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는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런데 개구쟁이 또 다른 아이는 일곱 개 밖에 틀리지 않았다며 좋아한다. 언젠가 텔레비전 광고에서 본 내용이다. 나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요즘 세태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씁쓸하다. 상식적으로 시험문제를 많이 틀린 아이가 속상해 하고 울상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아이는 자신의 일이 아닌 듯 싱글벙글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 개 틀리고도 울상인 아이는 그 동안 시험에서 틀린 적이 없었다. 일곱 개 틀리고도 싱글벙글 아이는 7개 정도는 수시로 틀려온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에 일곱 개 틀린 것도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주변에는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빈둥빈둥 놀기 바쁘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빈둥빈둥 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늘 그렇게 놀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쫓겨나기 직전인데도 회사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다. 자신의 능력부족이 얼마나 심각하지 모르고 있다. 평소 그런 위기감 한 번 갖지 않고 살아 왔기 때문이다. 사기나 폭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제가 뭐 잘못됐습니까?”라며 오히려 경찰관에게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의 한복판에 서 있는 박 국회의장은 18일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우선 오는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도 ‘모르는 얘기’라고 거듭 밝혔다. 검찰 수사에 따른 사법적 책임은 추후에 지겠지만 당장 여야 모두 요구하는 ‘의장직 사퇴’라는 정치적 책임은 거부한 것이다. 박 의장의 해명에도 여야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관련 당사자들의 검찰 수사 적극 협조를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박 의장의 검찰수사 협조 등 자진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도 이미 박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로, 앞으로 이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간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장이 해명한 대로 돈봉투 사건이 발생한 지 4년이 다 돼가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할 수 있다. 또 당시 5차례의 선거를 몇…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최근 7대 특별·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2011년 도시민 농촌관광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흥미롭다. 발표된 자료를 보면 앞으로 농촌관광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 것인지 판단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도시민의 농촌관광 경험률은 13.8%였다고 한다. 즉 도시민 100명 중 14명 정도가 농촌관광을 해봤다는 얘기다.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2004년(7.7%)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조사대상의 70.4%가 ‘앞으로 농촌관광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농촌관광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다. 농촌관광 방문객들의 지역 농특산물 구입률도 2003년 20.3%에서 2011년 45.2%로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데 지난 1년 동안 농촌관광객들의 거의 절반이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고령화, 황폐화돼 가고 있는 농촌이 일부이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활성화되고 있본지 1월18일자 13면에 사설 ‘1339와 119 통합 재검토 환영한다’가 게재됐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1339와 119 통합 결정이 회의를 통
지난 1979년 설립된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박철규)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방향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 △창업 △구조고도화·연수 △수출 △판로 △정보 등과 산업기반사업을 지원하는 공법상의 특수법인이다. 기지역본부(본부장 이용진)를 비롯한 전국 23개 지역본부에서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정책금융기관, 중소기업 생태계를 더욱 젊게 만들기 위한 청년창업 양성기관, 국가의 시책과 중소기업인들을 연결시켜주는 정책중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주요 정책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부> ■ 3조3천억원의 중소기업 정책자금 공급 (경기도 5천517억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지난해(3조2천억원)보다 소폭(3.9%) 상승한 3조3천억원으로 편성했다. 또한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이 보다 손쉽게 정책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지원할 정책자금의 전체 규모는 5천517억원(경기지역본부 2천31억원, 경기동부지부 859억원, 경기서부지부 1천170억원, 경기북부지부 1천457
지난해는 광명시가 시로 승격한지 30주년 되는 뜻 깊은 해였다. 사람 나이로 치자면 우리 시가 이립을 맞은 시기로,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새롭게 도약을 시작해야 할 때였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일하는 원년으로 삼고, 광명의 미래를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에 옮겼다. 또 현장을 중심으로 서민과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열심히 뛴 결과 많은 일을 이뤄냈다. 지금 우리 시는 광명역세권에 이케아, 코스트코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교육도시로서 타지에서 이사를 오는 등 서부수도권의 중심도시로 발전하는 큰 전기를 맞고 있다. 또 서민과 소외계층의 새로운 희망이 될 ‘희망나기운동’이라는 복지안전망도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의 이런 성과를 기반삼아, 시가 힘차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이다. ▲서민생활 안정화 최우선 우리시는 올 한해를 ‘생활시정’에 중점을 두고 서민 생활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사회복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보육과 일자리사업에 중점을 두고 영유아 보육지원 확대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새희망 일자리 사업 추진,
