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프랑스의 악동 감독이라 불리며 불란서 영화계의 앙팡 테리블을 자처했던 프랑수와 오종 감독도 요즘 죽음에 대해 생각이 많아 보인다. 그의 2021년 영화로 최근 국내 개봉된 ‘다 잘된 거야’가 안락사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루긴 다루되 이런 류의 이전 작품과는 다소 선을 긋고 간다.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이제 안락사는 ‘안락사’라는 표현보다는 ‘조력 자살’이란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처럼 보인다. 조력 자살은 안락사하기로 결정한 죽음의 주체보다는 해당 죽음을 준비하는 주변 인물, 가족들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개념이다. 죽는 사람보다 그를 죽게 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걸 이 영화는 거의 처음으로 웅변하고 주장한다. 그 점이 여타 작품과 다르다. 영화 ‘다 잘된 거야’는 후반부로 가면서 서서히 가슴이 조여 오는 서스펜스(긴장감)를 느끼게 되는데, ‘과연 저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올바로 죽을 수 있는가’, ‘혹시 종종 다른 사람들이 그런다는 것처럼 최후의 순간에 마음을 바꾸는 것은 아닌가’, ‘죽음의 절차가 저렇게 까다롭다면 조력자들이 법과 제도, 시스템에서 과연 탈출할 수 있겠는가’ 등등의 의문에 싸이게 되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원장 김태경)은 ‘2022 경기도 아름다운 우리말 간판 사진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하는 공모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이 주관한다. 학생, 일반인, 외국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경기도에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된 가게, 건물, 기관 등의 간판 사진을 직접 찍어 제출하면 된다. 다만 이전 수장작과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이전 수상작으로 ‘가시버시, 곁, 굴비 한 두름, 꽃뜰에 꽃들이, 눈솜, 달그락, 두빛나래 어린이 도서관, 듬박이, 또바기, 물빛하늘정원, 바람부리 명태찜과 김밥, 소란, 소복소복, 어울더울, 예그리나, 책뜨락, 키읔피읖’ 등이 있다. 다음 달 4일까지 공모전 지원서와 사진 파일(2건)을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지원서는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 누리집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수상자는 상금(20만 원)을 받게 되며 수상작으로 선정된 곳에는 ‘경기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 및 기관 이름’ 현판과 문화상품권이 수여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 누리집을 확인하면
15일 제72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맞아 이날 나영석 피디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인천상륙작전 그 승리의 등불, 팔미도’의 다국어 영상을 공개했다.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과 공동 제작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로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은 6·25전쟁의 판도를 바꿔 놓았던 인천상륙작전의 치밀한 준비 과정과 그 성공의 열쇠가 되었던 팔미도 등대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좁은 수로, 큰 조수간만의 차, 상륙에 불리한 지형 등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인천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끈 수많은 참전용사의 헌신을 재조명했다.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대부분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리면 맥아더 장군을 손꼽는데, 이번 영상을 통해 숨은 주역들과 팔미도 등대의 탈환 및 점등작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관계망으로 전파 중이며, 특히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공동체 누리집(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하여 널리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은 나영석 피디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이야기를 목소리로 직접 소개하게 돼 기쁘며, 많은 누리꾼이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에미상 6관왕으로 정점을 찍으며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이 예능 분야에서도 나올까. 15일 방송계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은 야심 차게 예능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 '런닝맨' 조효진 PD에 유재석, 비, 권유리 등을 영입해 제작한 프로그램이 잇따라 나왔지만,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는커녕 국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4년간 총 7편의 예능을 선보였지만,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을 제외한 나머지 6편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스타 PD 김태호 기획으로 비와 노홍철의 바이크 여행을 담은 '먹보와 털보'를 비롯해 섬 전체를 야외 스튜디오로 삼아 제작한 대형 버라이어티 '신세계로부터', 코미디쇼 '셀럽은 회의중' 모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디즈니+는 SBS '런닝맨'의 스핀오프 시리즈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출연하는 '더 존' 등 2편의 한국 오리지널 예능을 공개했지만 역시 반응이 미미하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은 기
“마법같은 아이들.”(최재림)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박혜미) “그들의 에너지가 나를 뜨겁게 만들어준다.”(최정원)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극찬이 쏟아졌다. 그 칭찬의 대상은 뮤지컬 ‘마틸다’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아역배우 임하윤(9), 진연우(11), 최은영(10), 하신비(9)이다. 신시컴퍼니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마틸다’ 연습 녹화 장면에서 이 4명의 아역배우들은 뮤지컬 속 노래 ‘미라클’(Miracle), ‘노티’(Naughty) 등을 떨지 않고 당당하게 불렀다. 자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왔는지를 대중에게 처음 선보이는 순간이었다. 뮤지컬 ‘마틸다’는 똑똑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만 5세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한 처사에 ‘당당’하게 맞서는 내용이다. 아동 문학계의 거장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의 명문 극단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가 제작했다.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미국 브로드웨이, 호주 등 세계 무대에 올라 11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국내에서는 2018년 비영어권 최초로 초연해 17만 명을 동원하는 등 크게 흥행했다. 만 5세 소녀가 주인공이고, 학
