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되고 난 후에도 예전의 드라마 '토지'를 다시 시청하지 않았어요. 따라하지 않으려구요." 당대의 여배우들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대하 드라마 '토지'의 최서희 역을 맡은 김현주. 오는 27일부터 SBS TV에서 방송되는 50부작 '토지'(극본 김명호ㆍ이혜선, 연출 이종한)의 주인공으로 나설 그는 "다음에 서희 역을 맡을 배우가 지금의 김현주를 본받게끔 드라마를 이끌겠다"며 당찬 모습을 모였다. 당연히 기존에 알려진 서희의 이미지도 새롭게 표현할 생각이다. "기존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서희는 냉철하고 강하면서 독한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소설 5부의 내용을 모두 담지 못한 상태였어요. 이번에는 드라마 전체의 주제가 집약된 5부까지 다루죠. 나이가 든 서희는 단순히 독한 여자가 아니라 아내와 어머니로서 내면의 따뜻함을 간직한 사람으로 표현됩니다." 새로운 서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이종한 PD의 도움이 컸다. 이 PD에게 "내가 강한 서희의 느낌을 보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는데 "강한 부분 뿐 아니라 모성애와 부드러운 면을 포함한 서희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김현주가 적격이다"라는 답을 들었다. 마음 한구석의 미심쩍었던 부분이 자신감으로 바뀌게 된 계기
대학생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감독은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주간지 `대학내일'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4-24일 서울지역 4년제 대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2003-2004 한국영화 베스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찬욱 감독은 가장 많은 39.0%의 지지를 얻었다(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 2위에는 김기덕 감독(19.1%)이 랭크됐으며 강제규(14.8%), 강우석(8.5%), 장진(4.4%)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최고의 영화'를 묻는 설문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34.5%로 1위에 올랐고 그 다음은 `태극기 휘날리며'(21.0%), `실미도'(10.6%), `아는 여자'(4.2%), `범죄의 재구성'(3.2%) 등의 순이었다. 올해 최고의 남녀 배우로는 최민식(37.9%)과 문근영(14.3%)이 꼽혔다. 남자배우에서는 설경구(9.7%), 원빈(8.3%), 강동원(7.3%), 장동건(5.7%)이, 여자배우에서는 이나영(12.9%), 문소리(9.4%), 전지현(8.3%), 이은주(4.4%)가 차례로 `베스트 5'에 들었다.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속편을 찍는다면 말리고 싶은 영화'
톱스타 고현정이 10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한다. SBS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후속작으로 내년 1월 8일 SBS TV에서 방송하는 20부작 드라마 `봄날'에 고현정이 캐스팅됐으며, 조인성과 지진희가 상대 역으로 출연한다"고 8일 밝혔다. SBS는 9일 오후 2시 30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고현정이 참석한 가운데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열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SBS 드라마 `피아노'의 김규완 작가가 극본을 맡고, SBS `순수의 시대'와 `햇빛 쏟아지다'의 김종혁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고현정으로서는 이 드라마가 1995년 SBS TV 화제작 `모래시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출연하는 작품인 셈. 지난해 11월 이혼한 고현정은 그동안 배용준 주연의 영화 `외출'(가제)의 주인공 물망에 오르는 등 영화ㆍ방송계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아온 끝에 `봄날'을 컴백작으로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SBS도 고현정을 캐스팅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집요한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기 SBS 제작본부장은 "고현정 측에 드라마 출연 의사를 타진한 지는 꽤 됐다. 다만 영화 출연 일정 때문에 드라마 출연이 확정되지 못했다. 8일 간부 회의를
"팜므 파탈은 게걸스럽게 색을 탐하는 여성이나 냉혹하고 잔인한 요부, 흡혈귀처럼 남성의 정액과 피를 빨아 생명을 이어가는 사악한 여자를 의미한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고 지옥으로 빠뜨리는 탕녀다."('팜므파탈'(이명옥 펴냄, 다빈치 출판사) 중) 문자 그대로 '팜므 파탈'(Femme Fatale)은 '치명적인 여성'을 의미한다. 치명적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의지로 거스를 수 없다는 말. 어쩔 수 없는 파멸의 굴레는 유혹을 당하는 남성에게나, 유혹을 하는 여성에게나 마찬가지로 불가항력적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2002년작 '팜므 파탈'이 19일 국내에서 지각개봉한다. 드 팔마 감독은 히치콕의 신봉자며 비슷한 연배의 중견 감독들 중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스타일리스트 중 한명. 자신의 수많은 영화에서 도플갱어(분신)를 등장시켰고 여성의 이중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감독의 이력이 이 영화에 집합적으로 모여있다. 2001년 프랑스 휴양지 칸의 호텔 방안. 여자가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다. TV에서 나오는 영화는 흑백영화 시절의 B급 느와르 영화다. "난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요. 영원까지 썩었으니까" T
god가 돌아온다. 대중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남성 5인조 그룹 god가 6집 앨범부터는 4인조로 거듭났다. 이들은 8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 있는 만큼 침체된 가요계에 휘발유를 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 때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켜 온 god는 수백만장의 높은 음반판매량을 자랑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을 확보해 왔다. 지난해에는 100회 콘서트를 통해 아이돌 그룹으로서가 아니라 음악인으로서도 자리매김했다. 데니 안은 기자회견에서 멤버들을 대표해 "오랫동안 기다려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윤계상씨가 빠져나가 빈 공간이 크게 느껴지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2배 이상으로 공간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답게 이번에는 뮤직비디오 차원이 아닌 90분짜리 한편의 영화와 함께 음반을 제작하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손호영은 "단순한 음악CD가 아니라 프로듀서인 박진영씨와 함께 1년 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뒤 수록곡 14곡의 가사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하고있다"면서 "영화와 OST가 조화된 방
그룹 god가 정규 6집 앨범을 제작기간 1년의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 발표회를 가졌다. god는 프로듀서인 박진영씨와 함께 1년 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후 스토리를 전개하는 14곡의 음악을 제작했다. 왼쪽부터 김태우, 손호영, 안데니, 박준형.
