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퇴출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대주주들의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검거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은 부정과 비리의 ‘달인’처럼 보일 정도다. 김 회장의 각종 비리수법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금융회사의 대주주라곤 믿기지 않는다. 영업정지를 앞둔 지난 3일 시중은행에 넣어둔 회사자금 200억원을 빼돌려 중국으로 밀항하려 한 것은 거의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김 회장은 차명으로 자신의 저축은행에서 1천500억원을 대출받아 충남에 골프리조트를 지어 소유하고 있는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회사 명의로 증권사에 예치한 시가 270억원이 넘는 주식을 빼돌려 현금화한 혐의도 있다. 김 회장은 2006년에 빚 164억원을 갚지 못해 작년 3월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됐다. 6년 전부터 사실상 신용불량자였던 것이다. 신용불량자는 저축은행 대주주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금감원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가 도입된 2010년에는 채무불이행과 관련한 확정 판결이 나지 않아 법률상 문제 삼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은 직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빌려간 37억원의 대출
지난달 4일이 정신건강의 날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던 사람 몇이나 됐을까? 어린이날 어버이날, 심지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국적불명의 ‘데이’는 잘 알면서도 정신건강의 날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10명 중 3명은 평생에 한 가지 이상 정신질환에 걸린다는 것이다. 이는 몇 년 전의 얘기이므로 살기가 더 팍팍해진 지금은 이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이다. 특히 우울증과 치매 환자는 거의 모든 가족들에 한명씩은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크다. 나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 때문이다. 이런 편견으로 인해 정신질환자들은 우리사회에서 설자리가 없다. 이른바 사회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 취업은 꿈조차 꾸기가 불가능하다. 경제적인 능력도 없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사자는 더욱 깊은 실의에 빠지게 되고 심한 경우는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한다. 가족들이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도 문제다. 전기한 것처럼 국민의 10명 중 3명은 평생에 한 가지 이상 정신질환에 걸릴 정도로 흔한 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정신질환을 가족 병력으로 인식한다. 질환 발생 초기에 치료를 받
△북 두드리며 학교폭력 예방 학교만의 문제를 넘어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가평경찰서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다. 가평경찰서는 지난 3월 경찰관과 학생이 함께하는 ‘사람, 사랑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창단, 탈선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학생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 클럽은 현직 경찰관 5명과 가평중학교 학생 15명으로 구성돼 각기 다른 주체가 하나로 녹아들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 오후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두 시간 동안 난타 북을 신나게 두드린다. 북을 치고 박자를 맞추기 위해 함께 소리를 지르는 사이, 경찰관들은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형, 누나 같이 느껴지면서 벽이 사라진다. 경찰은 이를 통해 학생과 경찰관이 융합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상담뿐만 아니라 멘토역할, 심리치료지원, 상담내용을 토대로 한 청소년의 고민해결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가평경찰서의 핵심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방침이다. 호랑이 발톱을 깎고 털을 쓰다듬으며 눈을 마
장관님! 가능하다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국의 교장들에게 특강까지 하게 된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당초 여러 장관들이 함께 특강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현장을 잘 모르는 장관들의 강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을 전해 들으며 ‘그렇다면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뒀는지’ 혹 되묻고 싶지는 않았습니까? 학교폭력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근절? 감축? 혹은 조치? 대응?… 어느 것이 목표가 돼야 합니까? 감축이나 조치, 대응 같은 용어로는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기 쉽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단 하나의 사례도 발생하지 않도록 근절해 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12월, 한 중학생이 폭력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참담한 사건 이후 수많은 논의와 조사, 조치가 이루어지고 대책을 발표하고 결의·다짐하고 했지만, 오늘까지 과연 그때의 상황이 조금이라도 개선됐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 아닙니까? 신문은 쉬지 않고 관련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이게 학교인가?’ 싶을 지경입니다. &lsq