◆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320쪽 / 1만 6000원 민간 기업이 수십, 수백 발의 로켓을 쏘아 올리고, 신흥 강국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신시대. 그런데 사람들은 왜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가면서 달에 가려고 할까.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는 과학자, 지식인인 동시에 과학 소설 작가인 저자가 본인의 앎과 호기심, 상상력을 결합해 제시한 해답이다. 저자는 달과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한 편의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사람이 달에 발자국을 남긴 것은 1969년 7월 20일로 고작해야 50년이 조금 넘은 일이지만, 달이 지구에 발자국을 남긴 역사는 유구하다고 말한다. 달은 우주 규모에서 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체 중 지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물체이다. 그래서 달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고, 인류의 삶 곳곳에 그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이다. 인류의 달 착륙을 이끈 역사적인 주역, 새턴5호 로켓의 사양은 높이 111m, 총 중량 2950t에 이른다. 이 거대한, 흰수염고래 300마리의 무게에 달하는 로켓이 무려 시속 9920㎞로 하늘을
◆ 부스(booth) → 관, 공간 (원문) 박람회에 온 관람객들이 강아지 용품 부스를 둘러보았다. (고쳐 쓴 문장) 박람회에 온 관람객들이 강아지 용품관을 둘러보았다. (원문) 차량 탑재형 선별 진료소 의료진은 차량 안 진료 부스에서 대상자를 검사했다. (고쳐 쓴 문장) 차량 탑재형 선별 진료소 의료진은 차량 안 진료 공간에서 대상자를 검사했다. (원문)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마련된 200개 전시 부스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고쳐 쓴 문장)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마련된 200개 전시 공간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 ‘우리말 하루 한 단어’는 경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프라우케 피셔, 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292쪽 / 1만 8000원 책은 환경 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의 여성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공동 집필한 생물 다양성 보고서이다. 생물이 더 이상 멸종되지 않게 지켜야 하는 것은 ‘생명의 평등함’이라는 근본적 이유 외에 경제적 필요 때문임을 증명해 보이며, 생물학과 경제학의 낯선 만남을 풀어냈다. 책은 모기를 비롯해 하찮은 존재로 여겨져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생물들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생물들은 우리에게 비옥한 땅을 마련해 주고, 홍수를 막아 주고, 물과 공기를 정화해 주고, 천연 약품과 휴양 환경을 제공해 주며, 무엇보다 우리를 먹여 살린다. 뚜렷한 경제적 근거 자료와 재치 있는 문장으로, 인간이 최대한 생물 멸종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우리 인간종이 생태계 약 800만 종 가운데 한 종일 뿐임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가 전체 생태계에 군림하며 다른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는 현 상황은 한참 잘못됐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멸종
◆ 가짜 노동 /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412쪽 / 1만 6800원 책은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됐던, 하는 일 없이 바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가짜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인류학자와 철학자인 두 저자는 노동, 문화, 정치, 역사, 사회 등 자신들이 가진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논한다. ‘사라진 시간’, ‘사라진 의미’, ‘시간과 의미 되찾기’ 등 3장으로 구성된 책은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주할 다양한 노동 문제를 조명한다. 또한 문제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짜 노동에서 벗어나, 진짜 일을 하며 노동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통계 자료 외에도 노동 전문가와의 대화, 다양한 조직에서 가짜 노동을 깨달은 사람들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은 왜곡돼 있던 노동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 / 허유선 지음 / 더퀘스트 / 256쪽 / 1만 6500원 책은 직장에서의 번 아웃, 닮아버린 인간관계, 가족의 어려움, 돈을 버는 일 등 일상 구석구석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갈등을 철학을
난치성 희귀질환인 유전성 림프부종의 유전 변이와 형질을 분석한 아시아 최초의 연구를 국내 의료진이 시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성형외과 명유진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서수현 교수 연구팀이 국내 유전성 림프부종(일차성 림프부종) 환자에서 발견된 특이한 유전자 변이 패턴과 국내 환자의 질환 양상을 보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술, 감염 등 요인이 아닌 유전적으로 타고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성 림프부종은 인구 6000명에 한 명 정도의 발생률을 보이는 희귀질환이다.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오른 부종 부위는 작은 상처도 잘 회복되지 않으며, 심각한 건조증이 생기거나 나무와 같은 딱딱하고 거친 질감이 되기도 한다. 방치할 경우 패혈증이나 피부 농양, 궤양,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전성 림프부종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유전자 치료법은 개발된 것이 없으며, 표본이 적어 관련 연구 역시 소수에 그치는 데다 기존의 연구조차 대부분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명유진, 서수현 교수 연구팀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유전성 림프부종 환자 27명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과 영상의학·핵의학 검사