지난 신묘년의 후미진 여울목을 통과한 임진년 정월은 정처 없이 방랑하는 숱한 사건들을 대동하고 들어설 것만 같다. 신묘년과 임진년의 겨울이 옷깃을 스치는 시절(時節), 신묘년은 자신의 미래인 임진년을 흘깃 쳐다보고, 임진년은 자신의 과거가 망토를 걸치고 하산하는 것을 본다. 이렇게 지난 섣달과 오는 정월이 조우(遭遇)하는 곳에 노점상들은 옷깃을 여며가며 꿈들을 퍼내고 있다. 그들에게 현실은 꿈조차 사치란 말인가? 임진년 정월로 치닫는 이 계절에 낮은 종종 걸음으로, 바쁜 일상이지만 밤은 아주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까맣게 다가와 긴긴 어둠의 망토를 골목골목 펼쳐놓는다. 사실 태초부터 지금까지 하늘을 떠다니던 구름에는 주인이 있었던가. 바람도 그러했다. 그런데 땅에선 왜 이다지도 ‘네 것’, ‘내 것’이 분명해야 하는지, 어느 산에 올라 겨울이 뭉텅이로 떨어진 텅 빈 공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호탕해진다.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자연이 내 가슴 속으로 한 없이 밀려오기 때문이리. 그렇다. 국유림, 사유림이라 구별하지 말고 태초의 자연을 떠올리며 산을 가슴으로 끌어안자. 우리 모두의 하늘 아래에서 마음이나마 풍요로워야 하지
학교폭력 문제로 세상이 온통 난리다. 급기야 정부도 대책을 내놓는다고 소란을 떨고 있다. 대통령부터 검찰과 경찰까지 학교폭력을 잡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을 바라보는 마음은 결코 편치만은 않다. 이번 대책도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형사처벌 연령을 낮추고 가해자를 엄벌하고 격리한다는 것. 신고전화를 117로 일원화하고 부모의 동의 없이 강제전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등의 대책이 그것이다. 최근의 학교폭력 사태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디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학교의 책임으로만 돌리고 있을 뿐이다. 물론 학교가 책임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기성세대 모두가 책임이 있으며,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학교폭력이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란다. 체벌 금지 때문에 학생지도가 불가능해 학교폭력이 난무한다고 한다. 이런 억지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학생들의 죽음을 이슈화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노리는 천박한 현실인식이 역겹기까지 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오해 없기를 바란다. 체벌 금지는 학생인권조례 이전에 이미 상위 법률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을. 사실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괴테가 천재였다는데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우리는 흔히 괴테를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의 문학사적 작품을 남긴 작가로 기억한다. 하지만 괴테는 법률학 박사로 변호사였으며, 현실정치에 참여한 정치가였고, 과학 저서도 14권을 남긴 과학자이자 화가로 언뜻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을 연상케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과 유부녀를 가리지 않았던 괴테의 생애에서 여성을 빼고 가장 뜻 깊은 만남은 당대의 문호 실러와의 교류였을 것이다. 괴테는 실러와 함께 18세기 후반, 따분한 계몽주의와 합리주의를 무너뜨리고 개인의 감정과 개성을 존중하는 역사적인 근대문학을 탄생시킨다. 지금은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 청소년 시기를 대변하는 명칭으로 사용하는 ‘질풍노도의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작이 바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괴테가 1774년, 편지형식의 이 소설을 발표하자 유럽의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열악한 인쇄환경에도 즉각 5개국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으며 유럽의 젊은이들은 마치 K-Pop에 열광하는 팬들처럼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베르테르의 패션 등을 따라하기에 바빴다. 특히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샬로테와의 이루어질…
不患人之不知己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해야 한다. 원문은 ‘不患人之不知己 患不知人也(불환인지부지기 환부지인야)’이다. 사람들은 자기를 몰라준다고 속상해 한다. 자기의 인품 됨됨이나 능력을 남이 다 인정해 칭찬을 받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내가 사람들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알려고 하는 점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반드시 해 봐야 한다. 그러니까 남이 나를 알아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간 최고의 자아성취인 것이고, 따라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유명해지기에 골몰해 있는 것이다. 당나라 현장법사가 지은 성교서 가운데 ‘道無根而永固 名無翼而長飛(도무근이영고 명무익이장비)’라는 글이 있다. ‘도는 뿌리가 없어도 영원히 확고하고, 명성은 날개가 없어도 멀리 날 수 있다’로, 내가 어떤 분야건 최선을 다해 그 분야에 일인자가 된다면 그 명성은 높고도 높아서 날개가 필요없고 오래오래 펄펄 날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도(道)도 이와 같다. 한 분야에 오래토록 뿌리내려 갈고 갈다보면 그 분야에 누구도 뛰어넘지 못하는 지혜와 실력이 쌓이게 되니 그는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성벽과도 같이 우뚝 솟아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남이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