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명을 숨지게 한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 사건의 범인 티모시 맥베이가 2001년 오늘, 사형에 처해졌다.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 주변에서 이날 300여 명의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이 폐쇄회로를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맥베이는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형당했다. 맥베이는 처형 전날인 10일 연방청사 폭파사건 피해자들에게 유감을 표시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내 최악의 테러행위였던 자신의 범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사형반대론자들은 사행집형일 오전 4시12분부터 7시까지 168분 동안 테러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168명을 매분마다 기리면서 사형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교도소 외곽에서 벌였다.
유월의 어느 아침, 일어나기엔 너무 이르고 다시 잠들기엔 너무 늦은 때. 밖에 나가야겠다. 녹음이 기억으로 무성하다, 눈 뜨고 나를 따라오는 기억. 보이지 않고, 완전히 배경 속으로 녹아드는, 완벽한 카멜레온. 새 소리가 귀먹게 할 지경이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는 기억의 숨소리가 들린다.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선집 ‘기억이 나를 본다’ /들녘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반짝 눈이 떠지는 싱그러운 아침이 있다. 창문을 활짝 열거나 현관문을 열었을 때 눈에 가득 들어온 뼈대 앙상했던 나무 가지에 어느새 푸른 잎들 가득 뒤덮여 있다. 지구를 기억의 행성이라고 한 어느 시인과도 일맥상통하는, 저 푸른 녹음은 기억이라는 물질의 덩어리이다. 기억의 DNA에 의해 작년의 그 자리, 어제의 그것과 같은 모양의 나뭇잎들 촘촘히 뱉어낸다. 나뭇잎은 바람과 햇살에 의해 시시각각 배경 속으로 녹아들고 기억의 숨소리는 언제나 새롭다. 똑같은 반복 또한 새롭다. 그 숨결로 기억은 더욱 더 푸르러진다. 내 바깥에 또 하나의 푸른 뇌를 가지고 있어 기억은 한층 내밀해진다. /성향숙 시인
■ 이천시 ‘행복도시 건설’ 박차 이천시 민선5기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이라는 낭보와 함께 시작됐다. 프랑스의 리옹, 영국의 에든버러, 독일의 베를린 등 전세계 19개국 34개 도시만이 가입돼 있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이천시가 당당하게 가입한 것이다. 이는 이천시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문화도시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에 유네스코가 답한 것이다. 지난해 사상초유의 구제역 사태를 시작으로 전국 2위 규모를 자랑하던 이천의 양돈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막대한 재정 손실로 한동안 행정마비 상태가 벌어질 정도의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시는 민·관·군이 하나가 돼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냈고, 시정의 각 부문에서 창의적인 행정을 펼쳐 시민이 행복한 35만 자족도시를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병돈 시장은 “민선5기 후반기에도 소외계층을 배려하며 ‘시민 모두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민선5기 2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
국가보훈처는 광복회·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3·1운동 당시 범어사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비밀결사 만당 일본지부를 조직하는 한편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김법린(金法麟·1899.8.23~1964.3.14) 선생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또한 6월의 6·25전쟁영웅으로는 전쟁 발발 당시 일반 야포로 적의 전차를 격파한 김풍익(金豊益·1921.8.6~1950.6.26) 육군 중령을 선정, 발표했다. 김법린 (金法麟·1899.8.23~1964.3.14) 선생 불교계 항일운동 선봉에 서다 김법린 선생은 1899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1913년 영천 은해사로 출가해 이듬해 범어사로 승적을 옮겨 신식학교인 명정학교 보습과 및 구학교육인 강원과정을 배웠다. 이 때 스승인 국어학자 권덕규와 독립투사 서상일과의 만남이 후일 조선어학회 활동과 3·1운동에 참여한 동기가 된 것이다. 1917년 선생은 범어사의 인재양성 책에 힘입어 휘문의숙에 입학했다가 이듬해 불교중앙학림으로 편입했다. 이 시기 한용운 선생이 유심회를 조직하고, 불교잡지 ‘유심’지를 발간하자 선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도모금회)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도내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축제기간 동안 ‘2012 캠퍼스 나눔도전’을진행했다. 대학생활의 낭만과 즐거움이 응축된 봄축제 기간 동안 학생들이 주변의 이웃들을돌아볼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도모금회는 이번행사에 도내 5개 대학의 참여를이끌어 내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나눔문화를확산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웃을 사랑할줄 아는 대학생들과도모금회가 함께 만들어 낸 ‘2012 캠퍼스 나눔도전’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주> 도모금회의 ‘2012 캠퍼스 나눔도전’은 각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자원봉사단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학생과 직원들이 함께 2008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올해로 다섯번째로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했던 대학교 축제가 단순히 유흥문화 위주였던 것을 탈피해 나눔을 확산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뜻깊은 행사다. ‘캠퍼스 나눔도전’은 지난 2008년 5개 대학을 시작으로 올해는 전국 28개 대학교로 증가했다. 그
