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한파가 끝난 건설현장에서는 겨우내 중단됐던 공사가 재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봄은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취약시기인 만큼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건설현장은 옥외산업으로 수 많은 작업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수행되는 장소다. 가설구조물의 설치와 해체가 반복되고 다양한 종류의 작업용 발판 등 각종 위험한 요소도 많아 추락재해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과 ㈜경기신문은 광교 신도시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경기남부지역에서 최근 늘고 있는 건설현장 재해예방을 위한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 수원 광교신도시 공사현장탐방 지난달 29일 따듯한 봄 기운이 맴돌고 있는 수원 광교신도시 내 한 공사현장. 총 7개동, 67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이곳 현장은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터파기 공사, 골조공사 등의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희뿌연 흙먼지를 날리며 이동하는 덤프트럭과 수 많은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여기에서 일하고 있는 공사인원은 대략 60여명. 색바랜 하얀색 안전모와 흙먼지가 가득한 안전화를 챙겨 신은 수 십명의 인부들이 각자 맡은 업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0년 전만
■ 경기 남부지역 재해발생 현황 경기 남부지역의 건설현장 재해가 매년 상승추세에 있다. 특히 건설공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만 지난 한 해 39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6일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에 따르면 경기 남부지역 건설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3대 재해(추락, 전도, 협착)의 발생 건수는 지난 2009년 907건, 2010년 935건, 2011년 981건으로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 중 3대 재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추락사고의 경우 지난 2009년 524건, 2010년 560건, 2011년 563건으로 3대 재해의 급증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수원, 용인, 화성시 등 경기남부권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경기남부지도원 측은 설명했다. 2011년 수원 광교신도시 현장에서만 모두 39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8명은 사망에 이르렀다. 경기남부지도원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대부분이 현장의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공사를 진행하려는 조급함이 원인이 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공사관계자 및 근로자의 안전의식 결여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 재해감소 및 예방대책 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은 매년 증가추세인 경기 남부지역의 건설현장 재해 감소를 위해 ‘고객 맞춤형 기술지원’, ‘건설안전보건지킴이’ 등을 기초로 한 ‘종합안전지원시스템’ 운영에 나선다. 올해 지도원은 도내 남부지역 건설재해예방을 위해 신도시의 공사종류별, 수준별, 재해율별로 재해관리 대상을 나눠 ‘고객 맞춤형 기술지원’을 실시한다. 특히 최근 재해가 늘고 있는 광교신도시의 경우 아파트군, 토목공사군, 상가군, 단독주택군 등으로 세분화하고 공사금액 3억원 미만의 다세대 단독주택군은 ‘영세현장 위탁사업 담당자’를 책임 전담자로 운영한다. 또 공사금액 10억원 미만 근린생활시설공사는 ‘건설안전보건지킴이’를 선정하며 아파트, 토목공사 및 상가 등 중·대규모 공사는 공단직원을 책임전담자로 지정해 교육, 기술 및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선제적인 종합지원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건설현장 안전보건지킴이’는 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소규모건설현장 재해를 예방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단은 올해 안전보건 및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산업안전이나 건설업 분야 퇴직자를 채용, 안전시설 설치가 미흡한 현장은 즉시 자율개
남성무용가로서 한국무용의 한 획을 그으며 전통춤꾼으로 한국무용의 창작적 춤사위와 표현영역을 확대해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춤 인생 60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9일과 10일 이틀간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조흥동 춤의 세계’ 공연을 한창 준비 중인 조흥동 감독을 만나 그간 60년의 춤의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무대는 춤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고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조 감독은 “전통 춤판으로 60년 춤 인생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펼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륜 조흥동 감독은 유년시절부터 무용 외길 인생을 예고하기라도 하는 듯, 놀이패와 굿판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며 마을 춤꾼들의 춤사위를 보며 살았다. 이천, 부농의 막내아들(1941년)로 태어나 아홉 살(1949년) 어린 나이에 무용에 입문, 어렸을 때부터 춤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여였고 이후 전통춤판의 이름 있는 대가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한국 춤을 사사받았다. 조 감독은 당시만 해도 여성천하의 무용계에서 남성으로서의 좁은 입
아버지는 교사, 어머니는 여성교육 활동가였다. 딸은 자연스럽게 사회문제 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다. 21살 때 독일 사회민주당에 가입한 그녀는 독일의 진보적 여성운동을 발전시킨 선구자가 된다. 그녀는 사회민주당의 여성 분야를 이끌었고, 1891년부터 1917년까지 주도해 여성신문 ‘평등’을 발행했다. 클라라 제트킨(1857~1933)의 이야기다. 제트킨은 1910년 제2 인터내셔널의 노동여성회의에서 여성권리 신장을 위한 날을 제안한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다음해 3월19일 독일·오스트리아·덴마크 등에서 첫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치러진다. 3월19일은 1848년 프로이센 왕이 노동자 계급을 무마하고자 여성 참정권 등을 약속한 날이다. 이어 1913년에는 날짜가 3월8일로 바뀌어 더 많은 나라로 확산됐다. 1908년 3월8일, 미국 뉴욕의 럿거스 광장에는 여성 1만5천여명이 모여들었다. 먼지 자욱한 공장에서 하루 14시간 힘들게 일하던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진압됐다. 세계 여성의 날에는 이렇게 일하는 여성들의 피와 눈물, 평등을 향한 갈망과 투쟁이 배어 있다. 유엔은 ‘국제 여
살다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외롭고, 쓸쓸하고, 허전한 이런 감정은 사치라고 쉽게 넘길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돈, 건강 이런 일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인간은 한없이 나약해진다. 이때 문득 의지하고 싶은 것이 종교-신앙이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있다. 가짜 약을 먹어도 효과가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어딘가 의지하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신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고통을 준다고는 하지만 ‘하필 나에게만 왜 이리도 혹독한 시련을…’ 이렇게 신을 원망하면서 부정할 때도 있다. 가끔은 성직자들 때문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직자란 종교적 직분을 맡았을 뿐 그분들에게 신의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다. 신부, 목사, 스님에게 천주와 예수, 부처를 찾는다면 그분들에게도 짐이 되고, 당연히 실망하는 법이다. 종교를 아주 큰 범주에서 문화라 한다면 성직자들은 단순한 문화의 전달자인 것이다. 어떤 종교이던 간에 나름대로 가치 있는 법이다. 고모 한 분이 재혼을 했다가 또 사별을 하고 일남 이녀의 가장으로 오만 풍상을 다 겪었다. 아들이 어렵게(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만 졸업)세무사 시험에 합격한다.
