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퇴직 후 한 달여의 칩거생활에서 벗어나 ‘경기교육사랑 학부모지원단’ 연수에 특강 강사로 초청돼 참여했다. 연수는 학부모지원단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주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연수로 초중고교 관리자와 학부모지원단의 합동연수였다. 오랜만에 교원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게 돼 무척 반갑고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한 아이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온 마을 전체가 나서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여러가지 악기의 집합체로 구성돼 앙상블을 이루듯이 교육도 다양하고 많은 구성원들로 구성돼 수많은 구성원들의 협동적 노력에 의해서만이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진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또한 교육의 근본은 가정이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돼야 그 바탕 위에서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우선 부모의 자녀교육관이 일치되고 모범이 돼 행동으로써 자녀를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이유에서 ‘경기교육사랑 학부모지원단’ 연수는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찾아야 하며 활성화해야 한다. 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기교육에 대한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공자도 국가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식량’ ‘무기’ ‘믿음’이 필요한데 이중 믿음이
지난해 화재로 입은 인명피해는 소방방재청 공식 발표에 따르면 무려 1천891명이다. 그중 주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50.1%(947명)로 절반을 차지하며 집합시설 등 비주거 시설이 36.9%(698), 차량 6.7%(127), 임야 1.5%(29), 위험물·가스제조소 0.85%(16), 철도·선박·항공기 0.5%(9)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일반주택 주거시설 화재 빈도가 높은 것은 주거시설의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탓에 상대적으로 법정 소방대상물에 비해 화재 때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주택 화재발생 땐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대책이 많지만 간편하며 효과가 좋은 방법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지름이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원형 기계지만 인명피해를 최대한 방지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설비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주택에 90% 이상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고,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효과적으로 감소 시키고 있다. 그 가격은 1만원 정도이며 누구나 드라이버 하나만으로도 쉽게 설치 할 수 있는데다 건전지를 주기적으로 교체만 해주면 영구적이다. 소방당국은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 예방 위한 방안을
▲ 구자옥 한국농업사학회 이사장·회장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살며 전공을 농학(農學)에 두면서 수원 땅과 인연을 맺고 있다. 이제 내 고향이 된 수원 땅은 우리나라 농학, 즉 농업 과학과 기술의 총본산, 메카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로 발돋움해 수도 서울의 근교도시로 그 역할을 하게 되고 굴지의 대기업이 들어서 위세를 자랑하고 정조대왕의 꿈터가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어느 결엔가 우리나라의 근대농학을 태동시켜서 녹색혁명의 치적을 쌓았던 서둔벌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진듯한 하다. 더구나 서울대학교 농생명대학(옛 고등농림학교)이 서울로 이전되고, 머잖아 농촌진흥청(옛 권업모범장)의 각 기관들이 흩어져 이전될 운명에 처하면서 이런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생각해 보자. 지난 200여 년 간 수원이 역사적으로 많은 역할을 하면서 진취적인 기능과 기상을 발휘해 왔다. 기실 이 나라 역사와 민족을 위해 구국의 얼과 절대절명의 공헌을 한 것이 있다면 농학의 산실로서 전국의 농촌과 농민, 그리고 농업생산을 진두지휘해 녹색혁명을 성취함으로써 국민 식량의 자급자족을 가능케 했던 공헌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으리라. 근대적 농학의 산…
글로벌 시대의 자유경쟁체제 하에서 필연적으로 빈부갈등은 표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화되면 사회불안과 범죄와 같은 사회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완화노력이 주요 정책대상으로 다뤄진다. 최근 이슈인 복지논쟁이 그렇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고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무한경쟁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계화 시대에서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감소해 저소득층으로 추락하는 계층은 확산 추세다. 사회복지정책은 이렇게 경쟁에서 뒤처진 계층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이다. 그 중 건강보험제도는 질병과 빈곤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준다는 점에서 사회안전망의 근간이다. 사회안전망은 약자보호가 기본이념이기 때문에 소외된 계층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사회적·경제적으로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갈등완화의 효과적인 정책이다. 따라서 건강보험제도 없이는 뒤처지는 국민에게 회복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없고, 실의에 빠진 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도 없다. 사회구성원들의 건강은 화폐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생산성과 직결된다. 건강한 인적자본은 육체적·정신적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높은 생산성을 갖게 되고 교육·훈련에 대한
요즘 실내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만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나들이나 활동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소방관으로 일하는 필자는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데 보낼 시간이 없다. 이유인 즉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지속됨에 따라 화재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화재출동에는 주택화재, 자동차화재, 고층건축물 화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는 산불화재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지속적인 건조한 날씨 탓인지 뉴스를 볼 때 마다 크고 작은 산불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건물에 화재가 발생을 하면 다시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2~3년 내로 복구가 되지만, 산불 발생시 다시 복구되는데 수십 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출동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혹자는 소방헬기로 화재진압을 하면 되지 않느냐?”