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VUCA시대 라는 말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변동적이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한(Ambiguous) 상황을 말한다. 이럴 때 개인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 내가 갖고자 하는 능력, 아니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한번 생각해 보자. 이 모두를 X-ability라 불러본다. 우선 있-ability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있는 그대로 있다고 표현하는 능력이고, 나의 존재감을 들어낼 수 있을 만큼 살짝 자랑질할 수 있는 능력이며, 가끔은 없어도 있는 척 할 수 있는 낯 두꺼운 능력이다. 두 번째로는 할 수 있-ability다. 내 꿈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능력이고, 그 꿈을 향해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는 꾸준한 능력이며, 꿈을 이룬 후에도 당당히 다음 도전을 계획하는 위대한 능력이다. 세 번째로는 잘 났-ability다. 내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능력이고, 더 잘난 모습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능력이며, 잘 난 모습으로 기죽지 않고 더 멋진 인생을 그려가는 능력이다. 네 번째로는 Collabor-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2016년 4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천재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인생을 그려낸 작품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특히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 최전방에서 총 대신 피아노로 동료 병사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도 됐다. 그는 24세인 1951년 한국으로 파병됐다. 그리고 인천, 서울, 대구, 부산, 거제도 등에서 1년 6개월 가량 약 100회의 위문 공연하며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던 군인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불어 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960년에는 미 국무부 후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4·19 혁명이 일어나 콘서트 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독재에 항거하다 다친 이들이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을 찾아 연주했다. 미국 방송은 이 실황을 전 세계에 방영,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어렵고 힘들 때 희망를 주는 것이 음악이라고 했던가? 일찍 이를 간파한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음악은 조화로운 언어로 괴로운 세상에 말을 걸어주며 외로움과 불만을 달래주죠. 이 세상 속에서 음악은 우리 마음속에 있던 생각
언어폭력이란 무엇인가? 신체에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정서나 감정 등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놀림, 욕설, 엄포, 협박 등 단순히 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이버댓글과 휴대폰 메시지도 포함된다. 성경 구절에 ‘혀에 맞아 죽은 사람이 칼에 맞아 죽은 이 보다 많다’처럼 나나, 내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다. 언어폭력이 남기는 고통은 신체폭력 못지않게 크며,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치유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몽골 속담에 ‘칼의 상처는 아물어도 말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언어폭력 피해자는 서서히 현실 판단을 잃고 혼란에 빠지게 되며, 수치심이 유발되거나 자발성을 상실하고, 압박감에 자아상실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의 목사인 로버트 풀검은 ‘회초리와 돌멩이는 살을 헤지게 하고 뼈를 뿌러뜨리지만 말은 심장을 찢어놓는다’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언어폭력 가해자의 입술은 예리한 면도날이며, 혀는 날카로운 송곳이고, 목구멍은 둔탁하나 날선 도끼가 되는 것이다. 특히 노년에 배우자에 대한 언어폭력은 상대의 영혼을 파괴시키는 폭거이자 만행이다. 한 가정을 꾸려 가는데 서로 공(功)과 과(過)가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 주가 지수가 10년 전 상황으로 되돌아가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런 위기 상황은 예견된 것이다. 그런데도 각 지자체에서는 몇 십만 원씩 긴급지원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급기야 정부는 소득에 상관없이 백만 원씩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경쟁적인 정책 발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식의 대책은 올바른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미 극빈자 지원책이 즐비하고 또 당장 구원이 필요한 분들에 대한 신고, 지원책이 홍보되어 있는 터이다. 이번 시책은 중소상공인이나 식당 경영 자영업자,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되어야 맞을 것이다. 발길이 딱 끊긴 식당 관련 기사를 보아서 알 것이다. 그들에게는 당장 임대료 보조나 세금 감면책이 필요하고 지금 이 시점에서 합당한 정책이다. 그런데 전 국민 대상 지원이라는 정책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다. 지원하더라도 빈곤 계층에 국한해서만 지급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선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거리를 나가보라. 임대라고 쓰여있는 공점포, 공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라. 이런 상황을 생각지 못한 이들이 겪는 충격은 정책자나 생활 형편이 좀 나은 분들로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상인들의 고통이 악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부진과 대규모 점포의 골목상권 침해 등 경영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까지 기승을 부리니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휴·폐업하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코로나19 창궐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 이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계속 남는다. 자영업자들 간의 과당 경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5월 노란우산공제 가입 소상공인 대상 ‘폐업 소상공인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내용은 폐업한 소상공인 중 1년 이상~3년 미만 30.9%, 3년 이상~5년 미만이 21%, 1년 미만은 6.6%라는 것이다. 약 60%가 5년을 넘기지 못했다. 폐업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60.9%가 ‘과다경쟁과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소상공인 자영업종은 폭발 직전의 과당 경쟁 상태다. 