필자는 힙합을 모른다. 더욱 솔직히 고백하자면 음악 장르에 왜 힙합이 존재하는지 의문인 멋모르는 사람이다. 따라서 힙합가수는 가창력이 떨어지고, 감성도 없으며, 1960년대 히피와 같이 생활이 자유분방하리라는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2010년 어느 봄날, 광화문을 지나다 교보생명 건물 외벽에 걸린 ‘광화문글판’을 봤다. 거기에는 ‘너와 난 각자의 화분에서 살아가지만, 햇빛을 함께 맞는다는 것’이라는 참으로 따뜻한 글귀가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었다. 어찌 저리 멋들어지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표현했을까 하는 감탄을 거듭했다. 궁금증에 겨워 글귀의 주인공을 찾아 나섰고, 힙합뮤지션인 ‘키비’가 썼음을 알아냈다. 그리곤 알량한 힙합에 대한 편향시각을 어느 정도 교정하기에 이르렀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 1월, 교보생명 신용호 창립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고 한다. 1년에 계절별로 1작품씩 4번 게시되지만 20년이 넘는 역사 속에 걸렸던 작품만 60편을 넘어섰다. 서울의 대표적 문화아이콘으로 당당히 자리 잡은 ‘광화문글판’은 이제 선정위원회까지 구성돼 정금(正金)과 같은 작품으로 국민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걸렸던 작품의…
봄이 되면 어린이들의 소방서 견학 횟수가 부쩍 증가한다. 이들은 소방차 구경과 함께 각종 소방시설 체험 위해 찾고 있다.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의미를 새겨봐야 한다. 견학온 아이들은 한결같이 호기심이 대단하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이들을 대상으로 시설 설명에 들어가면 뽀로로 만화를 보듯 세세한 부분까지 꿰뚫어 적막함이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교육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만큼 교육효과가 크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화기 사용법, 화재 시 대피요령 등을 교육하면 금새 만족스런 행동까지 연출해 강의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소방교육의 수혜자가 많을수록 보람의 정도가 커질 것이다. 하지만 충족되지 못함이 현실로 안타깝다. 소방서마다 체험교실, 소방서 견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으나 제한된 시간과 장소의 한계는 안타까움이다. 현재 수혜자는 인근 유치원, 비교적 큰 규모의 보육시설 원아들이며 원거리에 있거나 영세 보육시설 등은 기회가 닿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가 있을까. ] 현재 분당, 화성, 의정부 등 소방서 3곳만이 보유한 119 이동안전 체험차량을 확대운영하는 방안이다. 이 소방기구는 시간 및 공간 등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자리잡은 신백현초등학교. 올해로 개교 3년째를 맞은 오래되지 않은 학교지만 이 안에서 인성과 예절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배우고 있는 650여명의 아이들과 교사들이 서로 어울려 공부하는 방식을 김현진 교장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선생님이 오고싶은 학교가 되면 학생들은 저절로 학교에 오고싶어 진다. 이처럼 우리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오고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반듯하게 정리된 판교신도시 언저리인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자리잡은 신백현초등학교 김현진(56) 교장이 가꿔가는 학교의 모습이다.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이 고향인 김 교장은 지금은 온혜초등학교 예안분교로 이름이 바뀐 예안국민학교를 다니면서 교사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갔다. 김현진 교장은 당시 모습을 떠올리며 “시골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던 이모와 이모부는 나에게 가르침을 일깨워 준 소중한 분들 이었다”며 “어린시절 두분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되고자 결심했던것 같다”고 짐작했다. 이어 김 교장은 안동중·고등학교를 거쳐 안동교대에 진학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