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아카시아 향은 봄의 막바지에 항상 우리들이 가고자 하는 곳을 지정하는 것 같다. “여기로, 나를 찾아오세요” 봄철 산하 흰빛으로 물들며 짙어지는 녹음, 모르는듯, 아는듯 시간속을 질주한다. 놓치고 싶지 않은 광경이다. 오솔길 따라 걸어오는 저 산은 나에게 풍요함의 시작을 알리며 한발한발 더 나아가기를 강요하는 듯하다. 벌써 아홉번째. 가평 연인산 자연생태축제가 9돌을 맞았다. 경기도립 공원으로 지정돼 그 산세와 자연의 풍성함은 이미 인정 받았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고즈넉히 모여산다. 초여름 이 곳에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며 활기찬 나날을 연출한다. 사랑하고, 소망하고, 화사함을 느끼게 하는 연인 같은 산 연인산을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방문해보는 것을 어떨까? 봄의 향연이 절정에 달한 계절 5월. 노란 양지꽃, 붓꽃 등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만잘한 풍경은 봄날의 화려함, 천진함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꽃향기 가득한 산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그리고 연인과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현장이 연인산 자연생태축제다. 가평군은 양지꽃을 비롯한 야생화와 철쭉이 만발한 연인산과 북면백둔리 일원에서 18일 오전 9시부터 연인산 사랑이야기란 주제로 관광객, 등산객,
‘길가에 이름 없이 핀 풀 한포기, 길 위를 구르는 돌멩이 하나, 멀리 들려오는 이름 모를 새소리…’ 눈에 담기는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붓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세계로 펼쳐진다. 여기, 자연 속을 정원처럼 누비며 거침없이 작품을 쏟아내는 작가 김선형이 있다. 오는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안양 롯데화랑에서 열리는 개관 6주년 기념초대전 ‘정원(Garden)’전에서 만나는 그의 한국화 20점은 펼쳐지듯 새로운 감성을 생성하고 또 다른 감각을 드러낸다. 현재 경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가르치고 있는 김 작가는 지금까지 29회의 개인전과 150여회의 단체전을 통하여 그의 거침없는 감각의 세계를 전한 바 있다. 김 작가의 생명이 진동하는 작품들은 천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생생함, 살아있는 것들의 다양함, 스쳐 지나는 것들의 소중함이 담겨 있다. 그의 정원 속에는 수많은 놀이들이 존재한다. 중앙대 김백균 교수는 이 모든 것들을 ‘이름 없는 정원 위에 산책을 즐기는 자연의 산물들’이라고 말한다. 자연 속에서 벌이는 신나는 놀이는 관객에게 ‘좋은 감각&rsq
‘보이첵’이 오는 18일 일요일 오후 3시와 오후 6시 두차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프레드리히 요한 프란츠 보이첵, 육군 일등병으로 입대한 소총수,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 마리. 보이첵은 군대에서 상사의 면도를 해주며 의사의 명령에 따라 지정된 것만을 먹는다. 모든 것을 점령당한다. 반발, 군대라는 경직된 사회에 대한 강한 반항심이 그의 뇌리에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와 연인의 죽음을 부른다. 보이첵은 무대를 점령하며 사용 가능한 모든 신체 움직임을 간파한 그들은 관객들의 마음까지 장악한다. 몸으로 말한다. mimage(Mime+Image), 이들이 말하는 무대다. 때론 연기자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역동성을 살리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이들은 움직임, 인물, 장면, 무대장치 모두 그 운동성과의 조화를 놓치지 않는다. 빠르게 돌아가는 의자들, 배우들의 괴성, 질책에 퍼져나가는 아리아까지 소리, 행동이 연결된 그 무대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다. 이를 완성된 실험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연기자다. 연기자는 20여가지 이상의 주 움직임을 중심으로 파동, 역파동, 개화, 고정 등 기본 동작과 그 동작들의 연속성을 통해 자아를 표출해낸다. 일상…
●그들 각자의 영화관 출연: 테오 앙겔로플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시 3분의 감동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테오 앙겔로플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시, 빌 오거스트 등 전세계의 거장 감독 35인이 참여한 초특급 프로젝트. 그들에게 영화관이란 어떤 곳일까? ‘영화관(館)’ 하면 떠오르는 느낌을 주제로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35명이 3분짜리 스케치 33편을 찍어 완성했다. 한적한 시골 마을의 낡은 동시 상영관부터 최신식 멀티플렉스 극장까지, 세상의 모든 영화관에 얽힌 이야기들. 