최근 정인대 중소상공인단체중앙회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MF 금융위기가 자영업자 팽창의 시발점이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넘쳐났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자영업 창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자영업자…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발맞춰 대다수 국민이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고 있고, 많은 소상공인이 폐업 위기에 내몰린 절박한 상황인데도 유흥시설이 밀집한 도내 대도시 중심가엔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 병원, 종교단체, 요양병원 등 집단 감염 고위험 시설에 시선이 쏠려 있는 사이 일부 유흥시설에서 폭발의 압력이 은밀히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그렇치 않아도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유흥시설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일부이긴 하나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클럽, 주점 등이 여전히 성업 중인 이유는 코로나19를 ‘독한 감기’ 정도로 인식하는 젊은이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령대별 국내 확진자 현황을 보면 20대는 전체의 27.3%로 다른 연령대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다. 30대 사망자도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젊은이들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대개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히려 여기에 있다. 증상이 미약해 감염 사실도 모르는 젊은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클럽 같은 다중시설을 오가면
1984년, 미국 뉴멕시코주 지방법원의 잭 러브 판사는 당시 인기를 끌던 ‘스파이더맨’ 만화를 즐겨 봤다. 그러던 어느 날 위치 추적 장치를 이용해 범죄를 소탕하는 만화속 주인공의 활약을 보고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마침 관할 교도소의 과밀수용으로 인한 폭동우려와 보호관찰대상자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라 곧 실행에 옮겼다. 가석방자들에게 위치 추적장치를 달기로 한 것이다. 성범죄자 등 재범 위험이 높은 대상자 동선을 관리하는 미국의 전자감시제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전자감시제도의 핵심은 감시 대상에게 전자팔찌와 전자발찌를 부착 시키는 것이다. GPS(위성항법장치)와 이통통신망을 이용해 장치를 착용한 사람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둘다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출소자를 감시하는 것 외에도 일정기간 실제적인 구금과 유사한 교정 효과도 보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부터 특정 성 범죄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기기는 부착장치와 재택감독장치, 그리고 GPS가 내장된 위치추적장치로 구성되어있다. 착용자는 항상 위치추적장치를 휴대해야 하며, 장치에서 발신되는 전자파를 위치추적장치가 지속적으로 감지, 이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이제 선거가 일주일 여 남았다. 이번 선거는 아마도 한국 정치사에 기록될 만한 선거가 될 것 같다. 그만큼 “초유”의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초유”의 상황은, 코로나 19라는 전무후무한 전염병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 사태를 겪을 바 있지만, 이번처럼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19는 선거의 투표율뿐만 아니라, 정치적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데 투표율과 정치 지형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선거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먼저 투표율을 보자. 과거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측이 유리하고 낮으면 보수 측이 유리하다는 “이론(理論)”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이론이 들어맞지 않는다. 세대에 따른 투표 양상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단언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즉, 과거 이런 식의 이론은, 젊은 층들은 진보이지만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는 반면, 중장년층들은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투표에 항상 적극적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곧 진보적 젊은 층들의 투표 참여가 증가했음을 의미
달린다. 자동차는 달리고 그 안의 연인은 서로 손을 꼭 잡고 함박웃음을 띠고, 점점 더 빨라지는 속도, 마침내 미친 듯이 내달리는 속도. 양 옆으로 갈라지며 찢어져가는 도로. 문득 날아오르는 새의 날갯짓에 시선이 빼앗겼나 했는데 순간, “끼~익!” 곤두박질치고 마는 자동차. 느닷없이 나타난 돌발적인 의외의 사건들을 통해 영화에서 노리는 건 역시 짜릿한 감동 또는 충격 또는 카타르시스가 아닐까 싶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리얼리티의 맛을 살리는 돌발 상황이 현실에서는 하늘이 무너질 듯 난감하기 짝이 없을 때가 있다. 몇 년 전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 늦은 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수화물을 확인하던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갖가지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채운 캐리어가 고스란히 사라진 것이다. 우왕좌왕하던 나는 다행히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가 우리나라 국내항공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차근차근 문의를 하게 되었고, 결국 우리의 수화물이 그곳 공항의 사정으로 처음부터 실리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물건을 고스란히 받을 수는 있었지만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이란 말할 수 없는 곤혹함으로 다가왔었다. 요즘 내 주변에서
정부가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소득 하위 70%에게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4인 가족 기준)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이후 모든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게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전 국민 지급을 청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6일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 모두에게…’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방침은 힘든 상황에 처한 많은 국민을 돕기 위한 훌륭한 결단이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 마음으로 나눠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청원인은 70%의 기준을 결정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더 크고 중요한 문제는 국민의 감정이 나누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리적으로 70%를 구분해도, 받는 사람은 미안해하고 못 받는 사람은 억울해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맞다. 70% 발표 이후 국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웃으면서 지원을 받고 기분 좋게 쓸 때, 경제 회복의 꽃은 피어날 것이란 청원인의 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 다른 청원인도 현재 사회복지공무원들은 코로나19로 늘어난 업무에다 선별적 지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