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불과 8일 남겨놓고 미사일을 선적한 북한 화물선이 미국 해군에 나포돼 조사를 받는 사태가 발생하자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평결을 계기로 반미기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새롭게 불거진 `인도양발(發) 북.미 변수'는 대선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터진 김현희 KAL기 폭파사건, 월북한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의 김대중 후보 편지 사건 등 `북풍'이 이번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미국의 북한 선박 나포는 유례가 없는 일로, 북핵 파문에 뒤이어 터진 이번 사태가 북미관계를 급속도로 악화시킬 것으로 보여 대선 막판에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안보논쟁 등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외신보도가 전해지자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움직임속에 공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수출중단 및 정부의 진상 파악과 철저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북지원 계속, 압박 반대'를 표명해온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삼는 등 쟁점화를 시도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안보를 선거에…
이번 대선에서 미디어 선거가 정착되고 돈 선거와 조직 동원이 줄어들면서 선거철이면 늘 기승을 부렸던 선거브로커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선거운동의 주체도 유급 운동원에서 자원봉사자로 바뀌고 있다. ◇한나라당 = 이번 대선에선 역대 선거에 비해 선거브로커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이야기다. 전국 지구당의 조직관리 현황을 분석해 온 조직점검팀에서도 그동안 현지 점검결과 눈에 띄는 브로커들의 활동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선거구가 작은 선거에선 동창회나 소규모 모임 대표임을 내세워 표몰이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후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판 자체가 큰 만큼 그럴 소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종전과 달리 대규모 군중동원이 거의 없고, 미디어나 사이버 선거전이 활기를 띠면서 브로커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각 지구당에선 핵심 당원 이외에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화홍보를 주업무로 하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의존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공식 집계한 것은 없지만 대체로 지구당별로 30-50명가량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고 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9일 주한미군 철수주장까지 나오는 등 반미감정 확산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와 주한미군으로 상징되는 한미동맹 관계의 구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 선대위원장인 서청원 대표는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미감정은 위험한 수준"이라며 "잘못된 SOFA는 개정돼야 하지만 SOFA 개정과 미군 철수는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이 여전히 대치하고, 북한은 전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대단히 경솔할 수 있다"고 거듭 우려를 표시하고 "미 의원들이 방한을 취소한 것도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그러나 "모든 책임은 김대중 정권에 있다"며 "김대중 정권에서 반미가 확산되고 있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일부 대선 후보들이 반미를 악용하려는 데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고 주장, 현 정부와 민주당 등에 반미확산의 책임을 돌렸다. 이규택 총무는 "일부 급진과격 세력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며 "과거의 노무현 후보를 생각하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노 후보를 표적으로 삼았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입장은…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무죄평결 이후 국내에 반미 기류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동맹 50주년을 앞둔 한미관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의 반미 현상은 과거 80년대 학생운동권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일반 국민에게 폭넓게 확산되고 있고, 오는 19일의 대통령 선거를 의식, 주요 후보 등 정치권도 반미정서 부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미국 의원단이 7일 반미 시위를 이유로 방한일정을 전격 취소하는 등 미국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어 한미 양국 정부의 수습책이 주목된다. ◇달라진 반미= 최근의 반미기류는 과거 80년대 성장했던 386세대는 물론 10-20대 등 연령과 직업에 관계없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라는 50-60대도 `무죄평결'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아 반미 확산의 토양이 되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확산됐던 80년대의 반미운동이 한반도의 분단 구조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한 이념적 패러다임이었다면 최근의 반미기류는 한미간 동등한 관계를 요구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일'에 대한 감정표출로 나타나고 있다.…
16대 대선 유세 현장에선 종래 대선때와는 다른 유세장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 과시를 위해 막대한 돈과 조직력을 들여 수만명을 동원하는 정당연설회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5일 현재까지 정당연설회 개최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바뀌고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내부고발도 활성화되면서 무리하게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열 경우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정당연설회 폐지안을 포함해 국회에 제출한 선거법 개정의견은 입법이 무산됐으나 당초 정당연설회 폐지에 반대했던 한나라당도 실제론 정당연설회를 하지 않음으로써 법조항의 폐지에 앞서 현실적으로 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신 수백명에서 수천명 정도의 청중을 대상으로 한 거리유세로 완전히 대체됐다. 후보가 청중을 모으는 대신 시내 상가 밀집지역, 역광장 등 청중이 많이 있는 지역을 찾아가고,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유세 참관 현상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같이 전반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세장에선 관광버스를 이용한 청중동원 등 구태가 남아 있어 선거일이 임박할 수록 혼탁양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 이회창 후보의 유세는 전
