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말, 또는 한 계통의 말이 그 쓰이는 지역이나 계층에 따라서 소리·뜻·어법 등 표준말과는 다른 말을 사투리라고 말한다. 또 방언(方言), 토어(土語), 토화(土話), 토음(土音), 와어(訛語), 와음(訛音), 시골말이라고도 하는데 사투리는 지방마다 계층에 따라 다른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방언은 크게 5대 방언으로 구별한다. ①관서방언(평안도 사투리·고구려방언), ②호남방언(전라도 사투리·백제방언), ③영남방언(경상도 사투리·신라방언), ④관북방언(함경도 사투리·옥저방언), ⑤중부방언(경기도 사투리·혼성 방언)이다. 함경도 사투리의 ‘옥저’는 함경도 일대에 위치하고 있던 고조선의 한 부족이 세운 나라를 말하고, 경기도 사투리의 ‘혼성’은 이것 저것이 뒤섞여서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사투리는 지방에 따라 어휘, 어법, 어음, 어조가 제각기 다르다. 마치 같은 인간인데도 얼굴 모양새가 다르듯이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재미있고, 웃음도 자아내게 한다. 웃어른에게 쓰는 존댓말 하나만 해도 이럴 수가 싶을 정도로 판이하다. 관서지방은 하시라구요, 잡시라구요, 오시라구요. 호남지방은 하는게라오, 했는게라오, 하겠는게라오. 영남지방은 하는기오, 했는기오
작금의 정국 상황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비자금 정국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정경유착의 고리가 형성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비자금문제가 지금처럼 정국 전반을 뒤흔들었던 때는 없었다. 이점에 대해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어차피 정경유착의 문제는 언젠가 터질 문제였는데, 지금 터진 것은 그만큼 현재의 정치권이 정치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같은 평가는 매우 순진한 발상일 뿐이다. 왜냐하면 근래 청와대와 정치권, 그리고 검찰 사이에서 벌이고 있는 정치적, 법적 공방의 내용이 더할 나위 없이 한심하기 때문이다. 비자금 정국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청와대였다. 측근의 비자금 수수 건으로 위기를 맞은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반면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승부수에 대해 초기 대응에 실패함으로써 정국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말았다. 뒤늦게 ‘특검’카드를 내놓았지만 이미 여론이 등을 돌린 후였다. 비자금 정국에 돌입한 후 정치권은 연일 대국민 사과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어느덧 우리 국민들의 정치적 식견과 수준이 상당한 수준
지난 5년간 경기문화재단과 한국건축역사학회가 공동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한 1945년 이전의 경기도내 전통민가에 대한 조사보고서인 ‘경기도 건축문화 유산’이 발간됐다. 총 5권으로 발간된 ‘경기도 건축문화유산’은 도시 재건축과 난개발 속에서 점차 소멸돼 가는 경기도의 전통민가를 집대성한 것으로서 경기도내 전통민가의 내부구조나 공간 활용의 실태를 파악하고, 민가 보존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새삼 확인한 것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된 서울인근인 경기도의 경우 극소수의 민가만이 남아있을 뿐 전통가옥의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간된 ‘경기도 건축문화 유산’은 사라져가는 경기도내 전통민가의 실태를 올곧게 파악했다는 점에서 발간과 동시에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또한 근대 이행기 민가건축양식을 총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 자료로서, 구한말 이후 격변의 역사적 공간 속에서 급격히 파손돼 왔던 민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건축문화의 타입캡슐로서 건축사뿐만 아니라, 생활사 등의 제반 인문학 분야 연구에 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
하루에 468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21명이 사망한다면 그 나라는 교통야만국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 나라가 다름 아닌 우리나라다. 엊그제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은 ‘2003년 교통사고 통계분석’을 내놓았다. 이 분석을 들여다 보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 한 두군데 아니다.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한 1970년부터 이른바 마이카시대를 구가하게된 2002년까지 사이에 563만 9475건의 대소 교통사고가 발생해 25만 3322명이 사망하고, 714만 2496명이 부상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연평균으로 정리하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5.9%, 사망자는 2.7%, 부상자는 6.8%씩 증가한 셈이 된다. 마치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기의 성장률과 비슷하다. 좀더 실감나게 하는 통계도 있다. 2002년의 경우가 그것이다.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무려 23만 953건에 달하고 7090명이 사망했다. 이는 70년대에 비해 교통사고는 6.2배, 사망자는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운행하는 차량이 증가한만큼 교통사고와 사망자도 그만큼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바른 추정이 아니다. 차량수는 늘어도 교통사고는 늘지 않는 나라도 얼마
정부와 경기도의 정책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정부가 경기도를 배제한 동북아중심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과 수도권 역차별을 불러올 국가균형발전법 제정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도내 정치인 대부분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민선 2기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던 임창열 전 지사를 중심으로 경기도의 오피니언 리더 300여명이 모여 ‘사단법인 경기포럼’을 결성, 경기도의 미래발전을 위해 일정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포럼에 대한 대한 각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임창열 전 지사가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한 후 자신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결성한 개인조직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경기도지사를 지낸 임 전 지사가 정부에서 펼치고 있는 일련의 미래비전 전략 가운데 경기도를 배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경기도지킴이를 자처한 것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경기포럼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엊그제 창립식에서 토해낸 임 전 지사의 사자후는 경기도와 경기도민에게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다. 임 전 지사는 우선 현 정부의 동북아 전략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일의 순서와 구체