칸 영화제 60주년을 기념해 조직위원장 질 자콥이 직접 제작과 편집을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거장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 속에 그들만의 영화관(觀)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 출연: 벤 반스, 조지 헨리 안봐도 재미있는 영화(?) 상상 이상의 스릴 넘치는 모험, 주인공들의 용기와 믿음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 옷장, 그리고 마녀’에 이어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는 4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나니아에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 지 1년 후, 페벤시 남매들은 마법의 힘에 의해 다시 나니아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미 폐허로…
오는 29일 알 파치노 주연의 ‘88분’(88 minutes, 2007)이 국내에 선을 보인다. 최근 공개된 메인 포스터를 통해 알 파치노는 무언가 변한듯한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개봉됐던 ‘오션시 13’에서 보여준 악당의 이미지와 히트의 형사 역할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기도 전에 범죄 심리학자로 분한 88분은 그는 새로운 면모를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살인 통보를 받은 범죄 심지학자가 범인을 추적하는 모티브로 전개된다. 그 얘기 속에서 미국 드라마에 열광했던 유명 배우들이 스쳐지나간다해도 이 영화는 알 파치노만을 위한 영화다. 미 FBI를 위해 연쇄 살인범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온 범죄 심리학자 잭 그램은 어느날 익명의 인물로부터 죽음의 예고 전화를 받는다. 잇따라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주위 사람들. 그에게 주어진 단서는 오직 88분 후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뿐이다. 영화 실타임인 115분 동안 숨막히게 전개되는 추격씬과 누명을 벗으려는 알 파치노의 사투가 주 테마다. 알 파치노가 변했다. 그의 곁에 감독 존 애브넷이 있었다. 애브넷은 지난 1996년 개봉했던 ‘업클로즈 앤 퍼스널’(Up close and personal)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중해의 푸른 바람으로 흙을 빚는다. 섬세한 눈으로 무늬를 새기고, 붉은 빛깔 석양을 담아낸다. 이스탄불의 매혹적인 향기를 품은 도자기. 우리가 상상하는 터키의 모스크, 붉은 강가, 푸른 돌, 시원한 바다, 오묘한 풍경이 그 자리에 있다. 수원미술전시관은 19일까지 ‘이스탄불에서 불어온 바람’전을 개최한다. 도자기로 유명한 큐타햐의 타일과 도자기를 도예가 메흐멧 규르소이와 외즈칸 엘라외즈의 작품을 통해 만난다. 파피루스 위에 그린 터키 전통 세밀화 ‘미니아튀르(Miniatures)’, 이스탄불의 풍경을 담은 사진, 신비로운 무늬의 마블링 등 터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30여점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생생한 색채, 리드미컬한 아라베스크 문양이 어우러진 터키 공예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자리. 터키의 자기들은 신비롭고 기묘한 느낌을 준다. 어느곳에나 옮겨두기만 해도 조화를 이루는 터키의 자기들은 화려한 색과 자연적인 무늬를 자랑한다. 그 중 메흐멧 규르소이(58·큐타햐 대학 교수)는 1994년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박물관 전시에서 오프닝 12분만에 모든 작품을 판매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얀색 자기에 파란색, 터키석색, 그린색의 그림을 넣어 독자적인 디자
수원조각회는 1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1층에서 ‘수원조각가회 정기’전을 연다. 박용국, 배수관, 우무길 등 24인의 조각가들이 24점의 작품을 통해 조각 세계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다른 조각의 얼굴들이 만나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작가 개개인이 가진 개성을 십분 발휘한 자리이니 만큼 관객들은 작품을 접할 때마다 다른 느낌과 감동을 느끼게 될 듯하다. 그 중 조각가 배수관의 ‘Haze;itself’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 어른거리는 형상의 모호함을 스테인레스로 표현했다. 땅의 기운을 이기고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철을 통해 드러낸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이는 자연과 문명의 공통영역을 염두에 두고 섞이지 않을 것 같지만 공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 경계는 확산과 자기반성 속에서 뚜렷한 주관을 내비친다. 자아의 요동치는 존재감과 상실감, 자연과 문명의 모호함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일련의 작업들은 세상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조각가 박용국의 ‘갈라진 대지’는 표현의 한계를 넘어선다. 광활한 대지를 스테인레스
