, 도라지타령 등 경기민요는 세마치장단이고, 태평가는 굿거리장단… 알고 하니까 너무 재밌네요.” 지난달 21일 오후 2시 송탄농협에서 장구 장단을 배우며 민요를 부르는 40~50대 10여명의 주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하다. 이들에게 배움의 재미를 선사하는 주인공은 바로 박성실(48·사진)씨. 그는 지난 12월부터 3개월 간 경기문화재단 능력기부사업을 통해 북장구를 주부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아리랑, 도라지타령, 닐리리아, 태평가 등 민요는 듣고 부를 줄 아는데, 이에 맞는 장구 장단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가르쳐 드리면 너무 즐거워하세요. 덩달아 저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요.” 박성실 기부자는 장구보단 고전무용에 일가견(一家見)이 있다. 그는 20여년을 ‘무용’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중요무형문화재 92호 ‘강선영 태평무’ 17기 이수자다.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추는 춤으로, 20세기 초 뛰어난 예술가였던 명무 한성준 선생이 무대공연작품으로 완성했다. 이 춤은 장중하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복잡한 장단과 어울려 장단 사이사이에 발로 원을 그리며 돌리고 굴리
경기문화재단은 ‘2011년 우수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심의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우수작품창작·발표활동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현대예술의 경향을 반영해 예술프로젝트 지원의 범위를 점차 강화하고 넓혀가기 위한 사업으로, 예술프로젝트란 단편적인 공연·전시 활동보다는 사회적, 예술적인 목적을 가지고 리서치, 연구, 워크숍, 창작, 발표, 기록 등 복합적인 활동을 통해 중·장기적인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이다. 재단은 문학, 시각예술, 다원예술 분야로 공모, 총 790건을 신청받아 112건을 선정했으며, 지원총액은 8억 5천만 원이다. 특히 이번에는 다원예술분야에서 거리예술의 신청이 두드러져 추후에 거리예술 활성화를 위한 기획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신설된 문학기획 분야에도 ‘탈북청소년을 위한 문학수업’ 등 유의미한 사업이 선정됐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연, 전시, 출판과 같은 결과물 위주의 지원을 점차 줄여나가고 예술프로젝트의 지원을 강화해갈 방침”이라며 “이외에 레지던시지원사업을 공모 중(18일까지)이고, 3월 중에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기획감독 김동언)는 16일까지 2011수원화성국제연극제 국내참가작을 공모한다. 분야는 야외무대에서 공연 가능한 창작 및 기존 작품과 실내(대극장, 소극장) 공연에 적합한 작품이면 장르 구분 없이 누구나 응모 할 수 있다. 참가작으로 선정되면 기술 지원과 함께 소정의 공연료가 제공되고 참가를 원하는 단체는 홈페이지(http://www.suwontheatre.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제출하면 된다. 문의 : 수원화성국제연극제(☎031-238-1635)
손주옥 성남문화재단 경영국장(왼쪽)이 작품을 기증한 김형권 화가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진화가 김형권 씨가 대작 그림을 성남아트센터에 기증했다. (사)구상전 이사장이자 성남 분당구 이매동 소재 월산 미술관 관장인 김형권 씨는 국내뿐 아니라 뉴욕과 비엔나 등에서 20회의 개인전과 여러 차례의 단체전을 연 명망 높은 작가다. 이번에 성남아트센터에 기증한 ‘연못일기’(2010년) 작품은 10호 캔버스 12개를 이은 대작으로 작가의 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 완성물이다. 김형권 작가는 “탄생의 신비와 생명력을 품은 연못처럼 성남아트센터도 문화예술이 새롭게 탄생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김영애(60)가 지난 2일 시작한 MBC TV 수목극 ‘로열패밀리’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대기업 JK그룹의 공순호 회장이 피도 눈물도 없는 여걸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지난 4일 서둘러 그를 만났다. 전날 밤샘 촬영 후 몇 시간 못 쉬고 나온 길이었지만 그도 초반의 ‘후끈한 반응’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제가 놀 수 있는 마당이 주어졌다는 게 기쁘네요. 허영일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TV로 돌아오는데 근사한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평범한 엄마 역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래 기다렸죠. 이러다 일을 다 놓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렸더니 좋은 역을 만나게 됐네요.” 그의 드라마 출연은 2006년 KBS 2TV ‘황진이’ 이후 4년 만이다. ‘황진이’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행수기녀 백무를 통해 명연기를 선사했던 그는 그러나 2009년 영화 ‘애자’를 찍은 것 외에는 그 전후로 내리 ‘휴업’했다. 그러다 지난달 막을 내린 SBS TV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역을 맡아 ‘워밍업’을 한 그는 ‘로열패밀리’의 재벌총수로 본경기에 나서 첫타석에서 바로 홈런을 날려버렸다. “‘황진이’ 이후 센 역
서울대 공학계열에 재학 중인 김동환 씨는 중학교 3학년때까지만 해도 하루에 15시간씩 게임에 매달리던 ‘게임왕’이었다. 하지만 그는 3년 후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에 동시 합격하며 ‘공부의 신’으로 거듭난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했을까. EBS TV ‘공부의 왕도’는 오는 9일 밤 12시15분 ‘게임지존 - 입시 3관왕 되다’편을 통해 김동환 씨의 남다른 사연을 소개한다. 하루 종일 공부는커녕 끼니도 거르고 게임에만 몰두하던 김씨를 변화시킨 것은 바로 부모의 믿음이었다. 김씨는 어느날 부모가 자신에 대해 ‘저런 집중력이면 뭘 해도 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그토록 좋아했던 게임을 포기하고 공부에 전념하게 된다. 그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찾기 위해 그나마 가장 좋아했고, 또 자신 있었던 수학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수학의 기초를 다진 그는 이어 영어와 과학에도 도전했고, 과학에 흥미를 붙이면서 에너지난을 해결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도 갖게 된다.
이번 주말은 ‘거진생태·도루묵(대표 이양배)’이다. 상호 그대로 자연산 생태와 도루묵 전문점이다. 오픈 4년 만에 그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지난해 공중파 3社 및 유선방송에서 10여회 방송됐을 정도이니 두 말하면 뭐하랴. 국내 관련 업소 중 규모(600㎡)가 가장 크다. 물량 확보면에서 선점하고 있다는 얘기다. 생물, 그것도 자연산만을 취급하는 업소로서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도루묵은 겨울 한 철, 오로지 포획철인 11월 한 달에 1년 치 수요 전량을 구입한다. 어획 장소와 처리 방법도 차별화를 꾀한다. 청정 해역인 강원 동해안 최북단의 거진 대진 명파리 일대 근해에서 잡자마자 선상(船上)에서 급랭처리 한다. 이 업소의 노하우다. 연중 끊임없이 알이 꽉 찬 도루묵찌개를 내놓을 수 있는 배경이다. 그래서 도루묵이 튼실하다. 큰 냄비에 꼬리가 감길 정도로 크다. 서울은 물론 멀리 부산, 대구, 광주에서도 기를 쓰고 하루 스케쥴을 잡아 별미여행을 올 정도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도 미식가를 사로잡는 또 하나의 이유다. 생물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급랭 및 해동기술, 조리방법이 뛰어나다. 생태탕도 압권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