‘나의 꿈 10억 만들기’(김대중 지음, 원앤원북스 간)라는 책이 요즘 장안의 화제다. 책의 인기는 곧바로 인터넷으로까지 번저 ‘10억 만들기’ 동호회(카페)가 속속 만들어지고 회원 수도 엄청나게 늘고 있다고 한다. 저자 김대중 씨는 ‘10년만에 10억 만들기, 누구나 노력하면 모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의 이런 말은 쥐꼬리만한 월급에 목 매며 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남의 일로나 들릴 법하다. 그러나 그의 얘기를 찬찬히 뜯어보면 전혀 실현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저자는 10억 만들기를 위해 먼저 자신의 인생 설계도를 그리라고 주문한다. 노후 설계가 없는 인생은 곧 실패한 인생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 다음 실행할 것은 당장 저축부터 하라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10년만에 10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달에 250~300만원씩 꼬박꼬박 저축해야 한다. 이 역시 불가능한 얘기같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맞벌이를 가정했을 때 부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익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평소엔 거지처럼 살면 된다. 그러면 꼬박 3년만에 1억이 모일 것이다. 그런 다음, 그 1억을 가지고 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하면… 그러나 웬만큼 독한 사람
잊을만 하면 뛰쳐 나오는 것이 일본 우익분자들의 망언이다. 엊그제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는 “한일합방은 조선이 선택한 것”이라고 되지 못한 소리를 뇌까렸다. 이는 마치 지난 7월 “한일합방은 국제연맹이 승인한 것으로 일제의 조선 지배는 정당하다”고 한 에토다카미(江藤隆美) 전 의원의 헛소리 속편 같다. 뿐인가.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기 며칠 전 “창씨개명(創氏改名)은 조선인이 원한 것이었다”고 한 아소타로(痲生太郞) 현 총무장관의 망언까지 끼어 넣으면 망언 겨루기로 보 이기까지 한다. 그 중에서도 이시하라의 망언은 악랄하다. 그는 “조선인은 자체 분열로 의견 취합이 안되니까 그들의 총의(總意)로서 러시아를 선택할지, 중국을 고를지, 일본으로 할지를 생각하다 근대화가 크게 진전된 같은 얼굴색을 한 일본인의 도움을 얻으려고 해서 세계 여러나라가 합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졌다”고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다. 참으로 간악하기 그지없는 망발이다. 한일합방이 발효되기가 무섭게 조선총독으로 부임한 데라우찌마사다께(寺內正毅)가 “조선인은 일본 법규에 복종하든지, 죽든지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 취임 일성의 역사기록을 이시하라
요즘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한마디로 불화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불화의 빌미를 제공한 쪽은 정부다.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자체들의 강력한 반대와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국가균형발전법을 정부안대로 처리하려 하기 때문이다. 국가균형발전법의 내용 가운데 상당부분이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 내용을 담고 있음을 간파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정부에 법안의 내용 가운데 수도권 역차별 조항을 삭제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손 지사가 직접 국무회의에 참석, 경기도의 입장을 설명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관철되지 않았다. 그에 분개한 도내 한나라당 의원 몇몇이 국무총리실에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뒤이어 터진 대통령 재신임 정국은 도와 정부의 불화관계에 기름을 붓는 촉매역할을 했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손 지사로서는 재신임 정국의 와중에 자신의 대권주자 이미지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했다. 그때부터 손 지사의 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졌다. 이른바 ‘경기도 독자운영론’이 이 시기에 터져나왔다. 경기도(지사
불가에서 통용되는 법리 가운데 개차법(改差法)이란게 있다. 불자가 된 이상 부처님이 정한 계명(誡命)은 지켜야 하지만 부득이 한 경우 계(戒)를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 것이 개차법이다. 예를 들면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이 있다고 치자. 이 때 불자가 쫓기는 사슴을 살려주기위해 숲속에 숨겨 주었다. 사냥꾼이 나타나 사슴을 어디에 숨겼는가를 묻는다. 계명대로라면 바른대로 말해야 옳지만 바른대로 말하면 사슴이 죽을 판이니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같은 경우 거짓말을 했더라도 사슴을 살려 주었으니 죄가 안된다는 것이 개차법이다. 요즘 우리 정치판은 대선자금을 둘러싸고 난리법석이다. 대통령이 4당 대표와 만나 난국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견례에 불과했다. 대선자금을 둘러싼 여야 공방을 개차법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사냥꾼은 검찰이다. 사슴을 숨겨준 불자는 대선자금을 거둬들였거나 지금의 당 대표들이고, 불자 덕분에 살아 남은 사슴은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이거나 당선자라 할 수 있다. 지금 사냥꾼 격인 검찰은 사슴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그런데 불자격인 당 대표나 관계자들은 사슴이 있는 곳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슴은 사슴대로 숨을 죽인채 밖앗 동정만 살필 뿐 정체를 드러내지…
공교육 부실과 사교육의 기승, 거기에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을 어려서부터 체험시키겠다는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만들어 낸 기이한 사회현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러기 아빠’다. 기러기 아빠란 말그대로 기러기처럼 가족의 부양을 위해 홀로 외롭게 고군분투하는 아빠를 말한다. 자녀들을 외국에 조기유학 보내고 아내마져 자녀들과 함께 외국에 보내고 남은 아빠는 오로지 자녀들의 교육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홀로 외롭게 지내며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만다. 아직은 한창 때인 40대가 주류를 이루는 기러기 아빠들의 모습을 보면 과연 인간에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대체 자식이라는 게 뭔지를 곱씹게 만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일찍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상실해버리고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을 살기로 작정하는 경향이 있다. 나이 30대, 40대면 아직도 한창이고 얼마든지 자신의 인생목표를 위해 매진해도 될 나이인데, 그때부터 벌써 자녀 교육을 위해 자신은 외로운 기러기 아빠로, 아내는 낯선 땅에서 과부 아닌 과부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비뚤어진 과열 교육열로만 치부하기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너무 엉망이다. 한때는 교육부장관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