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된 뿌리가 골수에까지 파고든 사람은 비웃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수백 년 뒤에 비웃는 사람의 이름이 남아 있을까? 아니면 비웃음을 당하는 사람의 이름이 남아 있을까? 나는 알지 못한다.” 성호학파의 대표적 문인 이용휴는 남들이 추구하는 삶과는 다른 인생을 살았던 프로 여행가 정란에 대해 수 백 년 뒤에는 어떤 평가가 내려질 지 기다려보자고 했다. 20세기에는 ‘마니아’로 호명하고, 지금은 ‘프로페셔널’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 하지만 18세기에는 ‘무리와 다른 짓 하는 놈’으로 무시당하고 어리석은 기인으로 여겨졌던 이들이다. 강한 신분 제약과 획일적인 의식, 분명한 직업 귀천 등이 사회를 지배했던 조선시대에 가업과 고정적인 ‘선비정신’을 저버리고 낯선 분야를 개척한다는 것은 분명 기인이자 남들에게 비난받을 행동이었다. 비좁은 사회가 쳐놓은 테두리 안에서 그들의 탐구정신과 몰입은 주류사회로부터 일탈이거나 반항적인 행위로 보였을 터. 그래서인지 여행가, 바둑기사, 무용가, 책장수, 과학기술자 등 현대에서는 전문분야로 분류해 인정받는 각 분야 프로들을 조선시대에서는 찾기 힘들다. 명지대 국어국문학과 안대희 교수는 신간 ‘조선의 프로세펴널’에서 이용휴의 시각으로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격월지에서 계간지로 전환한 ‘기전문화예술’을 최근 발행했다. 이번 계간지에서는 ‘우리의 신도시 문화’를 통권 기획주제로 잡고, 새로운 계획 도시를 중심으로 생성되고 있는 도시문화 정체성에 주목했다. 특히 6명의 필자가 참여한 ‘특집 : 신도시에 문화가 있는가’에서 문학, 공연문화, 시각문화, 역사 등 다양한 시각에서 신도시와 신도시 문화를 성찰했다. 특집 외 글 대부분이 신도시 문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이라는 점이 기존 격월간 체제와 차별화한 부분이다. 작고한 소설가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을 비롯해 김지하, 이영진, 박해람, 손세실리아, 김중일 시인의 시에서 신도시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 그러하다. 문의) 031-231-7234, 7236
한국사회에 날카로운 칼날을 대었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가 또 하나의 ‘한국분석사’를 내놓았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도박사업, 인터넷과 휴대전화 산업 등을 분석한 정치·비평서 ‘고독한 한국인’이 바로 그것이다. 다작가로도 유명한 그가 또 하나의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책으로 엮은 것은 특이할 것이 없다. 또 한겨레21과 한국일보 등 언론에 연재한 글을 분류해 나눔으로써 이미 접했던 그의 생각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제시한 개념 ‘고독산업’은 눈길을 끈다. 강 교수는 ‘빨리빨리’를 기본 생활화하고 학연과 지연 등에 매달리는 한국인에게 “고독할 겨를이 없을 것 같지만 실은 고독을 경험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일본 후쿠오카에는 장마철 마냥 강한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 본 순간 지칠줄 모르는 빗소리를 뚫고 북소리가 들려온다. 금세 일본 열도를 뒤흔들만큼 신명나는 징과 꽹과리, 장구의 어우러짐이 울려퍼진다. 고개를 돌려본 그곳에서 한국인과 재일동포, 일본인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한국’을 울부짖고 있었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유명 풍물패의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음악도 쉽게 담지 못했던 진정성이 빛을 발해 숭고하다고 느껴질만한 소리였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한국땅이 아닌 일본의 후쿠오카 작은 초등학교에서 더욱 아름답게 존중받으며 18년째 그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본지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18회 삼일문화제를 현지 취재했다. 3·1운동 기념 재일동포·일본인 등 매년 한국문화 소개 400명 민속놀이·사진전 등 관람 ‘축제의 장’ 자리매김 삼일문화제는 3·1 운동을 기념해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일본 후쿠오카 지요초등학교에서 열린다. 재일동포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등으로 구성한 삼일문화제집행위원회가 1년간
배꽃피는 4월 의정부.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새벽빛에 취해 이슬과 손잡고, 노을빛과 아름다움을 노래하다가 구름의 손짓 따라 소풍을 끝낸’ 시인 천상병(1930∼1993)을 만날 수 있다. 하늘로 돌아가 그 어딘가에서 ‘이 세상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있을 그와 함께 호흡하는 나들이다. 천상병 시인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작은 산소 주위로 모여든 많은 이들이 제를 올리고 시를 노래하고 향긋한 자연 내음에 취하는 아름다운 소풍이기도 하다. 천상병 시인을 기리는 제4회 천상병예술제가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 예술제에서는 창착뮤지컬 ‘귀천’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하고, 고정프로그램인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와 문인 및 화가 20여 명의 자필 원고 및 시화전을 전시하는 특별전 ‘천상으로 보내는 편지’ 등이 펼쳐진다. 28, 29일 이틀간 공연하는 창작뮤지컬 ‘귀천’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시인의 일대기를 표현한 기존의 작품들과
