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디론가 가고 있었지만 그곳이 어딘지, 또 자신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도 말할 수 없었다.’ 무료한 일상을 살아오던 택시기사 세포 소르요넨, 88세의 치매 노인 타베티 뤼트쾨넨의 만남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차길 한복판에서 감각이 둔해져 있는 손으로 타이를 매느라 자신이 어디에 서있는지 신경쓸 여유가 없는 뤼트쾨넨. 그 광경을 치켜보던 소르요넨은 늙은 전차병에게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의 기억을 찾는 ‘묻지마 여행’에 동참한다. 그리고는 핀란드의 한 여름, 자아를 찾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는데…. 핀란드판 돈키호테 ‘웃는 암소들의 여름’이 출간됐다. 한때 전쟁영웅이었던 전차병 뤼트쾨넨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갈등하며 풍차에게 덤벼들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닮았다. 망각의 현실과 과거의 기억 사이에서 자아를 찾으려 애쓰는 퀴르쾨넨의 곁에서 소르요넨은 노인의 기억파편을 찾아주려 한다. 기억을 상실한 채 어뚱한 일을 벌이는 뤼트쾨넨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펼치는 사건과 행동은 기이하고 익살스럽기 까지 하다. 곧 이들은 ‘행복의 대장간&rsq
동물의 자발적 행동을 분석하는 ‘스키너상자(kinner box)’와 신행동주의 심리학의 입장에서 ‘티칭머신(teaching machine)’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스키너의 ‘20세기 심리학 랜드마크’. 이 책에서 스키너는 자유와 존엄을 누리는 인간의 자율성이 행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강화요인이 인간의 행동을 다듬어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행동에도 기술이 필요하며 환경은 선택에 의해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인간은 본래 목적적이고 자율적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에 반기를 든 것. 그는 자유와 존엄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인간행동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인간 행동이 인류 문화의 생존을 돕는 쪽으로 다시 설계돼야 하는 이유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엊그제 시원한 공기에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다. 가을 문턱임이 틀림없다. 풀 꺾인 더위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늦여름 8월 하순. 계절은 여름이지만 가을을 재촉하며 갑자기 달라진 기온과 날씨에 우리 몸은 미처 적응하지 못해 질병을 부를 수도 있다. 환절기 질환이 그것이다. 환절기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꼽히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살펴봄은 지혜로운 일로 의미있어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 건강상식을 통해 가을철 코 훌쩍거림을 물리쳐 보자. 알레르기(Allergy)란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보통 사람에게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물질이 어떤 사람에게만 콧물, 기침, 두드러기, 가려움 등의 이상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어 낱말 ‘allos’가 어원인 알레르기는 변형된다는 의미를 띤다. 알레르기라는 용어는 1906년 프랑스 학자 폰 피케르가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항원 또는 알레르겐이라고 한다. 항원은 꽃가루, 동물의 털, 곤충 등을 말한다. 항원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항체가 만들어지고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의 증상이 표출
안양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28일부터 31일까지 평촌중앙공원, 안양예술공원, 병목민 시민공원에서 ‘2008 대한민국 관악페스티벌’(이하 관악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시와 안양시민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관악연맹이 주관하는 관악페스티벌은 우리나라 관악연주의 모든 것을 보여줌으로써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눈과 귀를 안양으로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8일부터는 전국 초· 중·고교생들이 참가하는 관악경연대회가, 29일부터는 다양한 관악기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관악경연대회는 안양시청 강당에서 4일 동안 진행되며 초등부(25개 팀) 중등부(38개 팀) 등 학생부 63개 팀과 동호회 10개 팀 등 73개 팀이 출연해 연주 실력을 뽐내는 한편, 심사를 통해 문화체육부장관상과 도지사상 수상의 영광이 주어진다. 또 29일부터는 관악기의 다양한 선율과 화려한 개막공연이 준비돼 있다. 뮤지컬 가수 박해미, 섹소폰의 대니 정, 코리아주니어 빅밴드, 해병대 군악대, 경기도립리듬앙상블, 안양윈드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할 예정. 이어 30일 안양예술공원에서는 여성 22인조 일신빅밴드와 브라스노리의 포퍼먼스팀, 김원용 밴드 등이 출연해 관악공연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어둠도 질서 없이 제멋대로 흐르기만 했던 혼돈의 세계가 다시 입을 벌리고 있다. 빛으로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어둠이 덮여 있고 어둠으로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희미한 빛만이 꼬리처럼 따른다. 무엇 하나 마음껏 이룰 수 없었던 이들에게 신이 손을 들어 다시, ‘빛이 있으라’ 하시니 머리 위에는 태양이 명명히 빛나고 마음에는 달빛이 흐르는데…. 파주 갤러리 한길은 9월 24일까지 일본의 시게노 이치무라(Shigeno Ichimura), 토시유키 난조(Toshiyuki Nanjo)와 한국의 김명숙의 ‘빛이 있으라(Let there be Light)’전을 연다. 엄청난 중력으로 빛을 빨아들이는 그들의 작품을 따라가다보면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하는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된다. 다시 빛을 만나는 듯한 반가움이 혼란스러웠던 마음에 작은 명상과 고요한 안정을 주는 것. 세 명의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를 이용해 빛을 탐구하고 다룬다. 시게노 이치무라는 회화와 조각(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들며 긴밀한 균형을 유지한다. 캔버스에 적은 양의 아크릴 물감을 똑똑 떨어뜨리고 그 위에 은색 물감으로 표면 전체를 덮으면 볼록볼록 튀어
군포 궁내동은 27일 오후 7시 30분부터 90분 동안 둔전초등학교 야외무대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라는 주제로 야외음악회를 연다. 이 음악회는 도립예술단, 군포소년소녀합창단, 인기가수, 청소년비보이공연 등이 참여해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이니 만큼 돗자리를 준비하는 것은 필수. 백경혜 궁내동장은 “요즘은 이웃과 만날 기회가 없는데 이번 기회에 함께 만나 서로의 정도 나누고 가족들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궁내동은 시의 11개동 중 유일하게 전체가 아파트만으로 이뤄졌다. 궁내동은 매년 인근 초등학교와 연계해 궁내사랑어린이그림그리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1천명 이상이 참여해 지역의 아름다운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는 활동을 통해 수상의 영광도 안을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또 동의 특성화사업으로 매년 개최되는 어르신게이트볼대회, 홀로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체험, 궁내사랑자원봉사대운영 등도 모범적인 주민센터 프로그램으로 타기관의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주목받고 있다.