며 반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소방헬기는 유류보급이 필요해 장시간 진화에 한계가 따르며, 또한 소방헬기 보유도 그리 넉넉하지 못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작업은 출동한 대원이 산중턱 혹은…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발생 오인신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소방력이 낭비되고 있다. 연기가 나는 것만 보곤 화재로 오인해 119로 신고하는 것이다. 또 무단으로 쓰레기를 소각하는 사람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과태료 부과 등의 강력한 규제도 어렵기 때문이다. 논·밭두렁 소각은 그동안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관행적으로 계속돼 왔으나, 농촌진흥청에서 효과를 분석한 결과 병충해 방제에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잡초에 발생하는 도열병균은 벼에 전염성이 없으며, 벼물바구미는 땅속에서 흰잎마름병균은 수로 등에 서식하는 줄풀뿌리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논두렁 등을 태워서는 방제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논·밭두렁을 태울 땐 오히려 거미 등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이 대부분 죽는 반면 해충이 죽는 확률은 불과 11% 정도로 해충의 천적이 더 많이 죽어 결과적으로 역효과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의 지역에서 불을 피울 경우에는 산림보호법에 의거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시생활에 못지않게 농촌에서도 과자봉지·비닐·스티로폼 등 재활용할 수 있는 많은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 쓰레기의 상당량은 수거되지 못하고 논밭에 그냥…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가 됐고,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다가가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한국의 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지난 20년 동안 8.4년이 늘어났으며 수명연장 속도는 세계선진국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의하면 유엔이 세계 인구전망을 위해 최근 각국의 평균수명을 추계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세계 5위, 수명연장 속도는 8위의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 아시아 26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평균수명이 긴 나라는 일본(82.8세), 홍콩(82.2세), 이스라엘(80.6세), 싱가포르(79.4세) 등 4개국 뿐이라고 한다. 일본의 평균 수명은 20년 전에는 78.3세로 한국보다 8.5세가 길었지만 현재 그 격차가 4.6세로서 많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늘어난 평균수명과 감소된 인구증가율 때문에 자녀를 돌보는 것보다 노인부모를 모시는 기간이 훨씬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늙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우선적으로 병이 없다는 점이다. 인류가 노화에 관심을…
경찰은 최근 서민보호를 위한 주민 친화적인 방범활동을 추진 중이다. 방범순찰카드 투입, 창문열림경보기 설치, 홍보전단지 배포 등 주민친화적인 방범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신속출동을 강조하는 순찰에서 주민들의 필요(needs)와 욕구(wants)를 적극 수렴해 주민과 대화하고 보살피는 접촉형 순찰을 배가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이 범죄예방을 위해 순찰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지만 순(巡)은 되는데 찰(察)은 잘되고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넓은 관할지역을 빠르게 순찰하고 기동력을 생명으로 하는 지역경찰의 특수성(근무방식)과 112신고 급증으로 사건처리외 주민과의 접촉 기회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교육원에서 직무교육과정으로 ‘CPTED 전문가 양성과정’을 2주간 교육을 받았다.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다. 잠재적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범죄의 구성요소를 분석, 적절한 건축설계나 도시계획 등 주변 환경의 설계를 통해 범죄에 대한 공포를 감소시켜 심리적 안전감을 증진시키는 범죄예방 기법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해소시키고 안전하게 생
지난 2010년 6월 국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AP-GFK 통신사’가 직업집단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은 911대원이 92%로 가장 신뢰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기 ‘시사저널’에서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신뢰도 조사에서 ‘소방관’이 가장 신뢰받는 직업인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매년 실시되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전국 474개 공공기관 대상의 청렴도 측정 에서 경기소방이 3년 연속 외부청렴도 부문 1위를 달성했다. 경기도 소방공무원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투철한 직업의식과 희생정신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이다. 경기소방은 광역행정체제로 약 5천50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도민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전국 최고의 조직에 걸맞게 외적성장과 내적성장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또한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재난 현장 사례를 분석해 소방공무원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일류 기업이나 모범 기관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우수한 사례는 소방조직에 맞게 개선해 반영하고 있다. 올해 경기소방은 ▲ 깨끗하고 일 잘하는 조직문화 창출 ▲ 고객감동 소방행정 실현 ▲ 사전…
최근 모 중앙 일간지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공정사회 관련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불공정한 사례나 관행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분야가 정치권, 법조계, 언론계였다. 모두가 사회지도층으로서 엄격한 도덕과 윤리를 요하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병역기피, 탈세, 전과자나 범법자,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비윤리적행위, 사생활 문란 같은 단어와 가까운 자들이 지도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공정사회를 만든답시고 어느 한 쪽의 기득권세력이 다른 쪽의 기득권 세력을 응징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국회가 ‘청목회 로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의 처벌을 면하게 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을 날치기로 개정하려고 기도한 것이나, 지방 소재 법원의 향토 판사들이 정실 위주로 판결을 한다는 비난 등이 그런 여론을 밑받침해준다. 외교장관 딸 특혜취업과 유사한 사례는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다. 불법과 탈법 그리고 편법이 판을 치면 부당한 이익이 창출되고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며 빈부격차가 심화된다. 정치권력이나 재력에 편승하지 않고 부당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고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