1947년 설립돼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는 경기대학교가 교수와 동문들의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해 학교발전기금을 마련하는 전시회를 연다. 경기대 개교60주년 추진위원회와 예술대학은 2일부터 14일까지 교내 박물관기획전시실에서 ‘개교 60주년 기념 작품초대전’을 개최한다. 예술대 3개 학부 교수와 동문들 60여 명이 직접 작업하거나 기증한 한국화, 서양화, 조각, 서예, 도자기, 장신구 등 다양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예술대 임철순 학장은 “경기지역 대학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발전기금전”이라며“교수와 졸업생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특히 애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50∼100만 원 안팎의 작품값이 매겨졌다. 임 학장은 “‘1집 1그림걸기 운동’처럼 엄선한 작품을 주민들이 이해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작품판매는 선착순이다. 문의)031-249-8901
의왕시민모임은 문화답사 프로그램인 제1차 문화기행 박물관견학 참가자 40명을 모집한다. 첫 번째 문화기행은 로봇박물관과 경찰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 박물관 기행으로 14일 오전 9시 의왕시 선병원에서 출발한다. 비용은 중식비와 입장료 등을 포함한 1인당 이만원이며, 여행자보험가입을 위해 프로그램 참가 신청시 개인인적사항을 알려주면 된다. 접수 및 문의는 의왕시민모임 사무국으로 전화(031-455-0328)하면 된다.
바우덕이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안성맞춤의 고장, 안성시가 4월부터 10월까지 안성문화관광투어(이하 안성투어)를 운영한다. 주 5일근무제의 정착과 ‘왕의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남사당 공연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안성의 문화유적 홍보가 시급하게 요구됐기 때문. 안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공연도 보고 문화유적도 체험하는 멀티투어(Multi-Tour)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안성투어는 관광객들이 직접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세가지 코스로 구성된다. 첫번째 코스는 안성맞춤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안성3.1운동 기문→미리내 성지→태평무전수관→남사당 풍물공연을 만나게 된다. 두번째 코스는 안성맞춤 박물관→죽산성지(흔들바위)→칠장사→태평무전수관→남사당 풍물공연으로 이어지며 민초들의 영웅이었던 임꺽정의 숨은 전설도 들을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이경순 소리박물관→술박물관→청룡사→태평무전수관→남사당 풍물공연으로 안성의 숨겨진 문화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야심차게 준비됐다. 이번에 마련된 안성문화관광투어는 안성 곳곳에서 장인의 예술혼과 살아있는 문화예
인천지역 벚꽃축제가 인천대공원에서 4월 7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개최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는 수령이 30년 이상 된 벚나무 660여 그루가 대공원 후문에서부터 호수에 이르는 1.5km 구간에 줄지어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는 수도권 일대에선 이미 소문난 잔치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인천시 동부공원사업소는 올해의 경우 4월 7일을 전후해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고 7~8일 이틀간 댄스공연과 군악대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시민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행사를 개최한다. 시는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벚꽃 속 봄나들이에 나서 신나는 댄스공연과 난타, 시민장기자랑, 줄타기와 비보이들의 화려한 율동, 뮤지컬 공연 등을 즐기며 새로운 활력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진달래와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하는 봄의 전령사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수형과 아름다운 열매로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높다. 큰 그늘을 만들어 여름철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특히 이른 봄에 개화하는 화사한 황금색의 꽃이 인상적이다. 샛노란 봄의 색에 빠져 보자.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에는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때 난을 피해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육괴정’은 당대의 선비였던 엄용순과 모재 김안국, 강은, 오경, 임내신, 성담령 등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 그루씩의 느티나무를 심은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이 때부터 심기 시작한 산수유 나무가 도립1리, 경사1.2리, 송말1.2리 등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고 해서 선비꽃이라고도 부른다. 5개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16만5천여 평방미터에 어린 묘목을 포함해 수령이 500년 가까이 된 나무 등 1만 7천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159개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1년에 약 2만Kg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이 마을의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