미국 뉴욕주의 작은 도시 쿠퍼스타운은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야구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이 야구의 성지인 이곳을 참배하러 모여들기 때문이다. 도시규모는 작지만 이 곳에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National Baseball Hall of Fame and Museum)이 자리 잡고 있다. 매년 3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해 누적방문자가 1천5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1936년 미국 야구의 역사연구와 기념물 전시를 위해 선수뿐 아니라 감독, 심판 등 ‘위대한 야구인’들이 이곳에 헌액됐다. 세계에서 제일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선수들 가운데도 ‘가리고 가려’ 뽑은 헌액자들은 현재 300명도 채 안된다. 공식·비공식적인 아주 까다로운 조건이 평범한 선수들을 거부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을 하고 은퇴한 지 5년이 경과해야 자격이 생긴다. 이들 자격자 가운데 후보로 추천되면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들의 투표에서 75%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기에 현역 시절 엄청난 기록과 인기를 누렸던 선수들이 후보로 추천되지만 이들도 단번에 통과되는 경
경제적 사유로 이혼을 하려했으나, 그럴 경우 자녀 양육과 생활 조건 등 서로 너무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이혼과 재결합을 오가며 고민한 끝에 소송을 취하하고 결국 재결합하게 되었다. 최근 유럽연합(EU) 소속의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경제위기의 파급은 유럽연합국가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를 고통 속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1980년대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경제활동은 그간 ‘세계화’라는 구호 속에 진행돼 왔으며, 30여년의 실행 결과들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구호만큼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세계화의 폐해’는 공공부문의 민영화에 따른 축소와 공공재의 빈곤으로 이어지며 불평등이 심화돼 ‘빈곤의 양극화’라는 결과로 드러나 기업은 물론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불평등이 심화되고 양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면 사실상 경제적인 타격은 일반 서민들이 가장 많이 받게 돼 있다. 특히 경제 침체로 이어질 때 이혼율이 늘어난다. 97년 구제금융 당시 우리나라 이혼율은 역대 최고치였으며, 인천의 경우는 전국 최고
수원 살인사건 유가족이 범인 오원춘에 대해 ‘인육 유통 조직 연계설’을 거론하는 등 계획된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우발적 살인으로 결론 지은 검찰에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고 항간에 떠도는 ‘인육 유통 조직 연계설’에 공감했다고 한다. 오원춘이 여성을 살해한 뒤 10여개의 봉지를 구입했고 국과수 조사결과 봉지당 20여조각의 회손한 시신을 넣었다고 한다. 경찰은 오원춘의 진술대로 우발적 범죄이자 초범이라고 밝혔으나, 모두 280조각으로 살점과 장기를 나눠 담은 살인마가 과연 초범일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일반적으로 살해한 시신을 어느 곳에 빨리 묻거나 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수법이다. 그러나 오원춘은 훼손까지 하면서 다음날까지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해 뒀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또 그가 전국적으로 떠돌며 일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추가 범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고 최근 불거진 것이 바로 중국내의 인육 유통 조직과 연계돼 있다는 설이다. 국내 여성들을 살해하고 인육을 중국 조직으로 유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가 일용직 노동자 신분임에도 핸드폰이 4개를 가지고…
해거름에 들로 나가 물을 준다. 말라 쩍쩍 갈라진 밭에 물을 퍼 나른다. 낮새 축 쳐져있던 밭작물들 생기를 되찾고 좀처럼 싹을 틔우지 않던 땅콩도 새순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옆 수로에서 물을 퍼 날라 작물들에 목만 축여주는 일도 만만치가 않다. 가뭄이 오래다 보니 생육이 더뎌진 채소들은 억세고 질기며 유실수의 열매도 잘 자라지 않는다. 아침에는 그나마 밤새 내린 이슬로 촉촉하지만 한낮의 태양이 지나치고 난 오후의 밭은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농사는 물과 풀만 잘 다스리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한다. 다행히도 이곳은 수로가 잘 돼 있고 아산만에서 보내주는 물의 양이 충분해 벼농사에는 별 지장이 없는 듯하다. 이렇게 가뭄이 오래가면 천수답 농사를 짓는 농가는 어려움이 더 크다. 어릴 적 우리 논도 천수답이었다. 모내기를 할 때마다 물과의 전쟁이다. 물을 대기 위해 아버지는 들판에서 밤을 보냈고 평소에는 친하던 이웃도 이때만은 신경을 곤두세우기 일쑤다. 물길을 열어놓고 아침에 가보면 물이 다른 논으로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다 보니 물길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우는 것이다. 양수기를 들이대고 관정을 뚫지만 가뭄에는 장사가 없다. 도랑에서 쫄쫄 흘러내리는 물을 기다리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