지난 4월11일 실시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유천호 후보가 당선됐다. 유 군수는 당선 후 기자간담회와 취임사, 직원 월례조회에서 ▲군민화합 ▲군수는 강화발전 위한 대외 역할집중, 군정은 공직자들께 권한과 책임 위임(책임행정제) ▲획기적 위민행정(민원기간 50% 단축) ▲민원업무 처리 시 원칙과 법규 준수 등을 강조했다. 새 군수를 맞이한 군민들은 이러한 군수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강화군 발전과 군민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는 군수에게 믿음의 시선을 보냈다. 그런데 유 군수는 최근 강화군축구연합회의 사회단체보조금에 대해 지급을 중지시켜 축구협회회원들의 반발과 비난을 자초하고 급기야 1인 시위에까지 나서게 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물론 유 군수는 강화군축구연합회의 회장에 대한 자격 문제와 그동안 행해진 불합리한 보조금 지급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원칙의 논리와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갖고 행한 조치라고 하지만, 여기서 대두되는 문제 또한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지난 보궐선거에서 강화군축구연합회장이 유 군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은 공개된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니 당연히 ‘보복’이
다시금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킹메이커(King Maker)다.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을 위해 갖은 고생과 지략을 과시했다. 김대중 대통령 치하에서는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대통령(大統領) 밑의 ‘소통령(小統領)’이라는 절대권력을 향유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박지원’이라는 이름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이 당시 노무현후보에게 있음을 특유의 감각으로 감지한 박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물론 노 후보의 지지도 하락에 후보교체를 고려하는 지나치게 빠른 행보로 후에 영어(囹圄)의 몸의 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그는 최근 제1야당의 원내대표에 오르며 ‘킹메이커’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사실 킹메이커(King Maker)는 정치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용어가 주는 함축적 의미는 대권주자들을 옹립하는 측근 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위치의 인물을 묘사하는데 적확하다. 우선 킹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판을 읽은 뛰어난 ‘촉’을 바탕으로 될성부른 잎을 구별하는 본능적 감각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군의 각별한 신임을 얻
만발한 꽃과 함께 봄이 한창이다. 주말을 이용해 꽃놀이를 가도 좋지만 집 앞 거리에만 나가도 화려하게 줄지어 선 벚꽃과 개나리에 마음이 온통 화사하게 물들어 행복하게 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이 좋은 봄날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학업에 매진하느라 꽃이 언제 피는지 지는지 모르게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안양소방서 귀인119안전센터는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 학원가에 위치하고 있다. 학원가의 수많은 학원 강의실은 그 안에 앉아 학업에 열중인 학생들의 앞길을 비추듯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까지도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꺼질 것 같지 않은 학원가의 불빛도 사그라질 때가 되면 이제 학원가 앞 도로는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다 줄 학원 셔틀버스와 학부모들의 승용차로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어 도로 바깥쪽 한두 개 차로까지 차량들로 가득 찬다. 이렇게 주정차한 차량이 많을 때 소방차 통행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더욱 큰 문제는 바로 소방서 차고 앞에 수시로 주정차한 차량들로 소방차 출동부터 지연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
원래는 짝이 아니지만 갖다 맞추면 마치 짝이었던 것처럼 잘 맞는 것을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그 만큼 어떤 물건이 잘 어울림을 말하는데 이는 경기도 ‘안성’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유기(鍮器, 놋그릇 혹은 놋쇠 또는 통쇠라고도 함)에서 비롯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인 청경 김수영 선생은 안성유기, 안성맞춤의 맥을 이어온 인간문화재로 작품은 그 빛깔이 은은하고 아름다워 보는 이들에게 우리 한민족의 미적인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뜨거운 열기와 고된 작업을 통해 빛나고 영화로운 작품이 나오는 모든 작업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연해 진다. 옛 방식 그대로 그 빛깔 그대로 작품을 만드는 청경 김수영 선생을 만나 안성유기에 대해 들어봤다. ▲유기장이란 -유기장은 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유기의 역사는 청동기시대부터 시작해 신라시대에는 유기를 만드는 국가의 전문기관이었으며 고려시대부터 더욱 발달해 얇고 광택이 아름다운 유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조선 전기부터는 조금씩 기술이 퇴화하다 18세기에 이르러 다시 성행해 사대부 귀족들은 안성지역에
주 5일제 근무를 비롯해 주 5일제 수업이 이뤄지면서 토요일 고민 거리가 생기게 됐다. 주 5일 근무·수업제 이후 박물관이나 유적지 견학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됐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부족하기만 하다. 이렇듯 주 5일 시행으로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는 ’토요일 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과천시가 주최하고 과천한마당축제 사무국이 주관하는 ‘2012 과천토요예술무대’가 오는 19일부터 7월 7일까지 7주간의 음악 여행을 과천시민회관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매년 5월부터 7월에 걸쳐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과천토요예술무대는 록, 클래식, 국악, 재즈, 팝을 아우르는 예술성 있는 음악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편집자 주> △대중매체에서 볼 수 없었던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과천 상륙 19일 개막식에는 7주간의 음악 여행의 시작을 알릴 아티스트는 천부적인 천재성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 진보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공연이 펼쳐진다. 즉흥공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두 아티스트는 뜨거운 신명이 가득한 ‘데낄라’ 협연을 비롯해 즉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