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는 단순히 신체적인 기능만 향상시키는 운동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다스릴 수 있는 운동이라는 걸 많은 분께 알리고 싶어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조애라 PMC 코리아 대회장의 하루하루는 두근거림과 긴장으로 가득했다. 최근 필라테스 업계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자격 없이 운동을 지도해 상처를 입히거나, 필라테스·요가 자격증 남발로 소비자들이 많은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필라테스 업계에 몸을 담은 그에게는 이 문제들이 더 체감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결론에 다다랐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이번 대회를 차근히 준비해 나갔다. 조 대회장은 “선수들의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PMC 코리아는 실력 있고 영향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 여러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PMC 코리아를 통해 필라테스 업계가 조금 더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라테스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 치유에도 좋은 운동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성별·나이 등의 벽을 뛰어넘는 참가자들이 속속히 나오면서 이 말에 힘을 실었다. 그는 “오늘 시니어, 키즈 그리고 장애부 경기까지 준비했다”며 “이번…
"올해 1월부터 필라테스 대회 준비를 시작했는데, 경기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 행복합니다. 필라테스 그랑프리 수상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돼서 더욱 기쁩니다." 별명이 '보조개'인 박다은(33) 필라테스 선수는 26일 열린 '2024 경기신문배 PMC 코리아'에서 필라테스 그랑프리 수상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박 선수는 이번 대회 참가계기로 특히 '무대에 대한 갈망'을 꼽았다. 그는 "현대무용을 전공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필라테스 강사가 됐다. 지금은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필라테스 전문가가 됐지만, 무대에의 갈망은 여전했다"며 "지난해부터 필라테스 대회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올해 1월부터 대회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올해 모두 5번의 대회에 참여해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그랑프리 수상도 여러 번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 진다는 박 선수다. 그는 "저의 경우는 가장 자신있는 기구를 선택하고 저에게 잘 맞는 음악 선정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음악선정까지 끝나면 대회 규정 동작을 작품에 넣어 안무를 해서 꾸준히 반복 훈련하며 수정을 거듭했다"는 말로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종 대회에서 큰 상을…
“필라테스를 통해 무용인들이 부상 없이 운동하면 좋겠어요.” 26일 인천 연수구 가천대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2024 경기신문배 PMC 코리아’에서 퍼포먼스 그랑프리를 받은 신은진 선수(31)의 소감이다. 이날 대회는 모델·퍼포먼스·필라테스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눴고,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퍼포먼스는 규정과 장애부 2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신 선수는 규정 퍼포먼스 종목에 출전해 ‘퍼포먼스 그랑프리’를 따냈다. 규정 퍼포먼스는 작품 창작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종목으로, 필라테스·요가·현대무용 동작을 연결한 안무를 대회 측에서 미리 제공했다. 2명씩 짝지어 준비된 음악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다. 그는 가벼운 몸놀림과 함께 단단한 코어힘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쳤다. 한 발로만 서 있어도 흔들림이 전혀 느껴지지 않자 관객석에선 감탄이 터져 나왔다. 다양한 장르가 섞인 안무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노련함도 엿볼 수 있었다. 무대를 마친 그의 입가엔 만족스러운 웃음이 스며들었다.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가족이었다. 신 선수는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엄마 아빠, 영롱이 오빠 그리고 응원
“부담이었던 도전 자체가 삶의 활력소로 다가왔습니다.” 2024 경기신문배 PMC 코리아 MVP를 차지한 손민정(33) 선수는 이번 대회 도전을 통해 삶이 더 활기로 가득찼다고 밝혔다. 손 선수는 이날 대회에서 ‘핏 모델 short 부문’ 1위에 이어 ‘필라테스 오리지널 체어부문’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다. 필라테스 대회 시장 자체가 아트 부문은 많지만 오리지널 부문이 없어 PMC 대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손 선수는 모이필라테스 광명점을 운영하는 필라테스 베테랑이다. 20대 초반 목과 허리디스크에 더해 무릎연골연화증을 앓으면서 재활 목적으로 필라테스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당시 의류사업을 하던 그의 인생이 달라진 계기다. 손 선수는 “아파서 시작했던 운동이 생각보다 너무 잘맞고 미래 가치가 있다고 느껴 직업으로 전향하게 됐다”며 “계속해서 필라테스 자체를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회를 4개월이나 준비할 만큼 열정이 넘치는 손 선수는 이날 처음 도전한 핏모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둔 그도 ‘혹시’라는 생각에 주변에 알리지 않고 대회에 나왔다고 한다. 그는 “원장인데 좋은 성적을 못
인천에서 자살상담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도 줄기는커녕 늘었다. 인천시는 2025년 자살률을 20.9명으로 줄일 계획이었는데, 막막할 뿐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자살상담 건수는 약 3만 건으로 집계됐다. 인천의 자살상담은 2021년 2만 8000건, 2022년 3만 7000건, 2023년 4만 3000건으로 매년 늘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10~30대 사망원인 1위로 꼽힐 정도다. 이에 시는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1차 중장기 자살예방종합계획(2021년~2025년)’을 세웠다. 매년 1명씩 줄여, 2025년에는 자살률 20.9명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사회적 고립·경제난 심화 등 후유증 남기면서 벌어졌다. 2023년 인천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8명으로 전년(25.8명)보다 3명 늘었다. 여기에 10대 자살률이 전국적으로 심상치 않다. 인천도 2019년에는 3.8명이었는데 2022년 9.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손에 남은 패는 몇 없다. 