나의 권리와 나의 인권을 생각해 보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권과 권리를 배려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는 힘든 일일 터. 어린이들에게 '학대', '폭력', '차이', '성폭력'과 같이 다소 어려운 인권의 문제들을 제시하면서 건강한 사회의식으로 이끄는 네권의 역서 '세계어린이 인권학교'(푸른숲 간)시리즈가 최근 나왔다. 이 시리즈는 네가지 개념을 기반으로 일상의 사소한 실례들을 보여주고 어떤 원칙을 갖고 대처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제시하고 있다. 네가지 단어에 '싫어요!'라는 꼬리표가 붙은 책 제목이 암시하듯 도미니끄 드 쌩 마르 등 3명의 저자들은 아이들에게 학대나 폭력, 차별, 성폭력 앞에서 자기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싫어요'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싫어요'는 부당한 일에 정당하게 대항할 수 있는 용기의 표현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을때 타인의 권리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가질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프랑스 비야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번 시리즈는 어린이 인권에 대한 사회 저변의 관심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원리인 '인권'을 어린이들에게 쉽게 이해시키는…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만주지역은 물론 만주지역을 주무대로 삼았던 우리의 문화와 역사까지 넘보고 있는 오늘날 고구려의 맥을 잇고있는 고려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러한 때, 한국의 고대사 연구자인 이윤섭이 고려 역사를 일국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동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시도한 '역동적 고려사'(필맥 간)라는 책을 펴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 이윤섭은 어느 나라 역사건 주변국가들과 상호관계 속에서 살펴야 하지만 특히 고려왕조 5백년은 중국에서도 거란, 남송, 금, 몽골 등 유목민에 의한 정복왕조가 잇달아 교체됐던 격동의 시기로 국제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대였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의 여러 세력과 다각적인 외교관계를 맺어야 했던 고려가 5백년 역사를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로 결사의 항전 정신과 세력균형을 이용한 외교술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시말해 고려가 강대국인 중국에 일방적인 사대로 나가지 않고 독자적인 외교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 왕들이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고 불굴의 정신으로 외침에 저항했던 강인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거란과의 3차에 걸친 전쟁이나 7차에 걸친 대몽항쟁으로 나라를 보존했던 고려 역사는 국호까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듯이 한(漢) 제국의 진정한 후계자는 조조의 위(魏)나, 유비의 촉(蜀), 손권의 오(吳)가 아니라, 사마씨(司馬氏)의 진(晉)이었다. 사마씨는 위(魏) 왕조에서 사마의(司馬懿)가 권력을 농단하다가 그의 손자 사마염(司馬炎)에 이르러 마침내 위 왕실을 찬탈하고 진(晉)을 건국했으나 극심한 왕위쟁탈전과 유목민의 발호를 견디지 못하고 불과 반세기 만인 서기 316년 허무한 종말을 맞는다. 그 일족이 강남으로 쫓겨 내려가 이듬해 건업(建業ㆍ난징)에서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니 이를 동진(東晋)이라 해서 서진(西晉)과 구분한다. 서진 말기에 발발한 서진 왕조 내부의 왕위쟁탈전은 황위(皇位) 계승권이 서로 자기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8제후왕이 관련되었다고 해서 '8왕의 난'(八王之亂)이라 부른다. 이 와중에 5호(五胡)라고 일컫는 유목민족 집단이 북중국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이닥치기 시작함으로써 5호16국(五胡十六國) 시대가 개막되니, 역사에서는 이들 이민족 침입이 시작된 당시 연호를 따서 이를 `영가(永嘉)의 난(亂)'이라고 한다. 서진 말기의 이러한 극심한 정치적 혼란은 대규모 주민 이동을 유발한다. 중국
한국화, 서양화, 소설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장애여성 예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려움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서울여성과 장애여성문화공동체 주최로 8일 오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1층 로비에서 열린 장애여성 예술가의 정체성 찾기에 대한 `작가와의 간담회'에는 장애여성 예술가 10여 명이 참가했다. 서양화가 문은주 씨는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집안일을 함께 하면서 예술활동을 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다"며 "상대방을 알아야 서로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자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미선 씨는 "장애가 하도 원수 같아서 장애와 관계 없을 것 같은 소설을 쓰고 있다"며 "예술 분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기분 나쁘지만 후배 (장애여성) 예술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기초를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국화가 김종순 씨는 "몸이 불편한 사람은 예술작업을 하는 데 제약을 많이 받는다"며 "작업시간 중에는 엉금엉금 기고, 몸도 질질 끌게 되지만 화가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몰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의 삶을 주제로 단편영화를 제작한 최미경 씨는 "장애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