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군에 그럴듯한 전시공간이 없는 일도 짜증나지만 더 짜증이 나는 것은 그나마 마련된 전시공간을 운영할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미술관·전시관의 전시운영은 큐레이터(Curator)에 의해 진행된다. 큐레이터는 미술관·전시관에서 행해지는 여러 활동, 즉 작품의 수집·연구·보존·전시·교육 등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오늘날 수준 높은 큐레이터의 확보는 미술관·전시관의 명성과 성공의 기본 관건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가? 문화예술회관은 거의 다 공연 중심으로 진행되고, 심지어 공연기획자가 전시장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국내에서 큐레이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 이전과 1990년 예술의전당미술관의 개관 등 전문예술공간이 건립되면서 전문인력에 대한 관심이 대두됐다. 계속되는 미술계의 요구와 사회적 필요성에 따라 1990년대 후반 미술관박물관진흥법에 전문직원이란 제도를 도입했는데, 전문직원은 큐레이터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당시 전문직원의 자격요건은 전반적인 미술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정도의 자격요건이었지, 창조적 미술관 업무를 수행하기…
자치단체와 지방의원간에 보이지 않는 거래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밀고 당기는 특수관계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적절하지 못한 은밀한 거래가 현실로 드러났다. 받은 쪽이나 준 쪽이나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다. 감사원이 지난해 5~7월 전국 25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계약 관련 토착비리를 점검한 결과 8개 지자체가 시·도의원 등의 ‘가족기업’에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열에 셋이 넘는 지자체가 법을 어겨가며 지방의원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다. 지방계약법상 지자체는 지방의원이 대표이거나 가족이 5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는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 겉보기엔 지자체의 잘못으로만 볼 수 있지만 실은 해당 의원의 요구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감시·감독을 당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방의회나 의원의 요청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설사 지자체가 잘 보이기 위해 자진하여 특혜를 주더라도 지방의원은 이를 거절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지방의원 스스로 특혜를 요청하거나 모르는 척 받았다면 본분을 포기한 것은 물론 위법을 저지른 것이다. 지방의회의 무법 행위는 이게 다가 아니다. 현행 법규상 어
고양도시관리공사가 2012년 새해를 맞아 96만 고양시민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참 좋은 공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희망찬 발걸음을 시작했다.지난해 4월1일 고양시시설관리공단과 고양도시공사가 통합, 새롭게 출범한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짧은 기간에도 지방공기업의 효율적 운영 등 끊임 없는 변화와 혁신을 모색한 결과 지식경제부로부터 3회 연속 서비스품질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2회 연속 행정안전부 선정 최우수공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 대표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인정을 확실하게 받고 있다. 고양도시관리공사 시민 곁으로 성큼 고양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는 올 한해도 전 직원과 함께 고양시민의 행복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시민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행복경영실천’을 통해 3년 연속 최우수 공기업 달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공사는 섬김공사, 혁신공사, 자립공사를 표방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섬김공사’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시민참여 운영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맞춤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괘관(掛冠)이란 말이 있다. ‘갓을 벗어 건다’는 뜻으로 관직을 버리고 사퇴하는 것을 의미한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관직을 포기하고 낙향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예전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 ‘괘관’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로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전한(前漢)의 12대왕 애제가 죽자 왕망에 의해 평제가 왕위를 계승하게 된다. 평제에게는 생모 위희가 있었는데, 왕망은 그녀를 중산국에 억류시키고 장안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했다. 허수아비에 불과한 평제로서는 왕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에 자신을 낳아 준 생모였지만 어쩔 수 없이 궁전으로 모셔 들일 수가 없었다. 이를 보다 못한 왕망의 장남인 왕우가 ‘이 일은 참으로 온당치 못하다’며 어미와 자식을 떼어 놓는 것은 천륜을 거역하는 것으로 백성들의 저항을 불러 올 것이라며 반발하게 된다. 이 일로 인해 왕망은 자신의 장남에게 자살할 것을 명하는 패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왕우가 자살해 죽자 평제의 생모 위희는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무참하게 죽이고 평제의 왕위까지도 찬탈하게 된다. 이쯤되니 왕망의 위세는 하늘을 찌르는 듯 했고, 감히 그의 안전에서 반기를 드는 사람이 없
허리 디스크로 치료를 받으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치료가 다 끝났는데 조용히 원장실 문을 두드린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한데 머뭇거리며 선뜻 이야기를 못 꺼낸다. 잠시 후 용기를 내서 이야기한다. 어느 정도 짐작한데로 소변증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말하기 부끄럽지만 은근히 신경 쓰이고 불편한 증상이 하나 생긴다. 요실금이다. 소변이 유출되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요의가 있어 화장실을 가다가 도중에 그냥 나와 버리는 경우도 다 요실금이다. 대개 남성보다 여성들이 많이 겪는데, 여성들 중 40%가 요실금을 과거에 앓았거나 현재 앓고 있다고 통계는 말해준다. 우리나라에는 300만명 정도의 요실금 환자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약 2억명 정도가 요실금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요실금의 일반적인 원인은 스트레스, 비만, 임신과 출산, 당뇨, 노화,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 요로 감염 등으로 인한 방광의 과다한 자극 등이다. 이로 인해 방광괄약근의 이완 및 수축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어 지지 않게 된다. 미국에서는 ‘사회적인 암’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환자가 요실금으로 고생을 하지만 실제로 치료 방법은 불투명해 수술, 약물, 운동요법…