일단 예방…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여름, 기후 변화의 여파가 해수낚시터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8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평년 23.7도)로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수온 특보도 71일(지난 7월 24일~10월 2일) 동안이나 이어졌다. 2017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해가 갈수록 해수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보니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물고기가 많아지면서 해수낚시터에는 국내산 양식 어류의 수급이 어려워 졌다. 실제 지난 8월 말 통영·거제시, 고성·남해군 등 경남 4개 시군 319개 어가에서 우럭, 볼락, 숭어, 말쥐치, 고등어, 참돔, 농어, 쥐치류, 넙치, 강도다리 등 10개 어종 1710만 1000만 마리가 폐사했다. 같은 달 충남 서해 천수만 양식장에서는 우럭 16만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남·서해 양식장의 어류를 가져오지 못한 옹진군 해수낚시터 업체들은 이번 여름 피해가 컸다. 옹진군 영흥면 해수낚시터 A업체 관계자는 “올 여름 고수온 현상으로 어류 수급이 예전보다 안 좋아져 주변 낚시업체 몇몇도 임시 휴장했었다”며 “양식장에서도 물고기들이 폐사할 정도였다. 규모가 작은 해수낚시터는 바다보다 수온이 더 빨리
유정복 인천시장이 보물섬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으로 ‘아라뱃길 르네상스’를 야심차게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 덕적도까지 항로를 잇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한강 여의나루역 근처에 만들겠다던 선착장은 아직 뼈대조차 세우지 못한 실정이다. 해당 선착장은 지난 2월을 완공 예정일로 한 1000톤급 배가 정박할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이 입점될 예정이었다. 이밖에도 개인사업자 특혜 의혹과 설계 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내년에 서울 여의도에서 덕적도까지 여객선을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여의도 선착장 관련 의혹이 제기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협의를 하고 있으며, 실무적인 것보다 현재 연구단계로 후속 계획을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시장은 “서울 한강과 인천 섬의 연결이자 문화·관광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현재 실무적인 것보다 연구단계로 후속적인 것은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연구원과 서울연구원이 합동으로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며 “보물섬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인천시 계양구가 오는 29일 저녁 계양아라온 계양대교 남단 귤현프라자 일대에서 ‘계양아라온 빛의거리’ 2단계 조성 기념 점등식을 개최한다. ‘계양아라온 빛의거리’는 시 주관 핵심관광명소 육성 공모사업에 계양구가 선정돼 추진하는 사업이다. 구는 계양아라온 관광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며, 지난해 계양대교 북단 황어광장부터 수향원 일원에 이르는 구간을 ‘빛의거리’로 조성했다. 올해는 계양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더욱 뛰어난 계양아라온 남단 구간에 ‘빛의거리’를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했다. 새롭게 조성된 ‘빛의거리’ 2단계 구간은 계양대교 아래에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환상의나무’와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큐브’를 설치했다. 웅장하고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연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또 수변 산책로에 체험형 놀이터 조형물들을 다채롭게 설치해 반대편 북단 구간의 빛의거리(1단계)와 결합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기고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인프라도 확충했다. 29일 개최하는 점등행사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계양구립풍물단, 팝페라가수 트루바 등의 축하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빛의거리는 이날 점등식 이후부터 상시 운영된다. 동절기에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여객선 요금을 시내버스 수준인 1500원으로 낮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4일 ‘인천 아이(i)-바다패스’를 내놨다. i-바다패스는 인천 보물섬 프로젝트 제1호 정책으로 인천시민들은 인천 섬 어디든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강화군·옹진군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만 시내버스 요금으로 여객선을 탈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인천시민들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타 시도민에게는 현재 정규운임의 50%를 지원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70%까지 확대 지원해 30%만 내면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별도 사전 신청없이 현재처럼 인터넷으로 예약하거나 터미널에서 현장 발권하면 자동으로 할인된 요금을 적용받는다. 백령도를 예로 들면 인천에서 출발해 백령도에 가는 경우 인천시민은 현행 1만 9800원의 운임료를 내고 있다. 타 시도민의 경우는 현행 4만 800원을 내고 있으나 내년부터 인천시민은 1500원, 타 시도민은 2만 6769원에 백령도에 갈 수 있는 것이다. 시는 버스나 지하철 등 육상 대중교통 요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해상교통 운임의 부담이 줄어들어 여객선의 대중교통화 실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2일 부평역 광장 일원에서 열리는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25일 열리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는 25일 오후 2시 부평구청 입구 앞에서 '퀴어집회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적 성적 취향을 강요하는 음란 집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1000명 규모로 신고된 상황이다.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후 해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여러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동인천역 일대에서 처음으로 열린 인천지역 퀴어축제에서도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반대집회로 맞불을 놓고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부평역 광장 사용을 두고 부평구와 기독교 단체 등이 갈등을 빚으면서 법정 공방까지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과 혐오의 논거가 시민의 삶 곳곳에서 공권력으로 파고드는 폭력의 한가운데에서 올해도 거침없이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