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원조교제를 다룬 김기덕 감독의 영화 '사마리아'의 대만 상영을 앞두고 배급사측이 홍보 요원들에게 수녀복을 입혀 학교 앞에서 남녀 고교생들을 상대로 홍보 전단을 배포, 물의를 빚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이 홍보 요원들은 지난 18일 수녀 복장을 한 채 타이베이 시내 한 여고 앞에서 사마리아 홍보 전단을 배포하려다 놀란 여학생들이 학교측에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홍보 요원들은 학생들의 말을 듣고 달려 나간 이 학교 여자 교련 교사로부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으름장을 받고서야 5분만에 철수했다. 그러나 남자 고교 앞에서는 남학생들이 호기심에 몰려 들어 서로 전단을 가져가는 등 대조적이었다는 것. 대만에서 오는 24일부터 상영되는 '사마리아'는 '원조교제 천사(援交天使)'라는 제목으로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한 '보도급(輔導級) 등급을 받았다. 배급사측은 상영에 앞서 22일 타이베이 시내 징징 서점에서 대만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리밍이(李明依)와 페미니스트 작가 리앙(李昻)간의 '원조교제 특별 대담'을 갖고 같은 날 저녁 교복을 포함한 모든 직종의 제복 차림을 한 관객 50명에게 선착순으로 시사회를 연다.
9월 셋째주말 '귀신'이 스크린을 휩쓸었다. 차승원 주연의 코믹영화 '귀신이 산다'가 전국 300개라는 공격적 스크린 개봉으로 19일까지 66만 명을 동원했다. 서울 주말 이틀간은 70개 스크린에서 12만 3천명이 들었다. 압도적인 1위. 2위는 지난주 1위를 차지한 '연인'. 서울 주말 이틀간 56개 스크린에서 6만 4천316명을, 전국 232개 스크린에서 115만 명을 모았다. 3위는 이범수 주연의 '슈퍼스타 감사용'. 서울 54개 스크린에서 5만 9천 명, 전국 220개 스크린에서 17만 7천 명을 모았다. 애초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관객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지구전에서 파워를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 '가족'의 선전이 눈부시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든 '가족'은 서울 39개 스크린에서 4만 9천 100명이 봤다. 19일까지 전국 165개 스크린에서는 104만 명이 봤다. 개봉 17일 만에 100만 명 돌파. 스타 플레이어 없이 강인한 '지구력'을 보이고 있다. 5위는 성룡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전국 185개 스크린에서 20만 명이 봤다. 서울은 18-19일 이틀간 38개 스크린, 3만 명. 한편 지방에서 바람 몰이를 하는 '돈텔파파'는 서울에
'리틀 이병헌' 진구가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본격 활동을 펼친다. 진구는 지난해 봄 방송된 SBS TV드라마 '올인'에 이병헌의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데뷔한 신인 탤런트. 이 때문에 그동안 '리틀 이병헌'이란 수식어로 더 유명했지만, 10월 4일 첫 방송되는 MBC TV 새 청춘시트콤 '논스톱5'에서는 '진구'라는 이름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이와 함께 10월15일 방송되는 MBC 베스트극장 '오시오 떡볶이'에서는 명계남과 눈물겨운 가족애를 그려내는 아들 역을 맡았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는 이병헌의 '오른팔'로 등장하는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올인' 이후 약 1년반 동안 영화 '낭만자객'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 외에는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한 진구는 "갑자기 바빠져 기대가 많이 된다"며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쉬는 동안 하루에 8시간씩 운동하는 등 일할 때보다 더 바쁘게 지냈다"면서 "그동안 갈고 닦은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멋진 액션연기를 선보이고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살짝 보여주기도 했다. '올인'에 출연할 때 액션연
흔히들 그럴 때가 있다. 꿈은 한참 저 멀리 있는데, 해 놓은 것은 없고, 주위 사람들의 격려는 빈정거림으로 들리고.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내 앞가림도 못하는 터라 좋아하는 그 사람에게 결혼하자는 말은 못하겠다. 30대 중반 트럼펫 연주자 현우(최민식)가 그렇다. 오디션은 매년 미역국이고, 음악학원에서 용돈이나 벌라는 친구의 말에는 자존심이 상해 못 견디겠다. 결혼하자고 말 못해 헤어졌던 오래된 여자친구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결혼한단다. 또 한번 오디션에서 떨어진 날, 현우는 강원도 탄광촌 도계로 향한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제작 씨즈엔터테인먼트)의 장점이 인간관계의 소소함에 대한 묘사에 있다면 매력은 과장되지 않은 따뜻함에 있다. 현우가 처한 상황은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고 강원도에서 그가 겪는 사건들도 딱히 '사건'이라고 할만한 일은 아닌 것. 그가 다시 찾는 '봄'도 대단한 '깨달음'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에피소드의 스타카토(staccato.끊음표)도, 줄거리의 크레센도(Cresendo.점점 세게)도 아다지오(adagio.아주 느리게)로 천천히 전개되지만 후반부 다시 찾아온 봄에서 차곡차곡 쌓인 감동은 관객들에게 리타르단도(r
병역비리에 얽힌 탤런트 송승헌이 20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폴임 / 평단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과연 옳은 지식일까? 우리는 다만 자신이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만 열을 올리며 지식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따위의 말들을 늘어놓는 건 아닐까? 가령 누군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콜럼버스’라고 답할 것이다. 특별히 삐딱한 인간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아메리카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콜럼버스가 아니라 인디언이었다. 우리는 ‘신대륙발견’이라는 호사스러운 타이틀 속에는 서구 문명인의 오만과 반인륜적인 사고가 교묘히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 비단 이 하나뿐일까? 우리는 과연 이 불완전하고 모순에 가득찬 지식들을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해도 괜찮을까? '지식은 쾌락, 즐겨라'는 이 같은 자아비판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알려거든 제대로 알자, 그런 다음 맘껏 웃자’가 이 책의 슬로건이다. 100만부 초베스트셀러를 자랑하는 '책속의 책' 저자 폴 임 박사가 21세기에 들어 새롭게 쓴 이 지식블랙박스는 Q and A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 과학, 예술, 성경, 미래, 성, 건강 등 인간의 총체적인 문화를 이루는 각각의 범주들을