우리는 종종 TV나 신문에서 운동선수나 인기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갑작스럽게 쓰러져 장기간 투병생활을 하거나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건강하던 사람이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는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가족이나 또는 주변사람들의 무지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선진국의 경우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약 30~50%로, 심장마비 후 생존율이 15~20%인 반면 한국은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율이 5%에 불과하며 생존율도 2∼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나는 걸까? 문제는 시민들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정확한 정보 전달이 안됐기 때문이다. 실제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나가 보면 119상황실에 신고 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보호자들은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져 환자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4분이 바로 생명을 살리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우리의 뇌는 산소가 4분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소생이 불가능하게 된다. 최초 심정지가 발생해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4분 동안 신고자나 보호자들이 심폐소생술을 해줘야 환자의 소중한 뇌를 살릴 수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이를 위해…
예전과 달리 힘이 빠졌다고 해도 미국은 슈퍼 파워를 자랑하는 초강대국이다. 세계의 분쟁지역에 관여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세계경찰로서 역할도 여전하다. 자국의 이익을 교묘히 위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은 지구촌 곳곳의 모든 현안에 개입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잘 사는 나라’와 ‘힘 있는 나라’의 대명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시장을 보유한 미국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류문명을 주도하고 있다는데 이견이 별로 없다. 우리와의 관계도 2008년 미국발(發) 금융악재에서도 보듯 아직까지도 ‘미국이 기침하면 우리는 독감을 앓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웃나라인 중국의 부상도 실로 경이롭다. 근대화의 아픈 역사와 공산주의라는 낡은 이념을 딛고 새로운 초강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굴기(屈起)’는 세계사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2010년기준, 명목 GDP와 구매력 평가GDP가 세계2위이며 10%를 넘나드는 경제성장률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경제의 성적표를 좌우할 정도다. 특히 2010년은 중국이 경제에서 만큼
중세 말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116년 동안이나 벌였던 전쟁이 백년전쟁이다. 당시 ‘칼레’라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가 영국군에게 포위되자, 칼레 시장은 영국군에게 항복하게 된다. 그러나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칼레가 영국군에게 즉시 항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시를 대표하는 6명을 처형할 것을 명령한다. 이 때 칼레에서 가장 부자이면서 사업가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했다. 그러자 이어 시장, 정치가, 법률가, 학자, 고위 군인 등 5명이 손을 들었다. 이들은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 앞으로 나갔다. 그러나 처형되기 직전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죽음을 자처한 6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해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이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이야기가 된다. ‘노블레스(Noblesse, 명예) 오블리주(Oblige, 책임)’는 프랑스어로 사전적 의미는 ‘사회 지도층이 갖춰야 할 정신적 도덕적 책임’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시작은 초기 로마 시대부터 였다고 한다. 당시 왕과 귀족들은 평민보다 앞서 솔선수범과 절제된 도덕적 행동으로 국가의 초석을 다졌다. 한니발과 카르타고가 벌인 16년간의 포에니…
프로스포츠의 매력은 긴박감 넘치는 경기력에 있다. 몸을 사르지 않고 돌진하면서 승부욕에 불타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프로스포츠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들의 기대와 염원이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프로스포츠가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다. 스포츠까지 돈에 얼룩지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축구와 배구에 이어 야구와 농구도 급기야 조작파문에 휩쓸려들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조작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된다. 검찰은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야구 등에서도 경기조작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확인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목이 검찰의 본격수사대상에 오른다면 그 파장은 실로 엄청날 수밖에 없다. 한국스포츠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메가톤급 핵폭탄이 될 게 분명해서다. 프로스포츠계를 승부조작의 함정에 빠져들게 한 대표적 원흉으로 불법스포츠도박사이트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전주(錢主)와 브로커, 조폭이 가담한 ‘어둠의 커넥션’은 불법사이트를 아지트로 한 가운데 선수들을 끌어들여 승부를 조작해왔다. 이들 어둠의 세력은 경기조작 각본을 사전에 파악해 실시간으로 거액의 베팅을 하고 그 배당금을 끼리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