제12회 나혜석미술대전 대상 주인공이 결정됐다. 수채화 ‘희망을 품고’를 출품한 이근학씨가 주인공이다. 또 최우수상에는 조현주씨의 서양화 ‘어머니’, 우수상에는 김원주씨의 ‘도시의 serenata’, 박정미씨의 서양화 ‘흔적 Ⅰ’, 조성희씨의 수채화 ‘차창밖엔 비 Ⅶ’ 등이 선정됐다. 이와함께 개인전 개최가 보장되는 특별상(수아아트상)은 서양화 ‘시대의 미완성’을 출품한 김영조씨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특선 서양화 28명, 한국화 13명, 수채화 10명 등 모두 20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회 전호 대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이번 공모전은 작품성이 매우 우수한 작품이 많이 출품,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성작해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나혜석 작가의 작품세계와 아우르는 작가를 선정하려 했으며 밀도있는 작품에 우선순위를 둬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대회장은 “수채화는 한국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 선생님의 숭고한 얼을 기리고 그 분의 뜻을 받어어 심사를 나혜석의 마음을 담아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상에 선전된 이근학씨의 작품 ‘희망을 품고’는 화려한 색감은 절제되게 사용해 나혜석 선생이 추구한 수채화의 기법에 가장 충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군포 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에서는 오는 24일 진보라의 공연을 갖는다. 진보라는 다양한 장르, 악기들과의 결합을 통해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음악 세계를 형성해 왔으며, 개인적인 관심사에서부터 사회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내, 외부 세계로부터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다. 냉면을 먹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재치 있는 곡도 있는 반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소식을 듣고 쓴 ‘사막의 폭풍’이란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를 담고 있는 곡도 있다. 그만큼 그녀의 음악 세계는 혼자만의 세계에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끊임없이 교감하는 열린 공간이다. 소녀에서 숙녀로 올해 스물 한 살의 진보라는 십대에 데뷔하여 아직까지 소녀 피아니스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외형적 모습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공연에서 널리 사랑 받았던 레퍼토리는 물론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들은 팬들에게 한층 발전된 진보라의 음악 세계를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만 20세의 진보라, 이제 막 성인으로서의 길을 접어드는 자유로운 영혼 진보라가 개관 10주년을 맞은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 무대를 갖는데 의의가 크다. 진보라의 음악을…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이 오는 23일~내달 1일까지 열흘동안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를 맞는 국제 청소년 음악회로 뛰어난 젊은 연주자들을 발굴하고 또 오케스트라 젊은 단원으로서 연주의 기쁨을 전달해 청소년 음악 성장동력을 이끄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첫 연주회는 첼리스트 장한나와 한국, 중국, 독일 등에서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음악을 통해 널리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대회개최의 의미를 다졌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오케스트라 발전의 계기로 작용해 국내 음악계가 주목했다. 올 페스티벌에서는 미국 매네스 음대를 수석 졸업하고 뉴욕 아메리칸 발레단 전임 지휘자 등에 이어 베네주엘라 엘 시스테마의 일원으로 15년간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지도해온 곽승(67) 연합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초청자로 무대에 선다. 곽승은 1995년 엘 시스테마를 통해 유명해진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파리 유네스코 50주년 기념 연주회에 참가했고 베네주엘라 까라까스 아카데미에서 지휘 마스터클래스를 매년 갖고 있다. 또 전문 음악도들로 구성된 독일, 일본, 중국, 한국을 대표하는 4개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부산 소년의집, 성남청소년관현악단 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