윤돌 / 이비락 조선의 5대 궁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 궁궐은 최고 통치 기관이자 최고 권력자인 왕가의 주거 공간으로 다른 나라에 의해 혹은 스스로의 자괴감으로 폄하되어온 조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또한 500여 년 조선의 역사 속에서 살아온 수많은 이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그 시대 장인들의 손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제 궁궐은 그저 하나의 문화재로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다. 500년 조선의 역사를 살아온 선조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가슴 저미도록 아픈 시대의 상처를 보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을 열어 줄 삶이 숨쉬는 곳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 궁궐의 전각 하나, 문양, 주춧돌, 기와 하나하나에 배인 그들의 정신을 말해주고 있다.
리처드파인만외 1957년 10월 4일, 당시 소련은 미국을 제치고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다. 첨단 과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인공위성 발사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지 못한 미국은 기초 과학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한다. 이때 시도한 물리학 강의는 대학 차원에서 처음부터 녹취되고 기록되었으며, 이를 정리하여 출간한 책이 바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이다. 파인만의 강의는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 물리학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물리의 숨은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영어로 된 원서로만 파인만의 강의를 즐겨야 했던 독자들에게, 파인만 강의의 정수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강의록이 될 것이다.
최순호 / 민음사 조선족 사람들의 삶과 역사. 배가 고파 어쩔 수 없이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야 했던 사람들. 낯설은 대륙에서 소수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차별 받아왔던 사람들. 코리언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왔지만 불법 체류자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들. 사진 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10년간 지켜보고 같이 아파했던 조선족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고 있는 사진 에세이다. 1부 '이 땅에서 조선족으로 산다는 것은'에는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으나, 한국과 옌볜이라는 체제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냉대를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 땅의 조선족을 다루고 있다. 2부 '떠나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에서는 젊은 아가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정붕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옌볜의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3부 '중국 공민으로 살아가는 한민족'과 4부 '한 핏줄의 이방인들'에서는 중국 공민이자 한민족이라는 이중적 정체성 속에서 중국의 조선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들의 정체성 이야기, 중국 문화대혁명 등 굵직한 시대 격변기에 경계인으로서 어떻게 삶을 유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경기도 안산시는 오는 10월 2일 개관하는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개관 공연작품을 공개했다. 2개월간 펼쳐질 공연작품은 모두 20편으로 이중 프랑스 장띠의 '환상의 선'과 이탈리아의 '워터 월'이 개관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세계적인 마술 마임의 대가로 아시아 첫 순회공연을 펼치는 장띠의 '환상의 선'은 오는 10월14~16일 4차례 공연된다. 잠수부, 요리사, 철학가, 경찰서장, 우주비행사, 귀신 등 독특한 캐릭터들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이뤄지는 이 공연은 탄생과 멸망, 선과 악, 현실과 우주 등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무대는 결코 어렵거나 무겁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2004 보고타축제'에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최고의 화제작인 '워터 월'은 20t의 물이 쏟아지는 무대에서 환상적인 곡예와 장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민첩하고 아슬아슬한 무대 구조물 사이로 누비며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동작은 관객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는다. 무대 구조물 꼭대기로부터 엄청난 양의 물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윤곽이 뚜렷한 '물 벽'을 형성하는 장면은 무대 메커니즘을 활용한 최고의 장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