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어김없이 고질적인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시중에 유포되고 있다. 특히 부동층을 겨냥, 중앙당 차원의 인신공격과 폭로 등 공중전은 말할 것도 없이 밑바닥 여론흐름에 영향을 끼칠 지구당 조직과 `구전홍보단'를 통해 중앙당이 언론에 공개한 폭로소재를 확대 재생산하거나 중앙당이 체면상 차마 나설 수 없는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을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가 양당구도로 치러지고 있어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음성적인 악성 네거티브 선전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흑색선전 등은 구시대 정치로 여론의 역풍을 맞을수 있다"며 자신들은 하지 않고 상대당만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 민주당이 지난달 26일자로 발행, 전국에 배포하려 했던 당보 `평화와 도약'을 대표적인 흑색선전용 문건으로 보고 있다. 이회창 후보의 작고한 부친 홍규옹의 친일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두아들의 병역의혹, 세풍, 빌라풍에 이어 부인 한인옥 여사의 기양건설 비자금 수수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정치공세를 총망라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특히 호남지역에선 "이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쪽에 정치
"장점은 내세우고 약점은 숨겨라" 대선이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후보의 장점을 선전하는 것 못지 않게 약점을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귀족.특권층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불안정하고 과격한 이미지를 최대약점으로 꼽고 이를 희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회창 =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 자신과 정책공약, 외부선거환경 등 세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찾아 대선전략을 보완해가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개인적 약점으로는 ▲`대쪽' `창'이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는 인간미 부족 ▲귀족.특권층적 이미지 등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후보'라는 인상이 지적된다. 이에따라 후보는 TV토론이나 유세시 진솔하고 성실한 답변 태도,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강화, 시장방문 등 서민들을 겨냥한 행보 등을 통해 이를 불식시키고자 한다. 정책면에 있어서는 반통일세력, 친재벌주의, 수구 및 반개혁적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 정책공약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26일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과와 SOFA(주한미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이 재개돼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이 임박했으나, 정전협정에 따른 군사분계선(MDL) 통과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가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를 보여 금강산 육로관광이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통일부와 현대아산은 동해선 임시도로가 개통되면 새달 5일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답사에 이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11일 일반인을 상대로 육로를 통한 금강산 시범관광을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유엔사가 그동안 판문점을 이용한 군사분계선 통과시 적용해왔던 수십년간의 관례를 부인하고, 이제부터는 정전협정의 문구를 `곧이 곧대로' 적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서 통일부와 국방부 등 우리 정부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시범적인 금강산 육로관광은 물론이고, 당장 엿새 앞으로 다가온 사전 답사활동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군사분계선 통과를 위한 절차가 매끄럽게 해결돼야 한다. 이번 사전답사와 뒤이을 시범관광을 위해 정부는 금강산 온정리에서 운영하는 현대아산의 관광버스들을 곧 개통될 동해선 임시도로를 이용해 북에서 군사분계선을 거쳐 남으로 내려와 관광객들을 태운 뒤, 다시 올라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관광후 다시 육로를 이용해 역순으로 귀환
제16대 대선 후보등록이 27, 28 양일간 실시됨으로써 향후 5년간 국가 명운을 짊어질 대통령을 뽑는 `12.19 대선'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노당 권영길,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무소속 장세동 후보 등은 후보등록과 함께 22일간의 선거운동을 벌인 뒤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이번 대선은 뉴밀레니엄 들어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향후 국가의 전도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3김 시대'의 종말로 구 시대적 정치유산이 이번 대선을 통해 씻겨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결과 반목, 지역 편가르기, `돈 정치' 등의 구태를 극복, 새 정치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감도 높은게 사실이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정치를 재단해온 `3김 시대'의 청산은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과 새로운 리더십의 태동을 뜻한다. 일각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권력 독점에 대한 국민적 개선요구 등을 감안할 경우 내각제나 2원집정부제 형태로 권력의 틀을 전환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개발이 화두가 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격화일로인 경제전쟁과 북핵 파문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6.9%가 몰려 있어 전국단위 선거의 최대 승부처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특히 수도권의 경우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상대적으로 많은 부동층으로 인해 선거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보고 표심 확보에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서울 = 후보단일화 효과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그동안 `이회창 대세론'속에서 다소 이완됐던 조직의 풀가동에 나섬으로써 예측불허의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노 후보가 후보단일화 효과 외에도 `낡은 정치 대 새정치'의 대결이라는 구호가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386출신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들을 집중 배치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 반면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상승세를 단일화에 따른 `반짝 장세'로 평가절하하면서 특히 민주당 강세지역인 강북지역에서 서울시의 강북개발론이 시민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보고, 이같은 개발공약과 함께 `부패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역전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인천.경기 = 후보단일화 성사 이후 노무현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