광대들의 신명나는 놀이가 하남에서 펼쳐진다. 하남문화예술회관 다음달 6일 3시와 8시 두 차례에 걸쳐 대극장에서 ‘동방의 빛’ 동춘서커스를 공연한다. 약 10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5~16장으로 구성돼있으며, 종목당 주연이 바뀌는 형식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테마의 서커스로 감동과 스릴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방의 빛’ 동춘서커스는 공중서커스와 대마술, 그리고 중국 광서성 기예단의 합동공연이다. 이 공연은 이미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문예회관연합회 문화관광부가 심의한 지방문예회관 우수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그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동방의 신기’와 ‘광대의 깃발’을 서커스 퍼포먼스에 음악과 춤, 마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구성과 기획 연출로 예술적이며 한국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약 23명의 곡예사가 출연하여 접시춤부터 자전거묘기, 아크로바틱, 비보이 체조 무술에 이르기까지 현대 서커스의 진수를 보여주게 된다. 입장료도 1만5천원(1층 기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뛰어 놀고 싶은가, 소리 지르고 싶은가, 열정을 갖고 싶은가’ 콘서트의 황제 이승환의 ‘슈퍼히어로 콘서트’가 경기도에 온다. 안상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30일)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9월 6일)에서 펼쳐지는 이번 콘서트는 이승환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수 있다. 이승환은 정규앨범 9장, 베스트 앨범-라이브 실황 앨범, ‘이오공감’과 ‘더 클래식’ 등 프로젝트 앨범 등을 포함해 천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온 이름 그대로 한국 가요계의 슈퍼히어로다. 더욱이 19년 전 애절한 발라드로 여성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던 ‘텅빈 마음’에서부터 ‘얼렁뚱땅 흥신소’ 주제가로 사랑받았던 ‘슈퍼히어로’가 포함된 최근앨범 ‘몽롱’까지,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는데 주저함이 없는 이승환의 얼리어답터적인 성향은 발매되는 앨범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번 콘서트 또한 예외일 수 없을 것. 본격적인 공연준비기간만 6개월, 기획부터는 1년에 걸쳐 완성된 최고의 공연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스
‘소통(疏通)을 넘어 화통(和通)으로…’ ‘더불어사는 사회문화제 2008’이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이번 문화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소수자들(장애인, 이주노동자, 새터민, 혼혈인, 성 소수자, 성매매여성, 노숙인, 탈학교 청소년 등)이 주체가 되어 축제의 장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소통을 넘어 화통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주류 문화 속에서 소외돼 왔던 사회 소수자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을 공개된 장에서 펼침으로 일반인들과 소통의 통로를 개척하고 화합을 꿈꾸는 문화축제. 이번 문화제는 모두 네 개의 마당으로 펼쳐진다. 첫 번째 마당은 전시 행사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9월 4일 ‘다른 아름다움으로’, ‘달그락 다른 목소리로-두 번째 이야기’, ‘중증 장애인 그림 세상’이 열리며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는 9월 5일 ‘아시아 풍물전’, ‘민우와 미놋’ 등 모두 5개의 전시가 관객을…
말의 발가락은 애초에 4개였다. 개나 소에 비해 늦게 길들여진 말은 인도유럽 민족의 한 종족에 의해 처음 이용됐다. 그후 기후·음식·사람의 영향을 받아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게 됐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 말의 역사와 종류등 말헤 관한 것은 여기 모두 있다. 경기도 과천시 마사박물관을 찾았다. <편집자주> 기마민족의 웅건한 기상을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의 마문화를 발굴·보전하기 위해 KRA는 1988년 국내 유일의 말 전문박물관인 마사박물관을 개관했다. 406여㎡ 규모의 전시실에는 삼국의 마구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민간 신앙을 보여주는 토제말, 기마전에 쓰였던 무기, 근·현대 작가의 말 그림 등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유물들이 소장돼 있다. 특히 백제의 당초무늬 발걸이와 통일신라시대 순은으로 제작된 대형 말방울은 예술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며 조선시대 고종황제의 아들, 영친왕이 사용하던 안장과 발걸이 또한 대표적인 소장품으로 과천 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마사박물관은 마구, 미술품, 민속품 등 각종 마문화 관련 자료의 수집, 학술 연구의 지원, 서적 간행, 전통 마상무예 시연 행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